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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북유럽
고산국 함대는 칼레와 덩케르크 등 영불 해협에 면한 도시들을 지나고 에스파냐령 네덜란드도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신교도 지역인 암스테르담 서쪽의 북해 방면 소도시 에이모이덴에 도착했다.
암스테르담은 북해에 가까우면서도 북해 방면이 아니라 석호에 둘러싸인 호수 쪽에 항구가 있어서 한참 돌아가야 했다. 북해 운하가 1876년에 개통된 다음에는 교통이 원활하겠지만 이 시대에는 아직 아니었다.
“전하! 노 젓는 작은 배가 나옵니다. 항구 관리 같습니다.”
“상륙 준비하자. 통역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통역이 준비됐습니다.”
예조의 관리나 통역장교들 중에 네덜란드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원숭이 탄광에서 강제 노동을 하는 네덜란드 해적들에게서 강제로 단어를 채록해 사전을 만들면서 네덜란드어를 배우는 자가 있었지만, 사전을 제작하는 언어학자라서 현업에 투입할 정도는 아니었다. 네덜란드는 에스파냐의 식민지에서 갓 벗어났기에 아직 스페인어가 잘 통해서 언어 문제는 없었다.
항구에 접안하는 동안 이민호는 네덜란드에 대한 정보를 요약한 종이를 쭉 훑었다. 이 정보 역시 네덜란드 해적 포로들에게서 대부분을 얻었다. 고산국이 가장 신경 쓰는 유럽 국가가 에스파냐와 영국, 그리고 그 다음이 네덜란드였다.
반면 프랑스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정보는 극히 부족했다. 해적 항구에서 신교도들을 매입해 배에 태운 다음 조사한 것이 전부였다. 앙리 4세와 로스니 후작에 대한 간단한 정보 외에 프랑스 정치계에 관련된 고급 정보는 거의 얻을 수 없었다.
이탈리아는 고산국에 초빙된 학자들, 유학 온 학생들과 베네치아 시녀들 덕택에 정보를 충분히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발트 해 주변 국가들에 대해서는 거의 깜깜한 수준이었다.
“전하! 항구 관리가 자꾸 암스테르담에 가실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작은 항구라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댑니다.”
“바쁘다고 해. 그냥 신교도들만 내려놓고 갈 수도 있다고 협박해봐.”
“그렇게 하겠습니다. 헌데 관리들이 어떻게든 교역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교역은 당연히 해야지. 암스테르담에 연락해서 상인들을 오라고 해.”
협상 과정이 길어지면서 결국 이민호가 원하는 대로 결정됐다. 함대가 호수 안쪽으로 빙 돌아서 암스테르담에 들어가면서 소모되는 하루 이틀 정도야 일정상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암스테르담에 입항했다가 잘못하면 사방에서 대포 공격을 받게 될 수 있었다. 전투에서 패할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한두 척이 얕은 곳에 좌초되기라도 한다면 곤란한 일이었다.
결국 이 작은 항구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기로 했다. 에이모이덴 시의회에서 보낸 관리, 군인들을 만나 이슬람 해적들에게 잡혀갔던 신교도들을 인계했다. 수송선에서 내린 신교도들은 네덜란드 사람 120여 명, 신성로마제국 소속 남부 독일인 200여 명이었다. 대부분 상선 선원이라고 주장하지만 해적질을 했던 사람들도 당연히 있었다.
“고산국 국왕폐하! 시 청사를 방문해주시면 영광으로 알고 귀빈으로 모시겠습니다. 암스테르담에 전령을 급히 보냈으니 곧 책임 질만한 관리를 보낼 것입니다.”
“좋소. 갑시다. 대신 경호원들을 좀 데려가겠소.”
“당연합니다. 구교도에 의한 암살 시도가 빈번한 편이니 저희들도 병력을 동원해 국왕폐하를 경호하겠습니다.”
“경호를 잘 부탁하겠소. 다만 쇠마차에 깔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전하시오.”
