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526화 (52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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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사진을 본 사람들은 온갖 추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가을하고 은비 말고 결국 선택한 건 혜미인가 보네.]

[근데 가을하고 은비가 공개 고백만 했지 둘 하고 사귄 건 아니지 않음?]

[솔직히 혜미보단 가을, 은비가 몇 배 더 낫지 않나? 왜 둘 중에 안 고르고 혜미 골랐는지 노이해임]

[시황이 아니라 그런가 진짜 이해 안가네. 나라면 가을하고 은비 중에 하나 골라서 사귀겠다. 은비, 가을이면 한국에서 알아주는 초미녀인데 좋아 죽는다는 애들 놔두고 왜 별로 예쁘지도 않은 혜미하고 사귀지?]

[와, 시황이 개아깝다.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혜미인가 하는 아이돌은 대박 난거네.]

팔짱까지 끼고 돌아다니는 사진이 찍혀서 그런지 사람들은 시황이 가을, 은비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혜미와 사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다 혜미는 이제 막 핑크펫의 멤버가 된데다 오늘 섹스 전까지만 해도 미모가 은비, 가을에 매우 못 미쳤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부 시황이 왜 혜미와 사귀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평범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은 그게 당연한 거였다. 그 누구도 시황이 은비, 가을과 틈만 나면 섹스를 하고 혜미도 거기에 추가가 된 것 뿐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유일하게 디지털 카메라 관련 사이트의 한 갤러리에서 비슷한 추측을 한 사람이 있기는 했다.

[니들은 왜 전부 시황이 은비, 가을하고 헤어졌다고 생각 하냐? 은비, 가을하고 섹프로 지내면서 혜미하고 사귈 수도 있는 거지. 창의력들이 없네. 이래서 한국 주입식 교육이 문제야 ㅡㅡ]

->[시황 성기 개커서 한 번 맛보면 그렇게 될지도 ㅋㅋㅋ]

->[생각만 해도 개부럽네 ㅅㅂ. 내가 시황이었으면 셋 다 눕혀놓고 정액 안 나올 때까지 쑤셨다. 진심.]

예의와 자제라는 단어를 전혀 모르는 글들이었다. 물론 그들은 쓴 글이 사실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저 누가 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재미로 싸우며 노는 것뿐이었지만, 우연찮게도 그게 가장 사실과 가까운 글이었다.

시황의 이름값이 워낙 대단 보니 순식간에 혜미와 열애설 기사까지 떴다. 시황의 여자들은 그걸 확인했음에도 대부분 특별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다들 워낙 익숙해져있다 보니 혜미도 시황과 그런 관계가 됐구나 하고 생각만 할 뿐이었다.

다만 은비는 영화 촬영 중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워낙 그 소식을 많이 들어서 살짝 시황에게 화가 나 있었다. 자기도 혜미처럼 당당하게 같이 다녀서 연인 같은 사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시황한테 차인 게 아닌데 혜미 때문에 자꾸 차였냐는 뉘앙스의 말을 듣기도 지겨웠다.

은비는 곧바로 시황에게 문자를 보냈다.

[야! 나도 다음에 공개 데이트 할래.]

[공개 데이트?]

갑작스러운 은비의 문자에 혜미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 시황이 답장을 보냈다.

[그래. 왜 혜미하고만 공개 데이트 하는 거야. 나도 할래. 자꾸 사람들이 나보고 차였냐고 묻잖아.]

[아, 그랬어? 미안해. 그러면 은비가 시간 되는 날 언제든지 말해줘.]

[진짜? 이번 주에 시간이 나긴 하는데. 그러면 스케줄 보고 나중에 연락할게.]

[응. 알았어]

은비한테 문자가 와서 왜 그런가 했더니 오늘 혜미하고 돌아다닌 것 때문에 주변에서 차였냐는 소리를 좀 들은 듯 했다. 처음엔 조금 화가 난 거 같더니 그나마 공개 데이트 약속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듯 했다.

예상은 했지만 오늘 혜미와 돌아다닌 게 큰 이슈가 됐다. 벌써 인터넷에는 혜미와 열애설까지 떠있었다. 유명해지니까 이런 점에서 확실히 불편했다. 사람들 시선 때문에 뭔가를 하기가 어려웠다.

“왜 그러세요?”

갑자기 시황이 휴대폰을 보며 뭔가를 고민하는 듯 하자 혜미가 조금 긴장하며 물었다. 오늘 뭔가 잘 못한 거라도 있나 걱정이 됐다.

“미안. 혜미야.”

“네?”

“인터넷에 우리 열애설 떴다네.”

“정말요?”

