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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74화 (7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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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작

지숙은 어제처럼 마사지 받기 편한 핫팬츠에 소매가 없는 티를 입고 있었는데 얼굴을 살펴보니 한 듯 안 한 듯 은근한 메이크업을 했다. 그리고 의외로 은지도 한번도 본 적 없는 노출이 있는 짧은 바지와 간단한 티를 입고 있었는데 아마도 지숙을 보고 자극을 받아 그런 거 같았다.

짧고 노출이 가득한 이 옷들 엄청 마음에 든다.

“그럼 누구부터 마사지 해줄까?”

“당연히 저죠. 오빠.”

“왜? 왜 네가 먼저 하는데? 네가 오빠 여자 친구도 아니잖아.”

“뭐?”

시황의 말에 지숙이 대답하자 은지가 바로 가시가 돋친 말을 한다. 약간 날카로운 말투기는 해도 은지 특유의 나긋함은 그대로 있다. 하여튼 지금 이 상황을 보니 어제보다 상황이 더 악화가 된 거 같다.

“너희들 자꾸 싸울래? 나 그냥 간다.”

“죄송해요. 오빠.”

지숙과 은지가 사과하면서 은근슬쩍 서로를 노려본다.

“그러면 간단히 묵찌빠로 정하자.”

시황의 말에 은지와 지숙이 묵찌빠를 했다.

“아, 짜증나.”

지숙이 졌다. 지숙은 정말 짜증나는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누가 먼저 하든 사실 큰 상관은 없었지만 왠지 은지한테 지니까 시황을 빼앗긴 거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오빠 제가 이겼어요. 2층으로 가요.”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은 은지가 시황과 2층으로 올라가자 지숙도 따라 올라갔다.

“빨리 해줘요.”

은지가 바로 침대에 드러눕고는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시황에게 말했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절대 이런 행동을 할 리가 없는데 두 여자의 경쟁심과 질투심이 맞물려서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다리, 이쪽으로 줘봐.”

시황이 침대에 앉아서 말하자 은지가 수줍게 다리를 내민다.

그 모습을 옆 침대에 앉은 지숙이 짜증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은지의 말 그대로 시황이 자신의 남자 친구는 아니었지만 제대로 썸을 타고 있는 중이었고, 이대로 시간만 조금 더 지나면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는 건데 전부 은지가 망쳐놨다.

지숙은 도무지 은지가 이해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전혀 시황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엮어줄 거처럼 하더니 괜히 어제부터 자꾸 훼방만 놓고 있었다.

“으음……. 오빠 거기 조금 더 만져줘요.”

“아!”

얕은 신음을 흘리며 발바닥을 더 만져달라는 은지를 보자 지숙은 자기도 모르게 탄식을 토해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마치 자기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랑 놀아나는 걸 보는 기분이었다.

발을 다 마사지한 시황은 로션을 손에 짜서 은지의 다리를 문질렀다. 처음엔 발목과 종아리를 문지르다가 점점 손이 올라가더니 허벅지에 닿는다.

“오, 오빠……. 아앙…….”

은지는 마치 지숙에게 보라는 듯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전에는 그저 기분 좋은 느낌의 신음이었다면 지금은 약간의 야릇함이 포함되어 있었다.

시황의 손이 은지의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자 은지가 더욱 야릇한 신음을 흘렸고 그걸 본 지숙의 표정이 더 나빠졌다. 시황이 은지의 몸을 만지는 것도 은지의 저런 표정도 다 마음에 안 들었다.

다리 마사지를 다 끝낸 시황은 은지의 티를 조금 올리고 배를 마사지 했다.

은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허벅지를 쓰다듬을 때부터 흥분이 되기 시작하더니 이젠 배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파도에 휩쓸리는 배처럼 은지는 쾌감의 물결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휩쓸려가고 있었다.

“하앙……. 아앙…….”

은지는 이제 노골적으로 신음소리를 냈다. 그걸 보면서 지숙은 질투심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숙은 시황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은지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시황은 흥분한 은지를 보면서도 허리와 팔까지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마사지를 끝냈다.

“끝. 다했다.”

“하아……. 버, 벌써요?”

눈을 감고 쾌감에 몸을 떨던 은지는 시황의 말에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떴다. 이건 정말 마약 같은 마사지였다. 손이 닿는 곳마다 쾌감이 넘쳐흘러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시황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아 계속해서 느끼고 싶었다.

“응. 팔하고 허리, 다리 전부 다했어. 이젠 지숙이 해줄게.”

