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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즈론 런칭
케즈론의 성에는 이제 해가 지고 있었다. 성이 조금 어두워지자 자동적으로 적당량의 빛이 확보되었다. 마법으로 만든 전등 같은 건 없었지만 어떠한 마법이 걸려있어 자동적으로 낮과 비슷한 밝기가 되었다.
시황은 도서관에 가기 전에 먼저 프린이 머무는 방으로 갔다.
“아아……. 심심해. 주인님은 언제 오지. 이러다 영원히 안 오는 건 아니겠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자 프린이 알몸으로 침대에 드러누워 뒹굴뒹굴하고 있었다.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
“주인님! 왜 이제 왔어요. 힝…….”
“미안. 조금 바빠서. 별일 없었어?”
“별일 있을 게 어디 있겠어요. 여기에 아무것도 없는데요. 사람도 없고 동물도 없고. 어두컴컴한 밤에 혼자서 성에 있으면 정말 무서워요. 주인님.”
프린이 시황에게 달라붙어 징징거렸다. 무섭다기보다는 심심해서 그러는 거 같기는 했지만 둘 중 어떤 거든 확실히 생각해볼 사안이기는 했다.
“음, 확실히 그 부분은 문제긴 문제네.”
“그렇죠? 그러면 저도 저녁에 주인님 따라가면 안 될까요? 여기 혼자 있으니까 너무 무서워요. 주인님 따라가면 정말 일 열심히 하고 섹스도 잘할게요. 네?”
시황이 이해하는 거 같자 프린의 표정이 밝아지며 원하던 걸 줄줄 읊기 시작했다.
무섭다고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혼자 있기 지겨워서 그런다는 게 뻔히 보였다. 그래도 프린의 마음을 이해가 가는 게, 아루야 집에서 만화보고 TV보고 수란이랑 다른 여자애들하고도 노니 심심하지 않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성에 혼자 있는 프린은 심심할만 하기는 했다.
프린이 말한 대로 프린을 지구로 데려가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기는 했지만 프린을 지구로 데려가기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랐다. 아루와 수란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아왔지만 서로 다른 의미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프린은 아니었다. 어떤 문제가 생길지 종잡을 수조차 없었다.
“그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보자.”
“이잉, 주인님. 따라가고 싶어요. 정말 주인님 옆에서 시키는 일 열심히 할게요. 정말이에요.”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한다라……. 시황은 문득 약간은 괜찮은 방법이 떠올랐다.
“정말 시키는 일 열심히 할 거야?”
“네! 정말 정말 열심히 할게요. 주인님 성기도 잘 빨아줄 자신도 있고 주인님이 하는 잡일 전부 제가 다 할게요. 제가 힘도 세거든요!”
“힘이 센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머리를 잘 써야 하는데. 자신 있어?”
“네? 머리를요? 제가 머리는 그렇게 단단하지가 않아서……. 하, 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써볼게요! 바위를 부수는 건 무리겠지만…….”
90년대 유머책에나 있을법한 부장님 개그였다. 하지만 정작 프린은 유머로 말한 게 아니라 머리를 매만지며 시황이 바위를 부수라고 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 성에 올 때만 해도 시황을 유혹해서 성을 차지할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하녀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머릿속에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 서울대에 간다는 패기 넘치는 다짐처럼 시황을 유혹해야 한다는 다짐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머리를 그렇게 쓰라는 게 아니고 두뇌를 조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지.”
“두뇌? 그게 뭐에요?”
프린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 단정한 정장을 입혔을 때는 상당히 지적이게 보였지만 문명이 뒤떨어지는 행성에서 태어난 데다 직업은 도둑이다 보니 지식수준 자체는 상당히 떨어졌다.
“흠……. 그것도 차차 생각해보자. 일단 급한 일부터 처리해야 하거든.”
“히잉, 네. 프린은 천천히 기다릴 수 있어요.”
“자, 옷 입고 따라와.”
시황은 옆에 뒹굴고 있는 옷을 프린에게 던져주었다. 옷을 다 입자 프린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갔다.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방대한 책들 사이로 시황은 원하는 종류의 책을 찾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여기군.”
성에 대한 모든 것들이 망라된 책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몇 개의 책을 훑어본 시황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생각해두었던 책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자세로도 하는구나. 우와…….”
