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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부모님들도 떠났기 때문에 시황은 하루 동안 하지 못한 섹스를 하기 위해 집에 들어가자마자 지숙과 은지를 동시에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둘을 나란히 거실 소파에 앉히고 다리를 벌리게 해서 번갈아 가면서 맛을 음미했다.
둘의 질내에 양껏 사정을 하고 이어서 찬미와 유미와도 끈적하고 음란한 섹스를 했다. 다들 부모님 때문에 하루 동안 참고 있었던지라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들러붙어 시황의 모든 곳을 핥아주었다.
남자라면 너무 부러워 배가 아플 정도로 시황이 여러 여자들과 음란한 섹스를 하고 있을 때, 고급 외제 밴을 타고 집으로 내려가는 부모님들은 시황에 대한 얘기로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면 어쩐지 위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황이가 우리 은지 참 맘에 들어 하더라. 아까 카페에서도 은지 얼굴에 묻은 커피 닦아주는 거 봤지?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니까.”
은지 어머니의 말에 주변의 분위기가 조금 얼어붙었다.
“그랬나? 우리 지숙이 옷에 묻은 먼지 털어주는 건 봤는데. 엄청 자연스러운게 꼭 연애 하는 거 같더라.”
“어머, 우리 찬미랑 시황이가 딱 달라붙어서 계속 얘기하던데, 그건 못 봤나 봐요? 평소에도 둘이 항상 함께 다닌다닌데요.”
은지 어머니의 말을 시작으로 서로 누가 더 시황과 친하고 애틋한 관계인지 끝없이 늘어놨다. 그냥 보면 별 것도 아닌 사소한 일을 끄집어내며 누가 더 친밀한 관계인지 주장했다.
왠지 이대로라면 싸움이 일어날 것만 같자 유미 아버지가 끼어들었다.
“시황이 보면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우리 생각해서 그 비싼 걸 주변에도 나눠주라고 몇 개씩 주고 말이에요.”
“맞아요. 돈 많고 그러면 거만하기 마련인데, 시황이는 애가 참 착하고 예의가 발라서 우리한테도 잘하는 게 얼마나 대견한지 몰라요.”
시황이 준 물건들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지숙 어머니가 얘기를 받았고 단번에 이야기의 흐름이 시황에 대한 칭찬으로 넘어갔다.
그러다가 예전에 스캔들이 났던 은비와 가을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은비, 가을에다 삼강그룹 회장 딸까지 우리 시황이랑 사귀어 보려고 엄청 유혹한다지 뭐에요. 참 시황이가 대단하긴 해요.”
“걔네가 유혹해도 우리 은지가 있는데 시황이가 꿈쩍이라도 할까.”
“뭐어? 은지? 우리 지숙이 때문이겠지.”
꿈쩍하다 못해 이미 섹스에다 질내사정까지 했지만 어쨌든 그런 사실을 알지는 못하고 다시 서로 자기 딸 때문에 시황이 그런 연예인이나 대기업 회장 딸에게도 꿈쩍 하지 않는다고 싸우려고 했다. 그러자 다시금 유미 아버지가 화제를 돌리며 진정을 시켰다.
이렇게 위태롭기는 했지만 시황에 대한 얘기로만 4시간이 훌쩍 넘어갔고, 어느새 다들 각자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날, 은지 어머니는 곧바로 친구들을 불러서 집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시황과 은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음료를 주문하고 받아오자마자 은지 어머니는 먼저 시황에게 받은 에센스를 꺼내 두 친구에게 건넸다.
“이게 뭐야? 웬 화장품?”
케즈론 매장이 서울에 있는데다 너무 비싸 살 엄두도 못내는 평범한 가정의 아줌마들인지라 화장품을 보고도 뭔지 짐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유리병 자체가 척 봐도 고급스럽고 값비싸 보이는 게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들기는 했다.
“너희도 알지? 우리 은지가 시황이랑 친한 사이라는 거?”
“알지, 알지. 은지는 참 복도 많다니까.”
두 친구는 부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시황이가 나보고 서울 오라고 엄청 비싼 외제차를 보내주지 뭐야? 거기 갔다가 친구들 좀 나눠주고 하라고 케즈론 화장품 주길래 받아온 거야.”
“이, 이게 케즈론 화장품이야? 볼때부터 심상치 않더니 말로만 듣던 바로 그 화장품이었네!”
“이거 엄청 비싸다고 하던데, 그냥 막 주나봐? 참 배포도 크네.”
눈앞에 있는 값비싸 케즈론 화장품에 두 아줌마는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 감격을 했다. 케즈론 화장품이 어디 보통 화장품인가? 바르면 주름이 사라지고 10년은 젊어진다고 알려진 꿈의 화장품이었다. 돈만 있으면 가장 갖고 싶은 게 바로 이 주름이 사라지는 에센스였다.
