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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이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서 나왔다. 키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완벽하게 균형 잡힌 몸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근육은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넘어갈 정도였다. 결혼하고 나면 저렇게 멋진 시황과 섹스를 못한다 생각하니 아쉬워 죽을 거 같았다. 결혼은 아직 안 했지만 바람피우는 여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
“이리와 시황아.”
지영이 침대를 두드리며 말하자 시황은 지영을 끌어안으며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유두가 비치는 얇은 슬립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 찬미보다 약간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예쁘고 커다란 가슴이라 만지는 재미가 있었다.
유두를 집게손가락으로 자극해주면서 진득진득한 키스를 했다. 지영의 경력이 경력이니만큼 찬미, 유미, 지숙, 은지는 물론이고 아루조차 상대가 안 될 정도로 테크닉이 뛰어났다. 가볍게 혀를 빨아당겨주는가 하면 혀와 혀가 얽히기도 했고 입술로 깨물어주기도 했다.
“하아…….”
시황의 키스와 가슴을 만져주는 손길이 괜찮았는지 지영이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시황은 목덜미에 키스를 해주면서 점점 내려와 손으로 가슴을 쥐고 한 움큼 베어 물었다. 신선한 과육이 배어나올 듯한 탱글탱글한 가슴을 혀로 핥아주면서 가운데 달린 유실을 빨았다.
“으흥……. 시황이 잘하네.”
지영이 시황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처음 섹스를 할 때는 구멍도 못 찾아서 어리바리하더니 이제는 어떻게 하면 여자가 기분 좋은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가르침으로 시황이 이렇게 성장했다 생각하자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아흑…….”
가슴을 빨만큼 빨았는지 시황이 음핵을 중심으로 음순 전체로 혀로 핥아주었다. 보통 여자들은 부끄러워서 구강성교 받는 걸 싫어한다고 하던데 그건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 이 좋은 걸 안 받다니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시황아 누워봐. 누나도 빨아줄게.”
지영의 말에 시황이 침대에 드러눕자 지영이 그 위에 반대로 올라타 잔뜩 커다래져 있는 시황의 성기를 손으로 잡았다. 기분 좋은 따듯함이 전해졌다.
지영은 혀로 먼저 가볍게 성기를 핥아주었다. 남자의 가장 민감한 곳이 어딘지 너무나 잘 아는 지영인지라 시황의 귀두, 그것도 오줌이 나오는 요도구 주위를 혀로 간지럽혔다. 쾌감이 느껴지는지 시황의 성기가 움찔움찔거렸다. 지영은 슬쩍 미소를 짓고는 입 안 가득 성기를 넣어 빨아주었다.
“음…….”
지영의 펠라치오 스킬이 굉장해서 시황은 진득한 쾌감이 피어오르는 걸 느꼈다. 만족스러운 그 쾌감을 느끼며 지영의 소음순을 손가락으로 벌려 혀로 핥았다. 여자의 성기는 매우 민감한 곳이라 아주 정성스럽게 다뤄야했다.
“누나, 저 이제 넣고 싶어요.”
애무는 충분히 했고 시황은 삽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잔뜩 들었다. 사실 시황도 남자인지라 이런 애무보다는 삽입하는 걸 훨씬 좋아했다.
“잠시만, 누나 콘돔 있거든. 그거 끼고 하자.”
침대에 앉은 지영은 옆에 있던 콘돔을 까면서 말했다.
“네? 콘돔이요?”
뜬금없는 콘돔이라는 말에 시황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의 지영이라면 안에 싸게 하려고 자신의 몸을 다리로 휘감을 정도였는데 갑자기 왜 콘돔을 쓰자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나 조금 위험한 기간이거든. 혹시 임신이라도 되면 큰일이잖아.”
“제가 밖에 쌀게요. 누나. 걱정 마세요.”
음양합일공 덕분에 아무리 질내사정을 해도 임신이 안 된다는 걸 말해줄 수는 없어 그냥 질외사정 한다고 했다. 얻을 수 있는 기를 손해 보더라도 콘돔을 끼고 섹스 하기는 싫었다.
