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5 ------------------------------------------------------
케즈론 런칭
인간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을 넘어선 어마어마한 반응속도로 몸을 비틀어 여자의 손을 피한 뒤에 발을 한걸음 내디디자 1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순식간에 뛰어넘었다. 그건 너무나 빠른 움직임이라 원래부터 시황이 거기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프린의 움직임이 상당히 빠르기는 했지만 지금 시황이 한 움직임은 그걸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겨우 1년 정도 되는 마력을 사용하는 프린과 한순간에 최대 50년의 마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황과의 근본적인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었다.
“어?”
분명 손에 옷자락이 닿았다고 생각했는데 시황은 정작 한참 먼 곳에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여자는 귀신에 홀린 건가 싶어 옷자락이 닿은 손만 눈을 깜빡이며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를 가볍게 따돌리고 걸음을 옮긴 시황은 다시 입에 가득 웃음을 지었다. 프린이 가르쳐 준 기의 운영법은 정말 대단했다. 마기를 완벽하게 근육에 배분하고 순간적으로 최대의 속도와 민첩성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줬다.
아직까지 익숙한 건 아니라 연습할 때도 그렇고 방금 전에도 이상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상당히 매끄럽게 생각한대로 몸이 움직이기는 했다.
방금처럼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을 위해서는 많은 마기가 들기는 했지만 반드시 습득해둬야 하는 능력이기도 했다.
시황은 지하철을 타고 루비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 의자에 앉아 주변을 둘러봤다.
제법 많은 여자들이 지하철에 앉거나 서있었는데 대부분 다리가 짧고 두꺼웠다. 거기다 프로필상의 가슴도 A컵이 아닌 걸 찾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살이 찐 여자도 있었고 말랐지만 다리만 튼실한 여자도 있었다.
문득 시황은 한 가지 아이디어가 막연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여자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자신의 몸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다. 하지만 다이어트만으로 튼실하고 두터운 다리를 얇고 아름답게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가슴은 더 비관적이다. 보통은 수술 말고는 답이 없지만, 수술 같은 경우엔 아픔과 공포, 부자연스러움, 부작용, 후유증 등 여러 가지 위험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가장 중요한 건 가슴 같은 경우엔 수술을 해도 자연스럽지가 않다는 거였다.
시황이 가지고 있는 여성 신체 보정 마력 회로는 그런 문제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야말로 전 세계의 모든 여성이 영혼이라도 팔고서라도 가지고 싶을 정도의 능력. 이걸 잘만 이용하면 돈과 경험치를 획득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시황은 지하철을 타고 가며 어떤 식으로 마력 회로를 사용해야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루비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벨을 눌리자 득의만만한 웃음을 지은 루비가 문을 열어줬다. 항상 부모님과 은비가 없는 시간대에 방문했기 때문에 집에 들어갈 때 특별히 조심스럽거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게 상당히 편했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러 왔나봐?”
“혹시 알아요. 이때까지 했던 마사지가 누적되어 있다가 오늘 갑자기 가슴이 커질지.”
“푸하하하. 너 은근히 농담 잘한다. 개그맨 하지 그래?”
누가 봐도 현실성 없는 얘기에 루비가 시황을 잔뜩 비웃었다.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해요.”
“더, 더러운 손 잡지 말라고.”
시황이 손을 잡고 방으로 가려고 하자 루비가 얼굴을 붉히며 손을 빼냈다. 시황이 갑작스럽게 손을 잡을지 몰라 깜짝 놀랐다. 이상하게 시황에게 가슴을 만져지는 건 괜찮은데 그 외에 손이나 다른 곳이 잡히면 부끄럽고 민망해 견딜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그런데 저도 급하니까 빨리 하도록 해요. 1분 1초가 중요하거든요.”
“풉. 그런다고 뭐가 바뀔 거 같아? 애초에 네가 되지도 않는 거짓말로 사기를 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약속은 약속이니까 오늘 이후로 은비 만나는 거 걸리면 바로 성추행으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하아……. 그 약속 없던 걸로 하면 안 될까요?”
“이젠 막 긴장되고 걱정되나봐? 무릎 꿇고 빌면 생각해볼지도?”
시황이 점점 자신 없는 표정으로 말을 할수록 루비의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
방에 들어간 루비가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침대에 요염하게 앉자 시무룩한 표정의 시황이 그 옆에 앉았다.
