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82  문명 발전  ========================================================================= Reg

그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여자들을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희생이었다. 얼마나 시황이 자신의 연인들을 끔찍이 사랑하는지 동영상만 봐도 느낄 수가 있었다. 아무리 굳건하고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더라도 저렇게 폭행을 당하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여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건 힘든 일이었으니까.

영상은 순식간에 큰 이슈가 되었다. 공중파 뉴스에서도 시황이 맞는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한 뒤에 한강규가 협박을 하는 장면을 내보이기도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대합실에서 뉴스를 보던 사람들이 한강규에게 얻어맞는 시황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소리를 냈다.

“세상에 저런 천벌 받을 놈이 있나. 저런 놈은 사형을 시켜버려야 돼.”

“아이고, 어쩌면 좋아. 저렇게 맞으면서도 여자 친구를 구하려고 하네... 저러니까 여자들한테 인기도 있고 그런 거지. 사람들이 그게 뭐라고 욕을 하고 말이야. 여자 친구 많은 것도 자기 능력이지.”

이 영상으로 수많은 연인 때문에 이미지가 급격하게 나빠진 시황의 여론이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가볍게 만나는 게 아니라 여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마다 큰 감명을 받은 것이다. 특히 영상의 마지막쯤에 한강규가 방심한 틈을 타서 시황이 루나모스의 끈을 풀고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지 않는 이가 없었다.

뉴스까지 이 영상이 타자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세계에서도 시황의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연인이 술자리를 가면 여자가 남자에게 시황처럼 그런 상황에서도 자기 구할 거냐고 묻는 건 아주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큰 이슈가 되는 와중, 또 하나의 영상이 인터넷에 퍼져나갔다. 그건 한강규가 케즈론 카페의 이미지를 망치기 위해 유튜버와 케이블 방송국 PD와 은밀하게 만나 돈을 주고 조작해 달라고 말하는 영상이었다.

그러면서 한강규는 시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끝없이 내뱉고는 시황의 여자를 자기가 가질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음흉하게 웃기도 했다. 기분 나쁘게 웃는 한강규의 모습은 영화에서 보는 악당 이상으로 역겨웠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영상은 루나모스의 마법으로 만든 꾸며낸 거였다. 한강규가 돈을 건네고 디저트를 먹으면 살이 찌도록 보이게 조작을 한 건 사실이나 이렇게 은밀히 만나서 노골적으로 자신의 야심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실제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이 영상은 한강규가 시황을 싫어해서 저지른 일이라는 걸 쉽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 얼마나 한강규가 시황을 싫어하고 시황의 여자들을 가지고 싶어 했는지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 수가 있었다.

루나모스가 만든 이 조작 영상 덕분에 사람들은 왜 유명 유튜버와 한 고발 방송에서 케즈론 카페의 디저트를 먹으면 살이 찐다는 사실을 조작을 했는지 단번에 이해했다. 그때도 프리메로 본부장인 한강규가 지시한 일이 아닌가 하는 추측 글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로 밝혀지나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강규가 그랬다는 추측 글 보니까 소름 돋네요. 얼마나 시황이 싫었으면 저런 짓을 했을까요? 만약 조작인 거 안 밝혀졌으면 케즈론도 엄청 타격 입었겠죠? 와, 무섭네요.]

[서로 좋아서 연애하는 건데 자기 맘에 든다고 애인을 빼앗으려고 하네. 인간 맞음?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잔혹하지? 아니, 인간이니까 가능한 건가?]

한강규에 대한 비난이 끝이 없었고, 다시금 시황이 연인들과 순수하게 노는 사진들이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시황의 연인 중 한 명인 유미의 친구들이 얼마나 시황이 착하고 친절한지 SNS에 글을 써서 올리기도 했다.

그에 질세라 케즈론 카페 직원과 아진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등 시황과 간혹 만나는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시황이 친절하고 착한지 경쟁하듯 자신의 SNS에 글을 써서 올렸다.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다 보니 사람들은 새삼 시황이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 깨달았다.

심지어 이 기세를 몰아 케이블 뉴스 등에서는 시황과 사귀는 연인들의 부모님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찬미와 유미의 부모님에게도 인터뷰 요청이 왔고, 찬미의 부모님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최근 수많은 연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강시황 대표의 여자 친구 중 한 명인 이찬미 씨의 부모님과 인터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집 거실에 앉은 찬미의 부모님은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최근 참 가슴 아픈 일이 있었는데요. 그 영상을 혹시 보시고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기자가 찬미의 부모님께 질문을 했다.

[제가 그걸 보고 너무 걱정이 되고 슬퍼서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제가 찬미한테 연락을 하니까 잘 낫고 있다고 걱정 말라고 하지 뭡니까. 우리 찬미가 밤낮으로 시황이를 간병한다는데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찬미의 어머니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아, 그렇군요. 참으로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강시황 대표가 서울로 오기 전부터 아셨던 사이라면서요?]