혜미도 빠르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인터넷을 확인했다. 그러자 정말 오늘 낮에 시황과 팔짱을 끼고 돌아다닌 사진을 첨부한 열애설 기사가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떡하니 있었다.

뭔가 시황과 열애설이 났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내용에 은비, 가을이 언급되면서 인연에 막을 내린 것 같니 어쩌니 하는 건 보기가 좀 불편했다. 그저 시황의 여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것뿐이라 기사 내용과 상황이 전혀 달랐다. 괜히 이 기사 때문에 내일 가을의 얼굴을 보기가 조금 무서워졌다.

“미안해. 생각보다 파장이 더 크네. 이거 때문에 괜히 혜미 인기 떨어지고 그런 거 아니야?”

“어차피 저 별로 인기 많이 없어서 괜찮아요. 대부분 가을 언니 좋아하거든요.”

혜미는 덤덤하게 말했다. 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핑크펫 활동을 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그렇게 인기가 많은 건 또 아니었다. 안 그래도 댓글을 슬쩍 훔쳐보니 다들 시황이 아깝다고 난리였다.

“그래도 미안한데...”

“아니에요. 오히려 대표님하고 열애설 떠서 기쁘기만 한 걸요. 전 정말 며칠 전만 해도 이렇게 대표님하고 밀접한 사이가 될지 몰랐어요.”

혜미는 오전 내내 한 뜨거운 섹스를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섹스라는 게 그렇게 기분 좋은 건지 시황 덕분에 처음 알았다. 그 전에 팬픽을 보며 막연히 상상을 했을 때보다 백배, 아니 1억 배는 더 좋았다.

“그러면 다행이고. 이제 집에 들어가 봐. 어머니한테 잘 말씀드리고.”

“네...”

벌써 해가 진 밤이 되었다. 시황이 집 주차장까지 차를 태워줬지만 왠지 내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냥 계속 시황과 같이 있고 싶었다.

“저기,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언제든지. 혜미가 원하면. 언제 한 번 우리 집에 놀러와. 네가 좋아하는 소설 쓴 사람도 우리 집에 있거든.”

“네? 정말요?”

혜미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구성인물이나 정액의 맛, 성기의 디테일까지 왠지 현실감 넘칠 정도로 비슷하다 했더니 실제로 시황과 관계있는 사람이었다.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응. 그렇더라고. 그러니까 시간 나면 언제든지 놀러 와도 돼.”

“네. 꼭 갈게요.”

연락하면 언제든지 만나준다는 얘기를 들었음에도 혜미는 계속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아쉬운 표정만 지었다.

그런 혜미를 보며 시황은 작별의 키스를 해줬다. 질척한 키스를 한참 하고 나서야 혜미는 겨우 차에서 내려 집으로 갔다.

그럼에도 아쉬운지 혜미는 입구에 들어가기 전까지 걸어가면서 계속 차를 뒤돌아봤다. 짙은 아쉬움이 시황에게까지 절절히 전달되었다.

혜미가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나서 시황은 집으로 갔다. 그렇게 늦은 밤도 아니라서 여자애들이 전부 다 집에 있었다.

방에서 옷을 갈아입은 시황이 거실에 가자 유미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웃으면서 다가왔다.

“오빠, 뉴스 봤어요.”

“열애설 말이야?”

“네. 근데 전 사실 혜미도 그렇게 될 줄 알았어요.”

“응? 어떻게?”

“여자의 직감...은 아니고 전에 오빠 다쳤을 때 혜미가 병문안 왔잖아요. 그때 긴장해서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거 보고 ‘아, 쟤는 오빠가 좋아할만 하겠다.’라고 생각했죠.”

“나에 대해 너무 잘 아는 거 아니야?”

시황은 유미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혜미와는 또 다르게 기분 좋은 몸이었다.

“오빠하고 안지가 얼마인데요. 전 오빠가 새벽에 집에 안 오고 혜미하고 밤새도록 야한 거 한 것도 알아요.”

“그건 어떻게 알았어?”

“이거야 말로 여자의 직감이죠. 오빠, 너무 혜미만 좋아해주지 말고 저도 예뻐해주세요. 항상 오빠가 기분 좋도록 얼마나 열심히 관리하는데요.”

주변에 찬미와 아루 등이 있음에도 유미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말했다. 밖에서 이러진 못해도 집에선 이런 말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평범한 말이었다.

“그러면 유미도 예뻐해줘야지.”

시황은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유미의 옷을 벗기고 섹스를 했다. 주변에 다른 여자들이 보고 있었지만 시황은 당연하다는 듯 큰 신경 쓰지 않았다.

거실에는 들뜬 유미의 신음과 질척한 살소리가 계속 퍼져나갔다.

