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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혹시라도 시황이 깰 수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애액을 닦아내고 시황의 성기를 쳐다봤다. 여전히 발기해서 팬티를 뚫고 튀어나온 성기는 끔찍할 정도로 징그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 만약 이대로 시황이 일어나기로 한다면 정말 수치스러워서 죽고 싶은 기분이 되어 버릴 테니까.
주변에서 부드러운 나뭇잎을 구해다가 시황의 성기에 가득 묻은 애액을 닦아내었다. 시황이 깨지 않게 조심하며 팬티 위로 튀어나온 귀두를 살며시 닦아내었는데 생각과 다르게 깔끔하게 닦이지가 않는다. 마음이 너무 급해서인지 성기를 처음 만져보니 어쩌니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시황의 성기를 바라보며 채로 전전긍긍하다 유진아는 자신이 지금 옷을 다 벗고 있는 게 아니라 잠옷 상의는 입고 있다는 거에 생각이 미쳤다.
잠옷의 안감으로 성기를 감싸 애액을 깔끔하게 닦아냈다. 손으로 자극을 해서인지 요도구에서 맑고 투명한 쿠퍼액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까 전과 비교도 안 되게 깔끔해져 있었다. 대충 정리를 하고 나니 그나마 안도감이 든다.
나뭇잎을 안 보이는 곳에 가져다 버리고 유진아는 다시 시황의 옆에 빠르게 누워 자는 척을 했다. 정신이 말짱하게 깨어있고 어제 밤처럼 춥지 않았지만 혹시 시황이 의심이라도 할까 무서워 가슴팍에 파고들어 팔과 다리로 껴안았다.
팬티를 뚫고나온 시황의 성기가 둔부에 닿자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린다. 자다가 갑자기 왜 그런 이상한 짓을 했는지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의문이었다. 그런 쾌감에 정신이 팔려 시황의 성기에 자신의 음핵을 비볐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천박한 행동에 후회만 자꾸 생겨났다.
이런 무인도에 단 둘이 있다는 사실에 혹시 시황이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할까 걱정하고 두려워했는데 정작 그 반대가 되었으니 할 말이 없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유진아는 후회의 후회를 거듭하며 자책하고 있었는데 시황의 몸이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있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순간 엄청나게 긴장해 몸이 뻣뻣하게 경직되고 살짝 떨리기까지 했다.
그런 부끄러운 짓을 하고 감춘 건 처음이라 들키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두려움이 가득 들어찬다.
“아침이네.”
목이 잠긴 시황의 낮은 말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진아는 눈을 질끈 감고 시황이 하는 말과 행동을 온 감각을 통해서 느꼈다. 혹시 뭔가를 눈치 채더라도 절대 모른 체 할 생각이었다.
“아직 자네. 난 세수나 좀 하고 와야겠다.”
자신의 팔과 다리를 풀어낸 시황이 별 다른 말과 행동 없이 바로 호수가로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유진아는 마음속으로 커다랗게 안도했다. 정말 다시는 그런 음탕하고 야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죄라도 지은 듯 너무 후회스럽고 부끄러웠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유진아는 살며시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본 뒤에 시황이 없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황이 일어났을 때 심장이 터지기라도 할 듯 두근거렸는데 시황이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했다 생각하니 이제야 좀 진정이 된다.
그런데 유진아의 생각과는 다르게 시황은 진작부터 일어나 있었다. 아무리 둔감하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대놓고 비비고 난리를 치는데 계속 자는 게 이상한 거였다.
유진아가 자신의 성기로 대놓고 자위를 하는 걸 알고 처음엔 약간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좋은 기회가 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야동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이건 자위행위에도 그대로 대입이 가능했다. 성적인 쾌감이라는 건 상당한 중독성이 있어서 자위행위를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그 다음에도 그런 쾌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계기만 만들어 준다면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게 분명했다.
“고통스럽겠구만.”
호숫가에서 세수를 하며 시황이 중얼거렸다.
