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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376화 (37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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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휴, 떨려.”

방에 들어온 은비가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제법 긴장을 했었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한 번씩 얼굴은 봤던 사람들이라 더 긴장을 했던 것 같았다.

“편한데 앉아.”

시황이 은비에게 말했다.

“오, 너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해놨네.”

노을처럼 은비도 시황의 방을 둘러봤다. 침대에 있는 이불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쓰레기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 가구에 먼지조차 없어 여자가 대신 청소해주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이 정도는 평범하지 않나?”

“그, 그래. 이 정도는 평범한 거지. 난 네가 엄청 더럽게 해놓을 줄 알아서 한 말이거든?”

시황은 간단히 얘기하자 은비가 괜히 부끄러워 새침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은비의 의심대로 찬미가 매일 청소를 해줘서 깔끔한 거지 시황이 혼자 관리했다면 이 정도까지 깔끔할 리가 없었다.

주위를 둘러본 은비가 시황의 침대에 드러누웠다.

“침대 엄청 푹신하고 편하다. 침대 좋은 건가봐?”

케즈론의 성에서 가지고 온 침대이니 당연히 좋은 거였다.

“특별한 침대니까. 필요하면 이 침대 하나 줄까?”

“진짜? 얼만데?”

정말 마음이 있는지 은비가 가격까지 물어봤다.

“은비한테 돈을 받을 수는 없지. 돈 말고 다른 거 해주면 그냥 줄게.”

“다른 거? 뭐? 너 또 야한 거 말하려고 하지? 에휴, 너 진짜 변태다. 평소에 넌 그거 밖에 생각 안 하지? 또 뭐가 하고 싶은데? 전에 이상한 포즈 취할 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알아?”

시황은 전혀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닌데 은비는 애초에 시황이 또 야한 걸 시킬 거라고 확정짓고 얘기했다. 그런데 불만이 많은 듯 해도 의외로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진 않았다. 저렇게까지 은비가 원하니 또 뭔가를 시켜야겠다고 시황이 마음먹었다.

“난 간단히 키스 같은 거 해주면 남는 침대 하나 주려고 했는데 은비가 그렇게 야한 걸 하고 싶어 하니까 안 시킬 수가 없네.”

“거짓말. 안 속거든? 내가 널 모를 줄 알고? 또 보나마나 옷 벗고 야한 거 시키려고 마음먹었겠지. 나도 이제 그런 거 별로 안 부끄럽거든?”

시황의 말에 은비가 괜한 허세를 부렸다.

“안 그래도 할 거 있는데. 정말 안 부끄러워하는지 시험해봐야겠다.”

“뭐가? 할 게 뭐가 있는데? 지금 막 지어낸 거지?”

은비는 얼마나 시황을 안 믿는지 시황이 하는 말마다 전부 의심했다. 이렇게 새침하다가도 정작 시황이 또 하라는 건 전부 다 해주는 게 은비의 매력이었다. 캐릭터가 확실하다고 할까?

“아니. 정말 할 거 있어. 전에 입욕제 시험했잖아. 이번에는 네 모델할 거랑 관련해서 다른 신제품을 써야하거든. 이번 신제품은 피부를 청결하게 만들어 주는 건데 너한테 쓰고 청결해진 널 직접 사진이랑 TV CF로 대중들한테 보여주려고.”

“어? 정말? 이번엔 TV CF도 할 거야?”

시황이 저렇게까지 설명을 하니 그제야 은비가 혹하는 표정을 지었다. 시황은 장난을 잘 치는 거지 거짓말을 하거나 의미 없는 짓은 하지 않았다. 괜히 은비가 툴툴 거리면서도 시황이 하라는 걸 다 하는 게 아니었다.

“그래. 그러니까 먼저 옷부터 벗어.”

“옷을 벗으라고? 이거 봐. 너 또 일부러 그러는 거지?”

은비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무래도 뭔가 조금 이상했던 것이다. 피부가 청결해지는 거랑 옷을 벗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당연히 얼굴만 하는 게 아니라 몸 전체에 할 거야. 은비가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를 테니까 내가 직접 해주게.”

“그래? 알았어. 일단 옷 벗어볼게.”

은비는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이상했지만 어쨌든 옷을 벗기로 했다. 은비는 코트를 벗어 침대에 올려둔 뒤에 두꺼운 스웨터도 벗었다. 시황의 앞에서 옷 벗는 건 이제 익숙해져서 양말과 바지, 팬티까지 순식간에 다 벗었다. 마지막으로 브래지어만 벗으면 되는데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

“오빠, 과일 가지고 왔는데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브래지어까지 다 벗고 침대에 올려놓던 은비는 갑자기 노크 소리와 함께 찬미의 목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당황한 표정을 짓던 은비는 재빨리 시황의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옷까지 같이 덮어 지금 알몸이라는 흔적은 안 보였지만 어깨까지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있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상하게 보였다.

