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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240화 (2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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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지, 진짜 간 건 아니지?”

주변이 구분조차 안 가는 어둠에 적막이 내려앉자 유진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숲 속을 향해 말을 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인데 설마 자기 혼자 내버려두고 간 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어째서인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때동안 만난 남자들은 안 그랬으니 시황도 안 그럴 거라고 굳게 믿었지만 가슴이 울렁울렁하는 게 또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장난 그만치고 나오라고.”

혹시 소리쳤다가 무서운 맹수라도 나올까봐 낮은 목소리로 외쳤는데 숲에선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너, 너 나중에 가만 안 둘 거야.”

유진아는 그래도 아직까지 자존심이 남아서 숲에 소리쳤다. 하지만 많이 무서운지 목소리가 잔뜩 떨려서 나온다.

기척을 없앤 시황은 나무 위에서 그런 유진아의 모습을 쳐다봤다. 20년을 넘도록 살아온 게 있으니 단번에 꼬리 내리진 않겠지만 얼마 버티지는 못할 것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기다리로 했다.

처음 한 시간 동안은 빨리 나오라고 외치던 유진아가 2시간이 슬슬 지나가니 두려움을 참지 못하고 다시 눈물을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자존심을 세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흑……. 미안, 내가 심한 말 한 거 미안하니까 제발…….”

숲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앉아서 울기만하더니 유진아는 결국 미안하다고 말했다. 혼자서는 이 숲에서 지낼 자신도 없었고 먹을 걸 구할 자신도 없었다.

“앞으로는 안 그럴게. 흑……. 제발…….”

바닥에 눈물방울을 떨구며 한참을 우는 유진아를 보면서도 시황은 유진아에게 가지 않았다.

“제발…….”

“정말이지?”

그러다 유진아가 거의 반쯤 포기하고 두려움에 가득 찬 순간 시황은 유진아의 앞으로 걸어 나갔다.

“너…… 너……. 으앙…….”

시황을 본 유진아가 안도감 어린 표정을 짓더니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자존심도 강하고 도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여자라고 해도 분명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유진아는 너무 귀하게만 자라서 그런지 패닉에 빠져서 우는 거 밖에 못했다.

“일단 그만 울어. 울음소리에 곰이라도 나오면 어떡하려고 그래.”

“흐윽…….”

시황의 말에 유진아가 울음을 억눌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입에서 울음소리가 낮게 흘러나온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겨우 유진아의 울음이 멈췄다.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런 말 하면 진짜 놓고 가버린다.”

“미, 미안…….”

시황의 말에 유진아가 더듬거리며 사과했다. 사과를 한다는 행동 자체가 익숙지 않은지 엄청 어색한 모습이다.

“그럼 일단 앞으로 내 말대로 한다고 약속해.”

“어, 어떤 말…….”

시황의 말에 바닥에 앉아 있던 유진아가 움찔하며 살짝 뒤로 물러난다. 혹시 자신의 몸을 탐하나 싶어 약간은 두려움에 찬 표정이었다. 어차피 여긴 사람도 없는 무인도니까 무력으로 제압당한다 해도 어떻게 반항조차 할 수가 없다.

“네 몸에 전혀 관심 없으니까 걱정 말고. 내가 시키는 일만 제대로 하면 돼.”

“내! 모, 몸이 어때서…….”

처음에 큰 소리로 말하려던 유진아가 표정이 변하는 시황을 보고는 움찔해서 말을 흐렸다. 방금 느꼈던 그 혼자라는 두려움은 정말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단순히 무섭다라는 수준을 넘어 이대로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공포는 보통 정신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이다.

“할 거야? 말거야?”

“하, 할게.”

평소의 시황이라면 좀 더 부드럽게 평화적으로 했을지 모르겠지만 유진아에게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에는 이고 눈에는 눈이다. 이런 유진아 같은 스타일에 이런 강압적인 방식이 아니라 좋은 말로 타이르면 더 기고만장해져서 거만하고 민폐만 끼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다분했다.

“그럼, 일단 옷부터 빨고 몸도 좀 씻어. 냄새 나니까.”

“너! ……아, 알았어.”

냄새 난다는 말에 유진아가 또 욱해서 뭐라 말하려고 했는데 순간 흠칫해서 바로 말을 바꿨다. 아무리 상황이 이렇다 해도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욱하는 게 튀어나온다.

“내가 옆에 있는 건 싫을 테니까 난 숲이나 더 둘러보고 올게.”