“시황이가 나한테 얼마나 극진한지 몰라. 이번에 이사 간 집도 구경시켜줘는데 집이 얼마나 으리으리한지 안에 가니까 욕실이 목욕탕만 하더라니까. 탕에도 몸에 좋은 걸 넣었는지 들어가니까 피로가 쏵 풀리는 게 온천보다 더 좋더라.”
은지 어머니의 자랑이 끝이 없었다. 그 얘기를 듣고 있는 두 친구의 표정엔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리고 우리 은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주 깨가 쏟아지더라니까.”
“그러면 둘이 결혼 하는 거야? 사위가 시황이라니 너 정말 출세했다. 앞으로 사모님 소리 듣겠네?”
“정말 결혼하는 거야?”
평범하게 돈 많은 남자라도 부러울 텐데 시황은 그 수준을 아득히 넘는 존재였다. 돈이야 말할 것도 없고 서울대에 다닐 정도로 머리가 똑똑한데다 착하고 순수한 외모와 품행까지 갖춰 여자에게 더 없이 다정한 걸로 유명했다. 남편감으로 이보다 나은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나 싶을 만큼 한국에서 요즘 가장 매력 넘치고 존경받는 남자였다.
“그게 말이야, 시황이는 우리 은지뿐인데, 자꾸 은비니 뭐니 하는 연예인하고 대기업 회장 딸까지 우리 시황이랑 사귀고 싶어서 안날이 났지 뭐야. 그래서...”
갑자기 은지 어머니 목소리가 매우 낮아졌다. 왠지 심상치 않은 내용에 두 아줌마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댔다.
“걔네들이 말로는 안 떨어지니까 우리 은지하고 시황이가 밤낮으로 애 만들려고 노력중인 거 있지? 애만 생기면 바로 결혼하려고 말이야.”
어쩐지 은지가 해준 얘기와는 조금 많이 다른 듯 했지만 은지 어머니는 중요한 비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주 은밀하게 이 얘기를 했다.
“어머어머, 대박이다.”
“시황이면 싫다고 해도 여자가 사귀고 싶어서 달려들겠지. 걔네는 이미 좋아서 눈이 돌아갔는데 말로한다고 될까? 드라마만 봐도 그렇잖아? 보면 은지도 참 대단하다니까. 어떻게 시황이 같은 남자 잡은 거야? 비법이라도 있어?”
그러자 두 아줌마들도 시황의 비밀을 듣고 흥분해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갖 얘기를 다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은지 어머니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지숙 어머니는 물론이고 찬미 어머니, 유미 아버지까지 주변에 시황과 자기 딸이 얼마나 깊은 사이인지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값비싼 케즈론 화장품까지 선물로 주며 말하니 사람들은 당연히 그 얘기를 철썩 믿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얘기를 나이대가 조금 어린 사람들에게 했으면 인터넷에 바로 글을 쓸만큼 흥미로운 소재였다. 그러면 인터넷에서 상당히 논란이 됐겠지만, 다들 나이 많은 어른들이다 보니 주변에만 조금 얘기를 했을 뿐 인터넷에 글을 쓰거나 하지 않았다.
어찌됐든 은지와, 지숙 찬미의 부모님들은 자신의 딸이 시황의 배우자가 될 거라 주변에 큰소리를 치며 자랑을 하기는 했지만 조금 불안한 느낌이 있어 어떻게든 애부터 가지라고 각종 보약 등을 보내주기도 했다.
부모님들 이상으로 시황의 연인이 되고 싶었던 은지와 지숙, 유미도 부모님의 말씀대로 시황의 아이를 가지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보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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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이 많은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연예인들이 시상식에 입고 나갈 드레스를 예약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전이라면 여러 명품 브랜드에서 드레스를 예약해 입고 나갔겠지만 지금은 다들 평범한 명품 브랜드엔 관심 자체가 없었다.
당연히 케즈론 때문이었다. 케즈론 브랜드가 있으니 평범한 명품이 눈에 찰 리가 만무했다. 연예인 모두가 하나같이 케즈론 드레스를 예약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이미 웬만큼 유명한 연예인치고 케즈론 매장에서 옷을 안 사 본 사람이 없었다. 그런만큼 케즈론 브랜드가 주는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어 더욱 더 케즈론 드레스를 강렬하게 원했다.
하지만 거대 용암 누에가 뿜어내는 실로 만든 드레스는 매우 한정적이었다. 없는 실로 겨우 만들어 기껏해야 3벌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중 2벌은 은비와 가을을 위해 준비해 둔 거였다. 즉, 연예인들이 예약할 수 있는 건 단 한 벌 뿐이었다.
