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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어쩐지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욕실 사진과 침대 사진은 남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손바닥보다 작은 비키니를 입고 압도적인 가슴을 뽐내며, 색기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귀여운 여자애를 싫어할 남자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와, 저 가슴 미치네요 진짜. 수영복이 딱 봐도 얇고 작아서 보정물 전혀 안 넣은 거 같은데도 저 크기가 되네요]
[누웠을 때 자연스럽게 넓게 퍼지는 거 봐서는 짭은 아닙니다. 저런 인재가 이제야 나오네요... 허...]
[얼굴은 저렇게나 귀엽고 예쁜데 가슴은 핵을 달고 있음 ㅋㅋㅋ 배나 팔뚝에 그다지 살 찐 거 같지도 않고 다리도 매끈하고 예쁜데 가슴만 저렇게 큰 거 보면 신기함.]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효정은 시황 덕분에 살이 상당히 많이 빠져서 실제로는 여자들 중에서 마른 편이었지만 남자들이 보기엔 가슴이 크고 말랑한 살이 적절하게 붙어있어 약간 통통하면서 육덕지다고 느꼈다.
[저 욕실 사진 찍었을 때 안에 뭐 입었겠죠? 혹시 알몸으로 거품만 묻혔을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요? 엄청 확대해서 가슴 부분 자세히 보면 유륜부분이 몇 픽셀 보이는 거 같지 않나요?]
[제가 확대해서 보니까 그냥 그림자네요. 저런 촬영할 때 속옷은 기본이죠. 하지만 안 입었다고 믿고 보면 안 입은 겁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시황의 노트북에는 배경화면으로 써도 될 만큼 지나치게 선명한 효정의 가슴과 음부 사진은 물론이고 자발적으로 야한 자세를 취한 음란한 사진이 가득했지만 인터넷에서는 빛 때문에 살짝 음영이 진 걸 유륜이라고 착각하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ㅋㅋㅋ 케즈론 완전 굴욕이네요. 엄청 화려하게 이어폰 발표회 했는데 사람들 전부 모델에만 관심 있고 이어폰에는 하나도 관심 없네요. 가격도 엄청 비싸던데 그냥 폭망할 듯요.]
->[그래도 케즈론 제품이라 망할 리가 없죠. 이때까지 케즈론에서 만든 것치고 평범한 게 있던가요? 저것도 분명 기존 제품보다 한차원 뛰어난 엄청난 이어폰일 겁니다.]
->[저것도 다 케즈론에서 생각한 광고입니다 ㅡㅡ 케즈론 대표인 강시황이 어떤 사람인데 이럴 줄 모르고 저 모델을 썼을까요? 님 보다 훨씬 대단하고 똑똑한 사람이니까 함부로 망할 거라고 판단하지 마시죠?]
예전이라면 가격을 보고 조롱 섞인 글들이 대부분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런 글이 올라오면 곧바로 케즈론을 옹호하는 댓글이 달렸다. 탈모 샴푸덕분에 케즈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었다.
어찌됐든 케즈론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을 만큼 남자들에게선 효정이 큰 반향을 이끌어 냈지만 여자들은 가슴만 큰 애가 도무지 뭐가 좋다는 건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저렇게 크면 허리 아프겠다.]
[이런 말 조금 그렇지만... 솔직히 젖소 같지 않음? 나만 징그러운가?]
[수술한 건가? 얼굴도 솔직히 좀 고친 거 같아. 눈이 넘나 부자연스러워.]
[가슴 좀만 더 작았으면 얼굴도 귀여운 게 훨 예뻤을 듯. 가슴 때문에 개성이 너무 죽었다.]
효정에 대한 여자들의 냉철하고 근엄한 평가가 내려졌다. 주로 가슴이 너무 커서 별로라는 의견이 많았다. 칭찬을 하더라도 얼굴이 귀엽다고 하지 가슴이 커서 부럽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그에 비해 같은 사이트에 시황이 정장을 입고 발표하는 사진이 올라오자 또 다시 여자들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오빠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오빠랑 결혼할래요 ㅠㅠㅠㅠㅠ]
[정장 입은 거 넘나 섹시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 가두고 진짜 내가 평생 밥 먹고 주고 살고 싶다. 진짜 아무것도 안 해도 내가 먹여 살림]
->[이거 극공감 ㅋㅋㅋㅋㅋ 완전 납치해서 내 방에 가두고 싶음 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시황을 보고 망상을 적는 여자들도 있었다. 특히 시황이 워낙 착하게 생긴데다 올라오는 글 대부분도 엄청 매너 좋고 친절하다는 글이 대부분이라 그걸 토대로 한 망상이 많았다.
이렇게 남자들이 하는 사이트는 효정으로, 여자들이 하는 사이트는 시황이 주요 관심사였다. 값비싼 이어폰 얘기는 이어폰 관련 사이트에서나 할 정도로 관심도가 극히 적었다.
