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56 48. 북미 개척 =========================================================================
조금 깨끗해진 해적 조력자들을 배에 나눠 태우고 다음 날 아침 다시 플로리다를 향해 출발했다. 가는 길 중간에 쿠바 아바나에 하룻밤 머물면서 에스파냐 관리들과 시민, 상인, 선원들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해적선단을 일망타진한 사실이 아직 아바나에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해적 때문에 불안했던 에스파냐 사람들은 이제 살았다며 안도했다. 통역을 맡은 해군 장교가 프랑스 해적단을 잡은 사실을 설명해주자 아바나 시민들은 당장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축제가 시작됐다. 말로는 승전 기념 축제라는데, 아바나 시민들이 축제를 여는데 이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쿠바가 풍요로운 섬이라 음식이 많았는데 여기에 이민호가 럼주 수십 통을 풀어서 다들 신나게 먹고 마셨다. 시민들이 목이 쉬도록 줄기차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축제에 참가한 고산국 군인들도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함대는 다음 날 아침에 출항해야 해서 정상적으로 밤 열 시에 병사들을 취침 시켰다. 그러나 시민들이 밤새 시끄럽게 축제를 즐겨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수병이나 해병들이 축제를 구경하러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것을 당직 장교가 대충 눈감아주었다.
열정적인 에스파냐 처녀들이 고산국 병사들에게 달라붙었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성병이 하도 무섭고 아직 약도 없어서 젊은 병사들이 함부로 무기를 놀리지는 못했다. 비올레타와 백인 궁녀들 덕택에 병사들이 백인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나아졌지만 딱히 선호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음 날 오전에 아바나의 모든 시민들이 몰려나와 환송하는 가운데 출항한 함대는 낮에 플로리다 남동쪽 해변을 지났다. 이민호가 기억하기로 대충 마이애미비치가 있을 해변이었지만 비키니를 입은 글래머 아가씨가 육감적인 몸매를 과시하며 돌아다니지 않으니 전혀 의미가 없었다.
오후에 북미 동해안의 첫 번째 목적지인 플로리다 북부 산 아구스틴에 도착했다. 수백km나 이어지는 플로리다 동부의 백사장이 살짝 잘린 곳 안쪽, 마탄사스 강 하구에 세워진 요새 겸 군항이었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성채라는 성 마르코스 성은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시기였다. 대서양에 배치된 전선 세 척 중에 한 척만 이곳에 정박하고 있었다.
“겨울인데 왜 이리 더워?”
“여름에는 아주 쪄 죽겠는데요?”
바다를 지날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플로리다는 대륙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위도가 높아도 더 더웠다. 이민호는 해병들과 함께 산 아구스틴에 상륙하려다 너무 더워서 배로 퇴각한 다음 하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상륙했다. 요새에서 이민호 일행을 환영하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비웃는 소리를 냈으나, 이민호가 째려보자 조용해졌다.
“어서 오십시오, 전하.”
병국 참의가 요새 문을 활짝 열고 병사들을 길 양쪽에 도열시킨 채 이민호 일행을 맞이했다. 지상 요새지만 군항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에 육군이 아닌 해병 1개 중대 병력이 요새 경비를 위해 배치됐다.
요새 바깥에 건설 중인 도시를 잠시 둘러본 이민호는 몹시 흡족했다. 원주민들의 활 사정거리보다 멀리 숲을 밀어내고 사각형의 2층 석조 건물을 주로 지었다.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작은 요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어에 신경을 쓴 구조였다. 특히 1층 창문에 쇠창살을 안으로 달아 원주민이 건물에 숨어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도시와 요새를 건설하느라 병국 참의가 고생이 많았소. 이제부터 병국 참의는 병조 참판이오. 본국에 머무른 참판은 판서로 승진시키겠소.”
“황공하옵니다. 일단 행궁으로 듭시지요.”
병조 참판이 이민호 일행에게 왕실에서 고정적으로 사용할 별궁도 아닌 큰 객사 건물을 한 채 내줬다. 여기에 별궁을 건설할 계획은 없었기 때문이다. 산 아구스틴은 어디까지나 카리브 해에 들끓는 해적을 소탕하기 위한 해군 기지일 뿐이었다.