아까도 유진아가 귀두의 끝부분을 애액이 잔뜩 묻은 소음순으로 비벼줄 때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쾌감이 느껴졌었다. 마음 같아서는 유진아의 다리를 부여잡아 성기를 바로 삽입하고 싶었지만 이러면 계획을 망치는 건 둘째 치고 유진아가 원치 않는 섹스가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컸다.
억울하게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하는 여자가 많기도 하지만 여자의 기분에 따라서 죄가 되고 안 되고 하는 게 성적인 문제이기도 했다. 남자의 가벼운 말 한마디도 여자가 수치심을 느끼면 그게 성추행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여기에다 유진아처럼 오만방자하고 자기 생각만 할 줄 아는 여자라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 게 분명했기 때문에 시황은 확실히 유진아의 마음을 완전히 돌리기 전까지는 최대한 조심할 생각이었다.
그렇다 보니 방금 전도 유진아는 오르가즘을 느끼고 만족했지만 정작 자신은 사정조차 못하고 어중간하게 쾌감만 느껴서 고통스럽기만 했다. 뻘겋게 달아오른 성기만 봐도 알겠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사정하고 싶은 욕구가 끓어올랐지만 겨우겨우 참고 있는 중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루에게 가고 싶지만 문이 유진아의 침실로 연결 되어 있어 그것도 불가능했다.
“저기 옷 말랐어?”
세수를 하며 끓어오르는 욕정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약간 떨어진 곳에서 나무 뒤에 선 유진아가 시황에게 말을 걸었다. 밑에는 아무런 옷을 입지 않아 나무 뒤에 서서 가리고 있었는데 쭉 뻗은 흰 다리가 보이자 슬슬 가라앉던 성기가 단번에 발기를 해버렸다.
“확인해볼게.”
성기가 팬티를 뚫고 튀어나왔지만 시황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근처 나뭇가지에 걸린 유진아의 옷을 살펴봤다.
햇빛을 못 받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옷이 눅눅하게 젖어있었다.
“아직 안 말랐어.”
“아, 으, 응.”
유진아는 튀어나온 시황의 성기를 보자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새벽에 한 짓도 한 짓이지만 그냥 쳐다보고 있기 너무 민망해서 시황을 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상황이 열악하다고는 하나 여기 온지 아직 하루도 안 돼서 아직까진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었다.
“미안. 남자는 원래 아침에 이렇게 커져. 나도 가리고 싶은데 옷도 없고 곤란하네.”
“괘, 괜찮아.”
시황의 갑작스런 말에 유진아가 약간 움찔하며 대답했다. 남자가 아침에 발기한다는 사실은 방금 말로 처음 알았다.
“씻을래?”
“자, 잠깐만. 이쪽으로 오지 마.”
시황이 유진아가 숨어있는 나무 근처로 다가가며 말하자 유진아가 다급하게 외쳤다.
“왜? 아직도 부끄러워? 나도 팬티 벗을까? 그럼 덜 부끄러울려나?”
“아니. 아니.”
시황의 말에 유진아가 강력하게 거부를 했다.
“그러면 위에 잠옷을 벗어서 가리던가. 뭐 맘대로 해. 난 일단 근처에 먹을 거 있나 좀 찾아볼 테니까 씻고 있어.”
“자, 잠깐만. 가지마.”
“오지도 말라하고 가지도 말라하고 어쩌라는 거야?”
유진아의 다급한 외침에 시황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도 같이 갈게. 잠시만.”
날이 밝기는 했지만 여전히 혼자 있는 게 두렵다 보니 유진아는 재빠르게 잠옷 상의를 벗어서 하체를 가렸다. 그런데 임시방편으로 가린 거다 보니 전면은 가려졌어도 뒤쪽은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거기다 상체에는 브래지어만 입고 있어서 뭔가 더 아까보다 노출이 심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 됐어? 빨리 가자. 배고프다.”
“기, 기다려 봐.”
