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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578화 (577/629)

00578  문명 발전  ========================================================================= Reg

[여보세요. 누구시죠?]

아무것도 모르는 평온한 시황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한강규에 입가에 짙은 미소가 그려졌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조차 못하는 모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여보세요?]

[강시황 맞나?]

[네? 누구시죠?]

[네가 소중히 여기는 여자를 데리고 있다.]

[무슨 헛소리를... 스팸, 사기 전화 안 받습니다.]

뚝.

전화가 끊겼다.

“크큭...”

한강규는 기어코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지금 상황도 모르고 무지하게 전화를 끊어버린 시황이 너무 한심해서 비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벌써부터 눈앞에서 여자들을 능욕하고 희롱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돼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번엔 영상통화로 전화를 걸었다. 다시금 신호가 가고 시황이 받는다.

한강규는 별다른 말없이 이제 막 정신을 차리고 있는 은지와 루나모스를 비춰주었다. 둘 다 아직 명확하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희뿌옇고 멍한 눈을 하고 있었다. 힘없이 있던 그녀들은 점점 정신이 드는지 서서히 얼굴에 당혹감이 물들더니 자신의 몸에 묶인 끈과 어딘지 모를 창고를 둘러봤다.

[뭐, 뭐야. 당신 누구야? 은지하고 루나모스잖아... 왜, 왜 묶여 있는 거지?]

느긋하게 사기 전화 안 받는다던 아까와 다르게 영상을 보자 이제야 상황을 파악했는지 시황의 목소리가 크게 떨리고 있었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소중히 여기는 여자들을 데리고 있다고. 직접 보여주니 실감이 드나?]

[당신 도대체 누구야? 도,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거짓말인거지? 지금 조작한 영상으로 나한테 사기 치려는 거지?]

[사기? 그렇게 믿고 싶으면 믿어도 괜찮아. 대신에 그러면 네 여자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일을 겪게 될 뿐이니까. 큭큭.]

주도권을 잡은 한강규는 여유롭게 웃었다. 이게 맞는 거였다. 자신은 남을 핍박하는 쪽의 사람이었다. 남에게 고통을 주고 군림하는 존재이지 하찮은 존재들에게 욕 따위를 먹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럴 리가... 절대 이럴 리가 없어.]

[못 믿겠나? 그러면 더욱 현실감을 느끼게 해줄까?]

한강규는 휴대폰을 들고 은지의 앞에 가서는 그대로 옷을 찢어버렸다. 하얀 피부가 드러나고 가슴을 감싼 귀여운 속옷이 나왔다.

“꺄악!”

그러자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은지가 무슨 일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갑작스럽게 옷이 찢어지자 비명을 질렀다.

[그, 그만해! 원하는 게 뭐야! 도대체 나한테 바라는 게 뭐냐고!]

[이제 조금 상황을 깨달으셨나 보지?]

한강규는 새하얗게 드러난 은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조금씩 더듬어 내려갔다.

“하, 하지마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뱀이 기어가는 듯한 끔찍한 감각에 은지는 몸을 떨면서 한강규에게 살려달라고 했다. 이대로라면 목숨을 잃을 것만 같은 극심한 두려움마저 느꼈다.

“자, 살고 싶으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해달라고 외쳐보라고. 큭큭.”

한강규는 은지의 앞에 휴대폰을 갖다대주었다.

“오빠... 흐윽... 저 무서워요...”

[은지야! 무사한 거야? 몸은 괜찮아? 제발, 제발 원하는 게 뭐야? 다 들어줄 테니까 은지하고 루나모스만은 살려줘. 제발 부탁이야.]

은지가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흘리자 시황은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 목소리에 한강규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여자가 무사하길 원하나? 좋아. 그러면 내가 너희 집 앞으로 차를 보내주지. 얌전히 그 차를 타고 올 동안엔 여자들에겐 전혀 손을 대지 않겠다. 아, 그리고 지금 경찰에 신고해도 괜찮아. 대신에 그렇게 되면 넌 여자들과 평생 만나지 못하게 되겠지만. 알아서 잘 생각해보라고. 크큭.]

[얌전히 차에 타면 은지하고 루나모스한테 손대지 않는 거지? 난 어떻게 돼도 좋으니까 은지하고 루나모스만은 살려줘. 제발...]

[그건 네가 하는 행동에 따라 판단하도록 하지. 그럼. 나중에 보자고 친구.]

한강규는 전화를 끊고는 옆에 있는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가볍게 턱짓을 하자 옆에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전화를 걸어서 바로 시황의 집 근처에 대기 시켜 놓은 차를 시황의 집 앞으로 보냈다.