[맞습니다. 시황이가 우리한테 와서 서울에서 사업을 할 건데 우리 유미를 모델로 쓰겠다고 하지 뭡니까? 제가 첨 듣고 깜짝 놀라서 도대체 네가 뭔데 우리 딸을 모델로 쓸 거냐고 했는데, 패기 있게 설명하는 그 모습이 평범한 사람하고 영 딴판이라 보자마자 해도 뭔가 할 놈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찬미의 아버지가 처음 시황과 만났던 때를 회상하며 정신없이 말을 내뱉었다.

[강시황 대표가 가진 재능을 미리부터 알아보셨던 거군요?]

[그럼요. 그럼요. 딱 보면 평범한 사람하고 다른 패기가 있어요. 그리고 서울에서 그렇게 성공을 했는데도 사람이 거만하지가 않아요. 전에는 이사 했다고 우리들 서울로 초대해서 관광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먹게 해주고, 선물도 잔뜩 주고, 마음씨가 어찌나 고운지 몰라요. 성공한 사람 중에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 시황이처럼 예의바르고 착한 애가 없을 거예요.]

[그런 에피스드가 있었군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조금 민감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강시황 대표에겐 아름다운 연인들이 많은 걸로 유명한데요. 그 연인들의 부모님으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솔직히 다른 사람이면 우리들도 못 만나게 반대를 했을 거예요. 그런데 시황이니까 둘이 좋으면 계속 사귈 수 있도록 응원할 생각이에요. 죄 짓는 것도 아니고 서로 좋은데 어쩌겠어요. 그리고 시황이가 된 애라서 마음이 놓이는 것도 있어요. 부모님들께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대하는지 참 착하고 예의 바르다니까요. 시황이니까 사귀는 걸 허락하는 거예요.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걸로 인터뷰가 끝이 났다.

찬미는 병실에서 시황과 같이 이 인터뷰를 직접 관람을 했다. 평소에 침착하고 당혹스러워하는 일이 별로 없는 찬미지만 부모님의 인터뷰를 보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부모님이 TV에 나와서 자신의 연애 얘기를 하는 것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찬미 부모님이 나니까 연애하도록 응원해준다네. 다행이다.”

“...”

시황이 살짝 웃으며 말했지만 찬미는 부끄러움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부끄러워하는 찬미 귀엽다. 키스해 줘.”

“네...”

찬미는 적막한 병실에서 시황이 원하는 대로 키스를 해주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여자애들로 북적거리던 병실이었는데 다들 학교에 가거나 일 때문에 돌아가고 지금은 찬미와 아루 밖에 없었다.

이어서 아루와도 키스를 한 시황은 채널을 돌리며 TV를 봤다. 어디를 보나 자신의 얘기뿐이었다. 특히 여자를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감격적이었는지 다들 그 부분을 아주 인상 깊게 말하고 있었다. 덕분에 여자를 많이 사귄다고 안 좋던 여론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전에는 문란하게 돈과 권력으로 예쁜 여자들을 안 가리고 사귀는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순수하게 애정으로 여자들을 사귀는 순정적인 남자가 되어 있었다. 경쟁하듯 SNS에 올라오는 글들도 시황의 순정을 잘 보여줘서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키스했더니 조금 흥분되네. 둘이서 입으로 좀 해줄래?”

“알겠어요.”

시황의 말에 찬미는 누워있는 시황의 바지를 벗겨 살짝 발기한 성기를 입에 물었다. 옆에 있던 아루도 같이 성기를 핥아주었다.

이렇게 찬미와 아루가 시황을 만족시켜주는 사이, TV에서는 한강규를 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흐르고 있었다.

법적인 절차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듯 했다. 이미 한강규의 몸 안에 기생 벌레를 심어놨기 때문에 원하면 언제든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도록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시황은 한강규를 그렇게 쉽게 편하게 해줄 생각 자체가 없었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가진 것 하나 없이 밑바닥부터 경험을 하며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시화 그룹을 무너트릴 필요성이 있었다.

시화 그룹만 해도 그 비리와 범법 행위를 따지자면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애초에 한강규가 대놓고 범죄를 저질러도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시화 그룹의 힘이었다. 이미 루나모스에게 한강규의 수사 도중 시화 그룹의 비리가 파헤쳐지도록 말을 해두었다.

자신은 그저 극장에서 3D 영화를 관람하듯 가만히 있으면 한강규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붕괴되어 가는 과장을 맛볼 수 있을 거였다.

“으흠... 이제 쌀게.”

구속 수사되는 한강규와 다르게 시황은 침대에 드러누워 찬미와 아루가 성기를 빨아주는 자극을 참지 못하고 사정을 했다. 혀를 내밀고 있는 찬미와 아루의 얼굴에 시황의 진득한 정액이 가득 들러붙었다.

찬미는 휴지로 아루의 얼굴을 닦아주고 자신의 얼굴도 닦은 뒤에 시황의 바지를 입혀주었다. 잠시 대화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병실 문을 노크했다.