그리고 얼마 뒤 해외 이어폰 사이트에 케즈론 이어폰에 대한 리뷰가 올라왔다. 기계로 세밀하게 측정까지 해서 적은 이 리뷰에는 케즈론 이어폰에 대해 극찬을 넘어 찬양 수준으로 느껴질 만한 칭찬으로 가득했다
리뷰어는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이어폰들을 소리만 나는 가치 없는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진정한 혁신이라고 적었다. 케즈론 이어폰을 듣게 되면 다른 이어폰은 도저히 들을 수 없는 끔찍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돈만 있다면 무조건 사는 게 좋다고 강조까지 했다.
한국에서 이런 리뷰가 나왔다면 케즈론에서 지나치게 과장되게 홍보한다고 욕을 먹었을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나온 리뷰이다 보니 사람들은 자기가 칭찬 받은 듯 큰 자부심마저 느꼈다.
누군가 전문을 번역해서 이어폰 사이트에 올리자 곧장 온 사이트로 리뷰가 퍼졌다.
[케즈론 이어폰 써보고 감동받은 미국사람] 등의 제목으로 찬양이 가득 적힌 부분만 따로 캡쳐를 해서 글이 올라왔고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역시 케즈론에서 만든 거라 가격만큼이나 대단한 제품인가 봅니다. ㅎㄷㄷ 클라스 어디 안 가네요]
[케즈론 미쳤네요. 이제 이어폰 시장까지 접수하나요]
[큰 관심 없었는데 이 글 보니까 급 끌리네요. 한번 사볼까...]
[사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케즈론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르죠. 최근 세계 나가서 한국 사람이라 하면 외국 사람들은 케즈론 얘기부터 합니다. 발모 샴푸는 말할 것도 없고 패션 브랜드 인지도가 요즘 미친 속도로 상승해서 다들 엄청 갖고 싶어 합니다. 내로라하는 해외 유명인들이 케즈론에서 옷 사는 걸 엄청 자랑스럽게 SNS에 올리거든요. 근데 미국에는 매장이 없다 보니까 저한테 부탁해서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한국에 말해서 옷 좀 사서 보내 달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케즈론이 얼마나 인기가 대단한지에 대한 글을 썼다. 글은 이어폰에 대한 칭찬이 가득한 리뷰였지만 댓글에는 자기가 겪은 케즈론에 대한 얘기들을 줄줄이 써져있었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케즈론 샴푸와 패션 브랜드 매장을 열어주길 요청하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았다. 심지어 케즈론 문의 메일에는 온갖 나라의 언어로 자기 나라에 매장을 열어 달라는 부탁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일본의 한 탈모 정치인은 일본에도 케즈론 매장을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SNS까지 써서 올리기도 올렸고, 이것도 역시 번역되어 한국의 SNS와 더불어 온갖 인터넷 사이트에 퍼져나갔다.
이렇게 기세가 오르는데 그냥 넘기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시황은 기세를 탄 김에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장을 내는 것 자체는 전혀 어려울 게 없었지만 문제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재료였다. 용암 누에나 기타 몬스터들이 만들어 내는 재료의 양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매장의 수를 갑자기 늘렸다간 생산되는 상품이 부족해 돈을 벌긴커녕 사람들에게 큰 불만만 살 가능성도 있었다.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시황은 케즈론의 성으로 갔다. 그리고 콘즈를 불러 재료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복제 마법진을 이용하시면 어떨까요?”
다행스럽게 콘즈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복제 마법진? 그거 쓰면 곧바로 같은 재료를 복사할 수 있어?”
“네. 마법진을 처음 가동시킬 때 마력이 대단히 많이 들고 재료도 많이 필요하지만 한 번 가동시켜두면 파괴되기 전까지는 언제든 적은 마력으로 편하게 쓸 수 있어요.”
“그래? 재료는 뭘 구해야 되는 거야? 마력보다는 재료가 걱정되네.”
지금 가지고 있는 마기의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시황은 마력의 양보다는 재료가 뭔지 더 신경 쓰였다.
“재료는 지금도 시황님께서 충분히 구하실 수 있어요. 반대로 재료보다는 가지고 계신 마력이 많이 부족해요. 지금의 3배 정도는 더 마력이 있어야 마법진을 가동할 수 있거든요. 여러 마법사들이 가진 마력을 모아 가동할 수도 있지만 이건 불안전한 부분이 많아서 추천 드리지는 않아요.”
생각 외로 의외로 마력이 엄청나게 필요했다. 3배의 마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영약을 다 먹고 꾸준한 섹스 해야 했기 때문에 지금 바로는 만들 수가 없었다.
“지금은 조금 힘들겠네.”