“시황아, 그래도 끼는 게 안전해. 너도 앞으로 다른 여자랑 섹스할 텐데 질내사정만 할 수는 없잖아.”
지영은 시황을 설득하면서 콘돔을 시황의 성기에 끼우려고 했다.
“누나, 정말 괜찮아요.”
“안 돼. 누나도 시황이가 안에 싸주는 거 좋아하는데, 그래도 안 끼고 했다가 임신하면 어떡해.”
평소라면 절대 안 이럴 지영이 갑자기 콘돔을 끼라고 강요하자 시황의 눈이 가늘어졌다. 평소의 지영이라면 질내사정을 받고 싶어서 성기를 빼지도 못하게 했을 텐데. 분명 다른 뭔가가 있었다.
“누나, 조금 이상한데요?”
“으, 응? 뭐, 뭐가?”
의심스러워하는 시황의 말에 지영이 움찔해서 말을 더듬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아무 일도 없어.”
시황이 쳐다보자 지영이 슬쩍 눈을 피했다. 시황을 두고 딴 짓을 했으니 당당하게 바라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선을 봤던 그 의사보다 비교도 안 되게 시황을 좋아했다. 하지만 지영도 사회경험을 해보고 주변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진실된 사랑도 경제력 앞에서 무용지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누나.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하아……. 그래. 사실 누나 결혼하려고 알아보는 중이야.”
시황의 눈빛을 견디지 못한 지영이 이실직고를 했다. 계속 숨기는 거보다 지금 말하는 게 오히려 나을 거 같기도 했다.
“결혼이요?”
상상치도 못한 지영의 말에 시황은 뭐라 말해야할지 순간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응. 선 자리도 들어오고…….”
지영은 차마 선을 봤다는 말을 하지는 못하고 선 자리가 들어온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그래요?”
“응…….”
시황의 표정이 조금 흐려졌다. 어렴풋이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언제까지고 이런 관계가 유지될 거라는 생각도 했었던 거 같았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는 지영을 보자 가슴이 조금 아릿했지만 선을 본다는 이유가 자신의 경제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자 점차 마음이 차분해지고 냉정해졌다.
“미안해. 시황아.”
“아니에요. 누나 나이도 있으신데 결혼 생각하실 때도 됐죠.”
지영이 시황을 안아주며 말하자 시황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지영은 자신과 연인이 되어서 결혼하고 싶었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그냥 결혼하기 전까지 즐기는 그런 섹스파트너의 느낌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기분이 안 나쁘다면 남자가 아닐 것이다. 조금 더 경제력 있는 남자를 찾는 지영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했지만 그것과 기분이 나쁜 건 별개의 문제였으니까. 안 그런 여자도 많겠지만 수많은 여자들이 남자의 경제력과 집안 배경을 첫 순위로 꼽았다. 특히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런 경향이 커졌는데 지영도 예외는 아닌 듯 했다.
시황은 타올랐던 불길이 점점 사그라드는 걸 느꼈다. 남자에게서 지영을 구해주며 처음 만나서 동정을 떼고, 그 뒤로 자신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고 도와줬지만 이제 헤어질 때가 된 거 같았다.
지영과 헤어진다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아파왔다.
지영의 생각으로는 자신이 한없이 불안해보였을 것이다. 어찌어찌 카페를 내기는 했는데 아버지 손가락이 잘렸다고 하니 계속 부모님에게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할 테고 집안이 가난하다보니 수입의 상당부분도 부모님에게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카페와 5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화장품을 취급함에도 언제 망할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그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았다.
“그러면 오늘까지만 안에 쌀래?”
시황의 표정이 좋지 않자 지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왠지 달아오르던 아까와 다르게 시황의 표정이 조금 차분해진 게 약간 걸렸다.
“네. 누나. 임신은 안 될 거에요. 걱정 마세요.”