부두에 배를 댄 다음 비올레타와 함께 장갑차에 탄 채로 내렸다. 호위들 외에 해병 1개 중대, 기병 1개 중대, 장갑차 기병 1개 중대를 동원해서 시청으로 향했다. 화력은 물론이고 에이모이덴 시를 지키는 의용병들보다 더 많은 숫자가 되어버렸다. 장갑차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전진하고 기병들이 도로 사방을 메우자 네덜란드 관리들과 장교들이 겁에 질린 것 같았다.
네덜란드 독립의 영웅 오라녜 공 빌렘, 즉 오렌지 공 윌리엄이 네덜란드 공화국의 세습 총독이 되었다. 빌렘이 1584년에 암살당한 후 현재는 오라녜 공작 마우리츠, 즉 나사우의 모리스가 총독 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복형과 변호사 출신 외교관 겸 정치가 요한 반 올덴바르네벨트와 권력을 나눠 쥔 형상이었다.
시청은 고딕 양식의 평범한 3층 석조 건물이었다. 해병들이 먼저 진입해 회담장 주변을 수색하고, 이민호는 조금 기다렸다가 비올레타와 함께 장갑차에서 내려 들어갔다. 시민들이 몰려와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현재 네덜란드 총독 마우리츠는 먼 곳에 있어서 오는데 사흘이 걸린다기에 홀란트의 주 법률 고문 올덴바르네벨트와 협의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전체의 군사는 마우리츠, 내정과 외교는 그가 담당하므로 이민호는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회담장에서 암스테드람에서 올 관리들을 기다리는데 하녀들이 들어와 차를 대접했다. 민영을 비롯한 호위들이 바짝 긴장하기에 이민호가 시장에게 물었다.
“저들은 혹시 경호원이나 여전사들이오?”
“예? 시청에 속한 보통 하녀들일 뿐입니다.”
키가 180cm 가까이 되는, 골격이 훌륭한 여자들이 귀여운 디자인의 메이드 복을 입고 차를 나르고 있었다. 역시 이곳은 네덜란드였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여자 하나는 몸매 비율은 멋졌지만 얼굴이 각이 져서 남자답게 생겼다.
이민호는 시장과 한담을 나눴다. 상인 가문 출신으로 젊었을 때 나름대로 모험가였고 몇 년 전 북방 항로를 개척할 때 참가하기도 했다는 인물이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어느새 손님들이 도착했다.
“오오! 폐하! 잘 오셨습니다. 요한이 멀리서 오신 귀하신 분께 인사 올립니다.”
암스테르담에서 헐레벌떡 달려온 50대 초반의 법률가는 법률과 정치, 종교 분야에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자였다. 올덴바르네벨트는 말이 홀란트의 주 법률 고문이지 사실상 네덜란드 전체의 행정관이며 외교관이며 또한 홀란트 주의 대법관이었다. 그리고 마우리츠의 부친 빌렘 공의 오랜 전우이며 마우리츠의 후견인이었고, 나중에는 정적이 된다.
협상테이블 앞에 앉은 네덜란드 남자들 중에 둘은 키가 190cm는 확실히 넘고 거의 2미터에 가까웠다. 이민호가 현대 한국에서 살 때 가끔 유럽 신문 시사만화에서 배 나오고 엉덩이 큰 남자들을 볼 수 있었는데, 과장이 아니라 중년 남자들은 진짜 그렇게 생겼다.
“고산국 국왕폐하께서 하찮은 홀란트에 직접 방문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홀란트의 모든 자유민은 폐하를 환영합니다.”
“고맙소. 네덜란드 사람들이 아주 활달해서 좋습니다. 우릴 기쁘게 환영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주시오.”
“홀란트 사람들은 기질 자체가 밝고 항상 긍정적입니다.”
물론 홀란트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지역이었다. 실제 역사에서 네덜란드 독립 과정에서 홀란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해외 교역에서도 홀란트의 비중이 높았다. 일본이 네덜란드를 화란이라 부르는 것도 홀란드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올덴바르네벨트는 일부러 네덜란드와 홀란트를 구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네덜란드 전체를 대표해 외교를 수행하는 동안에도 홀란트의 안전을 위해 남부 다른 주들을 포기하는 듯한 행동을 취해 다른 주 자유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마우리츠가 네덜란드 북부만 아니라 나중에 벨기에가 되는 남부까지 아우르는 독립과 통일을 추진한 것과 달랐다.