유진아는 잠옷 상의가 떨어지지 않게 꼼꼼하게 점검을 하는 중에 시황이 먼저 가버리자 다급하게 말하며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다. 이슬을 머금을 풀에 발이 축축해졌지만 지금은 그거보다 시황을 따라가는 게 제일 중요했다.
시황과 유진아는 숲속을 다니며 열매가 달린 나무를 찾았다.
유진아야 모르겠지만 이 행성은 케즈론이 전면적으로 개보수를 했기 때문에 사나운 짐승과 독성이 있는 나무와 꽃 등은 깡그리 성의 지하로 옮겨 놨다. 그래서 완벽한 휴양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험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
호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열매가 가득 달린 나무가 나타났다. 그런데 TV에서 보던 땅딸막한 과수원의 과일나무와 다르게 나무가 제법 높아서 손에 닿는 위치에 과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시황은 일단 손에 닿는 위치에 있는 과일을 땄다. 사과와 비슷하게 불그스름한 껍질을 가졌는데 물렁물렁하고 점들이 박혀 있는 게 맛이 있을까 싶다.
“독이 있진 않겠지?”
그런 게 없는 건 알았지만 시황은 일부러 유진아를 보면서 말했다.
“서, 설마. 그, 그런데 정말 독이 있으면 어떡해. 일단 먹지 말고 있어봐. 혹시 모르잖아.”
예상대로 유진아의 얼굴이 약간 사색이 돼서 말한다.
“괜찮겠지. 일단 내가 먹어보고 문제없으면 너도 먹어.”
“먹지마.”
유진아가 만류했지만 시황은 과일을 한입에 베어 먹었다. 달콤한 과즙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가는데 어찌나 달달한지 설탕을 넣어놨나 싶을 정도였다. 즙이 흥건한 게 그 어느 과일주보다도 달고 맛있다.
“엄청 맛있는데? 일단 여기 봐두고 다른 곳도 찾아보자.”
시황과 유진아는 그렇게 돌아다니며 몇 종류의 과일을 땄고 하나씩 시황이 다 음미를 했다. 그 중에서 특히 맛있는 과일은 시황이 직접 나무를 타고 올라가 따기도 했었다.
“어제랑 다르네?”
“뭐가?”
과일을 가지고 다시 호숫가로 가는데 뜬금없는 시황의 말에 유진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젠 그렇게 나한테 화내더니 오늘은 너무 얌전한데?”
“어쩔 수 없으니까. 이게 현실인데 울고 화만 내봐야 어쩌겠어. 돌아갈 방법이나 찾아봐야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다행이네. 너도 봐서 알겠지만 여기는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고 우리가 다 알아서 해야 되기 때문에 어제처럼 난리 치고 화내봐야 아무 소용도 없어.”
“하아……. 나도 안다고.”
시황의 말에 유진아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지만 여자는 그런 현실에 좀 더 민감한 편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유진아는 생각과 다르게 더 빠르게 현실에 적응을 하고 의외로 순종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실적인 유진아 덕분에 시황의 생각보다 훨씬 순조롭게 무인도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시황이 간단하게 잘 수 있는 집을 지었고 그 동안 유진아는 다른 잡다한 일을 했다.
처음엔 유진아가 일을 하며 투덜투덜 거리기도 했고 쉴 때는 간혹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유진아는 무인도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어느덧 무인도에 온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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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이 며칠 동안 고생하는 척 하면서 만든 좁은 통나무집에 시황과 유진아가 알몸으로 부둥켜안고 자고 있었다.
처음엔 유진아가 부끄러워서 옷을 항상 껴입었지만 밑에 깔 이불과 덮을 이불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유진아의 옷과 시황의 옷으로 질긴 나무줄기로 기워서 이불을 만들었다. 덕분에 유진아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다녔는데 이것도 한참 동안 안 빠니 냄새가 나서 어쩔 수 없이 오늘 호수 물에 빨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처음과 다르게 매일 속옷만 입고 다니다 보니 그렇게까지 엄청 부끄럽지는 않았다.
잠이든지 5시간은 됐을까?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 남았는데 갑자기 유진아가 눈을 떴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