“어, 어떡하지. 바, 바보야, 빨리 어떻게 해봐.”

은비가 당황한 표정으로 시황에게 말했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말까지 조금 더듬었다. 그냥 봐도 얼굴이 빨개져 곤란 하는 게 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찬미가 들어와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과일 조금 있다가 갖다 줄래? 지금 중요하게 할 게 있어서 못 먹을 것 같아.”

시황이 밖에 있는 찬미에게 외쳤다. 중요하게 할 일이라는 게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였지만 그거 이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네. 알겠어요.”

시황의 말을 들은 찬미가 돌아가는지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이제 괜찮아. 내 방에 들어올 때 다 노크하고 들어오니까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하아, 진짜 엄청 당황했네.”

은비가 조심스럽게 이불에서 나왔다. 그런데 방금까지 알몸이었는데 언제 이불에서 입었는지 팬티를 걸치고 있었다.

“하하. 이제 아무도 안 들어오니까 욕실로 가자.”

“들키기만 해봐. 전부 네가 책임 져야 돼.”

이쯤 되면 안 하겠다고 거부할 만도 했지만 모델 일도 있고 찬미가 함부로 들어오지 않는 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은비는 다시 팬티를 벗고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책임지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시황과 은비는 방에 딸린 욕실로 갔다. 그리고 전에 찬미와 유미 등에게 해준 것처럼 카실론 꽃잎의 물을 뿌리기 위해 미리 카실론 꽃잎을 담아둔 통에 뜨거운 물을 채웠다.

“야, 그 물로 씻을 거야? 그러면 나 화장 지워지는데.”

“화장 지워져도 괜찮지 않아? 어차피 예쁜데.”

“안 되거든! 화장 지워지면 싫단 말이야. 이거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나 오래 한 건데.”

은비는 강력하게 말했다. 은비 정도의 얼굴이면 화장이 지워져도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싫은 듯 했다. 화장은커녕 로션도 귀찮아서 잘 안 바르는 시황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여자의 감정이었다.

“그러면 얼굴 밑으로만 물 뿌릴 게. 그 정도면 되지?”

“얼굴에 물 안 튀게 조심해.”

은비의 요구대로 시황은 최대한 얼굴에 물이 튀지 않게 조심하며 카실론 꽃잎의 물을 뿌렸다. 얼굴 위로만 안 뿌릴 뿐 어차피 중요한 건 얼굴 아래의 중요 부위들이었다.

시황은 물을 뿌리며 은비의 가슴과 유두를 문질러 씻겨주었다.

“야아, 간지러워.”

시황이 만져주는 게 제법 기분이 괜찮았는지 은비의 유두가 발기했다. 시황과 같이 있을 때 옷만 벗으면 이상하게 그런 기분이 돼서 은비의 몸이 상당히 민감해졌던 것이다.

상의에 카실론 꽃잎의 물을 다 뿌려줬다. 이제 하반신만 남았다.

“아까 야한 거 시켜도 이제는 안 부끄럽다고 했지?”

“그, 그래. 근데 갑자기 그게 왜?”

아까 한 말이 있어서 은비는 차마 부인을 하지 못하고 괜히 허세를 부렸다.

“그러면 뒤 돌아서 항문이 보이게 엉덩이를 벌려봐.”

“미, 미쳤나 봐. 더, 더럽게 엉덩이를 왜 벌려. 진짜 너 심하게 변태다.”

부끄러운 게 없다 해놓고 은비는 엄청 부끄러워했다.

“이게 항문도 청결하게 해주거든. 네가 나중에 직접 확인해봐 이걸 하고 안 하고 엄청 차이가 많이 나.”

“진짜 씻기기만 할 거야?”

“응. 정말 씻기기만 할 거야. 얼른 돌아서 엉덩이 벌려봐.”

“아, 정말…….”

시황이 계속 요구하자 은비는 머뭇머뭇 거리면서 뒤로 돌았다. 엄청 부끄러워서, 정말 부끄러워서 하기 싫었지만 시황이 자꾸 요구하니까 해줄 수밖에 없었다. 은비가 항상 새침하게 말하기는 해도 시황의 요구를 거절한 적은 없었다.