“어깨도 해주시면 안돼요?”

아쉬움을 가득한 표정을 지은 은지가 시황에게 부탁했다.

“야, 끝났잖아. 시황 오빠 귀찮게 하지 마.”

바로 지숙이 끼어든다.

“넌 시황 오빠 여자 친구도 아니면서 왜 자꾸 그러는데?”

“흥, 오빠 쟤는 무시하고 이리로 와요.”

지숙은 엉거주춤 하고 있는 시황의 손을 잡고 자신의 침대로 데리고 왔다. 이번엔 은지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지숙을 쳐다봤다. 그리고 왜 시황의 마사지를 몰랐을까 하는 후회가 생겨난다. 아니, 애초에 시황을 차지만 않았어도 저 마사지는 자기만 받을 수 있는 건데 그때 괜히 차가지고 사이만 어정쩡해졌다.

사실 요즘 들어 좋아하는 남자의 행동에 실망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 행동자체가 시황과 다르게 너무 가볍기도 하고 틈만 나면 스킨십을 하려고 했다. 자신이 바보도 아니고 그걸 모르겠는가? 특히 어제는 피곤해서 밥만 먹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술 마시러 가자고 계속 졸라대는 걸 거절한다고 엄청 고생했다. 이런 것과 겹쳐지다보니 일요일에 시황이 아직도 자신을 못 잊겠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계속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으음……. 오빠 좋아요.”

시황이 발을 만져주자 지숙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냈다. 단순히 발마사지만 하는데도 지숙의 질구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만큼 시황의 손길을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발 마사지를 끝내고 부드럽게 종아리를 쓸어 올리자 지숙은 거친 숨소리를 흘린다.

“하아……. 좋아요.”

그리고 이어서 허벅지로 손이 올라오자 애액이 주르륵 흘렀다. 이미 팬티는 축축해진지 오래였다.

지숙은 눈을 감고 쾌감에 젖은 표정을 지으며 신음만 내뱉었다.

“오빠 잠깐만요.”

“왜?”

다리를 다한 시황이 허리마사지를 하려고 하자 지숙이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시황의 귓속에 속삭였다.

“저 가슴 마사지도 해주세요.”

“뭐, 뭐라고? 아, 안 돼. 그건.”

“전 괜찮아요.”

“아, 안 된다니까. 은지도 보고 있잖아.”

“상관없어요. 오빠. 꼭 해주셔야 돼요. 알겠죠?”

은지는 시황과 지숙이 서로의 귀에 대고 속닥거리는 걸 보자 왠지 이상한 감정이 가슴에서 치솟았다. 뭔가 짜증이 잔뜩 올라오는 이 감정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종류였다. 시황과 지숙이 다정하게 있는 모습은 전혀 보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둘만 놔두기도 싫었다.

얘기를 끝났는데도 지숙은 그대로 앉아 있자 은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

시황이 지숙의 등 쪽으로 가더니 부끄러운 표정을 지은채로 옷 안에 손을 넣어 허리 마사지를 하는데 이상하게도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

“어, 엄마야.”

은지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가 시황의 손이 지숙의 가슴을 노골적으로 만지작거리자 깜짝 놀랐다.

“오, 오빠 뭐하시는 거에요.”

“왜? 내가 오빠한테 해 달라 했는데. 넌 오빠가 가슴마사지 할 줄 아는 것도 몰랐지?”

당황해하는 은지와 다르게 지숙은 이겼다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정도면 은지도 떨어져나갈 게 분명했다. 시황에게 가슴마사지를 해달라는 용기가 은지에게 있을 턱이 없었다.

그런데 이전의 손놀림은 그나마 마사지 같기라도 했는데 지금 지숙의 가슴을 만지는 시황의 손놀림은 애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아앙……. 어, 어떡해…….”

등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듯한 포즈로 브래지어를 위로 올리고 유두를 비비자 지숙이 거친 신음을 흘렸다. 너무 노골적인 신음이라 섹스를 해본 적 없는 은지조차 성적 쾌락에 젖은 목소리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은지의 얼굴이 급격히 붉어졌고 지숙의 가슴을 주무르는 시황의 모습에 눈을 떼지도 못하고 쳐다봤다.

지숙은 설마 가슴마사지가 이런 것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냥 가슴만 만지작거릴 줄 알았는데 생각과 다르게 유두를 손가락으로 비비기도 하고 가슴을 부드럽게 압박하자 엄청난 쾌감에 애액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렸다. 팬티가 축축하게 젖은 건 이미 옛날이고 얇은 바지조차도 살짝 젖어버려 티가 날 정도였다.