이 한 벌의 드레스를 예약하기 위해서 유명 연예인들의 스타일리스트들이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결정권은 시황에게 있다는 얘기밖에 들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예약이 치열하다 보니 케즈론 드레스를 누가 입을 것인지에 대한 기사가 나기도 했는데, 그 댓글엔 상을 받으러 시상식에 나가는 게 아니라 케즈론 드레스 자랑하러 나갈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달리기도 했다.
이렇게 관심이 대단하다 보니 시황도 누구에게 드레스를 협찬해 줘야할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인터뷰로 방송국에 갈 일이 생겼다. 세계를 놀라게 한 케즈론 혁명이라는 다큐멘터리 인터뷰와 그 이후 가을이 출연하는 시청률 높은 예능에 잠깐 나가기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드레스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연예인들이 직접 방송국에서 시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타일리스트에게 맡겨봤자 어차피 결정은 시황이 하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드레스를 협찬 받을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시황은 찬미와 함께 방송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로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바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어머, 안녕하세요. 강시황 대표님이시죠? 정말 반가워요. 저 누구인지는 아시죠?”
30대 초반인 유명 배우 한소라였다. 날이 추운데도 가슴골이 드러나는 노출 있는 옷을 입은 그녀는 시황을 우연히 만난 척 연기를 했다.
“한소라 씨를 제가 모를 리가 없죠. 반갑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그냥 일이 있어서 왔다가 지나가시길래 인사라도 드릴 겸 해서요.”
“아, 그렇군요. 어쨌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저는 일 때문에 이제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대단히 사무적인 시황의 반응에 한소라가 조금 당황했다. 나름 시황을 위해서 노출이 있는 옷을 차려입고 온 건데 반응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빠르게 원래 하려던 얘기를 꺼내기로 했다.
“저기... 드레스 협찬할 사람은 정하셨어요?”
“아직 고민 중이에요.”
“그러면 저는 어떠세요? 이 정도 몸매면 드레스도 충분히 잘 어울릴 거 같지 않나요?”
한소라는 은근히 자신의 가슴골을 부각하며 말했다.
시황은 슬쩍 프로필을 훑었다. 평범한 A컵이었다. 그런데도 저 정도 가슴골을 만들어 낸 거 봐서는 등살까지 끌어 모은 듯 했다.
“죄송합니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거 같아서 바로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네요.”
“그러면 잠시 귀 좀...”
“네?”
갑자기 한소라가 귀를 좀 갖다 대 달라고 하자 시황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살짝 숙여 귀를 대주었다.
“나중에 시간 되시면 같이 술이라도 한잔해요. 제가 좋은 가게 알거든요.”
한소라가 낮게 속삭였다. 약간 노골적인 냄새가 풍기는 유혹이었다. 드레스도 드레스지만 시황과 친해지고 그 이상의 관계가 된다고 해서 나쁠 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술을 먹자고 하는 거였다.
“죄송합니다. 요즘 바빠서 시간이 안 나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같이 마시도록 해요.”
시황은 가볍게 거절을 하고 빠르게 발을 옮겼다.
사무적인 표정의 찬미가 슬쩍 한소라를 보고는 이내 시황의 옆에 서서 걸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전혀 먹히지 않자 한소라는 기분 나쁜 표정으로 시황을 노려보다 휙 돌려서 방송국을 나갔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길을 갈 때마다 속속 내로라하는 유명한 연예인들과 나름 인지도는 있는 연예인들이 나타나서는 드레스 협찬을 원했다.
유명 연예인은 드레스 협찬과 더불어 시황과 친해지기 위해 식사나 차를 마시자는 가벼운 얘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시황이야 말로 알아둬서 좋으면 좋았지 나쁠 거 하나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에 반해 크게 유명치 않은 일부 연예인은 케즈론 드레스를 입어 이번 시상식 때 자신의 인지도를 향상 시키고, 가능하다면 열애를 통해 세간의 관심을 얻기위한 목적으로 시황에게 접근했다. 일부러 자신의 가슴을 시황의 팔뚝에 문지르며 밤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노골적인 유혹을 했다.
연예인들까지 시황과 친해지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지만 대부분 순수한 이유보단 시황의유명세나 드레스 등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알아주는 연예인들의 유혹이었지만, 시황은 전부 다 거절했다. 주고 싶은 사람도 없었고 이렇게 요구한다고 줬다가는 나중에 피곤해질 여지가 많았다. 막상 이렇게 되니 그냥 그 드레스는 아무도 안 빌려주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도 예정대로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가을과 만나 나중에 있을 방송 출연을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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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