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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566화 (565/629)

566  문명 발전  ====================

작별의 키스를 끝내고 시황은 차에 탔다. 그리고 가을, 혜미, 장미와 함께 전에 살던 집으로 왔다. 스케줄을 막 마치고 온 터라 다들 저녁을 아직 먹지 않았다. 시황은 가을과 함께 근처 마트에서 가서 한우와 각종 먹거리를 샀다. 가을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후드와 마스크까지 했지만 시황이 슬쩍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용언을 미리 걸어두었다.

쇼핑을 마치고 시황은 이전에 살던 집으로 왔다. 마트에서 사온 각종 먹거리와 한우로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이사를 할 때 식기와 수저, 버너는 전부 놔뒀기 때문에 언제든 와서 사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별장처럼 이 집을 유용하게 쓰다 보니 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가을이 간단한 요리를 하고 혜미와 장미가 거실에 있는 고급스러운 원목 테이블에 마트에서 사온 것들을 차렸다. 금세 모든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테이블에 푸짐한 음식들이 가득했고 가을과 혜미는 시황과 같이 식사를 한다는 기쁨에 표정이 더없이 밝았다. 그런데 장미는 최대한 밝게 행동하려고 했지만 얼굴에 옅게 서려있는 근심을 지우지는 못했다. 시황은 장미에게 근심이 있다는 걸 느꼈음에도 별다른 말을 하진 않았다.

가을이 고기를 굽는 사이, 시황은 TV로 이번에 새로 나온 핑크펫의 뮤직 비디오를 틀었다. 걸그룹 다운 화사한 분위기와 상큼한 사운드가 일품인 노래였다.

“앗! 대표님, 안 돼요. 틀면 안 돼요.”

혜미는 자기가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부끄러운지 시황에게 들러붙어 TV를 보지도 못하고 민망해했다.

“혜미 예쁘네. 사탕 물고 있는 거야?”

“아앙. 민망해요. 말로 설명해주시지 마세요. 저건 찍을 때도 엄청 민망했단 말이에요.”

TV에서는 화사한 미소를 가진 혜미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사탕을 쪽쪽 빨거나 혀로 핥고 있었다. 저것만 봐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애 같지만 현실은 시황의 항문 같이 민망한 곳을 쪽쪽 빨거나 혀로 핥는 걸 가장 좋아했다.

시황은 뮤직비디오를 계속 재생하게 두고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어딜 봐도 아름다운 미녀들과 먹는 식사는 음식 본연이 가진 이상의 맛을 보여주었다.

화기애애한 식사를 마치고 가을과 혜미, 장미가 깔끔하게 테이블을 치웠다. 설거지까지 모두 마치고 사온 딸기와 과일들로 간단한 디저트를 먹었다.

이렇게 디저트를 먹고 있으니 혜미의 눈이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었다. 언제 시황과 야한 걸 할지, 하자고 말을 해야 하는지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가슴속에선 벌써 시황을 유린하고 싶은 욕망이 치밀었지만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눈치만 슬쩍 봤다.

“장미야, 이쪽으로 와.”

시황은 옆에서 근심어린 표정으로 멍하니 과일을 먹고 있는 장미를 무릎 사이에 앉혔다.

“아...”

그러자 옆에서 기회만 엿보고 있던 혜미가 안타까운 소리를 냈다. 저 자리는 자기가 앉고 싶었는데 장미에게 기회를 빼앗기고 만 것이다.

역시나 무릎사이에 앉히자 시황은 자연스럽게 장미와 키스를 하고 가슴도 만져주었다. 키스를 하는 와중에 상냥한 손길로 부드럽게 장미의 가슴을 만져주는 모습에 혜미는 입에 넣은 과일을 씹지도 않고 부러움에 멍하니 바라만 봤다. 보기만 하는데도 왠지 가슴이 찌릿하면서 흥분이 되었다.

방금까지 근심에 차있던 장미도 시황과의 키스에 얼굴을 발그레 물들였다. 이렇게 시황과 키스를 하고 있으니 어머니와 싸웠던 걱정이 조금이나마 사라졌다. 이 포근한 품, 따스한 시황의 손길을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인터넷이나 신문에 나오는 기사만 보고 어머니는 시황을 나쁜 남자라고 완전한 오해를 하고 있었지만 사실 세상에서 그 어떤 남자보다 착하고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져줄 때조차 그런 상냥함이 물씬 배어나왔다.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고 나서 시황이 옷을 벗겨주었다. 장미는 무릎까지 오는 펄렁펄렁하는 스커트만 남겨두고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혼자만 알몸이라 장미는 얼굴을 붉혔지만 맨 처음 시황에게 선택 받았다는 사실이 크게 기쁘기도 했다.

시황은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며 한 손으로 장미의 말랑한 C컵 가슴을, 나머지 한 손으로는 스커트 안에 손을 집어넣어 보드라운 음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장미는 몸을 살짝 떨었다. 시황이 만져주는 곳마다 기분 좋은 감각이 밀려들었다. 쾌락의 바다에서 헤엄을 치듯 몸이 부유하는 것 같았다. 기분 좋은 감각에 금세 전신이 찌르르하며 애액이 촉촉하게 흘러 나왔다.