한강규는 느긋하게 걸음을 옮겨 은지와 루나모스의 앞에 섰다. 그러자 은지와 루나모스가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흐윽... 오빠...”

은지는 한강규에게 살려달라고 빌었고 어느새 정신을 차린 루나모스는 두려움에 눈물만 흘렸다. 둘 다 깨어나 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창고에서 몸이 묶여있는 상태라 상황파악을 하자마자 두려움에 눈물만 계속 흘리고 있었다.

한강규는 천천히 루나모스의 앞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자신의 앞으로 한강규가 오자 루나모스는 새하얘진 얼굴로 뒤로 도망치려고 몸을 꿈틀거렸다. 하지만 의자에 묶여있는 몸은 의지대로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루나모스의 앞에 선 한강규는 비릿한 웃음으로 루나모스의 몸매를 훑었다. 얼굴도 얼굴이지만 신이 빚은 듯 여성스러움의 극의를 보여주는 매끄러운 몸매는 참기 힘들만큼 남자의 음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요,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어요...”

한강규는 울면서 사죄하는 루나모스를 웃으며 쳐다보다가 그대로 옷을 찢어버렸다.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한 천은 그대로 찢겨나갔고 은지처럼 하얀 피부와 순백색의 속옷이 그대로 드러났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흐윽...”

그토록 가질 원하던 루나모스의 몸을 보자 한강규는 몸을 떨었다. 벌써부터 흥분이 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루나모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걱정하지 말라고. 너희들이 좋아하는 시황이 오기 전까진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큭큭.”

하지만 더 큰 즐거움을 위해서 아직까지 손을 대서는 안 됐다. 시황이 도착을 하면 보는 눈앞에서 능욕을 해야 더 큰 즐거움과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를 위해서 지금은 참아야 했다.

한강규는 은지와 루나모스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뱀과 같은 눈으로 그녀들의 속살을 훑었다. 시황이 오면 어떤 식으로 능욕을 할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흥분으로 숨이 가빠왔다. 저런 미녀들이 시황의 곁에 가득 있다니, 이제 그녀들은 전부 자신의 것이나 다름없었다.

넓은 창고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다수 있었다. 대략 봐도 두 자리 수는 될 법한 그들은 의자에 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은 전부 시황을 처리하기 위해 한강규가 모은 사람들이었다.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저지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이가 없었고, 심지어 돈만 주면 살인까지도 해주는 극악무도한 인간들이었다.

그들도 눈에 번뜩 띌 정도로 아름다운 은지와 루나모스의 모습을 힐끔 쳐다보며 보기만 해도 섬뜩한 미소를 머금었다.

한강규는 그들을 슬쩍 보고는 시황을 더욱 절망에 빠트리고 고통스럽게 할 잔혹하기 그지없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아무리 정신력이 굳건한 존재이더라도 눈앞에서 자신의 여자가 남자들에게 유린당하는 모습을 본다면 멀쩡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한강규는 철저하게 시황의 정신을 붕괴시켜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 해줄 작정이었다.

사람은 가득하나 적막하기 그지없는 창고에서는 은지와 루나모스의 울음소리만이 계속 들려왔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녀들이 우는 건 상식적으로 봤을 때,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느릿느릿하게 시간이 흘러가고 기다리기 지루해진 한강규가 그냥 루나모스를 유린할까 하는 생각을 할 때쯤, 창고 밖에서 차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뒤, 문이 열리더니 사색이 된 얼굴의 시황이 팔이 묶인 채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에게 끌려왔다. 시황은 몸을 흔들어 남자들을 뿌리치고는 은지와 루나모스에게로 달려갔다.

“은지야! 루나모스! 괜찮아? 다친데 없어?”

“오빠! 흑...”

“흐윽...”

은지는 시황을 안도와 불안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고 루나모스는 계속 울고만 있을 뿐이었다.

남자들은 자신들을 뿌리치고 달려간 시황을 쫓아가 다시 팔을 붙잡고는 한강규의 앞으로 끌고 가 다리를 걷어찼다.

“크윽.”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다리를 부러트릴 기세로 걷어차자 시황은 강렬한 고통에 쓰러지듯 한강규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데리고 왔습니다.”

“좋아. 수고했어. 드디어 이렇게 만나게 됐군. 강시황.”

“누, 누구? 도대체 넌 누구길래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내가 왔으니까 이제 여자애들은 풀어줘! 네 말대로 했잖아... 제발...”

“이런이런. 네가 지금 나한테 그렇게 따지고 들 처지가 아니지 않나? 어? 안 그렇냐고 개새끼야.”

처음에는 느긋하게 말하던 한강규의 표정이 점점 험악해지더니 나중에는 욕설을 내뱉고는 그대로 시황의 얼굴을 걷어찼다.