시황을 따라온 프린은 두리번거리다가 아무 책이나 뽑아서 봤는데 시작부터 나오는 발가벗은 남녀의 섹스 사진에 눈이 동그래지더니 이내 상당히 집중한 책을 보기 시작했다. 글을 읽지는 못해도 대부분 사진이 붙어있어 프린이 보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는데 중간 중간 나오는 괴이할 정도로 이상한 자세로 섹스를 하는 사진에 연신 감탄을 하기도 했다.
[조루 해결을 위한 특별한 비법 전수.]
시황은 일단 책을 뽑아들어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봤다. 그런데 특별한 비법 전수라고 해놓고는 전혀 신빙성 없어 보이는 이상한 방법들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이런 건 시황이 원하는 게 아니었다.
책을 꽂아 넣고 다른 책을 찾았다.
[동정 마법사들이여 두려워 말라. 마법학적으로 극복하는 조루와 동정 마법사가 나아가야 할 지침서.]
책을 뽑아든 시황은 전체적인 내용을 훑었다. 그러다 문득 눈에 띄는 내용이 있어 그 부분을 제대로 읽어보았다.
[젊은 남자 마법사들이 대부분 동정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여자가 마법을 배울 수 없는 사회 특성상 어릴 때부터 남자밖에 없는 아카데미에 들어가 학문을 갈고 닦는다. 마법사로 취직을 하기 전까지 만나는 여자라고는 식당 아줌마나 청소부 아줌마 정도밖에 없는 현실에 시민들은 마법사 아카데미를 동정 양성소라고 부르는 불명예까지 안고 말았다.
이렇게 여자 경험 하나 없이 고소득 직종인 마법사로 취직하게 되면 전과 다르게 점점 여자들이 접근해오고 동정인 마법사는 순식간에 여자에 빠져 일과 생활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진실된 사랑도 있겠지만 사랑이 아닌 돈을 목적으로 마법사를 유혹하는 여자들도 많다. 데이트를 하는데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든가, 밥값을 낸 적도 없다든가 하는 식으로 마법사를 그저 돈주머니로 보고…….]
까마득히 멀고 먼 행성인데 묘하게 한국의 현실과 약간 닮아있었다. 시황만 해도 남중, 남고를 나와 여자에게 극도로 취약한 상태라 대학교에 가서도 여자 친구 하나 사귀어보지 못했었다. 만약 드래곤의 유산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여자 손이 아닌 마우스를 잡고 고시원에서 전설의 리그를 하며 화를 내고 있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중요한 부분은 여기가 아니라 좀 더 책을 넘겨야했다. 이건 그저 작가의 한풀이 비슷한 글이었는데, 아마도 마법사로 갓 취직했다가 무섭고 독한 여자를 만나서 큰 고생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시황에게는 전혀 필요없는 글들이 많았지만 후반부에 정말 딱 원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이린과 승부를 하기 위해 사정을 지연시킬 방법이 필요했는데 이 책에 마력을 이용해 사정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으흠, 이런 방식이군요.”
원리를 깨달은 시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데로 가자.”
“주인님. 이 책 가지고 가도 될까요?”
“책? 어떤 책인데? 잠깐 보자.”
프린이 책을 건네주자 시황이 살펴봤다.
[여자를 극락으로 이끄는 성의 체험. 자위법부터 남자와의 섹스까지 총망라.]
내용은 글보단 대부분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선명한 컬러 사진은 아주 상세하게 손의 움직임이라든가 어디를 애무해야 하는지 완벽하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사진의 분량이 많아 책이 상당히 묵직했다.
“그래. 심심할 때 봐.”
“헤헷. 정말 재밌어요. 책이 이렇게 재밌는 건지 몰랐어요.”
“그래?”
시황은 웃으며 프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책이 아니라 야한 사진집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프린을 데리고 간단한 무공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제대로 된 무공서와 마법서는 이 도서관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간단한 이론서 정도는 많이 있었다. 뭐, 혹시 무협지에 나오는 것처럼 전설의 비급이 이 도서관에 숨겨져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걸 시황이 찾을 만큼 눈썰미가 좋거나 운이 좋지는 않았다. 소설과 다르게 현실이란 그런 법이니까.