유미를 만족시켜주고 나서 시황은 이어서 다른 여자들과도 섹스를 했다. 그런데 섹스를 하면 할수록 한 가지 새로운 점을 발견했다.

이전과 다르게 섹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회복되고 마기가 차오른다는 건 혜미와의 섹스로도 이미 알았지만 음기가 정제된다는 건 지금 섹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혹시 잘못 느낀 건가 해서 몇 번 더 섹스를 해봤지만 확실히 여자들이 가진 음기가 소모 되긴 커녕 더욱 정순해졌다. 음기가 정순해지면서 여자들의 피부가 매끈해졌고 점점 더 아름다운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한두 번으로는 크게 티가 안 나긴 했지만 꾸준히 섹스를 한다면 시황이 얻을 수 있는 마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건 물론이고 여자들은 수명이 늘어남과 동시에 자신들이 가진 극한의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건 시황이 설련나무 열매를 먹은 혜미와 섹스를 하고 막대하게 증폭된 마기의 성질이 변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이제는 섹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설련나무의 열매처럼 여자들의 음기를 매우 정순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다.

과하적으로 불가능한 무한동력처럼 시황은 지치지 않고 무한 정액을 내뿜었다. 지치지 않는 정력과 끝없이 생성되는 정액들은 집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만족시키고도 다른 먹잇감이 없나 찾을 만큼 끝이 없었다.

마기가 폭증하면서 몸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긴 건지 어찌된 게 섹스를 하면 할수록 더 힘이 넘쳐나고 지치지가 않았다. 성기만 해도 장인이 혼신의 힘을 들여 만든 걸작처럼 형태와 아름다움, 성능까지 이보다 더 완벽해질 수가 없었다.

질공학적 설계를 넘어 그 어떤 여성의 질이라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극한의 성능마저 가지게 된 것이다.

루나모스와도 섹스를 마치자 어느새 고요한 새벽이 되어 있었다. 섹스를 얼마나 했는지 몸에 힘이 끓어 넘쳤다. 정작 드래곤인 루나모스는 쾌감의 늪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엉망진창이 된 채로 몸만 가볍게 떨고 있는데 말이다.

권능을 쓴다면 그런 지독한 쾌감을 일순간에 제거할 수 있겠지만 루나모스는 그런 무의미한 짓따윈 하지 않았다. 시황과 섹스를 하는 것도 이런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인데 쾌감을 권능으로 없앤 다는 건 노예의 맹약을 맺은 의미마저 없애는 것과 같았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진정이 된 루나모스는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애정 넘치는 눈으로 시황을 바라봤다. 수천 년을 살며 느끼지 못했던 여자의 기쁨을 일깨워준 시황이 정말 고맙기만 했다.

“케즈론 성에 가서 마법진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좀 도와줄래?”

혜미와 섹스를 해서 마기를 모은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 원래는 집에 와서 새벽이 되면 바로 하려고 했는데 음기가 정제되는지 알아본다고 하다가 새벽 늦게까지 섹스를 해버리고 말았다. 평범한 사람처럼 피곤하기라도 하면 중간에 그만 둘 텐데 하면 할수록 힘만 더 생기니 적당한 선에서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 가실 건가요?”

“응. 지금 갈 거야. 그런데 루나모스는 그 모습 그대로 갈 거야?”

루나모스의 몸은 시황의 정액으로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케즈론의 성에는 어차피 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저렇게 가도 상관은 없었다. 어쩐지 저런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일본 성인 비디오 감독이 된 것만 같아 보는 재미가 있기는 했다.

“주인님의 정액이 아깝지만 조금 불편하니까 깔끔하게 할게요.”

순식간에 루나모스의 몸이 청결해지고 예쁜 옷을 입은 상태로 변했다. 정액을 뒤집어 쓴 모습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역시 루나모스는 정숙하고 고귀한 모습이 어울렸다.

시황은 루나모스와 함께 케즈론의 성으로 갔다.

그리고는 이번에 새로 만들 마법진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지금 시황이 계획하는 것들을 하려면 꽤 성능이 좋은 마법진이 필요했다.

일단 +1이 붙은 강화된 아이템을 복제하는 능력을 가져야 했고 자동으로 복제가 가능한 자동 복제 기능도 있어야 했다. 또한 복제 개수 자체가 많아야 하며 프린의 손을 거칠 필요 없이 창고로 곧바로 전송되는 기능도 필요했다.

시황이 원하는 건 더 강한 복제 능력은 물론이고 신경 쓰지 않고도 알아서 복제가 되고 원하는 곳까지 차곡차곡 저장되는 자동화 기능이었다.

섹스하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마력 은실 등의 아이템을 복제하는 것까지 신경 쓰기에는 너무 귀찮았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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