“아앙……. 너무 좋아……. 어떡해, 나 어떡해…….”

지숙의 가슴은 만지기 나쁘지 않을 정도의 크기였다. 유두가 아루만큼 큰 건 아니었지만 나름 만지는 재미가 있었고 특히 야릇한 신음을 거칠게 내는 게 마음에 들었다.

“자, 지숙이도 끝.”

시황은 가슴을 만질만큼 만지자 미련 없이 손을 빼냈다.

“하아……. 하아…….”

지숙은 시황이 손을 뗐음에도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때까지 살면서 이렇게 짜릿한 쾌감을 맛본 건 처음이었다.

“지숙아 괜찮아?”

“네? 아, 네. 괘. 괜찮아요.”

시황의 말에 정신을 차린 지숙은 점점 상황이 이해되자 순간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이미 팬티는 흥건하게 젖어버려 바지가 티가 날 정도였고 가슴을 만져줄 때 얼마나 신음을 질렀는지 은지가 붉어진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지숙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안. 지숙아. 그건 그냥 하지 말걸 그랬어.”

지숙의 표정을 본 시황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 흐름을 끊어야했다. 저 상태로 놔두면 가슴마사지에 거부감이 생길지도 몰랐다.

“아니에요. 오빠 제가 해달라고 했잖아요.”

예상대로 지숙은 시황이 울먹일 거처럼 말하자 정신을 차리고 오히려 시황을 위로해줬다.

“지숙이 표정이 보니까 내가 너무 미안해서…….”

“아니라니까요. 오빠는 너무 순진하고 착해서 문제에요.”

가슴을 만졌다고 미안해하는 시황의 순수함에 지숙은 감동을 받았다. 다른 남자 같으면 가슴 만졌다고 좋아하는 티를 다 냈을 건데 시황은 그런 천박한 남자들이랑 질이 달랐다. 이러니까 시황에게 가슴마사지를 해달라는 부탁도 할 수 있었다. 보면 볼수록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다.

그리고 은지를 쳐다보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지숙이 승자의 미소를 짓자 은지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미묘하던 균형이 가슴마사지 때문에 지숙에게로 약간 치우쳐졌다. 은지도 가슴마사지를 받지 않는 이상 항복을 선언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숙의 가슴마사지는 은지에게 큰 압박을 주었다. 그것은 강요이기도 했다. 가슴마사지를 하지 않으면 이 싸움에서 다시는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이 싸움의 바탕에는 경쟁심에 있다. 만약 은지가 가슴마사지를 받는 걸 선택한다면 지숙은 그런 은지를 짓누르기 위해서 더 과감한 선택을 할지도 몰랐다.

괜히 시황이 은지와 지숙을 같이 마사지 하려고 한 게 아니었다. 이런 경쟁 심리를 유발시키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다.

원래 처음이 어려운 거지 그 다음은 쉬운 법이다. 가슴마사지를 한 번 허락한 지숙은 계속해서 그 쾌감을 위해 요구할 테고 그걸 직접 보는 은지도 결국엔 가슴마사지를 요구할 게 틀림없다.

“앞으로 마사지는 일주일에 3번만 할게.”

“네? 왜요?”

시황의 말에 지숙이 놀라서 물었다. 이 좋은 걸 왜 일주일에 3번만 한단 말인가?

“내가 좀 바쁘기도 하고 일주일 내내 하기엔 너무 힘이 들어서. 미안해.”

빨리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너무 지숙과 은지에게 묶여 있는 거 같기도 했고 기초 작업은 마무리를 했으니 이제 시간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아…….”

“은지도 알겠지?”

“네. 전 괜찮아요. 오빠.”

“저도요.”

은지가 순순히 수긍하자 지숙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은지랑 지숙이랑 언제 할지 대충 정해서 문자로 보내줘 난 이제 가볼게.”

“벌써 가시게요?”

“조금 더 놀다 가세요.”

“동생이 기다리고 있어서 말이야. 그럼 갈게. 나중에 문자 보내줘.”

시황은 은지와 지숙의 권유를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과외하자마자 바로 마사지를 해줘서 조금 피곤했다.

내일은 부동산 시세를 알아보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갈 생각이었다. 하루하루가 바쁘고 힘들었지만 지친다거나 고되진 않았다. 이전과 다르게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날들이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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