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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루나모스
그 모습을 보고 혜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가을 언니, 이거 나중에 장미한테 보내줘도 돼요?”
사진 초상권은 시황에게 있는데 혜미는 가을에게 물어봤다.
“응. 괜찮아.”
“괜찮대. 장미야. 나주에 대표님 사진들 보내줄게.”
혜미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장미가 시황의 여자가 되더라도 애초에 시황에게 워낙 여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동료라고 느낄 뿐 경쟁자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장미하고 공통사가 생기게 되니 기대되기만 했다.
“고, 고마워.”
안 그래도 보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왠지 그 말을 하기 부끄러워서 장미는 가만히 있었다. 이런 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혜미가 먼저 보내준다고 했다.
기묘하게도 시황의 성기 사진을 본 이후로 머릿속에서 성기의 모습이 떠나가지 않았다. 남자의 성기를 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사랑해마지 않는 시황의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성기를 보자 가슴이 불꽃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 사진 좋지? 난 이 사진이 젤 맘에 들더라.”
혜미는 시황의 항문이 드러난 사진을 장미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장미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장미야, 아직 조금 민망하지?”
“네... 아직 적응이 안 돼서 그런지 부끄러워요.”
장미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시황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였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벌써 혜미가 저만큼 달아난 듯 느껴지긴 했지만 자신도 시황의 여자가 되어 부지런히 뒤따라가면 되는 일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시황의 여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굳게 했다.
“오늘은 나도 여유가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장미가 오빠의 여자가 될지 같이 고민해줄게.”
“나도 고민해볼게. 장미야.”
가을과 혜미의 말에 장미가 감동으로 눈물을 글썽거렸다.
“모두 정말 고마워요. 저 꼭 대표님의 여자가 돼서 가을 언니, 그리고 혜미와 같이 사랑을 듬뿍 받고 싶어요.”
가을은 장미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예전에 한창 시황의 여자가 되고 싶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연인인 척 하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기뻤던지. 그 시절에 받은 커플링이 가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다.
세 명의 여자는 어떻게 하면 장미가 가을의 여자가 될 수 있을지 끝없이 고민했다. 심지어 대표이사인 황미주에게까지 물어서 나름의 계획을 마련했다.
일반인들은 전혀 모르는 핑크펫 멤버 셋만의 은밀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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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펫 멤버 셋이 모여서 뭔가를 꾸미는지도 모르고 시황은 가방 만드는데 열중을 했다.
단순하게 모든 가방에 같은 능력의 마법진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가방의 종류에 따라서 복합 마법진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클러치백 같은 손에 들고 다니는 가방은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쉽게 해어지지 않도록 내구성을 강하게 해주는 복합 마법진을 걸었다.
그리고 토드백이나 숄더백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쉽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무게를 살짝 줄여주는 복합 마법진을 사용했고, 여행용 캐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사용 공간을 넓게 확장해주는 복합 마법진을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고급스럽게 하는 효과를 제법 강하게 걸어서 그 어떤 명품 가방들조차도 초라해 보이게 만들었다. 너무 화려하면 쉽게 질릴 수도 있겠지만 케즈론 브랜드의 가방은 화려한 게 아니라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웠기 때문에 질리기는커녕 본 사람마다 못 가져서 안달이었다.
가장 중요한 토대들은 전부 시황이 다 마련해줬기 때문에 이후는 진아가 알아서 생산을 하고 홍보를 하고 패션쇼 준비만 하면 됐다.
거기다 이번 패션쇼의 마지막에 각 대도시에 케즈론 패션 브랜드 매장을 내고 해외에도 진출할 거라는 발표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아직 언론에 알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케즈론 공식 메일로 자기 도시나, 자기 나라에 매장을 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었다.
케즈론의 대체재 따윈 세상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에 한 번 맛을 보게 되면 다른 제품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되고 만다는 게 케즈론 열풍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고급 마법진을 만든 덕에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서 해외 진출도 가능해졌지만 반대로 프린은 완전한 백수가 되어서 집에서 놀고 먹기 바빴다.
