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53 56. 지중해 원정 =========================================================================
“감사의 의미로 제가 아끼는 소년을 폐하께 바치겠습니다.”
“뭐라고요?”
이민호는 처음에 통역이 잘못 말해준 것으로 알아들었다. 그러나 오찬장에 들어온 예쁘장한 아이는 여자가 아니라 분명 남자였다. 트리폴리에서 총독의 손녀들을 거절한 탓에 이민호가 남자를 밝힌다는 소문이 여기까지 퍼진 듯했다.
소년은 투르크가 아닌 아랍 계열인 듯했다. 약간 가무잡잡한 피부에 큼직한 눈, 갸름한 턱 선은 누가 봐도 예쁘다고 할 만 했다. 소년이 이민호를 잠깐 주시한 다음 고개를 숙였다.
“와! 너무 예쁘다! 받아들여요, 주인님!”
베네치아 시녀들이 소년을 눈으로 잡아먹을 듯했다. 민영이나 다른 호위들도 관심을 보였다. 성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라, 예쁜 동물을 보면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어지는 딱 그 정도 의미였다.
“총독은 나한테 저 소년을 바친 거잖아. 무슨 뜻인 줄 몰라? 너희들의 경쟁자가 되면 어쩌려고?”
“우웅~ 그래도 한 명 정도는 괜찮아요.”
그러나 이민호는 소년을 받기를 거절했다. 나름대로 하렘인 고산국 왕실에 예쁜 소년을 들여서 문제를 일으킬 생각도 없었고, 남색가로 낙인찍히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선물로 받아서 이민자들 사이에 넣어둘 수도 있었지만, 또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몰라 아예 거절해버렸다. 총독이 아끼는 미동이라 하나 보아 하니 생긴 것 외에는 그다지 능력도 없었다.
“제가 바치는 선물을 거절하시는군요.”
“하하! 마음만 받겠소, 총독.”
억지로 화를 참는 것 같은 총독을 달래주려고 선물을 내주었다. 후추와 계피 몇 가마씩, 옥 도자기와 진주 약간을 주면서 총독 개인의 재산으로 삼으라고 했다. 미동을 노려보며 잔뜩 찌푸렸던 총독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이제 본격적인 거래를 합시다. 알제르에 후추와 계피 100가마씩을 판매하겠소. 육두구와 정향은 열 보따리씩이오.”
“윽! 제 재산을 다 바꿔도 살 수 없습니다.”
“오해하신 모양인데, 상인들에게 사라고 하시오. 물론 총독도 여유가 되면 사도 좋소. 총독이 대신 판매해주겠소?”
“아! 그런 의미였군요. 감사합니다. 당장 상인들을 부르겠습니다.”
총독이 조만간 임기가 끝나 이스탄불로 돌아갈 것을 감안해 향신료 판매권을 총독에게 넘겼다. 이민호 덕택에 돈 벌었다고 소문나면 오스만 제국의 고위 관료들이 줄을 대려고 노력할 것이니, 앞으로 오스만 궁정에서 고산국에 호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중간에 총독이 상인들을 많이 뜯어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총독에게 이익의 절반 이상을 바쳐서라도 향신료를 사려고 몰려들었다. 마치 화톳불에 달려드는 나방 같았다.
판매대금으로 황금과 은이 가득한 상자가 국왕좌승함에 차곡차곡 쌓였다. 오늘 판매한 양이라면 알제르가 향신료를 수출하는 무역도시로서 6개월 이상 버틸 것 같았다. 총독의 임기가 끝나고도 여유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 후에 알제르를 본격적으로 무역도시로 키울 작정이었다.
“폐하! 고산국의 북미 영토에 알제르 주민들 일부를 보내면 어떻겠습니까? 알제르에 빈민이 많아서 소요를 일으킬까 걱정입니다.”
“원하는 자들이 있다면 이주를 막지는 않고 있소. 하지만 수송선이 가득 차서 이번에는 이주민을 받기가 어렵겠소.”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언제 오시겠습니까?”
“아무리 빨라도 여섯 달은 넘어야 할 것 같소.”
알제르 주민 중에 북미로 이주하고 싶은 자들이 있더라도 총독의 임기가 끝나고 나서 받아들이려 했다. 이번 향신료 교역처럼 총독이 중간에서 농간을 부릴 게 빤하기 때문이다. 총독이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킬 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다.
