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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603화 (602/629)

00603  문명 발전  ========================================================================= Reg

아루를 가상의 연애 대상을 생각한 사람에게는 시황과의 연애가 충격적인 일이겠지만 반대로 동경하는 두 사람이 연애를 하는 모습에 대리만족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충격을 받았던 사람도 영상을 보고 호의적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시황의 용언 덕분에 심한 논란이나 비난은 없었고 도리어 아루의 순수함 모습이 더욱 부각되어 큰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황과 관계되다 보니 커뮤니티 이곳저곳에 영상들이 퍼져나갔고 아루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시황은 늦은 밤에 평범녀의 시황 길들이기 작가인 현주의 방에 찾아가서 어떤 식으로 영상을 찍어야 여자나 남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낄지 묻기도 했다.

“어떤 게 좋을까? 지금 생각한 건 요리 만들기 정도거든.”

“오빠가 말씀하신 대로 최대한 순수하게 연애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음료수를 같이 마신다거나, 음식을 먹여 주는 거요.”

“그러니까 아루가 음료수를 입에 머금고 키스로 먹여주는 그런 거 말이지?”

“그건 너무 야해요. 그리고 아루의 이미지하고도 안 맞고요. 아루는 저희가 봐도 야한 건 하나도 모를 것 같은 애인 걸요.”

“그게 뭐가 야해. 순수한 모습이잖아. 네 소설처럼 내 중요 부위에 생크림 같은 거 발라서 핥아 먹는 게 야한 거지.”

“아, 아니... 그건 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라서...”

현주의 얼굴이 단번에 붉어지더니 목덜미와 귓불까지 새빨개졌다. 당사자가 직접 말하니 민망해서 마주보기가 어려웠다.

“농담이야. 농담. 그런데 그거 해보고 싶었어? 지금 해볼래?”

“네? 그게...”

현주는 선뜻 거절하지 못했다. 사실 해보고 싶은 건 맞았다. 민망해서 말은 못 했을 뿐.

“그러면 생크림 가지고 와.”

“네...”

순진한 얼굴을 한 현주가 부엌에 가서 조심스럽게 생크림을 가지고 왔다. 벌써부터 흥분이 되고 가슴이 떨렸다.

방에 들어가니 어느새 시황이 바지를 벗고 있었다. 침을 꿀꺽 삼킨 현주는 시황이 허락한대로 성기에 생크림을 뿌리고는 입에 머금었다. 달콤한 생크림과 함께 점점 커지는 시황의 성기가 느껴졌다. 생각하면서 글을 쓸 때보다 더 흥분이 돼서 자연스럽게 거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리고 말이야. 평범녀의 시황 길들이기를 평범하게 써볼 생각 있어?”

“네? 어떻게요?”

다시 생크림을 뿌려서 먹으려던 현주가 갑작스러운 시황의 말에 어리둥절해 했다.

“수란이한테 그 소재로 웹툰을 그리게 할까 생각 중이거든. 아무래도 수란이는 스토리부분이 약하니까 네가 스토리만 써주면 상당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아.”

“아... 그런데 오빠를 그대로 나오게 해도 될까요?”

“당연히 그건 안 되지. 대신에 나랑 비슷한 캐릭터 만드는 건 괜찮으니까 그렇게 해서 스토리를 고쳐줘. 물론 야한 거 없이 순수 연애물로. 그리고 아루랑 어떤 식으로 순수한 영상을 찍으면 될지도 좀 생각해줘. 내가 너무 많이 부탁하나?”

“아니에요. 괜찮아요. 전 기쁘기만 한 걸요.”

“기뻐? 왜?”

“저도 다른 여자들처럼 오빠한테 도움이 돼서요. 항상 민폐만 끼치고 있는 것 같아서...”

“민폐라니. 현주도 내 여자 친구인 걸. 그러면 다음에 데이트라도 하자.”

“감사합니다. 정말 기뻐요.”

현주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워낙 예쁜 여자들이 주변에 많고 시황이 가진 가치가 급격히 상승해 이제 자신에겐 큰 신경을 안 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미안할 정도로 시황은 자신을 생각해줬다. 시황의 사랑이 가슴에 흘러들었다.

“기뻐해주는 건 고마운데 너무 힘들지 않아? 카페 관리도 하고 글도 쓰려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그러면 아예 카페 일은 그만 두고 글만 쓸래?”

“괜찮아요. 카페일도 할 수 있어요. 카페에서 일하면 즐거워요. 제 인생이 변한 곳이 카페이기도 하고요.”

“그러면 다행이고. 현주 편한 대로 해. 그러면 대충 할 말은 다 했으니까 이제 제대로 즐겨볼까?”

“네?”

“그거 나도 해볼래.”

