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뜻한 바다의 제국-319화 (268/1,000)

00319  38. 큐슈 점령  =========================================================================

두나와 세나 모두 한참 지나 정신을 차려서, 이민호가 다시 물어봐야 했다. 그 사이 짧은 치파오를 입은 민영이 침대에 올라왔고, 이민호가 민영을 껴안으면서 탄탄한 허벅지 안쪽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물론이에요, 전하. 저희들이 고산국 왕실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생겨서 기뻐요.”

“고마워, 세나. 민영이도 들었지?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도 두나와 세나에게 배워서 다른 호위들과 후궁들에게 알려줘. 좋은 기술은 서로 나누는 게 좋아. 그래야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지.”

“저, 주인님. 주상아 공주님은 화장 기술을, 아라 공주님은 옷을 잘 입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들은 공주님께 나눠드릴 기술이 없는 걸요.”

“브루나이 공주들에게 말 타는 법이라도 가르쳐주든지. 그리고 이건 민영이나 후궁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거야. 결국 서로를, 아니 모두를 위한 거지. 좋은 기술을 꼭꼭 숨겨두고 독점하는 여자는 내가 미워할 거라고 전해줘.”

민영이 좀 어이없어 했으나 이민호가 강하게 원해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나와 세나를 안으면서 이민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자 브루나이 왕가의 방중술이라 할 만한 것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이민호와 민영은 무릎 꿇고 선 채로 키스를 나눴다. 두나와 세나에게 아직은 별 감정이 안 드는 이민호는 그 동안 유대감을 형성한 민영을 안으면서 훨씬 기분이 편안해졌다. 그러나 아직 궁금증이 남아서 다시 물어봤다.

“세나! 혹시 남자가 배울 만한 기술도 있어?”

“왕자들에게만 내려오는 비법이 있다고 들었지만 정확히는 몰라요. 인도의 어느 밀교 종파에서 흘러들어온 책이 있다고 해요.”

“그래? 인류의 수천 년 지혜가 담긴 책이겠군. 천금을 주고라도 사고 싶어. 가능하면 구해줘.”

“아직 어린 제 남동생이 갖고 있을 거여요. 다음에 편지를 보내서 구해볼게요.”

“좋았어. 꼭 구해줘. 못 구하면 술탄에게 직접 달라고 해야겠어.”

이민호가 민영을 세나 옆에 뉘였다. 아담한 체형에 통통한 브루나이 공주들 옆에 키가 크고 늘씬하게 쭉 빠지면서도 근육이 붙은 민영이 눕자 몸매가 너무 비교됐다. 그러나 브루나이 공주들은 얼굴이 귀엽게 생겨서 살을 조금만 빼면 매력적인 인상이 될 것 같았다.

이민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셋의 알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번갈아 셋의 몸을 만졌다.

“셋 다 엎드려 봐.”

이민호의 한 마디에 두나와 세나, 민영이 마치 프라이팬에 동그랑땡 뒤집히듯 몸을 뒤집었다. 이민호는 셋의 등에 번갈아가며 엎드려서 온몸으로 애무했다. 남자가 나이 들어 힘이 빠지면 부인이 몇 십 년 전의 일을 들먹이며 구박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함부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매우 부끄러운 자세를 만든 것만은 틀림없었다.

고산국 왕실에 여자들이 적당히 자리 잡은 이후 같은 방에 항상 여러 여자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민호가 일대일로 여자를 안을 기회는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주상아 공주의 경우 시녀들이 억지로 사양해서 이민호가 일대일로 안는 예외에 속했다. 비올레타의 경우 아직 적응하도록 기다려주고 있었다.

셋을 무릎 꿇게 해서 이번에는 동시에 애무했다. 이민호는 가운데 세나의 몸 깊은 곳에 입술을 대고 왼쪽에 두나, 오른쪽에 민영을 손으로 만졌다. 여자 셋의 신음소리가 높아졌다. 세 여자의 둔부에서 시작해 급격히 좁혀지는 곡선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이민호는 즐거웠다. 그런데 갑자기 민영이 이민호의 손길에서 벗어나려 했다.

“주인님! 무리하지 마세요. 저번처럼 또 코피 터지면 어떡하시려고 그러세요? 저는 빠질래요. 하악!”

“늦었어.”

이민호가 민영의 허리를 잡고 가장 먼저 결합했다. 사랑받는 여자가 아름다워진다는 말은 헛말이 아니라서 민영의 몸매는 예전보다 훨씬 육감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민호가 계속 움직이자 어느덧 민영이 상체를 지탱하던 팔에 힘이 빠지면서 얼굴을 베개에 묻고 흐느꼈다. 이민호가 더 빠르게 움직이는 동안 민영이 단숨에 올라버렸다. 아직 여자의 기쁨을 모르는 두나와 세나가 눈을 크게 뜨고 구경했다.

이민호가 결합을 풀자 민영이 그 자세 그대로 간신히 숨을 몰아쉬었다. 무릎걸음으로 옆으로 옮긴 이민호는 가운데에 엎드린 세나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이민호가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를 억지로 참아냈다.

