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68 ------------------------------------------------------
드래곤 루나모스
“술 계속 마실 거야?”
“왜? 더 마시면 안 돼? ……네가 좋지 않아?”
은비의 목소리가 약간 작아 중간에 조금 안 들리기는 했지만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스스로가 한심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은비와 시황의 꿈을 꾼 뒤로 참을 수가 없었다. 꼭 눈으로 보고 싶었다. 정말 시황과 은비가 그런 걸 하는지.
“오늘 은비 조금 이상하더라? 평소랑 다르게 엄청 귀엽던데.”
“뭐, 뭐라는 거야. 평소랑 똑같았거든? 근데 그 말은 평소에 내가 별로 안 귀엽다는 거야?”
은비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지만 기분 나쁜 목소리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은근히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노을은 정말 사이좋은 상대와 만나면 시황이 저렇게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자신은 모르는 그 낯선 느낌에 묘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니. 평소에도 귀여운데 오늘은 더 귀엽다는 거지.”
“거짓말. 근데 자꾸 어딜 만지는 거야.”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은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시작하는 걸까? 노을은 숨소리까지 줄여서 시황과 은비가 뭘 하는지 최대한 자세히 들었다.
“그냥 가슴 만지고 싶어서. 은비 가슴은 작아도 만지면 기분 좋아.”
“뭐래. 바보가.”
은비가 조금 앙탈을 부리기는 했지만 시황은 은비의 가슴을 원하는 대로 주물렀다. 저 순수해 보이는 은비가 남자에게 가슴을 만지게 해줄 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노을도 그 꿈 이후로 상상만 했을 뿐인데 정말 은비가 별다른 제지 없이 가슴을 만지게 해주자 조금 충격을 받았다. 평소엔 그런 쪽 얘기는 하질 않아서 뒤에서 시황과 저런 야한 짓을 할 거라곤 꿈에도 몰랐다.
“너 근데 노을이 가까이 가니까 엄청 좋아하더라? 그렇게 노을이 좋아?”
“착한 동생이니까. 이번에 같이 노래하기도 하고.”
“착한 동생이라고? 착한 동생이 팔짱껴서 그렇게 기분 좋은 듯, 웃은 거야? 아주 좋아 죽던데.”
“응? 그랬나? 안 그랬는데.”
“내가 다 봤거든?”
시황은 곤란하면 곤란했지 웃은 기억은 전혀 없었다.
“노을이랑 친한 것 같아서 그렇게 질투하는 거야?”
“지, 질투라니. 내가 왜? 그런 거 안 하거든.”
은비는 엄청 질투하고 있었다. 그건 말로만 듣고 있는 노을도 알 수 있었다. 노을이 괜히 시황에게 붙은 게 아니었다. 은비의 질투를 유발해야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랬던 거고 어느 정도 의도대로 먹힌 거는 같았다. 문제는 오늘 이후로 은비와의 관계가 조금 서먹해질 것 같았다.
“……니까.”
“말로만?”
노을은 잠시 딴 생각을 한다고 중간에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는데 갑자기 전개가 급변한 것 같았다. 왠지 옷을 벗는 듯한 소리와 소파에 드러누우며 생기는 가죽 소리가 노을의 귀를 강타했다.
갑자기 조용해진 펜션에는 무언가를 빠는 듯한 소리만 생겨났다. 혹시 은비와 시황이 서로의 은밀한 부위를 빨아주고 있는 걸까? 소리만 듣고 있으니 온갖 이상한 상상이 노을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
보고 싶었다. 둘이서 뭘 하는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도대체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서 둘이서 어떤 야한 짓을 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노을은 슬그머니 눈을 뜨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움직였다. 2층이었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이면 모든 걸 내려다볼 수 있었다.
“아앙, 간지러워.”
뭘 하는지 은비가 웃으면서 간지럽다고 했다. 귀를 자극하는 신음소리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이는 건 정말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했다. 노을은 아까 마신 술이 다 깰 정도로 열심히, 부지런히 움직였다. 야한 짓을 하는 걸 생생하게 보고 싶다는 일념 하에 최선을 다했다.
겨우 목표지점까지 도착했다. 노을은 아주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내려다봤다.