역시나 총독이 씩씩거리면서 돌아갔다. 노예처럼 주민 일인당 금화 2개 정도 받고 팔아먹을 생각을 총독이 했던 모양이었다.
“주인님.”
“응?”
그 날 저녁 민영이 심각한 표정으로 알제르 총독관저에서 벌어진 일을 전했다. 무스타파 2세 파샤가 이민호가 거절했던 미동의 목을 쳐서 총독관저 대문에 내걸었다고 한다.
“주인님께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면 응징해야 해요.”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럴 필요 없어. 총독이 그 미동에 대한 애정이 식었는데 마침 내가 와서 핑계를 댔을 뿐이야. 왜? 그 소년의 미모가 아까워?”
“전혀요! 베네치아 시녀들도 마찬가질 걸요?”
정말로 베네치아 시녀들은 그 사실을 전해 듣고도 별로 안타까워하지 않았다. 미동이 예쁘다고 소란을 떤 것도 그저 일상의 유흥일 뿐이었다.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미동만 불쌍하게 됐다.
이민호는 이제 이상한 사람들하고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인간적으로 싫다고 다 때려잡으면 세계 절반과 싸워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총독은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런 자들이 고산국에서 정치가나 장교로 입지를 세우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겠다고 맹세했다. 저런 인간들 밑에 있으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몹시 고달파져서 애국심이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였다.
역시나 나중에 이스탄불에서 이상한 소식이 들려왔다. 무스타파 2세 파샤가 알제르 총독 시절에 무례한 고산국 국왕에게 쿠란의 구절을 인용해 감동시킨 다음 이런 저런 일들을 시켰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했다.
군사도시 알제르를 무역항으로 만든 것도, 지하수 여러 곳을 파서 농경지를 늘린 것도 모두 무스타파 2세의 공이 되었다. 또한 이민호가 미동에게 반해서 총독에게 강압적으로 요구했지만 미동의 목을 침으로써 오스만 제국 관료의 기개를 높인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스타파 2세 파샤가 승진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민호는 오스만 제국의 앞날이 조금 걱정됐다. 그리고 이민호가 이슬람 지역에 들를 때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쿠란 구절을 인용해 이민호를 귀찮게 했다. 미동을 바치는 자들도 늘어났다.
나중에,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오스만 제국에 무스타파 2세 파샤의 목을 요구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무스타파 2세 때문에 오스만 제국이 더 엉망이 된 다음의 일이었다. 무스타파 2세가 날뛸수록 이용가치가 충분했다.
북미 이민자들이 탄 수송선 15척을 순양함 네 척의 호위 하에 대서양으로 내보냈다. 지브롤터 항에 주둔하는 에스파냐 제독에게 보내는 친서도 순양함 전대장에게 맡겼다.
나머지 함대는 에스파냐 남동부 발렌시아로 향했다. 이 시대 기준으로 대형 함선 32척만으로도 서 지중해 바다가 가득 찼다.
그렇게 조심하라고 경고했는데도 사타구니를 긁거나 오줌 눌 때 오만 상을 찌푸리는 병사들이 생겼다. 며칠 전 트리폴리에서 그것을 함부로 놀리다가 성병에 걸린 인간들이었다. 전에는 이런 일로 걸려도 창피만 당하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지은 죄가 있어 고개를 숙였다.
군의관들이 성병 환자들을 특별히 관리했다. 털을 밀고 소독한 다음 순양함 함미 갑판에 일렬로 눕혀 고추말리기를 실시했다. 국왕좌승함에서는 다행히 흉한 꼴을 보지 않았다.
위생 문제로 처벌할 경우 숨기게 되므로 처벌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음에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말린다고 해도 병사들이 들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군용 콘돔을 만들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병사들 대부분이 유부남이잖아?”
“스무 살이면 보통 결혼해요. 조선보다 양인 기준으로는 일찍 결혼하는 거죠?”
“맞아. 그런데 원정기간이 길어야 두세 달이고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그 새를 못 참나?”
“유독 트리폴리에서만 그랬어요.”
민영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병사들이 특별히 밝히는 것은 아니었다. 고산국 본토에는 매춘이 거의 없었고, 매음굴이 활성화된 동남아 지역 항구에 정박할 때도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 에스파냐 북서부 비베이로나 센 강 하구에서 병사들에게 외출을 허락했을 때도 성 군기 문란은 없었다.