민영과 비교해서도 세나는 확실히 몸 안쪽이 달랐다. 아직 두나와 세나에게 제대로 애정을 줘본 적이 없었으나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정이 붙게 마련이니 왕실 여자들이 목숨 걸고 배울 만한 기술이었다.

멀리 도망간 술루 해적들은 이제 브루나이에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 브루나이 술탄이 이민호에게서 원하는 것은 술탄 자리를 노리는 귀족들을 억누를 강한 군사력이었다. 지금도 유전에 배치한 겨우 1개 중대의 고산국 병력이 브루나이 술탄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귀족들이 브루나이 수도에 감히 군사적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술탄은 좀 더 앞서 나간 제안을 했다. 대체로 술탄의 이복형제나 사촌들인 귀족들을 고산국이 진압해주면 그 넓은 열대 브루나이의 자원, 특히 목재를 고산국에서 쉽게 이용하도록 해주겠다고 술탄이 약속한 것이다.

고산국에 유리한 제안이었지만 이민호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나라의 내분에 간섭해서 이권을 빼앗아오는 것은 나중에 무리가 따른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인원을 다수 보내서 목재를 베어 고산국으로 옮기면 이익이 많이 남겠지만 지금 당장은 보낼 인원이 없어 불가능한 일이었다.

“두나. 두나?”

“예! 예, 전하.”

잠시 얼이 빠져 있던 두나가 정신을 차리고 얼른 대답했다. 두나는 이민호가 여동생을 뒤에서 안아 움직이는 것에 눈길이 사로잡혀 있었다. 세나는 정신없이 신음소리를 내지르는데 이민호는 나지막이 마치 사업 상담하는 것처럼 말을 이어갔다.

“브루나이에 목재 회사를 하나 만들 테니 두나와 세나가 함께 운영해볼래? 고산국에 나무가 많이 필요하거든. 배를 만들든, 집이나 가구를 만들든 말이야.”

“제가 브루나이로 가야 하나요? 시집간 공주가 돌아오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볼 거여요.”

“아니. 두나는 브루나이에 가 있을 필요가 없어. 자본은 고산국에서 대고 브루나이에는 심복이나 아는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좋을 거야.”

“싼 값에 브루나이 사람들을 고용해 나무를 베어 오는 일인가요? 예. 해보겠어요.”

여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약소국의 자원을 착취하는 제국주의 식민정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민호는 길게 내다보길 원했고, 브루나이 같은 넓은 지역을 통치하는 골치 아픈 일을 맡고 싶지도 않았다.

“아니. 노무자들에게 임금은 제대로 줘야지. 사람은 돈이 있어야 제대로 먹고 살 수 있지. 브루나이 사람들이 고산국에 불만을 품으면 절대 안 되니까 앞으로 잘 생각해서 일을 해야 할 거야. 그리고 나무를 벤 곳에는 농지를 만들거나, 아니면 묘목을 심는 거야. 브루나이에서는 나무가 금방금방 자라지?”

“예. 심고 나서 따로 돌봐주지 않더라도 십년만 지나도 엄청나게 커져요. 그렇게 만든 농지는 어떻게 하시려고요?”

“일정 기간 이상 벌목 작업에 참가했던 브루나이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거야. 공짜로. 그리고 수확을 거둔 다음 세금은 술탄에게 바치는 거지.”

“저, 비록 브루나이 술탄이 제 아버지시지만 전하께서 너무 일방적으로 베푸시는 것 같아요.”

이래서 여자는 시집가면 남의 집 식구라는 말이 나오는가 보다 하고 이민호가 속으로 웃었다.

“나무를 베어서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익일 테니 걱정 마. 잠깐만. 아! 너무 좋다.”

드디어 끝낸 이민호가 세나를 등 뒤에서 부드럽게 안으면서 서서히 움직였다. 헐떡거리던 세나가 잠시 후 앞으로 축 늘어졌다. 옆에 엎드린 민영도 지쳤는지 잠에 빠져 있었다. 두나가 수건으로 이민호와 세나의 몸을 닦아 주었다.

“자. 이리 와. 잠시 이야기 좀 더 하자.”

이민호는 앉은 채로 두나를 앞에 앉혔다. 두나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감히 거부하지 못하고 이민호 앞에 앉았다. 이민호가 두나의 등을 끌어당겨 몸을 밀착시키고 팔을 목에 두르게 했다. 부드러운 두나의 가슴이 이민호의 가슴을 자극했으나 조금 쉴 시간이 필요했다.

“브루나이는 원래 상업국가였는데 무역이 막히면서 요즘은 많이 쇠퇴했어. 그렇지?”

“예. 지금은 브루나이 섬 전체에 대한 지배권도 위태로워요. 자칫 내란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무의미한 전쟁에 휘말려 고통 받을 거여요.”

“두나는 마음씨가 착해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 거야. 브루나이 섬은 넓고 열대지방이라 천혜의 자연 조건이 뒤따른단 말이야. 지금 술탄에게 부족한 것은 군사가 아니라, 사실은 군사가 되고 세금을 낼 백성이야. 백성들은 농사지을 땅이 충분하면 자연히 불어나게 돼 있어. 그렇지?”