“그러면 만약에 가슴 커지면 제 부탁 하나 들어주시면 안 돼요?”
“부탁? 무슨 부탁?”
이젠 내기가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루비는 아무런 걱정조차 없이 편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꾸했다.
“음, 루비 씨 가슴 언제든 만지기 이용권 가지고 싶어요.”
“개변태 아냐?”
루비는 혐오스럽다는 눈으로 시황을 쳐다봤다.
“안될까요?”
“뭐, 좋아. 그러면 대신 만약 내 가슴 안 커지면 너희 카페에 언제든지 가서 공짜로 먹을 수 있게 해주면 생각해보지.”
루비는 어차피 안 될 걸 알았기 때문에 은근슬쩍 요구사항을 하나 끼워 넣었다. 사실 시황이 무슨 부탁을 하든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는데 뭐든 다 해준다 하고 원하는 것만 가지면 됐다. 저 겉만 번드르르해 보이는 시황이 너무나 멍청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으, 음……. 아, 알겠어요. 그러면 루비 씨도 제 제안 받아들이는 거죠?”
“그래. 그래. 받아들이고말고. 풉.”
루비는 건성건성 대답했다. 이제 이 마사지만 끝나면 카페 케즈론 평생 무료 이용권이 생기는 것과 다름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할게요.”
시황은 루비의 뒤로 가서 손을 루비의 얇은 티 안으로 집어넣어서 가슴을 만졌다. 언제부터인지 루비는 브래지어도 착용하지 않고 있어 가슴 만지기가 좀 더 편해졌다.
“미, 미친. 뭐 하는 거야.”
루비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가슴 마사지 하는데요.”
“이게 무슨 가슴 마사지야. 어, 엄청 이상하잖아.”
“이렇게 하는 마사지도 있어요.”
시황은 루비의 티를 벗겨내지 않고 그 안에 그대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는 중이었다. 가슴을 만진다는 행위 자체는 별 다를 게 없었지만 지금 상황은 왠지 에로틱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 루비는 화를 내야 할지 어떨지 갈등하는 표정을 지었다.
“가슴을 모아서 당겨주는 거에요. 좀 커지는 거 같죠?”
“전혀 그런 느낌 없거든?”
시황이 유두를 움켜쥐고 앞으로 당기면서 말하자 루비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약간 상식적인 선에서 마사지를 했는데 지금은 이게 마사지를 하는 건지 장난을 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읏…….”
그런데 이상하게 평소보다 더 짙은 쾌감이 느껴졌다. 유두를 손가락으로 비비다 앞으로 당겨줄 때마다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어느 순간 루비는 시황의 가슴팍에 등을 기대고 몸을 축 늘어트린 자세가 되어버렸다.
“하아…….”
사실 마사지를 받을 때마다 기분 좋다고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시황은 마사지를 정말 잘했다. 시황이 가슴을 만져줄 때마다 느껴지는 그 편안함과 은근히 기분 좋은 쾌감, 나른함은 상당히 강렬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혼자 있으면 자꾸만 생각이 나고는 했다.
그런데 오늘은 어째서인지 평소의 그런 편안함과 나른함 보다는 쾌감 쪽이 훨씬 더 강렬했다. 시황의 가슴 마사지 자체가 자위를 하듯 쾌감을 느끼기는 했는데 이건 제법 강렬한 쾌감이라 루비는 진득한 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뭐, 뭐하는 거야?”
“이제 입으로 해줄게요.”
적당히 가슴을 만지자 시황은 루비를 눕혀 티를 벗겨낸 뒤에 입을 가지고 가서 유두를 쪽쪽 빨아주었다.
그리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마력 회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마기가 마력 회로에 주입되고 시야에 뜨는 몇 가지 항목을 선택하자 시황의 혀는 가슴을 키워주는 절대적인 능력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핥고 빠는 것처럼 보이는 저 날렵한 혀 놀림이 이전과 다르게 정말 가슴이 커지는 권능을 머금고 있는 것이었다.
“아흑……. 너 일부러…… 일부러 그러는 거지?”
루비의 유두는 진작 서버렸고 강렬한 쾌감에 루비의 얼굴이 살짝 붉게 물들었다. 그냥 마사지만 받으려고 했는데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강렬한 쾌감에 루비의 손과 다리가 자기 멋대로 움직여 시황의 등과 허리를 끌어안았다.