“자, 잠깐만. 그, 그냥 옆에 있으면 안 돼?”

“알몸으로 씻는 거 구경하라고?”

“그, 그게 아니라……. 무, 무서우니까 여, 옆에 있어줘.”

남에게 부탁이라는 걸 잘 안 해봤다 보니 유진아는 뭔가 부끄럽고 민망해서 말을 더듬었다. 이것도 정말 겨우겨우 짜내서 한 말이다. 원래라면 이런 말을 할 상황 자체가 없었다. 자신이 잘못해도 보통은 상대방이 미안해 하니까.

“하아, 진짜 손 많이 가네. 좋아. 옆에 있어 줄 테니까 내 바지도 씻어줘.”

“알았어. 그렇게 할게.”

한번 당한 게 있어서인지 유진아는 아직까지는 고분고분하게 말을 들었다. 하지만 시황은 방심하지 않았다. 저러다가도 상황이 역전되면 언제든지 뒤통수를 칠 게 뻔했으니까.

시황은 유진아가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어서 던져주었다. 조이는 드로어즈 팬티가 이 어두운 밤에도 눈에 확연히 띌 정도로 불룩하자 유진아가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친구 중에는 남자와 밥 먹듯이 자는 애도 있긴 했지만 자신은 그런 걸 좋아하지 않아 남자 친구도 제대로 사겨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시황의 튀어나온 저 거대한 남자의 상징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근처에 앉아 있을 테니까 빨리 씻어.”

“알았어.”

시황이 약간 떨어진 곳 있는 커다란 돌에 등을 돌리고 앉자 유진아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줌 싼 옷을 빨긴 빨아야했다.

시황의 눈치를 잠깐 보다 바지를 벗었다. 얼마나 오줌을 쌌는지 지린내가 진동을 하면서 아직까지 바지가 축축했다. 이런 개방된 곳에 대놓고 옷을 벗으니 민망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얕은 한숨을 쉬며 팬티도 벗었다. 고급스러운 팬티에도 오줌이 흥건하다.

이어서 상의까지 다 벗은 유진아는 더러운 게 없는 상의는 옆에 있는 돌 위에 올려두고 바지와 팬티, 시황의 바지를 가지고 호수로 갔다.

어떻게 관리를 받았는지 새하얗고 아름다운 유진아의 나신이 달빛이 비친다. 평균적인 한국여자의 키인 163센티미터였지만 하체가 길고 머리가 작아서 그보다 훨씬 키가 커보였다. 거기에 다리까지 늘씬한데다 제법 커다란 크기의 가슴인 B컵을 자랑했기 때문에 성적인 매력이 상당했다.

“아, 차가.”

발을 살며시 호수에 집어넣었는데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에 움찔 하면서 발을 빼냈다. 그나마 이 무인도의 날씨가 현실과 다르게 옷을 다 벗고 있어도 춥지 않을 정도로 쾌적해서 다행이었지 겨울이었으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잠깐 주저하던 유진아는 일단 옷들을 물속에 집어넣고 휘저었다. 빨래를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빠는지 잘 몰라 그냥 물만 묻히고 있는 중이었다.

“제대로 빨고 있는 거 맞지? 비누가 없으니까 오줌이 묻은 부분은 잘 문질러야 한다.”

“잘 씻는데…….”

시황의 말에 움찔한 유진아가 변명을 했다. 하지만 시황의 말에 대충 어떻게 씻는지 깨닫고 오줌이 묻은 부분을 손으로 약하게 문질문질했다. 힘 자체도 약하지만 상당히 요령 없고 어색한 모습을 보니 전형적인 부잣집 따님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소리가 영 시원찮은데?”

“자, 잘 씻거든.”

“그렇게 씻으면 냄새 나서 불편한데. 안 되겠다.”

“꺅, 오, 오지 마.”

갑자기 시황이 앉아 있던 돌에서 벌떡 일어나 걸어오자 유진아가 깜짝 놀라서 물 안으로 들어갔다. 시황의 옆에 알몸으로 있기는 했지만 등을 돌리고 있는 거랑 직접 쳐다보는 거랑은 천지차이였다. 원래라면 발부터 조심스럽게 담그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시황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물 안으로 단번에 들어가게 되었다.

“가, 갑자기 오면 어떡해.”