뒤로 돈 상태도 잠시 머뭇거리던 은비는 눈을 질끈 감더니 상체를 숙여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었다. 그리고 손으로 직접 엉덩이를 벌려 항문을 보여주었다. 적나라하게 은비의 항문 형체가 그대로 드러났다.

“은비는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항문도 예쁘네.”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빨리해. 바보야. 변태. 말미잘. 멍게. 으으…….”

은비는 부끄러워 죽으려고 했지만 시황은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은비는 정말 항문마저 예뻤다. 아름답게 오므라들어 있는 항문은 불결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정말 대변을 누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했다.

시황은 카실론 꽃잎의 물을 뿌리고 직접 손으로 은비의 항문을 씻겨주었다. 안 그래도 깨끗한 항문인데 카실론 꽃잎의 효과로 완전한 청결감까지 더해지면 엉덩이나 항문 페티쉬가 전혀 없는 시황도 혀로 핥아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자, 끝. 안 부끄러워하면서 잘 했으니까 침대 보내 줄게.”

“으…….”

끝이라는 말에 은비는 빠르게 일어서서 몸을 돌렸다. 이제껏 본 그 어느 때보다 은비의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카실론 꽃잎의 물을 뿌리며 음부의 사이에도 손가락을 집어넣어 최대한 깔끔하게 씻겨주었다. 몇 번 해서인지 이젠 아주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씻겨줄 수 있었다.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다 씻겨준 시황은 은비의 몸까지 직접 닦아주었다.

“끝. 화장 안 지워졌지?”

“몰라. 바보야. 진짜. 아휴.”

은비는 화장이고 뭐고 방금 전 했던 게 정말 부끄러워서 시황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어째서인지 항문을 보여주는 게 이제껏 했던 그 무엇보다 더 부끄러웠다. 은비는 빨리 침대로 가서 옷을 입으려고 했다.

“잠깐만. 이쪽으로 와봐.”

시황은 옷을 입으려는 은비를 이불을 걷어낸 침대에 눕혔다. 기왕 옷을 벗은 김에 조금 더 놀고 싶었다.

“또 왜 바보야.”

“지금 할래?”

“뭐, 뭘?”

시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순식간에 눈치를 챘지만 은비는 눈을 피하며 되물었다.

“섹스.”

시황이 은비의 귀에 속삭였다.

“미쳤어. 정말. 밖에 사람들 있는데 지금 어떻게 해. 할 거면 차라리 호텔이나 사람 없는데서 하든가.”

은비는 안 한다는 말은 하지 않고 사람이 없는데서 하길 원했다.

“걱정 마. 아까도 봤지만 들어올 때 꼭 노크를 한다니까. 갑자기 들어오고 그럴 일은 절대 없어.”

시황은 은비의 옆에 누워 유두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한 때 시황은 인터넷에서 은비가 처녀냐 아니냐로 싸우는 사람들을 봤었다. 은비를 싫어하는 듯한 사람 한명이 은비는 분명 처녀가 아닐 거라고 글을 올렸는데 댓글에 증거도 없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는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은비와 이렇게 야한 걸 할 때쯤 되면 항상 그 글이 떠올라서 시황은 묘한 정복감이 느꼈다. 수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과의 섹스는 확실히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

“하아……. 어차피 내가 안 된다고 해도 넌 할 거잖아. 너 같은 변태 진짜 처음 봤어. 거실에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걸 하자고 하다니……. 상상초월이다 정말.”

은비는 어지간히 기가 막힌 듯 했다. 그런데 말은 그래도 시황이 유두와 음부를 만지작거리는 걸 전혀 거부하지 않았다.

“그게 더 흥분되지 않아?”

“난 너처럼 변태 아니거든?”

“그런가?”

가볍게 웃으며 시황은 은비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은비는 조금 빼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벌려 시황과 진득한 키스를 했다. 혀와 혀가 오가고 시황의 손은 은비의 가슴을 부드럽게 만져주었다. 은비의 음순이 조금씩 젖기 시작했다.

“하아…….”

은비가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이제 넣어도 돼?”

“…….”

은비는 시황의 눈을 슬쩍 피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입을 꾹 다물었다. 거실에 신음 소리가 들릴 수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시황은 바지를 풀고 성기를 꺼내 잔뜩 젖어있는 은비의 질에 삽입하려고 했다.

똑똑.

“오빠, 지금은 괜찮아요?”

그런데 그 중요한 순간, 또 다시 찬미가 방문을 노크했다.

화들짝 놀란 은비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설마 했던 게 현실이 되었다. 여기서 들키면 모든 게 끝장이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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