예상대로 시황과 은비는 옷을 다 벗고 있었다. 예상을 했음에도 실제로 보니 조금 충격적이었는데 은비가 시황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성기를 빨아주는 모습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
평소 그렇게 순진하고 야한 건 아무것도 모를 것 같던 은비가 시황의 성기를 두 손으로 잡고 마치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라도 먹는 듯 혀와 입을 사용해 핥고 빨아주고 있었다.
노을은 19세 미만이 볼 수 없는 영화는 봤지만 직접적인 섹스를 하는 일본이나 서양의 성인 동영상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은비의 그 음란하기 그지없는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근데 진짜 신기하다.”
“뭐가?”
“이렇게 큰 게 들어오는데 어떻게 하나도 안 아프지?”
은비는 하늘로 승천할 듯 치솟아 있는 시황의 성기를 부여잡고는 궁금하다는 듯 말했다. 섹스를 할 때 혹시 아플까봐 시황이 항상 성기에 치유력을 머금는다는 걸 은비가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여자의 몸이 신비로운 거겠지. 난 항상 은비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해.”
“뭐가? 내가 뭐가 신기해?”
“인간이 이렇게 예쁠 수 있나 하고 말이야.”
“뭐라는 거야. 진짜 부끄럽다. 그런 말 어떻게 하지? 넌 부끄러운 게 뭔지 모르지?”
은비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대놓고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노을은 시황과 노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옷을 다 벗고 저런 부끄러운 짓을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걸까? 만약 자신이었다면 부끄러워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을 게 분명했다.
은비가 시황의 성기를 빨아주고 나서 다시 자세가 변했다. 소파에 기대고 있던 시황이 일어나고 은비가 소파에 누웠다.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은비의 음부가 훤히 드러났다.
시황은 은비의 다리를 살짝 벌리고 거대하게 치솟아 있는 성기를 은비의 안으로 집어넣었다.
“아…….”
기다란 몽둥이가 은비의 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노을이 신음 비슷한 소리를 냈다가 황급히 입을 막았다. 크지는 않았지만 1층에 충분히 들릴 정도의 소리였다. 하지만 시황과 은비 둘 다 알아차리지 못한 듯 섹스에 집중할 뿐이었다.
노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 경악, 충격. 남자의 성기가 여자의 질로 들어가는 건 충분히 학습을 통해 알았음에도 직접 눈으로 보자 기괴한 느낌마저 들었다. 저 커다란 게 잘도 쑥쑥 들어갔다. 아까 은비와 시황이 말한 대로 인체의 신비가 느껴졌다.
섹스라는 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음란했다. 노을의 숨소리가 조금 거칠어졌다. 이상하게 흥분되고 재밌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황의 성기가 들락날락하는 모습. 은비가 쾌감에 휩싸여 시황을 끌어안고 신음 소리를 내는 모습. 자세를 바꿔 마치 강아지처럼 은비가 엉덩이를 들고 섹스를 하는 모습까지. 모든 게 신비로웠다.
섹스를 마치 예술적으로 표현되는 19세 미만 시청 불가 영화로만 봐왔던 노을에게 시황과 은비의 섹스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해주었다.
도대체 얼마나 좋기에 은비가 저렇게 쾌감에 못 이겨 헐떡이는지 궁금했다. 겨우 성기가 들락날락거릴 뿐인데 저게 그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
노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팬티에 손을 집어넣었다. 저번처럼 팬티가 애액에 젖어 축축해져 있었다.
보통 남자라면 성인 동영상을 볼 때 지루한 장면은 스킵을 하기 마련이지만 노을은 눈 하나 떼지 않고 둘의 섹스를 계속 지켜봤다.
어느새 섹스도 클라이맥스에 이르렀고 다시 안정적인 정상위로 돌아와 있었다.
노을은 한참 허리를 흔들던 시황이 어느 순간 움직이지 않고 은비를 끌어안고만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실전은 안 해봤어도 이미 아는 지식이 있기 때문에 시황이 사정, 즉 정액을 쌌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섹스가 끝났기 때문에 이제 잠을 자러 2층으로 올 거라는 걸 알았지만 노을은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몰래 훔쳐본다는 걸 들키면 안 되지만 이 엄청난 몰입감에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키스를 하던 시황이 은비의 질에서 성기를 뺐다. 그러자 벌어진 음부 사이로 정액이 주룩 흘러내렸다. 항상 신선한 정액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황이었기 때문에 은비의 구멍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의 양이 상당했다.