그것도 전에 한 번한 다운와치에 빠져서 밤새도록 게임하고 놀 때가 흔했다. 그러다 보니 다들 아침에 밥을 먹을 때 유일하게 프린 혼자만 잠을 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시황이 게임을 한다고 새벽 4시까지 컴퓨터를 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꾸역꾸역 일어나서 학교에 가서 하루 종일 잠만 자던 시절과 비슷했다.
그때의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시황은 프린이 백수 생활을 하면서 밤새 게임하고 낮까지 잠을 자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라도 다른 세계에 동화해가는 모습이 시황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늦은 오후.
시황은 오늘도 게임을 하고 있나 궁금해서 프린의 방에 갔다. 그러자 예상대로 프린은 정신없이 다운워치를 하고 있었다.
잠시 뒤에서 보고 있으니 의외로 재능이 있었다. 주로 딜러를 하는데 상황 인지력과 정확한 조준을 하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서 거의 죽지 않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끝나고 나오는 점수를 보니 4300점이 넘어서 랭크 순위를 달고 있었다. 충분히 고수라고 인정받을 수준이었다. 프린의 미모와 이 게임 실력이라면 단번에 엄청난 남자 팬들을 모을 수 있을 테지만 딱히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시황은 이걸로 뭔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
조금 더 게임을 보고 프린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준 시황은 아루의 방으로 갔다. 집안일을 안 하는 아루는 뭘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문을 열자 요란한 노래 소리가 나왔다. 뭘 하고 있나 봤더니 아루는 유튜브에서 각종 인형 영상을 보고 있었다. 한창 열중해서 인형을 보고 있는 아루의 무릎에는 저번에 산 고양이가 얌전히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프린은 게임에 너무 집중을 해서 얌전히 있었지만 아루는 인형 영상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시황은 아루를 끌어안고 가슴을 만졌다.
“앗, 오빠 언제 왔어요?”
아루는 시황을 보고 기분 좋게 웃더니 고개를 돌려 가볍게 입을 맞췄다.
“뭐하고 있었어?”
“인형 보고 있었어요. 이거 엄청 귀엽죠?”
아루는 시황이 묻자 신이 나서 각종 고양이 인형 영상들과 좋아하는 고양이 영상들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취미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기쁘고 즐거운 일이었으니까.
“음...”
시황은 아루가 보여주는 고양이 영상을 관찰했다. 그렇다. 보는 게 아니라 관찰을 했다.
“오빠, 이거 귀엽죠? 발바닥 엄청 말랑말랑 해보여요.”
아루는 고양이 영상을 보여주며 말했는데 그 영상의 조회수가 백만이 넘었다. 다른 것들도 기본 수십만의 조회수를 가지고 있는 게 시황의 눈에 바로 들어왔다.
영상을 올려서 돈을 버는 것과 누적 조회수도 경험치에 포함이 되었다. 아루가 영상을 찍어 올리더라도 자신이 그 토대를 만들기만 하면 경험치가 오르는 것이다.
7레벨이 되면서 단순한 퀘스트로는 레벨을 올리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스마트폰 판매나 가상현실 게임처럼 하나당 경험치가 누적되는 퀘스트를 최대한 활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아루의 영상이 하나에 수십만씩만 된다면 제법 괜찮은 경험치를 얻을 수가 있었다. 물론 아루의 의사가 가장 중요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루가 유명인이 되는 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어차피 집을 거의 나가진 않았으니까 큰 문제 될 일은 없었다.
“아루야.”
“네?”
“아루도 이런 동영상 찍어서 올려 볼래?”
“저도요? 정말이요?”
시황의 말에 아루의 눈이 반짝였다. 상당히 관심이 있는 표정이었다.
“응. 지금 키우는 고양이 하고 노는 모습이나 아루가 좋아하는 인형 보여주는 식으로 한 1분 정도 되는 짧은 영상들을 내킬 때마다 올리면 될 거 같아.”
“하고 싶어요. 저도 이런 거 올려볼래요.”
아루는 대단히 적극적이었다.
옛날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의사를 표현하는 아루를 보며 시황은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귀여운 동생을 보는 듯 했다.
“좋아. 그런데 지금 바로 하긴 힘드니까 나중에 준비해서 해보자. 같이 인형도 사러가고.”
“오빠랑 같이요? 아, 빨리 그날 됐으면 좋겠다.”