“향료제도에 진입하는 네덜란드 상선의 수를 20척으로 제한했는데 불만은 없소?”
“예. 추첨을 해서 도시별, 회사별로 입장권을 배정했습니다. 고산국이 아시아의 질서를 수호하는 강대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 상선을 보내면 유럽 향신료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 불만을 제기하더라도 고산국 국왕폐하의 칙령을 준수하겠다는 여론이 더 강합니다.”
“잘 됐군요.”
네덜란드 북부 7개 주는 상공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관리들은 곧 상인들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올덴바르네벨트는 상인이 아닌 법률가였지만 상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는 에스파냐에 대항해 1596년에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의 삼국동맹을 체결시킨 유능한 외교관이었다.
“네덜란드에 대사급 수교관계를 맺자는 제안을 하러 왔소. 지난번 해적 문제도 있고 해서 말이오.”
“좋은 생각이십니다. 서로 상대방 국가에 외교관이 주재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고산국의 속국 해중국을 공격한 해적들은 정말 미친놈들입니다. 홀란트의 관리로서 폐하께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해중국을 공격하다가 포로로 잡힌 네덜란드 해적들 문제로 대화를 풀어나가자 이미 동등한 입장이 아니었다. 확실히 포로라는 무기를 갖고 대화를 주도해나가는 것이 유리했다.
“사실 그들이 모르고 고산국의 속국을 해적질했다는 말도 좀 우습긴 하오. 현재 치료를 받고 강제 노역에 종사하고 있으니 네덜란드에서 적당히 몸값만 내시오. 일인당 은 10파운드를 내면 석방해주겠소. 말 한 마리 값도 안 되는 가격이오.”
“일인당 은 10파운드나요? 황송하오나 홀란트는 해적들에게 쓸 돈은 없습니다.”
“그들을 고용한 회사나 가족들이 있을 것 아니오?”
“그렇긴 합니다만, 회사는 이미 파산했고 가족들은 가난합니다.”
반응이 영 시원찮았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해적 포로들은 평생 석탄이나 캐야 할 팔자였다.
“알았소. 그럼 다른 이야기를 합시다.”
“폐하! 그 해적들 말씀인데요.”
“말씀하시오.”
“그 중에서 몇 명만 빼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몸값이 부족해서 말입니다.”
“은을 넘겨주면 그 양에 맞춰 무작위로 숫자만 맞춰서 보내주겠소.”
“으음! 저는 법률가라서 범법자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범죄자들을 재판정에 세운 다음 징벌을 가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은을 지급해서 범죄자들을 구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는 모든 암스테르담과 홀란트 주 자유민들의 생각입니다.”
올덴바르네벨트가 계속해서 네덜란드가 아닌 암스테르담과 홀란트를 운운했다. 그에게는 네덜란드보다 암스테르담과 홀란트가 더 중요했다.
“알겠소. 그럼 다른 의제로 넘어갑시다.”
“폐하! 그 해적들 말씀입니다만.”
역시 해적 포로들 중에서 중요한 인물이 포함돼 있다는 추정이 가능했다. 단순히 친척이 있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협상이 되지 않을 테니 넘어가자고 하지 않았소?”
“알겠습니다. 일인당 은 10파운드를 내겠습니다. 에스파냐로부터 독립해야 하는데 쓸데없이 큰 비용을 지출하게 됐군요.”
상대의 반응으로 미루어 해적 일인당 몸값을 20파운드를 불러도 응할 것 같았다. 그러나 돈을 벌자고 하는 외교 협상이 아니라서 넘어가기로 했다. 네덜란드가 아시아에 와서 상품을 구입해주면 좋지만, 오가는 길에 상당히 문제를 일으켰다.
“인도양에서 네덜란드 선박들의 해적 행위가 몇 건 보고됐소. 네덜란드 선박이 지나치게 중무장을 해서 민간 선박을 함부로 공격하게 되는 것 같소. 무장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내 신하들의 의견이오.”