시황은 현주가 들고 있는 생크림을 빼앗아서 현주의 입술에 묻혔다. 그리고 순수함이라고는 일절 없는 음란한 키스를 했다.

시황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현주의 입가엔 예전의 소심함이 아닌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의 매력적인 미소가 피어났다.

**

시황은 현주와 상의한 대로 아루와 연애를 하는 일상적인 영상을 촬영했다. 가장 먼저 아루가 시황을 위해 요리를 하는 영상부터 찍기로 했다.

호화로운 부엌을 카메라에 담고 찬미와 함께 쇼핑해온 고급스러운 식재료들을 아일랜드식 식탁에 올려두었다. 카메라에는 화려한 생활을 하는 부유층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애초부터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영상이니 만큼 가감 없이 원래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었다.

시황의 신호와 함께 촬영이 시작되었다.

아루는 카메라를 보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부터 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루에요. 여러분들이 써주신 댓글 읽고 너무너무 기뻤어요. 아루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모두 감사드려요. 그래서 오늘은 오빠에게 줄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요리를 해보기로 했어요. 사실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 게 아니지만 오빠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 볼게요! 오늘의 요리는 한우 스테이크에요. 바로 시작할게요!”

요리 선정은 찬미가 했고 미리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실습을 하기도 했다. 너무 못하면 그건 또 비싼 재료로 장난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할 줄 아는 것도 중요했다.

이번에도 역시 시황은 아루에게 용언을 걸어 어떤 행동을 하든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아루는 능숙한 듯 하면서도 엉뚱한 실수를 하며 요리를 진행해 나갔다. 어떤 실수를 하든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시황조차도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아루를 끌어안고 싶었다.

자기가 얼마나 귀여운지도 모르고 아루는 열심히 요리를 했다. 영상을 찍으려고 하는 가식적인 모습이 아니라 항상 그렇듯 진심이 담겨 있는 모습이라 진정성이 있었다.

“앗! 탄다! 타면 안 된단 말이야. 히잉.”

값비싼 소고기가 타는 듯 하자 아루가 귀여운 소리를 내며 빠르게 고기를 접시에 담았다.

“다행이다. 얼마 안 탔어요. 이정도면 아마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빠는 다 잘 먹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아루는 순수하게 웃고는 사이드 디쉬까지 전부 만들었다. 찬미에게 꾸준히 요리를 배운 덕에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잘하는 것도 아닌 적당한 실력이라 보고 있어도 큰 답답함은 없었다.

어느새 요리가 끝났다. 스테이크와 각종 사이드 디쉬가 식탁에 차려졌다. 고급스러운 접시에 담긴 요리들은 맛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왠지 모를 부티가 흘러나왔다.

“쨘! 완성했어요. 보기엔 맛있어 보이는데 어떨지 아루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힘내서 만들었으니까 오빠가 좋아해주겠죠? 그러면 오빠 불러 올게요.”

아루는 카메라 옆에 있는 시황을 데리고 와서는 식탁에 앉혔다.

“오빠가 옆에서 제가 요리하는 거 다 지켜봤어요. 헤헤. 빨리 감상평을 듣고 싶어요. 오빠 어때요? 맛있어 보여요?”

“아루가 해서 그런지 엄청 맛있어 보이네. 지금 먹어봐도 돼?”

“네. 먹고 어떤지 말해주세요. 아루가 엄청 열심히 만들었어요.”

“알았어. 먹어볼게.”

시황은 아루가 만든 요리를 먹었다. 최고급 한우로 만든 스테이크답게 조약한 소스임에도 대단히 뛰어난 맛을 자랑했다. 겉면이 조금 타고 많이 익기는 했지만 풍부한 고기맛과 육즙을 느낄 수 있었다.

“어때요? 맛있어요? 맛없는 건 아니죠?”

“엄청 맛있네. 조금 타고 그래서 어떠려나 했는데 생각 외로 정말 맛있어.”

“정말요? 다행이다. 헤헷. 기뻐요. 오빠가 맛있다고 해줘서.”

아루는 정말 기뻐하며 뒤에서 시황을 끌어안았다.

“자, 아루도 먹어봐.”

시황은 고기를 잘라 포크로 찍어서 아루에게 먹여주었다. 아루는 시황을 안은 그대로 냠하고 고기를 먹었다. 하는 행동마다 귀여움이 넘쳐흘러 홍수를 이룰 정도였다.

“앙, 맛있다. 오빠 진짜 맛있어요. 헤헤.”

고기를 씹어 먹은 아루가 환한 표정을 지었다. 시황의 말대로 정말로 맛있었던 것이다. 아루는 계속 고기를 받아먹으면서 살짝 시황의 볼에 입을 맞추며 귀엽게 웃기도 했다. 시황은 그런 아루를 보며 가볍게 웃어주었다.