“끝…… 끝나면 가만 안 둘 거야……. 흐윽…….”
루비가 뭐라고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시황은 손으로도 가슴을 커지는 능력을 발현한 뒤에 루비의 가슴을 만져주며 입으로는 나머지 가슴을 최대한 열심히 핥고 빨아주었다. 성감대가 유두라 그런지 단순히 가슴을 빨아주는 것치고는 루비는 굉장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력 회로를 최대한 가동해 루비의 가슴을 빨고 손으로 주물러주자 점점 가슴이 커지고 있다는 게 티가 날 정도로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2센티미터라는 수치가 얼마 안 되다 보니 전이랑 차이가 별로 안 날 거 같아도 볼륨감으로 보자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났다.
시황이 가진 마력 회로가 최악의 효율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워낙 마기를 많이 집어넣어 최대 출력을 내는데다 오랫동안 그것을 유지할 만큼 어마어마한 마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루비의 가슴은 무럭무럭 커져만 갔다.
“휴……. 힘들다.”
얼추 된 거 같자 시황은 루미의 가슴에서 입과 손을 뗐다.
눈으로 대충 봐도 가슴이 있는지 없는지 구별도 안 갔던 이전과 다르게 루비의 가슴은 확연한 볼륨감을 가지고 있었다. 가슴이 없을 때는 만지든 보든 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은 촉촉이 젖은 발기한 유두와 이전과 다르게 풍만한 가슴을 보니 제법 여성스럽고 야릇한 색기까지 느껴졌다.
가슴이 있냐 없냐가 이토록 여성의 매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괜히 여성들이 가슴이 작다고 고민을 하는 게 아니었다. 남자들도 가슴 큰 여자를 선호하기도 하고.
“하아……. 하아…….”
“가슴 엄청 커졌는데요? 와…….”
“허…… 헛소리 하지 마. 너 가만 안 둘 줄 알아.”
시황이 손을 잡고 일으켜주자 루비는 시황을 잔뜩 노려봤다. 마지막 날이라고 하라는 마사지는 안 하고 자포자기한 채로 대놓고 자신의 욕망을 대놓고 충족시키려는 게 뻔히 보였다. 자신처럼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한테 그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반드시 한소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분이 안 좋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는 짓이었다.
“빨리 가슴 크기 재 봐요. 엄청 커졌어요. 확실히 가슴 커지니까 루비 씨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데요.”
“헛소리 자꾸 할……. 어?”
별 생각 없이 가슴을 더듬거리며 시황한테 한소리 하려고 했는데 이전과 다르게 가슴에서 살이 잡혔다.
“어? 어?”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마사지로 가슴이 커질 리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믿지 않았고 그럼에도 마사지를 받아왔던 건 그 기분 좋은 느낌 때문이었다. 그런데 직접 확인을 하가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자신의 가슴이 정말 커진 것이다.
루비는 바로 거울로 달려가서 가슴을 살폈다. 시황의 침 때문에 유두와 가슴이 약간 번들번들거리기는 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 진짜 커졌다. 이, 이럴 수가.”
눈으로 확인하고도 도무지 믿기지 않아 루비는 계속 자신의 가슴을 더듬고 만지며 끊임없이 확인했다.
“말도 안 돼…….”
가슴이 커진 게 기쁘기도 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믿겨지지도 않았다. 은비에게 가슴을 커지게 해준다고 만진 게 정말 사실일 줄이야! 꿈에도 상상치 못한 일이었다.
“줄자로 재 봐요. 2센티미터 커졌는지 확인해야 하니까요.”
“으, 응.”
평소 은비보다 더 까칠하던 루비가 지금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순순히 대다하더니 서랍에서 줄자를 꺼내 시황에게 건네주었다. 별 거 아닌 행동이었지만 거칠지 않은 손의 움직임이라든과 행동이 미묘하게 조금 달라져있었다.
시황은 거울 앞에 서서 줄자로 루비의 가슴 크기를 측정했다.
윗가슴 둘레 86.2센티미터, 밑가슴 둘레 76.3센티미터
밑가슴 둘레는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 윗가슴 둘레가 처음 쟀을 때에 비해 2.3센티미터 증가했다. 수치적으로 확인해도 그냥 가슴만 커진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