“아랍인이나 남유럽 출신의 검은머리 백인 여자가 매력적인 외국 여자로 보이나봐.”
“주인님의 여자 중에는 없네요. 아쉬우세요?”
“그럼 몇 구해볼까? 하하! 농담이야.”
현대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셈 족도 백인에 넣는다면 검은 머리에 매부리코가 병사들에게 이국적인 매력의 외국 여성 카테고리로 만들어졌다. 서양에 경도된 미의식에 영향을 받지 않아 병사들이 보기에 금발벽안은 추물이었다. 빨간 머리와 갈색 머리도 아직은 거부감을 느꼈다.
이민호가 원정 중에 여자들 수십 명을 데리고 다녀도 욕을 먹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병사들이 보기에 여진족 호위들은 웬만한 병사들 뺨치는 전사라서, 베네치아 시녀나 우크라이나 궁녀들은 추물이라서 이민호가 밤에 안는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느긋하게 함대를 움직이다가 이비사 섬 이비사 항에 정박했다. 의무방어전을 마치고 늦은 밤에 처녀들 몇 명과 침전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당분간을 서로 익숙해지는 기간으로 설정해서 설비 등 왕립여학교 졸업생들을 아직 안지 않았다.
“전하. 제 이름 나코루루가 무슨 뜻인가요? 이름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음. 사실 나도 잘 몰라. 너한테 잘 어울려서 그렇게 지었어.”
“머리를 꼭 이렇게 길게 기르고 빨간 머리띠를 매야 하나요?”
“응. 그건 네가 나코루루이기 때문이야. 리무루루는 파란 머리띠를 매잖아?”
나코루루는 품이 넓은 상의와 바지,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리무루루는 반바지를 입혔다. 이민호는 나코루루가 등장하는 게임을 해본 것도 아니라서 딱 여기까지밖에 생각을 못했다.
“아이누 족을 최소한 유럽 정도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글쎄. 너희들이 하기 나름이겠지. 유럽이 만만해 보여도 숨은 역량은 결코 만만치 않아.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인더스 문명까지 흡수했거든. 아차 하는 사이에 고산국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어.”
고산국이나 속국의 백성들은 유럽이나 명나라를 만만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고산국과 속국 백성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게 나쁘지는 않겠지만 자칫 자만할까 두려웠다.
이민호가 리무루루의 종아리와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반바지 속으로 깊숙이 손을 집어넣어 엉덩이를 만졌다. 침대에 엎드려 있는 리무루루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설마 유럽이 고산국을 따라갈 만하겠어요?”
“고산국 기술은 특별하니까 당분간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계속 발전해야 따라잡히지 않을 거야.”
그때 문이 열리고 민영이 들어왔다. 덴마크 공주라는 여자가 알현을 신청한다고 해서 들어오라 일렀다.
자칭 공주는 하녀 복장을 얻어 입어서 꽤나 귀여워 보였다. 공주는 침전에서 펼쳐진 상황에 낯을 붉히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고산국 왕립대학에 유학 왔다가 눌러앉은 프랑스인 독일어 통역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공주의 말을 전했다.
“저는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국왕이셨던 프레데리크 2세의 딸 헤드비히예요. 현 국왕 크리스티안 4세의 여동생이에요.”
“이름이 특이하시군. 생일을 말해보시오.”
신입 호위에게 지난번 르아브르의 서점에서 구입한 <유럽 왕실 가계도>라는 책을 찾아오게 했다. 최신판이라 덴마크 국왕 크리스티안 4세와 여덟 명 중 일곱 번째 자녀인 헤드비히도 등록돼 있었다.
“안 믿으시는군요. 1581년 8월 5일 생이랍니다. 하지만 제 생일을 아는 사람이 많을 걸요?”
“이런 책도 있으니 과연 그렇겠소. 어쩌다 해적에게 붙잡히셨소?”
“홀스타인에 시집간 언니를 만나고 메클렌부르크로 돌아가는 길에 무어인 해적에 붙잡혔어요.”
헤드비히의 연년생 언니 아우구스타는 1596년에 홀스타인-고토르프를 영지로 갖고 있는 요한 아돌프 공작에게 시집갔다. 공작은 덴마크 왕실과 같은 올덴부르크 가문 출신이었고, 부모의 사촌이었다.
헤드비히의 부모도 사촌지간이었다. 첫째 언니 앤은 조만간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 1세가 될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6세의 부인이었다.