“키스, 키스, 키스 미. 키스해줘요. 좋아, 좋아, 좋아하니까.”

그런데 갑자기 혜미의 가방에서 요란한 벨소리가 울렸다. 이번 핑크펫의 신곡이었다.

갑작스러운 벨소리에 혜미가 화들짝 놀라 키스를 하던 시황과 황급히 떨어졌다. 한참 기분 좋게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듯 키스를 하고 있었던지라 흐름이 끊긴 게 너무 아쉽기만 했다.

“가을아, 거기 장미 가방에서 전화 좀 건네줄래?”

“알겠어요. 잠시 만요.”

시황과 장미의 야릇한 행위를 감상하고 있던 가을이 테이블 옆에 있는 가방에서 폰을 꺼내 장미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장미는 폰을 받아들고 어디에서 전화가 왔는지 확인했다. 어머니였다. 순간, 장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방금까지 좋던 기분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가슴을 옥죄는 우울함으로 변했다. 장미는 바쁜 척 그냥 전화를 안 받으려고 대충 옆에 두었다.

“왜? 전화 안 받아? 누군데?”

전화를 확인한 장미의 표정이 우울하게 변하자 시황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엄마에요. 안 받아도 괜찮아요. 귀찮기만 하고.”

보나마나 잔소리를 할 게 뻔했다. 괜히 전화를 받아서 좋은 기분을 망칠 필요가 없었다. 이때까지 자기한테 거의 관심도 없다가 어디서 시황에 관한 안 좋은 얘기만 보고 헤어지라고 하는 게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기만 했다. 어머니보다 더 잘해주고 항상 배려해주는 게 시황인데, 그런 것도 모르고 무작정 헤어지라고만 하니까 집에 들어가기도 싫었다.

“그래도 걱정하실 지도 모르는데 전화 받아봐.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얼른.”

“네...”

시황이 받아보라고 하니 장미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장미니? 지금 뭐해?]

[왜? 나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바빠. 별 얘기 아니면 끊는다.]

[잠깐만. 오늘 엄마 일찍 마쳤으니까 그 대표인가 뭔가 하고 전화해보게 연락처 좀 줘봐. 네가 그렇게 감춰도 엄마가 다 알아내는 방법이 있으니까 괜히 숨기려고 하지 말고.]

[진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엄마는 나한테 이때까지 별로 신경도 안 썼으면서 갑자기 대표님한테 왜 그러는 건데.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시는 분인데...]

장미가 눈물을 글썽 거렸다. 방금까지 애액을 흘리며 기분 좋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얼굴엔 슬픔과 우울함만이 가득했다. 옆에 있던 가을과 혜미도 갑작스럽게 바뀐 분위기에 움찔하면서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장미야, 내가 받아볼게. 전화 줘봐.”

시황은 장미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바로 옆에서 통화를 하다 보니 장미의 어머니 목소리가 전부 들려왔다. 들어보니까 자신에게 상당히 적대감이 있는 듯해서 지금 전화를 받아보는 게 나을 듯 했다.

시황의 말에 장미는 곧바로 전화를 건네주지 않고 주저했다. 괜히 건네줬다가 다시는 시황을 못 만나게 될지 모른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가슴이 아팠다.

“괜찮아. 내가 잘 알아서 할게.”

“네...”

결국 장미는 다정하게 타이르는 시황에게 전화를 넘겨주었다.

[안녕하세요. 장미 어머님 되시죠?]

시황은 가정상담을 하는 선생님처럼 인사를 건넸다.

[누구시죠? 누구신데 우리 장미랑 같이 있는 거죠?]

갑자기 들려오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장미의 어머니, 임영선이 경계를 했다.

[방금 찾으신 케즈론 대표 강시황이라고 합니다. 저하고 할 얘기가 있으신 듯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신이 케즈론 대표인가요? 왜 지금 장미하고 같이 있는 거죠?]

[오늘 다들 스케줄이 빨리 끝나서 같이 식사라도 할 겸 핑크펫 멤버들과 같이 있습니다.]

물론 식사만 한 게 아니라 야한 짓도 했지만 그걸 말하진 않았다.

장미는 잠깐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지 않는 시황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다리 사이로 이끌었다. 어머니와 전화하고 있으니까 왠지 이런 걸 하고 싶어졌다. 반항의 의미도 있었고, 우울한 마음을 시황이 달래줬으면 하는 의미도 있었다.

분위기상 자제를 하고 있었지만 장미가 다리 사이로 손을 이끌자 시황은 자연스럽게 전화를 하며 장미의 음부를 상냥하게 만져주었다. 음순을 만지다가 음핵을 부드럽게 자극해주자 장미가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꾹 참았다. 평소에도 시황의 애무는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은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는 시황과 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난 쾌감에 잠식되어 몸이 점점 시황의 품 깊숙이 늘어졌다.