“아루도 이제 같이 먹자. 옆에 앉아.”

“네.”

아루는 시황의 옆에 앉아서 같이 고기를 먹여주거니 하면서 식사를 했다. 촬영을 하고 있는 찬미도 그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아! 맞다. 오늘 녹화는 여기까지 할게요. 전 계속 오빠하고 밥 먹어야 돼요. 헤헤. 그럼 안녕~ 다음에 봐요.”

식사를 하는 중 갑작스러운 아루의 인사로 녹화가 마무리 되었다. 물론 이것도 시황이 이런 식으로 하라고 가르쳐준 거였다.

녹화를 끝내고 찬미도 같이 와서 식사를 했다. 녹화 이후에는 여자애들에게 찬미가 직접 스테이크를 만들어서 주기 위해 고기도 많이 사두었다.

식사를 마친 시황은 방에 가서 영상을 편집했다. 이번에도 아루의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영상이었다. 최대한 간결하고 아루의 귀여움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영상을 편집해서 업로드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엄청난 댓글들이 달렸다. 짧게 편집한 영상이다 보니 순식간에 다보고 감상평을 남긴 것이다.

시황은 댓글을 살펴봤다.

[앜ㅋㅋㅋㅋ 보는데 웃음이 떠나질 않아욬ㅋㅋㅋㅋㅋ 진짜 달달하다 ㅋㅋㅋㅋ]

[너무 달달해서 죽을 것 같음 ㅠㅠㅠㅠㅠ 진짜 부럽다 ㅠㅠㅠㅠㅠㅠ]

[이런 거 계속 찍어줘요. 너무 재밌어서 3번이나 봤어요 ㅠㅠㅠㅠㅠㅠ 시황 오빠 사랑스럽게 웃어주는 모습에 심쿵했어요 ㅠㅠㅠㅠ]

[아루 귀엽네요 ㅋㅋ 근데 연인 사이보다 꼭 동생 같음 ㅋㅋ 물론 현실에 저런 여동생은 없지만요]

[나도 아루 같은 여자랑 사귀고 싶다. 아루처럼 귀여우신 분 댓글 달아주세요.]

[집 대박 좋다. 강시황 집임? 부엌 개크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다들 아루와 시황이 하는 연애에 대리만족을 느끼며 엄청난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전에 아루가 고양이를 만져주는 영상도 반응이 좋았지만 지금 건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반응이 나왔다.

게다가 시황의 사적인 모습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보니 젊은 여성 외에도 제법 나이가 있는 여성들도 TV 방송을 보듯 보기도 했다. 그래서 아루도 귀엽지만 시황의 자상함에 반했다는 댓글도 상당히 많았다.

시황이 가진 용언의 힘과 아루의 미모, 그리고 시황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가져다 준 힘이었다.

시황은 용언을 사용해 중국어 등 인구수가 많은 나라의 언어를 습득해서 유튜브 영상을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서 올렸다. 날이 지날수록 영상의 조회수가 계속해서 상승했고 여러 언어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천만을 가볍게 넘겼다.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이전과 다르게 아루가 고양이를 만지는 흔한 영상보단 시황과 달콤한 연애를 하는 영상이 주를 이루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 영상들은 한국 외에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아루와 영상을 찍어서 올리던 시황은 어느 날 문득 괜찮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곧바로 시황은 케즈론의 성 도서관에 가서 다른 행성에 있는 유명한 노래들을 찾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딱 마음에 드는 노래를 찾아냈고 황미주와 협력해서 하나의 새로운 노래로 완성시켰다.

시황이 완성 시킨 노래는 아루가 부를 노래였다. 인기를 얻은 김에 아예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단순히 하고 싶어서라기 보단 영상 조회수가 잘 나올 것 같아서 만든 거였다.

아루를 직접 녹음실로 데리고 온 시황은 용언을 사용해 아루의 노래 실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음색 또한 남자든 여자든 듣는 사람의 고막을 녹여낼 정도로 귀엽게 만들었다. 여기에 msg를 뿌리듯 강렬한 중독성, 즉 매혹 능력도 첨가했다.

각종 마법이 뒤덤벅이 된 채로 노래를 녹음했고 시황이 크게 만족스러워하는 노래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영상인 만큼 화면을 채울 뮤직 비디오가 필요했다. 시황은 케즈론의 성으로 아루를 데리고 가서 촬영했고 가슴이 떨릴 만큼 귀엽고 아름다운 영상이 만들어졌다.

시황은 완성된 노래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귀여운 아루가 상큼하게 부르는 사랑 노래였다. 애절하다기보단 시황에 대한 아루의 마음이 드러나서 한없이 귀엽고 상큼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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