“네덜란드는 에스파냐와 독립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상선이 곧 군선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멀리 아시아까지 가는데 중간에 수많은 해적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적대적인 행위를 하는 한 홀란트의 선박이 먼저 무장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네덜란드 선박이 선제공격을 해서 문제라지 않소?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네덜란드 해적선들이 날뛰는 바람에 큰 문제가 됐고, 결국 고산국까지 공격하는 꼴을 봐야 했소. 그럼 네덜란드의 아시아 진입을 아예 막을까요? 말래카와 순다 해협에 요새를 세우면 간단한 일이오. 말래카에 진을 치고 있는 포르투갈이 무척 반가워할 것이오.”
“그건 아닙니다. 절대 그러시면 안 됩니다. 제가 어떻게든 홀란트와 네덜란드 상선들이 해적 행위를 못하도록 책임지고 근절시키겠습니다.”
올덴바르네벨트가 결국 숙이고 나왔다. 향신료 교역이 중단되면 네덜란드가 더 큰 손해를 봐야 했다.
아시아에 오는 길에 온통 해적들이 들끓고 있으므로 무장을 줄이지 않는 대신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다. 돛과 선수에 선명을 네덜란드어와 스페인어로 크게 쓰고 국기 밑에는 번호를 달았다.
그리고 출항 전에 일정 금액을 네덜란드 은행에 예치시켜 해적 행위를 했을 경우 손해배상금으로 쓰기 위해 압류하기로 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네덜란드 상선들의 습관적인 해적행위를 막으려고 노력했다.
“네덜란드가 독립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알고 있소. 영토가 좁고 인구가 적어 무역 외에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측은히 여기는 바요.”
“홀란트는 그저 국왕폐하의 아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산국은 항상 네덜란드보다는 에스파냐를 더 큰 고객으로 알고 교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시오.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네덜란드의 아시아 진입을 금지시키겠소.”
“명심하겠습니다.”
올덴바르네벨트가 홀란트에서 사실상 실권자였고 네덜란드의 외교를 총괄한다지만 이민호의 힘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그리고 자기 나라 영토에서만 큰소리치는 다른 황제들과 달리 이민호는 암스테르담 코앞까지 함대를 몰고 와서 직접 위협할 수 있었다. 지금처럼 계속 네덜란드 무역선들이 해적질을 하도록 네덜란드가 방관한다면 단순한 위협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올덴바르네벨트와 관리들은 공포에 떨었다.
정식 국교와 대사 교환 문제는 나중에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7개 주의 의사가 합치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올덴바르네벨트는 홀란트 단독으로 고산국과 수교하기를 원했지만 이민호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보시오! 고문은 지나치게 분리주의를 추구하는 것 같은데, 혹시 홀란트 외에 다른 주에서 싫어하지 않겠소?”
“자기들이 뭐 어쩌겠습니까? 현재 홀란트가 연방에 필요한 자금의 6할을 대고 있습니다. 에스파냐의 훈련된 강군에게 의용병들이 하도 몰살을 당해서 지금은 외국 용병을 고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곧 병력입니다.”
“네덜란드 총독뿐만 아니라 홀란트의 총독도 마우리츠 공작 아니오?”
여기서는 임명직 총독이 아닌 세습직 국가원수에 가까운 명칭이었다. 그리고 오라녜 공 마우리츠는 네덜란드 총독뿐만 아니라 여러 주의 총독도 차례로 겸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제 조카와 다름없는 홀란트 총독 마우리츠 공작께 충성합니다만, 총독 개인보다는 홀란트에 더 충성하는 것뿐입니다.”
올덴바르네벨트가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긴 한데 지나치게 홀란트 위주였다. 언젠가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채찍을 휘둘렀으니 이번에는 당근을 줄 차례였다. 시청에서 나와 부두로 향했다. 암스테르담에서 급히 몰려온 상인들이 부두에 가득했다. 이민호가 손을 들자 부두 건물 옥상에서 교역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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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00회를 연재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진행을 조금 빨리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몇 년씩 건너뛰는 일도 생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