아루는 시황이 같이 인형도 사러 가자는 말에 크게 기뻐하면서 벌써부터 그 날이 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금방 갈 수 있을 테니까 걱정 마. 이번 주 안에는 꼭 가자.”
“아, 오빠 저 벌써 기대돼서 가슴이 막 두근거려요.”
“그래? 한 번 얼마나 두근거리는지 볼까?”
시황은 아루의 무릎에 있는 고양이를 들어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아루를 데리고 침대로 갔다. 그리고는 아루의 상의를 벗겨내 조그맣지만 말랑하고 기분 좋은 가슴을 빨았다. 이래서는 두근거리는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런 거야 아무래도 좋았다.
단숨에 발기한 시황은 아루와 뜨거운 섹스를 나누었다. 언제나 그렇듯 질내사정을 섹스를 마무리했고 아루의 피부와 매력을 더욱 가꾸어 주었다.
섹스를 끝내고 시황은 자신의 방으로 가서 컴퓨터로 녹화를 하기 위한 장비들을 검색했다. 아루의 미모를 담아내기 위해서 시황은 몇 가지 정보를 찾아보고 4K 녹화가 가능한 비싼 카메라를 주문했다.
이런 걸 잘은 몰랐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볼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이정도만 해서는 평범한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과 같았기 때문에 케즈론의 성에 뭔가 도움이 되는 게 있는지 검색을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가을이었다. 잠시 하던 걸 멈추고 시황은 전화를 받았다.
[오빠, 지금 전화 받으실 수 있어요?]
[응. 괜찮아.]
[혹시 내일 시간 되세요?]
[시간? 나야 항상 시간 되지. 가을이 바쁜 거지 내가 바쁜 건 아니니까]
이젠 고급 마법진도 만들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하루 종일 섹스를 할 필요가 없었다. 가방 런칭도 가을이 전부 다 알아서 하고 있으니 마치 백수처럼 남는 시간에 놀다가 섹스를 원하는 애가 있으면 해주기만 하면 됐다.
한 마디로 남는 게 시간이었다.
[그, 그런가요? 어쨌든 그러면 내일 저희 집에 오실 수 있어요? 제가 선물 하나 드릴게요.]
[선물? 무슨 선물일까? 약간 기대되는데?]
[만족하실 거예요. 아, 그리고 저 이번에 이사했어요. 예전에는 멤버들하고 같은 숙소에 지냈잖아요. 그런데 이젠 다들 각자 살기로 해서 저도 혼자 지낼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시황 덕에 가을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당연하게도 그만큼 많은 돈을 벌었다. 핑크펫이 유명해진 만큼 스케줄도 늘고 같이 살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 집에서 살기로 하고 얼마 전에 이사를 했다.
[그래? 그러면 집이 어딘지 문자로 주소 가르쳐줘. 내일 원하는 시간에 갈게.]
[내일 혜미하고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오빠는 몸만 오시면 돼요.]
[알았어.]
시황은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주소와 오후 5시까지 오라는 문자가 왔다.
갑자기 무슨 선물을 주겠다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가을이 어떤 선물을 줄지 조금 기대가 되긴 했다. 말을 들어보니까 혜미까지 있는 듯 했다.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 조금 나기는 했지만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다.
내일은 가을과 만나기로 했으니 아루와 인형 사러 가는 건 모레 쯤 가기로 했다.
시황은 휴대폰을 대충 책상에 올려두고 아까 하던 녹화에 도움이 될 만한 장비들을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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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시황은 시간에 맞춰서 가을이 적어준 주소로 운전을 했다. 네이게이션이 목적지를 정확하게 가르쳐준다.
오늘은 스케줄이 없는지 간만에 여유롭게 만날 수 있었다. 보통 아진 엔터테인먼트에서만 만나다가 이렇게 가을의 집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성기가 불끈불끈했다.
가을의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운 시황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가을이 사는 층수에서 내렸다.
벨을 누르자 금세 문이 덜컥 열린다.
“오빠. 빨리 오셨네요. 들어오세요.”
평소에 집에서 입을 법한 평범한 복장을 한 가을이었다.
시황은 가을을 따라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거실에 있던 혜미도 인사를 했다. 그런데 가을처럼 평범한 티와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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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