고산국 장교단의 주축을 이루는 조선의 무관들은 읍성과 산성 등의 축성에 밝아야 하기 때문에 건설과 토목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그리고 조정에서 무관에게 배정한 참판 직은 병조 참판이 아니라 건설과 무기 제작을 맡은 공조 참판이었다. 병조 참판을 문관이 맡는 조선과 달리 고산국에서는 무관이 맡으니, 병조 참판이 군항 건설을 맡은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저들은 누구입니까? 설마 노예는 아닐 테고 말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인데 일종의 인질이랄까? 하여튼 내년 이후에 가장들이 찾아올 것이요.”
“그 때까지 잘 보호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보내고 여자들에게는 적당한 일거리를 나눠주겠습니다. 사람이 적었는데 아주 잘 됐군요. 가능하면 저들을 이곳에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자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게 해적 가족들이라는 프랑스 여자들이 하나같이 뚱뚱해서 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인들 위주인 군사도시에 활발한 아이들이 들어와 분위기가 밝아져서 좋았다.
그러나 이 여자들이 프랑스, 그 중에서도 물산이 풍부한 남프랑스 사람이라는 것을 이민호가 깜빡했다. 나중에 다시 왔을 때 해병을 포함한 요새 사람들이 프랑스 여자들처럼 뚱뚱해졌다. 많이 먹으면 더 많이 운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시대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이곳 상황은 어떻소?”
“이 지역 원주민들이 극단적으로 호전적입니다. 서해안 북부에 호전적인 부족이 있다던데 여긴 더 심합니다. 벌써 몇 번이나 시가지 주위에서 소규모 전투를 치렀습니다. 원주민 숫자가 적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플로리다에는 북미 원주민 100여 부족이 살고 있었으나 16세기 중반 에스파냐의 에르난도 데 소토가 이끄는 탐험대가 퍼뜨린 전염병에 의해 거의 전멸 당했다. 탐험대가 상륙한 플로리다부터 미시시피 강 유역까지 성읍도시를 이루고 살던 북미 원주민들이 거의 몰살당해 이 시기에는 극히 소수의 원주민들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초기에 플로리다 산 아구스틴에 요새를 세운 에스파냐는 북미 원주민들이나 프랑스군과 치열하게 싸웠지만 수십 년 후 영토 매입 조약을 통해 진출한 고산국은 편안하게 에스파냐 요새 도시까지 접수할 수 있었다. 주변에 산재한 높은 축대 위에 주택의 잔해가 남아서 이민호는 그것을 유럽인이 지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사실은 전염병으로 인해 전멸한 원주민들의 유적이었다.
“원주민들이 에스파냐 사람들에게 안 좋은 꼴을 많이 당했던 모양이오. 원래 계획했던 대로 요새에서 직접 관측 가능한 지역과 저 건너편 아나스타시아 섬만 개발하시오.”
“전하! 플로리다 반도는 조선반도보다 넓습니다. 고산국 본토의 몇 배나 되는 면적입니다. 기후는 따스하고 물이 풍부한 곳이라 제대로 개간만 한다면 엄청난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옥토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서두를 필요 없으니 내 말 들으시오. 괜히 도시 밖으로 병력을 내보내 원주민들과 충돌하게 만들지 마시오. 이 지역은 늪과 숲이 많아 매복하기 너무 좋은 곳이오. 병사를 한 명이라도 낭비하지 마시오. 농지는 북미에서 얼마든지 얻을 수 있으나 병사는 얻기 힘드오.”
“황공하옵니다.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이곳은 카리브 해의 제해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세운 해군 기지였지 영토를 넓히려는 목적으로 세운 기반 도시가 아니었다. 그리고 에스파냐와 프랑스가 워낙 폐를 많이 끼친 탓에 기후에 맞게 온화한 성정이었던 원주민들이 지금은 침략자에 공동 대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았다. 전염병 때문에 원주민 숫자는 대폭 줄었지만 요새는 더 위험해졌다.
“그렇다고 원주민들과 교섭을 아예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오. 확장을 자제하고 원주민들과 꾸준히 접촉해서 신뢰를 확보하시오.”
“예, 전하. 필요한 것을 구하러 원주민들이 종종 시장에 들어옵니다. 역시 쇠도끼나 칼, 톱 같은 것을 원합니다.”
“원주민들이 어떤 상품을 가져와서 교환하지요?”
“주로 콩과 옥수수, 모피입니다. 그다지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철제 도구와 교환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원주민들이 교환하고 간 것입니다.”