“걱정 마. 어차피 난 여자 친구 있어서 네 몸엔 전혀 관심 없으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시황의 말에 물속에 들어가 있는 유진아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무인도라고 시황이 발정 나서 달려드는 건 정말 끔찍하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아예 무시하는 것도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여자 친구래 봐야 어디 찌질하게 생긴 애일 게 분명한데 그런 여자랑 비교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

“너 여자 친구……. 가 있어도 그, 그런 말은 좀 심하잖아.”

유진아는 욱해서 어차피 네가 사귀는 여자는 뻔하다고 말하려고 하다가 빠르게 입 안으로 삼켰다. 방금 또 그런 말을 했으면 분명 저 마음 좁고 매너 없는 시황은 자신을 놔두고 가버릴 게 뻔했다. 지금 이 상태로 가버리면 아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곤란해져서 함부러 말을 해서는 절대 안 됐다.

“난 너한테 전혀 관심 없으니까, 너도 날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거지. 그리고 내가 빠는 거 잘 보기나 해. 앞으로 빨래는 네가 다 해야 하니까.”

“아, 알았어.”

시황은 손으로 몸을 가린 채 얼굴만 물 밖으로 내밀고 있는 유진아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먼저 유진아의 팬티를 집어 들었다.

“잠깐만. 그건 내가 빨게.”

“어차피 천 쪼가린데 뭐가 부끄럽다고 그러는 거야?”

시황은 다급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유진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팬티를 쥐고 물에 헹군 뒤에 음부가 닿는 부분을 손으로 빡빡 문질렀다. 제대로 안 씻으면 정말 오줌 냄새가 나서 곤란하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유진아에게 체념을 안겨주고 싶었다. 저 히말라야 같은 자존심을 빠르게 무너트려야 자신이 편해진다.

“아…….”

정말 신경도 쓰지 않고 빨래를 하는 시황을 보며 유진아는 약간 체념을 했다. 저 놈이 매너가 있고 예의를 아는 놈이었으면 자신에게 그런 행동은 안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시황이 팬티를 코에 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악! 뭐하는 거야! 변태, 쓰레기. 그걸 왜 냄새를 맡는 거야!”

팬티를 빠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냄새를 맡는 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유진아는 알몸임에도 너무 놀라 시황에게서 팬티를 빼앗았다.

물에 젖은 유진아의 미끈한 나신의 시황의 눈앞에 그대로 드러났다. 의외로 상당히 풍만한 가슴에 달린 조그만 유두와 수북하게 난 음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밑의 속살은 어둡기도 하고 위치상 그렇게 썩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다.

“알몸 다 보인다.”

“꺅! 보지 마. 보지 말라고!”

“관심 없다니까.”

유진아는 다급하게 비명을 지르면서 물 안에 들어갔지만 그 전에 이미 시황은 유진아의 바지를 집어 물에 헹군 뒤에 오줌이 묻은 곳을 빨고 있었다. 정말 시황은 관심도 없는데 자기 혼자 부끄러워서 난리쳤다고 생각하니 알몸을 보였다는 것보다 더한 부끄러움이 생겨난다. 그리고 뭔가 자존심도 상하는 기분. 분명 저 시황이 정말 싫고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는 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냄새는 오줌 냄새가 나나 안 나나 맡은 거뿐이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나도 웬만하면 그런 곳에서 나는 냄새는 맡기 싫어.”

“내, 냄새 안 나거든! 별 꼴이야 정말.”

시황의 말에 유진아는 자신의 팬티 냄새를 살짝 맡아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다행스럽게 야주 옅은 지린내 빼고는 별 다른 냄새가 나지 않았다.

“옷은 나뭇가지에 널어서 말려 놓을 거니까 팬티 던져.”

“아, 알았어.”

잠시 주저주저하던 유진아가 시황을 향해 팬티를 가볍게 던졌다. 아까 말대로 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안 내킨다고 떼를 쓸 순 없었다. 또 시황이 삐져서 가버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약간 못 미덥기는 해도 시황이 있는 거랑 없는 거랑은 차이가 엄청 났다.

빤 옷들을 들고 시황이 근처에 있는 나무로 가버리자 유진아는 허벅지와 음부 등 오줌이 묻었을 법한 부위를 손으로 문질렀다. 아깐 정신이 없어서 신경을 못 썼던 거지 정신이 약간 돌아온 지금은 오줌이 묻었다고 생각하니 찝찝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대음순을 살짝 벌려 소음순과 오줌이 나오는 요도구를 집중적으로 손가락으로 씻어내었다. 이렇게 꼼꼼하게 씻고 나니 그나마 찝찝함이 사라진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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