마법학적으로든 무공으로든 성과 섹스에 관한 깊은 고찰이 담긴 책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남자들의 적 조루에 관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책들도 상당수 있었다.
내공을 이용해 조루를 극복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을 다수 뽑아든 뒤에 프린이 머무는 방으로 갔다. 좀 더 확실히 책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시황이 침대에 앉아 책을 보자 프린도 시황의 옆에 앉아 아까 가져온 야한 사진이 가득한 책을 펴고 집중을 해서 읽었다.
한참동안 야한 사진집을 읽고 있으니 애액이 흘러나오고 몸이 근질근질해 본능적으로 프린의 손이 점점 내려가더니 바지 안으로 들어가 음부를 만지작거렸다. 자위를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은지 사진을 봐서 알았기 때문에 음핵을 위주로 해서 부드럽게 만져주자 지릿지릿한 쾌감이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어느새 프린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자위를 하기 위해 야한 사진을 보는 지경이 되었다. 옆에 시황이 있기는 했지만 프린이 성적인 부분에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다리를 벌리고 대놓고 자위를 하고 이었다.
“이쪽으로 와볼래?”
“아, 네. 주인님.”
이런 맛에 자위를 하는 구나라고 생각이 들 만큼 쾌감이 느껴지고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갑자기 시황이 불렀다. 프린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게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책을 놓고 애액이 묻은 손을 휴지로 닦은 뒤에 시황에게 갔다.
“중요한 순간에 불러서 미안한데, 내 성기 좀 만져줄래?
“벼, 별로 중요한 순간 아니었어요. 그냥 기분이 좋은지 어떤지 시험만 해본 거예요. 그보다 어떻게 만져드릴까요?”
“내가 사정을 하게끔 최대한 자극적으로 애무해봐. 그래야 시험이 되니까.”
“네! 맡겨만 주세요! 프린이 주인님의 정액을 기분 좋게 싸게 해드릴게요!”
시황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애무해달라는 건 처음이라 프린은 기합이 잔뜩 들어간 표정으로 대답했다. 마치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라도 된 것처럼 비장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프린은 시황의 바지와 팬티를 벗겨내고 거대한 성기를 만지작거리며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비장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봐서 나름 열심히 하고는 있는 거 같은데 아이린에 비하면 어린애 장난 수준이었다. 이대로라면 방금 익힌 수법들을 시험해볼 것도 없이 한평생 사정을 할 거 같지 않았다.
“손으로만 하지 말고 입에 넣고 좀 더 제대로 해봐!”
“네! 제가 방금 책으로 봐서 전보다 더 기분좋게 해드릴 수 있어요!”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말한 프린은 바로 시황의 성기를 입에 넣고 쪽쪽 거리며 열심히 빨아주었다. 혀를 이용해 귀두의 아랫부분을 자극하고 쪽쪽 빠는 게 그나마 전보다 낫기는 했지만 이것도 뭔가 미묘한 느낌이라 시황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뭔가 안 하니만 못한 느낌. 프린에게 맡겨봤자 이도저도 아니게 될 것 같은 느낌이라 그냥 아루한테 가서 해달라 할까 고민이 되었다. 아루도 아이린에 비하면 잘 못하기는 해도 프린보다는 나았으니까.
“잠깐만 거기까지 하고 다른 자세로 해보자.”
“네? 어떤 자세요?”
프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옷부터 벗어야겠다.”
시황은 얼마 가리지도 않는 프린의 옷을 단번에 벗겨내었다. 속옷은 입지 않아 바로 가슴과 음부가 드러났다. 시황은 프린을 자신의 성기 위에 앉혀 갈라진 음순이 성기에 잘 맞도록 위치를 맞추었다. 아이린이 해줬던 것과 같은 방식의 애무였다.
“이렇게 귀두 부분이 잘 자극이 되도록 허리를 이용해 움직이도록 해봐.”
“이렇게요?”
처음해보는 자세라 뭔가 엉거주춤한 포즈로 프린이 움직였다. 아까 자위를 해놔서 그런지 애액이 가득한 프린의 음순이 빙판위의 스케이트처럼 미끄러지듯 성기를 비볐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프린이 움직일수록 시황은 아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그 방법을 시도해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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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