아마도 오늘이 지영과의 마지막 섹스가 될 듯하다.
“으, 응. 그래. 얘기한다고 애액이 다 말랐네. 다시 키스해줘 시황아.”
“네. 누나.”
시황은 지영을 껴안아 키스를 했지만 이전처럼 가슴을 가득 채우는 애정은 많이 사라져버렸다.
그 뒤로 아까처럼 서로를 애무해주고 지영에게서 애액이 잔뜩 나오자 시황은 크고 딱딱하게 발기한 성기를 지영의 질에 넣었다. 육체적인 쾌감이 전신을 가득 채웠지만 마음은 이전처럼 흥이 나질 않았다. 애정이 사라진 섹스가 이렇게 재미없는 건지 처음 알았다.
“하윽……. 좋아……. 시황아…….”
하지만 지영은 시황의 힘찬 피스톤질에 기분이 좋은지 쾌감 어린 신음을 크게 내뱉었다.
“쌀게요.”
시황은 지영의 질에 정액을 쏘아내었다. 자연스럽게 음양이 합일하면서 제법 많은 양의 기가 요도구로 통해 들어와 마기와 윰합했다.
“하아……. 너무 좋았어. 시황아.”
지영이 시황을 끌어당겨 키스를 하면서 말했다. 교정하기 전부터 시황을 봐왔지만 이렇게 괜찮은 남자는 정말 흔치 않았다. 교정 전에는 조금 별로긴 했지만 하고 난 이후에는 성형을 했나 싶을 정도로 멋있어진데다 운동으로 다져진 아름다운 몸과 커다란 성기, 그리고 여자를 신경써주는 착하면서 순진한 성격은 정말 일등 애인감이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부모님의 경제력이 너무 떨어져 카페, 명품 화장품을 파는 수입 등을 고려해보면 전에 선 본 의사 쪽에 조금 더 눈이 갔다. 명품 화장품이 500만 원이나 하지만 그거 팔아봐야 시황에게 떨어지는 돈이 크게 많을 거 같지도 않았다. 또 그 화장품이 잘 팔리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한 개 팔까말까이니 말이다.
“누나, 전 이제 갈게요.”
“벌써?”
지영이 휴지로 자신의 질 안에 있는 정액과 시황의 성기에 붙은 정액을 닦아주자 시황이 말했다.
“네. 할 일도 많고…….”
“으, 응. 그래. 그러면 다음에 또 누나가 부를게. 시황아.”
시황은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이 집을 나가면 아마 또 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누나, 저 갈게요.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봐요.”
“왜 그래. 이제 안 올 거처럼.”
흐릿하게 웃으며 말하는 시황을 보자 지영이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결혼을 한다는 말 이후로 시황이 평소랑 다른 느낌이었다.
“앞으로 결혼하실 건데 보기 힘들 거 같아서요.”
“시황아…….”
오랜 남자를 만나본 지영은 시황이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는 걸 느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붙잡고 싶었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렇게 헤어지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했다. 시황과 섹스파트너로 지내다 그 의사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이 날 테니까.
“갈게요.”
“응. 그래. 잘 가.”
시황이 문을 열고 나가자 지영은 말없이 시황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이대로 시황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끝이 날거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공허한 느낌이 든다.
“하아…….”
속이 쓰렸다. 자신의 동정을 떼 주고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던 지영과 이런 식으로 끝이 나게 될 거라고는 미처 알지 못했다. 사람의 인생이란 정말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다.
정식으로 헤어진다고 한 건 아니지만 만남이 뜸해지면서 마음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질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처음 겪는 헤어짐이라 그런지 몰라도 가슴이 묵직한 돌덩이라도 든 듯 마음이 쓰리고 아팠다.
“하아…….”
계속 한숨만 나왔다.
드르륵!
집으로 갈까 했지만 가슴 속 가득 갑갑한 느낌에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서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위로받고 싶었다.
시황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찬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왠지 찬미라면 자신을 위로해줄 거 같았다.
[여보세요. 오빠 2시가 다돼가는데 무슨 일이세요?]