퍼억!

구두 앞굽이 그대로 시황의 안면에 박혀들었다. 시황의 얼굴이 단번에 뒤로 젖혀지더니 코와 입에서 엄청난 피가 터져 나왔다.

“커억!”

“오빠!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요... 흐윽... 제발 살려주세요.”

시황의 얼굴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자 은지가 아까보다 더욱 오열하며 살려달라고 용서를 빌었다. 은지와 루나모스의 얼굴엔 두려움과 시황에 대한 걱정으로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그리고 난 분명 네가 오기 전까지 여자들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지 풀어준다는 말은 안 했다고. 큭큭. 마음대로 오해하면 되나.”

“크윽... 뭐, 뭐든지 할 테니까 은지하고 루나모스만은 살려줘. 제발...”

“아직 상황 파악을 못 했나봐? 누가 마음대로 반말을 하랬어? 어? 좆같은 새끼야.”

으득!

이번엔 한강규가 인정사정없이 시황의 가슴을 걷어찼다. 구두 앞굽이 가슴에 박혀들자 뼈가 부러지는 듯한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왔다. 시황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더니 그대로 피를 토해냈다.

“죄송...합니다. 커억... 제발 용서를...”

입에서 피를 토해낸 시황이 고통으로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한강규에게 사죄를 했다. 어떻게든 은지와 루나모스를 살리고자 하는 그 의지가 느껴졌지만 주변에선 낮게 비웃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자자, 제대로 사죄를 해야지. 고개를 처박고 아주 비굴하게 말이야. 그러면 혹시 마음 약한 내가 사죄를 해줄지 알아?”

한강규의 요구에 시황은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고개를 바닥에 처박았다.

“용서해주세요. 뭐든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들을 살려주세요. 전 어떻게 돼도 상관없습니다. 절 죽이든 살리든 괜찮지만 그녀들만 살려주세요...”

“오빠... 흑...”

자신들을 위해서 시황이 사죄하는 모습에 은지와 루나모스는 감격과 걱정, 두려움이 뒤엉킨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런 사죄에도 한강규는 여전히 비릿하게 웃고만 있더니 발을 들어 그대로 시황의 뒤통수를 짓밟았다. 당연하게도 이런 걸로 여자들을 풀어줄 생각 따윈 없었다. 그저 시황의 비참한 꼴을 보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감히 나에게 대들었단 말이지? 쓰레기 같은 새끼가 주제도 모르고. 그 대가가 어떤 건지 내가 보여주지. 지금 이걸로 끝날 거 같지? 저 년들 말고 네 주위에 있는 년들 전부 납치를 해다가 네가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능욕해주마. 큭큭.”

시황의 뒤통수를 짓밟던 한강규는 다시 시황을 걷어찼다.

“일으켜 세워.”

한강규의 말에 남자들을 시황을 일으켜 세웠다. 얼굴과 가슴이 걷어차인 시황은 그 말끔한 얼굴이 사라지고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시황은 극심한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음에도 한강규에게 여자들만은 살려달라고 계속 외치고 있었다.

시황이 일어나자 한강규는 여자 쪽으로 턱짓을 했다. 정장을 입은 남자 몇 명이 은지와 루나모스에게 묶인 끈을 풀고 한강규의 앞으로 데리고 갔다. 두려움에 안색이 새하얘진 은지와 루나모스가 오들오들 몸을 떨고 있었다.

“자, 지켜보라고. 네가 사랑 하는 여자가 너 때문에 어떤 능욕을 당하는지. 평생 잊지 못하도록 몸속 깊이 나의 흔적을 각인 시켜 줄 테니까 천천히 감상해.”

비릿한 웃음을 지은 한강규가 루나모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두려움으로 몸을 떠는 루나모스의 속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려고 하는 순간,

“이정도면 분량 나왔지?”

방금 전까지 비참한 목소리로 용서해달라고 하던 시황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평온한 목소리로 루나모스를 향해 물었다.

“충분합니다.”

그러자 방금까지 울면서 오들오들 떨면 루나모스도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나긋한 목소리로 시황에게 대답했다.

“뭐, 뭐야. 이 미친년 놈들은. 지금 무슨 상황인지 파악 안 되냐? 어? 개 같은 새끼들, 이렇게 눈치가 없으니까 나한테 덤벼든 거겠지. 그래. 너희들 오늘 어떻게 될지 기대하라고. 어쩌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크큭.”

갑자기 시황과 루나모스가 평온한 얼굴로 정신이라도 나간 듯이 헛소리를 해대자 잠시 당황하던 한강규가 다시금 비릿한 웃음을 머금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루나모스의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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