“그나마 그 복제 마법진은 마법 방어 능력이 걸린 것들은 뚫지 못하는 거라 마력이 그 정도만 필요한 거예요. 시황님께서 복제하려는 재료들은 랭크가 낮은 품목들이라 마법 방어 능력이 전혀 없거든요.”
잘은 몰랐지만 더 좋은 재료는 마법을 방어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듯 했다. 어쨌든 지금 필요한 재료들은 복제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황은 마기부터 차근차근 증가시키기로 했다.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미룰 것 없이 바로 준비하기로 했다.
영약실에 간 시황은 대환단을 바로 먹었다. 마치 사탕이라도 먹는 듯한 가볍게 입에 털어 넣은 뒤 꼭꼭 씹은 뒤에 삼켰다. 그러자 이내 대환단이 녹아들며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전이라면 도저히 컨트롤하지 못할 강대하고도 엄청난 양이었지만 지금은 가진 마기의 양도 제법 되는데다 컨트롤도 능숙해져 차근차근 기운을 진정키며 운기조식을 했다.
다만 익히고 있는 심법의 특성이 특성인지라 대부분의 기운은 전신 세맥으로 흩어졌고, 극히 일부의 양밖에 마기로 만들지 못했다.
흩어진 내공은 이제 섹스를 통해 마기를 변환 시켜야 했다. 단순히 섹스만 하면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시황은 도서관에 가서 여러 가지 색공을 살피고 마음에 드는 것을 익히며 밤을 지새웠다.
이제 막 해가 뜨는 이른 아침, 케즈론의 성에서 집으로 되돌아온 시황은 마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막 잠에서 일어난 은지와 먼저 섹스를 했다. 이제 막 일어나서 부스스한 표정이었지만 평소와 다르게 시황이 먼저 와서 섹스를 요구하자 전혀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은지의 질에 사정을 하고 세맥에 잠든 기운을 어느 정도 흡수한 시황은 이어서 욕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있는 지숙에게 가서 성기를 들이대며 섹스를 부탁했다.
그러자 지숙은 크게 기뻐하며 엉덩이를 뒤로 빼 시황이 넣기 편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기분 좋게 섹스만 해서는 출근에 늦을 수 있어 지숙은 섹스를 하면서도 씻는 손을 전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식사를 할 때도 시황은 1교시에 수업이 있는 유미와도 섹스를 했는데, 학교에 늦을까 걱정이 되어 찬미가 쾌감 때문에 제대로 밥을 먹지도 못하는 유미를 위해 밥을 먹여주기도 했다.
이렇게 아침부터 온 여자들을 돌아가며 섹스를 하고 나서야 시황은 오늘 오후에 있는 촬영을 위해 찬미와 함께 직접 효정을 데리러 여대에 갔다.
찬미가 같이 온 건 반사판을 들기 위해서였다. 처음 반사판을 드는 거긴 하지만 마법 아이템의 도움이 있어서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이번 촬영은 인터넷에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효정의 인기를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사진을 사이트에 공개하는 건 물론이고 카페에서 음료수를 사면 원하는 사람들에게 효정의 다양한 포토카드를 줄 예정이었다.
학교에 도착한 시황은 차에서 내렸다. 주변에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대학교에서의 효정의 모습을 찍고 싶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어? 저 사람 강시황 아니야?”
“진짜다! 진짜 강시황이다!”
“꺄악!”
시황이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를 알아차린 여자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최근 아이돌과 배우를 제치고 사귀고 싶은 남자 1위를 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다 보니 순식간에 주변이 여자와 그녀들이 지르는 비명으로 가득 찼다.
찬미는 살짝 떨어져서 그 모습을 바라만 봤다.
“오빠! 사인해 주세요.”
“악수해 주세요!”
여자들은 사인과 악수를 해달라고 말하며 몰려들었고 시황은 친절하게 웃으면서 원하는 대로 사인과 악수를 해주었다.
그 와중에 귀엽게 생긴 한 여자애가 무리를 헤치고 시황에게 가까이 오더니 잔뜩 떨리는 목소리로 뭔가를 부탁했다.
“오빠! 제가 진짜 소원이 있는데요. 저 한번만 안아 주시면 안 될까요? 정말 제 유일한 소원이에요.”
“아, 그럼요. 제가 영광입니다.”
시황은 귀여운 여자애를 살짝 안아주었다. 그러자 주변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리며 자기도 안아달라고 부탁하는 여자들의 수가 급증했다.
물론 그 중에서는 썩 예쁘지 못한 애들도 있었지만 시황은 차별하지 않고 상냥한 미소로 안아주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시황이 질펀하게 섹스를 했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겨우 포옹에 기뻐서 눈물까지 글썽이는 여자애들도 있었다.
시황이 왔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대학생들 말고도 중년의 여교수까지 와서 시황의 사진을 찍고 포옹을 했다.
그야 말로 배우와 아이돌 부럽지 않은 엄청난 인기였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