“흐응...”

꾹 참으려고 해도 기분 좋은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장미는 미약한 신음을 계속 흘렸다.

[긴말 않겠어요. 장미와 헤어지세요. 당신처럼 여러 여자들 만나고 다니는 가볍고 파렴치한 남자한테 우리 장미를 절대 줄 수 없어요. 당신이 뭐로 우리 장미를 꼬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심이 있으면 순진한 우리 장미한테 더 이상 접근하지 마세요. 아시겠어요?]

[장미를 걱정하시는 어머님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에 대해 조금 오해하시는 듯하군요. 결코 장미를 장난으로 만나는 것도 아니고 꼬아낸 것도 아닙니다. 장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만나고 있으니 너무 걱정을 안 하셔도...]

[아니, 진지하게 만난다는 사람이 셀 수도 없는 여자들하고 스캔들이 나요? 정말 듣자 듣자하니까 어이가 없네요.]

임영선은 황당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장미와 단 둘이만 사귄다면야 당연히 교제하는 걸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성인이 된 여자에게 남자 친구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하지만 양다리도 아니고 몇 다리인지 알 수도 없이 스캔들이 나는 남자와의 교제는 장미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지만 정말 장미를 소중하게 대하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오해하시는 건 이해하지만 생각하시는 것처럼 파렴치하지도 염치없는 남자는 아닙니다.]

시황은 장미의 음핵을 자극하며 임영선을 설득했다. 무릎을 꿇고 설득을 해도 가능할지 아닐지 모를 판에 장미의 음핵을 만지며 설득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건 시황이 원한 게 아니라 장미가 원해서 해주는 거였다. 분위기 상 이런 거 하면 조금 그렇다는 건 알아도 우울해하는 장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어쩔 수가 없는 행동이었다.

[당신 정말 양심도 없네요. 우리 장미, 성인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그렇게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야 되겠어요? 너무 심하지 않아요? 정말 우리 장미를 위하는 거라면 지금 당장 헤어져 주세요. 그게 장미를 가장 소중하게 대해주는 거예요.]

임영선의 말이 끝나자마자 시황에게 기대어 쾌감을 참던 장미가 전화기를 빼앗았다.

[절대 안 헤어질 거야. 엄마는 대표님이 얼마나 착하고 좋으신 분인지도 모르면서 자꾸 헤어지라는 거야? 엄마가 일 때문에 바빠서 나한테 신경도 안 쓸 때 항상 대표님이 위로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줬단 말이야.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데... 흑...]

목숨이 위험할 때, 힘들 때 옆에 있어줬던 건 시황이었다. 특히 시황이 키스를 해주고 사랑을 해줄 때면 아이돌 일을 하며 생긴 피곤과 근심, 걱정이 다 사라지고 행복하고 기쁨만이 남았다. 지금은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 중 하나가 시황이었다. 어머니도 소중하긴 하지만 그래도 시황과 헤어지라는 말은 절대로 들을 생각 따윈 없었다.

“장미야, 이리 줘봐.”

시황은 다시 장미의 전화를 가져왔다.

[하아... 왜 이런 일이...]

전화기에선 임영선의 짙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걱정을 끼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해도 의견 차이를 좁히기 힘들 듯 하니 이렇게 전화로만 하지 말고 직접 만나서 대화하시지 않겠어요?]

[후우... 좋아요. 그렇게 해요. 우리 장미가 당신의 뭘 보고 그렇게 단단히 빠져들었는지 직접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장미가 절대 저럴 애가 아닌데... 하여튼 최대한 빨리 만나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전 언제든 괜찮으니까 시간 되실 때 연락주세요.]

시황은 곧바로 임영선과 만나기 위한 약속을 정했다. 임영선이 최대한 빨리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내일 조금 늦더라도 만나기로 했다.

[그러면 내일 뵙겠습니다.]

시황은 전화를 끊었다. 폰을 건네주자 장미가 훌쩍 거리면서 테이블에 대충 올려두었다.

“대표님하고 헤어지기 싫은데... 엄마가 자꾸 헤어지라고... 흑...”

“장미야,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내일 만나서 잘 설득해볼게. 오해가 있는 것 같으니까 그것만 해결하면 잘 될 거야.”

정말 잘 될지는 모르지만 시황은 장미를 위로해줬다. 어쨌든 가벼운 마음으로 장미를 가지고 논다는 임영선의 오해를 풀긴 해야 했다. 장미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서, 그리고 가상현실 게임을 위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키스해주세요. 대표님하고 키스하고 싶어요.”

“알았어. 장미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시황은 장미를 안고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다시 가슴과 음부를 부드럽게 만져주자 근심과 걱정으로 우울해하던 장미의 표정이 서서히 풀려가며 점점 쾌감에 녹아들고 있었다.

그런 장미를 바라보며 시황은 내일 임영선과 만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진중하게 고민했다.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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