“옥수수는 크고 콩은 작군요. 원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콩 종자를 나눠주시오. 땅콩과 고구마 재배법도 가르쳐주시오. 식량 문제가 적당히 해결된 다음에는 면화 재배를 추천해서 수확을 하면 좋은 값에 사들이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옥토에 면화 농사라니 너무 아깝지만, 사정이 이러니 할 수 없습니다.”
겨우 몇 백 년 전부터 개량된 옥수수가 이 지역까지 전파되고 콩이 재배되면서 인구가 확 늘어났다. 그러나 유라시아의 전염병에 면역이 없는 원주민들은 이 시기에 대폭 줄어들었다. 이민호는 원주민들이 다시 숫자가 불어나길 원했다.
“하지만 호전적인 부족들이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호전적이었던 것은 아닌 것 같소. 어차피 우린 침략자들이고 저들이 이 지역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소. 우리와 친해지면 이익을 본다는 믿음을 저들에게 주시오. 영토 욕심을 절대 드러내지 말고 원주민들과 신뢰를 쌓으시오.”
“예.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원주민과 접촉하는 것은 요새 주둔군에게 중요한 임무는 아니었지만 끝도 없이 원주민들과 싸울 수는 없었다. 주변 부족들과 적당히 친해지면 이들의 도움을 받아 플로리다를 쉽게 개척할 수 있게 될 것 같았다. 원주민들이 수확물을 이곳 요새에서 오랫동안 교역하면 원주민들을 고산국 농민으로 자연스럽게 전환시키는 계기도 될 것이다.
“전하! 이곳 이름을 새로 지어주십시오.”
“조선의 남동쪽 도시가, 여긴 새동래요.”
새부산을 호주에 이미 써먹었기에 동래 이름을 받아 지었다. 동래가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하며 원래 왜구 방어선의 주요 진지였기에 적당한 이름이었다.
“새동래라. 알겠습니다. 하온데 전하께서 6국을 6조로 개편하면서 조선과 선을 그은 것 아니옵니까?”
“그럼 이곳 이름을 새고남으로 할까요?”
“새동래가 훨씬 낫겠습니다!”
이민호의 극악한 작명 센스에 질린 병조 참판이 고개를 저었다. 버지니아 중심도시를 새고중, 워싱턴이나 뉴욕을 새고북으로 정하려던 이민호의 기도가 무산되고 말았다.
사실 북미주의 주도 위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땅이 너무 넓어서 북미를 동서 주로 나눠 주도를 2개로 정할까 고민 중이었다.
그날 밤은 객사에서 묵었다. 밤에도 더운데 물이 미지근해서 더 짜증났다. 수도관을 땅속 깊이 묻어서라도 수온을 낮출까 고민했다. 사실 추운 지역에서 따뜻한 물을 그리워하는 것보다야 훨씬 나았다.
늪이 많아 모기도 많고, 늪에는 악어도 많이 살았다. 초기에 주변 정찰에 나섰던 해병 한 명이 다리를 물렸지만 동료들이 즉시 악어를 사살해서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다음 날 함대는 본격적으로 북쪽으로 항진했다. 하루를 꼬박 항해해서 현대 지명으로 체서피크 만 안으로 들어가 제임스 강 하구의 버지니아 노포크에 도착했다, 체서피크 만을 통해 북쪽으로 볼티모어, 체서피크 만 중간에서 북서쪽으로 빠지는 포토맥 강을 통해 워싱턴, 노포크 북서쪽으로 제임스 강을 타고 올라가 리치먼드가 세워지는 지역들의 중심이었다.
1585년 영국에서 시도한 버지니아 로어노크 섬 식민지는 개척자들이 모두 연기처럼 사라졌다. 실제 역사에서 제임스타운이 1606년에 들어설 예정이니 현재 북미 동해안에는 유럽 식민지가 하나도 없었다.
“이곳 이름은 어떻게 정하실 건가요?”
“음. 새강릉이다.”
체서피크 만을 지나 폭이 5km나 되는 제임스 강 하구에 들어섰다. 한창 건설 중인 이곳 항구 선착장에 새동래에 없던 전선 두 척이 정박하고 있었다.
바다로 길게 뻗은 콘크리트 선착장 세 곳에 함대 소속 함선 15척이 여유 있게 접안했다. 이민호가 내리자 영접하러 나온 관리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전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국 참의와 여러 관리 분들이 수고가 많소. 기다리다니, 나보다는 개척민을 말이오?”