“메클렌부르크에서 살고 있소?”
“왕실의 전통에 따라 어머니 친척에게 신세 지고 있어요.”
헤드비히의 남매들은 덴마크 궁전에서 태어났더라도 각자 다른 지역에서 양육됐다. 공주의 어머니이며 프레데리크 2세의 왕비인 메클렌부르크-귀스트로프의 조피는 독일 귀족으로서, 이 시대의 지식인 왕비로 유명했다.
“공주는 아직 미혼이시오?”
“그래요! 이 성질머리에 시집이나 갈 수 있겠어요?”
공주가 자격지심이 있는지 버럭 화를 냈다. 이민호는 몰랐지만 원래대로라면 헤드비히는 1602년에 오촌 당숙뻘인 작센 선제후 크리스티안 2세에게 시집간다. 덴마크 국왕의 여동생이며 영국 국왕의 처제라는 신분 덕택에 30년 전쟁 기간 동안 작센이 외국군에게 거의 침공당하지 않았다.
“워! 워!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알았소. 마침 덴마크에 가는 길이니 모셔다드리리다.”
“힐러뢰드의 프레데릭스보르그 궁전으로 보내주세요.”
“함대를 이끌고 있어서 육지 깊숙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오. 헬싱괴르의 크론보르 성에 내려주겠소.”
외레순 해협 연안에 성을 쌓고 대포를 배치해 지나가는 배에서 세금을 받아내는 곳이 크론보르 성이었다. 이민호는 덴마크의 패기가 부러웠다.
말래카 해협을 장악했던 포르투갈은 세금에 욕심을 냈다가 동남아시아 상인들이 포르투갈이 장악한 항구도시를 외면해버리는 바람에 적자만 봤다. 말래카 해협의 폭이 지상 요새의 대포 사거리를 넘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외레순 해협을 우회하는 스토로벨트 해협도 역시나 덴마크 영해였다. 발트 해와 북해를 오가는 상선들이 꼼짝없이 세금을 낼 수밖에 없었다.
“우앙~ 궁전으로 보내주세요!”
“뚝!”
“뚝!”
“고산국 해군 함대의 작전 규칙을 따라주길 바라오. 덴마크 국왕폐하를 만날 예정이니 그때 부왕을 따라가시오. 그리고 공주가 해적에게 납치된 사실이야 이미 잘 알려졌을 테고, 내가 구해준 것을 비밀로 할까요, 공개할까요?”
“음~ 생각해보고 결정할게요.”
약혼자가 있다면 그가 활약해서 구해준 것으로 발표하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여차하면 이민호가 코 꿰일까봐 조금 걱정됐다.
“그렇게 하시오. 불편하지 않다면 계속 그 숙소에 머무시오. 공주 신분에 어울리는 옷과 장신구를 보내주겠소.”
“고마워요, 폐하.”
헤드비히 공주가 무릎을 살짝 구부리면서 절을 하고 나갔다. <유럽 왕실 가계도>라는 책을 다시 펼쳐서 공주의 특성을 간략히 언급한 내용을 찾아 읽어봤다.
“상재에 몹시 밝음. 왈가닥. 크크크!”
실제 역사에서 헤드비히는 짧은 결혼생활 후 자식 없는 미망인으로서 작센 선제후 후계자인 시동생과 권력을 나누고 무역을 성장시킨다. 시동생의 자식들 일곱 명 중에서 다섯 명의 결혼을 주도하기도 했다. 덴마크 왕이나 영국 왕과의 인척관계뿐만 아니라 시조카들의 복잡한 혼인 관계 덕택에 영지가 30년 전쟁 기간에 무사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이민호도 관심을 접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민호는 공주에 대한 두 가지 짤막한 평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유럽 왕실과 혼인관계를 맺으시려고요?”
“그건 아니야. 내가 몸 팔아서 이익을 얻을 사람이야?”
그러나 민영은 꽤나 예리했다.
“주상아 공주님이나 비올레타 님을 보면 반드시 아니라고 할 수도 없어요.”
“윽! 두 사람은 그런 것 없어도 예뻐서. 민영이 너도.”
이민호가 갑자기 민영의 손을 잡아당겼다. 민영이 허둥지둥 신발을 벗고 침대에 올랐다.
============================ 작품 후기 ============================
알제르 끝입니다. 발렌시아에 잠깐 들렀다 움직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