시황이 휴지로 그 정액을 닦아내었다.
마지막에 정액을 흘러내리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지켜본 노을은 몸을 살짝 떨었다. 자극적인 걸 넘어 문화충격이었다. 저렇게 음란한 짓은 정말 처음 봤다. 시황과 은비가 섹스를 하는 장면이 마치 각인이라도 된 듯 노을의 뇌리에 완벽하게 박혔다.
모든 게 다 충격이었지만 마지막에 은비의 음부에서 정액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 질내사정이라니? 그 음란함에 놀랐고 뒷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둘의 배짱에 놀랐다. 질내사정은 언제나 임신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이번의 섹스로 은비가 임신을 한다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생길 게 분명했다.
노을이 충격을 받았든 말든 섹스를 끝낸 시황과 은비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정말 모든 게 다 끝난 걸 확인한 노을은 둘이 2층으로 올라오기 전에 최대한 조심하며 침대로 돌아갔다.
“맥주 더 마실래?”
“그럴까? 이상하게 너랑 하면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야.”
은비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은 느낌이라고 했지만 정말 피로가 풀렸다. 오늘도 계속 걷고 놀아서 엄청 피곤했는데 지금은 몸에서 막 활력이 샘솟았다.
“그렇게 좋았어? 또 할까?”
“으이그, 변태. 머리에 그거 밖에 없지?”
또 섹스를 하자는 시황의 말에 은비는 한숨을 쉬었다.
시황과 은비의 대화를 엿들은 노을은 설마 또 섹스를 하는 건가 했는데 다행스럽게 그건 아니었다.
노을은 아주 얕게 한숨을 쉬었다. 아까 전 시황과 은비의 섹스가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서 사라지지가 않았다. 피곤해서 잠을 자고 싶은데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단순히 음란한 것에도 흥분을 했지만 그것보다 몰래 섹스하는 걸 지켜보는, 그것도 자신이 잘 아는 시황과 은비가 음란한 짓을 하는 걸 본다는 게 엄청 흥분됐다.
노을은 잠을 자지 않고 계속 시황과 은비의 섹스를 생각했다. 몇 번을 생각해도 질리지가 않았다. 생각할 때마다 몸이 움찔거릴 정도로 흥분이 되어 숨이 조금 가빠지기도 했다. 시황과 은비가 술을 먹고 논다고 새벽 늦게까지 잠을 안 잤다면 노을은 상상을 하느라 잠을 못 잤다.
새벽 4시쯤 되어서야 시황과 은비가 올라와 잠을 잤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은비는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오후에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이대로 잠을 안 잔다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흥분감 때문에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침 7시가 조금 지나고 노을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결국 밤을 새버렸다. 한숨도 못 잔 것이다. 지금은 그럭저럭 버틸만한데 오후 되면 피곤함에 쓰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을은 침대 가운데 누워서 자고 있는 은비를 쳐다봤다. 저 순수한 얼굴에서 새벽에 그렇게 음란한 짓을 했다는 게 쉽사리 믿어지지 않았다. 저 작고 귀여운 입으로 시황의 성기를 빨아주다니.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믿을 게 아니었다.
1층에 내려간 노을은 소파에서 어제한 섹스의 흔적을 찾아봤다. 뒤처리를 잘 했는지 별다른 흔적이 없자 소파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봤다. 역시나 별다른 냄새는 나지 않았다. 흔적이 있다거나 냄새가 났다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왠지 스스로가 엄청 변태 같아서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본능을 이기가 힘들었다. 괜히 자꾸 뭔가 남은 흔적이 있는지 찾아보게 된다.
어제 시황과 은비가 섹스를 한 소파에 앉아있으니 가사가 막 떠올랐다. 전에 쓴 것보다 훨씬 좋은 가사들이었다. 노을은 생각난 김에 종이에 가사를 빠르게 적었다. 집에 가거든 조금 더 수정을 해서 다음에 시황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밤을 샌 노을과 다르게 시황과 은비는 오전 10시쯤 돼서야 일어났다. 늦게 일어나기는 했어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씻고 준비를 마친 뒤에 차를 타고 펜션을 떠났다.
이번엔 뒷좌석에 노을이 타고 보조석에 은비가 탔다.
노을은 뒤에서 은비의 얼굴을 보자 자꾸 어제 그 음란한 표정을 짓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몇 번이고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한 밤이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