“물론 개척민을 애타게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도시를 지어놓았는데 행복하게 살 사람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이국 참의가 새강릉 개발을 맡아 전체 건설 작업을 지휘 중이었다. 북쪽 해안에 등대 겸 작은 포대를 세우고 서쪽에는 바다 쪽으로 콘크리트를 퍼부어 선착장을 지었다.
항구 건설을 마친 현재는 명나라 노무자들 수천 명이 군항 배후 도시를 건설 중이었다. 남쪽과 강 건너편에는 대단위 농경단지도 개간 중이었다. 드디어 이 도시의 주인이 도착했다.
“하선하시오! 줄 맞춰서 조심해서 내리시오!”
선착장에 접안한 배마다 민간인들이 가득 내렸고, 목소리 큰 관리가 민간인들을 접수처로 안내했다. 절반 정도는 개척 농민이었고 나머지는 관리와 교사, 기술자, 선원, 수병, 그리고 해병들의 가족이었다.
젊은 부부와 아이 한둘로 단출하게 구성된 군인 가족들이 의외로 첫 번째 개척단에 많이 참가했다. 함대가 북미로 향할 때는 수송선을 포함해 15척이었지만 돌아갈 때는 새강릉에 정착할 해군과 해병이 탑승할 순양함 몇 척을 두고 가기로 했다.
“접수하는 곳에서 이름을 대면 집을 안내해줄 것이오. 기본적인 가구는 다 준비돼 있으니 걱정 마시오!”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관리가 개척민 가족들을 선착장 끝에 설치된 접수처로 안내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이름을 대고 집 주소가 적힌 쪽지를 받았다. 그리고 행선지가 적힌 마차를 타고 대기했다.
부피가 많이 나가는 세간을 순양함에 싣고 올 수 없었기에 개척민들은 거의 맨손으로 도착했다. 관리나 교사 가족, 군인 가족들이 탄 마차가 연이어 주택단지로 향했다.
1차 주택 건설 목표인 1천 채에서 현재 3백 채가 완공돼 개척민 수용에 문제가 없었다. 기대감과 불안감이 모든 이들의 얼굴에 어려 있어서 이민호는 더욱 큰 책임감을 느꼈다.
“북미 개척의 성공 여부는 저들이 얼마나 희망을 품는가에 달렸어.”
“그래야 본토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북미로 이주하겠죠.”
“그렇지. 그리고 유럽에서 올 사람들에게도 여길 구경시키는 거야. 자기들도 몇 년만 고생하면 이렇게 여유 있게 살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거지.”
“그건 사기 아닌가요?”
이민호가 민영의 의문에 대답을 해주지 않고 빙긋 웃기만 했다. 새강릉은 북미로 이주하는 유럽인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딜 곳이라서, 일종의 모델하우스 역할을 해야 했다.
아파트를 사전 분양할 때 먼저 공개하는 모델하우스는 면적이 실제와 같더라도 최고급 자재를 쓰며 최고급 가구를 비치해 놓는다. 심지어 광고전단에는 아직 미혼인 미녀 탤런트나 영화배우가 행복에 겨운 주부인 척 연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어느 정도 과장 광고는 필요하다고 이민호는 생각했다.
그래서 집도 신경 써서 크고 넓고 예쁘게 지으라고 지시해놓았다. 주택단지 구획별로 널찍널찍하게 만들어놓은 어린이 놀이터를 일부러 도로변에 위치시켜서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행복한 장면을 새로운 이주민들에게 보여줄 작정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웃게 만들려면 부모까지 행복하게 살게 해줘야 했다.
“어려운 일이야.”
이민호가 압도적인 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상품으로 외국과 무역을 해서 백성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기는 쉬웠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만으로 백성들이 반드시 행복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 함대가 싣고 온 화물 중에는 제주도 왕벚꽃 묘목도 잔뜩 실려 있었다. 벚꽃나무를 도시와 군항 전체에 심어 벛꽃이 바람에 휘날릴 때마다 축제를 열 계획이었다. 뭐든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사내들에게 지킬 마음이 더 드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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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입구에 위치한 노포크만 잡고 있으면 워싱턴, 볼티모어, 리치먼드 등이 자동적으로 굴러 떨어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