아루가 곧바로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고는 상큼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 바, 반가워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임영선이었다. 시황이 너무 걱정돼서 수업을 빨리 끝나자마자 곧바로 온 거였다. 임영선은 오기 전에 사온 과일 바구니를 찬미에게 건네주었다. 젊은 애들이 있는 곳에 오기 민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황이 너무 걱정이 돼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괜찮니? 아직도 많이 아파?”

“괜찮아요. 별로 안 아파요. 너희들 잠깐 자리 좀 비켜줄래? 교수님하고 할 얘기가 있거든. 이제 점심시간인데 잠깐 나가서 밥이라도 먹고 와.”

시황은 어색해하는 임영선을 위해서 찬미와 아루에게 식사를 하고 오라고 했다. 마침 점심을 먹을 시간이기도 해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딱 적당할 듯 했다.

“알겠어요. 아루야 가자.”

“네. 언니!”

찬미와 아루가 손을 잡고 병실을 나갔다. 찬미는 아루를 동생처럼 귀여워해줬기 때문에 아루도 찬미를 믿고 의지했다.

둘만 남게 되자 임영선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어쩐지 시황과 단 둘이 있는 것만으로도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와 주셔서 고마워요.”

“고맙긴. 네가 이렇게 다쳤는데 와봐야지. 이런 일이 있는 줄은 나는 꿈에도 모르고... 정말 이만하길 다행이야. 정말...”

임영선이 시황의 옆에 앉아서 눈시울을 붉혔다. 시황이 폭행을 당해서 크게 다쳤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장미가 콘서트를 하다 위험에 처할 뻔 했을 때도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놀랐는데, 시황의 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서기가 힘들 정도로 놀라고 무서웠었다.

그나마 처음 병문안을 와서 생각보다 시황이 편하게 웃는 걸 보고 크게 안도하고 돌아갔지만 TV에서 보여주는 시황이 얻어맞는 영상은 차마 보기가 힘들 정도로 끔찍했었다. 그 와중에도 연인을 생각하는 시황의 마음에 크게 감동해 임영선은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곤 했다.

“운이 좋았어요. 그런데 교수님 보니까 저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응? 하고 싶은 거? 뭐? 시황이가 원하는 거 다 해줄게.”

“교수님 가슴 빨고 싶어요.”

“여, 여기서?”

설마 하고 싶다는 게 자신의 가슴을 빠는 걸 줄은 몰랐던 임영선이 크게 당황했다. 아무리 그래도 병실에서 그러긴 조금 민망했다.

“네. 안 돼요?”

“아니. 시황이가 원하니까 해줘야지.”

그래도 차마 아픈 시황이 원하는 걸 거절할 수 없었던 임영선은 침대에 올라가서 시황의 얼굴을 무릎에 받치고 블라우스를 풀어 가슴을 드러냈다. 그리고 가슴을 입에 물려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황이 가슴을 빨아주었다. 임영선은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시황을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 교수님 저 오줌 마려워요.”

“오줌? 화장실에 데려다 줄까?”

“네. 바지도 좀 내려주세요.”

“알겠어.”

갑자기 가슴을 빨던 시황이 오줌이 마렵다고 하자 임영선은 시황을 데리고 화장실에 가서 바지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조금 민망하기는 해도 직접 성기를 잡고 오줌을 잘 눌 수 있게 위치를 조절해주었다. 오줌을 다 누자 임영선은 휴지로 깔끔하게 닦아주었다. 그리고 바지를 입혀주려는데 갑자기 시황이 저지했다.

“교수님, 저 넣고 싶어요.”

“너, 넣는다니? 어디에? 입에?”

“아니요. 교수님의 기분 좋은 곳에요.”

“안 돼, 시황아. 병원이잖아. 나중에 퇴원하면 해줄게. 그때까지 참을 수 있지?”

“지금 넣고 싶은데...”

시무룩해하는 시황을 보자 임영선을 어찌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당연히 여기선 거절하는 게 맞았지만 도저히 저 아픈 시황의 부탁을 거절할 자신이 없었다.

“알았어... 그러면 잠깐만이야. 혹시 다른 사람이 올 수도 있으니까. 잠깐 넣기만 해. 알겠지? 움직이거나 하면 안 된다.”

“감사합니다. 역시 교수님이 최고에요.”

“하아...”

임영선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저히 시황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임영선은 스커트를 올리고 팬티를 벗었다. 시황이 넣는다고 생각하니 음탕하고 욕망이 불현 듯 치밀어 벌써 애액으로 꽃잎이 젖어들고 있었다.

발기한 시황의 성기를 잡은 임영선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질에 삽입했다. 굵직한 성기가 들어오자 몸이 부르르 떨릴 만큼 찌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임영선은 시황을 끌어안고 진득한 키스를 해주었다. 약속한 대로 시황은 넣고 있기만 할 뿐 전혀 움직이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영선이 참지 못하고 허리가 움찔움찔 할 때, 갑자기 병실 앞에서 분주한 소리가 나더니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시황아. 나 왔어.”

성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임영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