[잠깐 나올 수 있어?]
[무슨 일 있으세요? 어디세요? 바로 나갈게요.]
낮은 시황의 목소리에 찬미가 뭔가 일이 있다는 걸 느끼고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새벽 2시나 됐음에도 찬미에게 귀찮아하는 기색 따위는 전혀 없었다.
[너희 집 앞으로 갈게. 10분 뒤에 나오면 돼.]
[네. 알겠어요. 오빠.]
찬미와 전화를 끊은 시황은 어둠으로 잠긴 밤거리를 쓸쓸하게 걸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영과의 일이 가슴을 더욱 아릿하게 만들었다. 지영이 속물 같아 실망을 했더라도 어쨌든 그동안 좋아했으니까…….
밤바람을 느끼며 찬미의 집 앞에 가자 가벼운 티와 반바지에 얇은 가디건을 걸친 찬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아! 오빠.”
시황을 발견한 찬미가 뛰어왔다.
“찬미야…….”
시황은 찬미를 껴안았다. 향긋한 찬미의 살내음을 맡자 조금 마음이 안정된다.
“오빠…….”
찬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시황의 등만 쓰다듬어 줬다.
“오빠 저랑 모텔 가실래요?”
한참동안 시황의 등을 쓰다듬어 주던 찬미가 말했다.
“모텔? 찬미 너 술 취했어?”
뜬금없는 말에 시황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찬미 덕분에 아까에 비해 확실히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
“아, 아니에요. 그냥 오빠랑 가고 싶어서요.”
저번에 부렸던 술주정이 떠오르자 찬미가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그 날은 생각이 날 때마다 이불을 찰만큼 민망했지만, 그 덕분에 시황과 자신이 이렇게 이어지게 될 수 있었던 소중한 날이기도 했다.
“그럴까?”
“네. 잠시 만요. 저 지갑 들고 올게요.”
“아니야. 나 돈 있으니까. 그냥 가자.”
“그래도…….”
“괜찮아.”
주저하는 찬미를 데리고 시황은 주택가와 번화가 사이에 있는 5층짜리 모텔로 갔다. 제법 괜찮은 모양의 건물이더니 실내도 아늑하고 깔끔한 게 분위기가 좋았다.
시황이 침대에 드러눕자 찬미가 옆에 누워 시황을 안아주었다. 무슨 이유로 시황이 저렇게 힘들어하는지 궁금했지만 일부러 묻지 않았다. 때가 되면 시황이 말해줄 테니까.
“찬미야…….”
시황의 찬미의 티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 그런데 브래지어가 걸리적거렸다. 그걸 눈치 챈 찬미가 일어나 앉더니 티와 브래지어를 벗고 다시 시황의 옆에 누웠다.
“고마워.”
“아니에요. 오빠.”
찬미가 살짝 웃으면서 말하자 시황은 살짝 미소가 나는 걸 느꼈다. 찬미는 무슨 일로 불러냈냐고 묻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힘들어하는 걸 알고 진심으로 위로를 해줬다. 찬미의 가슴을 만지고 있으니까 마음이 점점 평온해졌다.
시황은 찬미를 끌어당겨 유두를 입에 넣어 빨았다. 애무를 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유두를 아기처럼 쪽쪽 빨았다. 우유를 원하는 건 아니었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본능과 가깝게 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애무아닌 자극에도 찬미의 젖꼭지가 딱딱해졌다.
찬미는 그저 시황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주었는데 어느새 자신의 젖꼭지를 빨던 시황이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마치 아기와도 같은 모습에 찬미는 볼에 입을 맞춰주고 자신도 잠을 청했다.
============================ 작품 후기 ============================
사실 -1은 지영이 빠진다는 의미였습니다. 뭐, 크게 중요치는 않지만요 ㅎㅎ
어찌됐든 지영과 헤어진 건 더 많은 여자를 얻기 위한 추진력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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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다르게 그냥 무난하게 헤어지는 걸로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