이민호는 마치 문명을 발전시키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이민호는 남의 나라가 어떻게 되든 불간섭주의를 취했다. 필리핀이나 아이누 섬, 심지어 여진족 땅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동안 무역로가 막혀서 나라가 망해 가는데 권력쟁탈전에 빠져 술탄이 되기 위해 백성들을 쥐어짜기에 여념이 없는 브루나이 귀족들을 내버려두자니 몹시 답답했다. 유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브루나이가 안정적인 국가가 되는 편이 좋았다. 물론 이민호는 딱히 브루나이 섬 전체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예. 하지만 전하. 수마트라나 자바 섬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브루나이 남쪽 강 주변에 정착해서 농지를 넓히고 있어요. 조만간 그 사람들에게 브루나이 전체가 잡아먹힐지도 몰라요.”

“그들이 왕국을 세워 브루나이를 공격한 것은 아니잖아? 앞으로 그 사람들도 브루나이의 백성으로 삼으면 돼.”

“전하께서는 충분히 능력을 갖고 계시지만 너무 쉽게 말씀하시네요.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이민호의 제안에 기뻐하던 두나가 현실을 자각하고 시무룩해졌다. 이럴 때 이민호에게 전가의 보도가 있었다.

“혜영과 이야기했던 것이니 아마 가능성이 높을 거야.”

“정말요?”

혜영은 다른 후궁들에게도 신뢰를 받고 있었다. 걸핏하면 궁성을 비우고 원정이나 다니는 이민호와 달랐다. 이민호는 두나와 함께 브루나이에 목재회사를 세우고 브루나이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이야기를 세부적으로 더 나눴다.

“그런데 두나는 살이 안 빠지는 거야? 삼촌이나 사촌 오빠들의 마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운 거라며?”

“헤헤! 고산국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요.”

“먹는 건 뭐라 하지 않을게. 대신 운동 좀 해서 살 빼.”

“하지만......”

브루나이 왕가는 술탄이 비록 늙었지만 여전히 미남이고 부인들이나 왕자들도 죄다 잘 생겼는데 유독 공주들만 박색이었다. 그러나 공주들이 본바탕은 괜찮아서 살만 조금 빼면 미인이 될 가능성이 충분했다. 이민호가 껴안고 있는 두나도 비록 몸에 살이 많이 붙었지만 얼굴은 꽤나 귀여운 편이었다.

“여자가 살이 너무 찌면 임신하기 힘들다더라. 왕자를 생산하지도 못할 공주를 괜히 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

“살 뺄게요!”

이민호는 서로 마주보고 앉은 자세에서 결합했다. 그리고 두나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시켰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두나가 움직이는 것을 힘겨워했다.

결국 이민호가 두나를 눕히고 약간 굵은 종아리를 잡아 위로 치켜들었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찔렀다. 두나가 두 팔을 허우적거리다가 이민호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좋아요, 전하. 브루나이도 도와주시고 저도 계속 사랑해주세요.”

“그래. 살만 빼면 더 사랑해줄게.”

원정함대는 밤에도 계속 항해했다. 예전에 외륜선을 타고 고산국에서 조선에 갈 때는 밤에 소를 교대로 쉬게 해서 시간이 더 걸렸지만 지금은 기관을 장착한 덕분에 밤에도 쉴 새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3직제로 나뉜 수병들이 배 곳곳에서 근무하는 사이 나머지는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 날 낮에 제주항에 입항했다. 나머지 전선들이 외항에 정박한 사이 국왕좌승함과 수송선들만 선착장에 접안했다. 제주목사 이경록이 모든 것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고산국 국왕전하.”

“자주 뵙습니다, 형님.”

제주도 목부들이 전마와 짐말을 몰아 수송선에 나눠 태웠다. 일본 원정에 대비해 전마의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일을 제주도에 맡겼는데, 이경록은 맡은 일을 잘해주었다. 물론 유료였지만 값어치 이상을 해줘서 이민호는 몹시 기뻤다.

“주문한 대로 잘 먹이고 꾸준히 훈련시켜 말의 상태를 끌어올렸네. 기병은 함경도 기병이 최고겠지만 제주 목부들이 말의 몸을 만드는 일에 일가견이 있다네.”

“어떻게 된 게 짐말들도 털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군요.”

“전쟁 때는 전마뿐만 아니라 짐말 소모도 장난 아니게 많거든. 말이 덜 죽어야 다른 쪽 보급이 원활해지니까 말을 살리는 게 중요해. 전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짐말 관리를 잘하게.”

잠시 후 이순신도 배에서 내려서 이경록과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점심 때 정자에 올라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세 사람이 일본 원정을 앞두고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 사이 수천 마리에 달하는 말을 모두 배에 태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배마다 귤을 몇 상자씩 실었다.

============================ 작품 후기 ============================

웬 시마 과장 분위기가...ㅡ.ㅡ

더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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