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92 74. 타이가 =========================================================================
1732년 러시아 탐험대가 알래스카를 발견하고, 덴마크인 베링을 포함한 러시아 탐험대가 알래스카를 탐사한 다음 러시아 영토로 삼은 것이 1741년이었다. 수염 난 자들이 나무 우상에 기도했다는 축치 족의 기록에 따르면 1648년에 알래스카에 이미 러시아인들의 정착지가 건설됐을 수도 있었다.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러시아 탐험선 두 척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북쪽 오데가 만에 도착한 것은 1808년이었다. 이 배 선원들은 미래에 외국과 영토 분쟁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비밀리에 땅에 파묻어놓고 나중에 토지 소유권을 증명할 명판을 갖고 있었다.
배 한 척이 알래스카로 돌아갔다가 러시아-아메리카 회사로부터 다시 돌아가 개척지를 건설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 농업 정착지를 건설하기 전에 로스 요새를 지은 것이 1812년이었다. 러시아 농민들에 의한 농업 식민지 마을들이 요새 주변에 한창 세워지고 나서야 미국이 이 지역에 도착했고, 그때가 1846년이었다.
현재 고산국은 북미 동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서해안 남부에 도시를 건설했다. 현대의 샌프란시스코에는 유구국 사람들이 새 나하를 건설했다.
그러나 북미 서해안 북부와 캐나다, 알래스카 지역은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 몇몇 해안지대에만 표지석을 세우고 내륙을 약간 탐사한 것뿐이었다. 이들 지역을 확실한 영토로 묶어둘 여력이 없었다.
“코사크 탐험대가 통과한 길을 따라 시베리아 전체에 홍역과 천연두가 쓸고 지나갈 거야. 그 전에 원주민들에 대한 예방 접종을 끝내야 해. 지금도 케트 족 아이들이 돌림병에 걸려 죽고 있잖아.”
“예. 케트 족이나 부리야트 족은 훌륭한 길 안내자이기 전에 전하의 백성입니다. 당연히 구해야지요. 그리고 누구든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1837년 알래스카의 러시아인 정착지를 경유한 천연두가 캘리포니아의 로스 요새 정착지 주변으로 넘어간 직후 대대적으로 창궐했다. 그리고 포모 족을 비롯해 로스 요새 주변의 모든 북미 원주민들을 몰살시켰다.
러시아 탐험대와 식민지 정착민들이 평화롭게 상륙하고 주변의 북미 원주민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결과는 원주민들을 학살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됐던 지역에 탐험대든 식민지 이주민이든 일단 들어왔다 하면 반드시 큰 사고를 치게 돼 있었다. 고산국처럼 전염병이 돌기 전에 미리 원주민들에게 예방 접종을 할 만한 지식도 없고 자본도, 심지어 그럴 의사도 없었다.
“맞아. 영토를 확보하고 주민들을 지배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야. 여러 원주민들의 현재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모두 구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야.”
“저희 항공대는 좀 더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습니다.”
뜻을 이해해주는 동료가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면은 군사지휘관으로서도 우수하지만 고산국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자비를 베풀려 했다. 인류애는 대부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요소이지만 국가 정책이나 부대 지휘에 반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쟁에서 승리해 단순히 정복만 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원주민들을 전염병의 위험에서 구하고 살 길을 마련해주고 문화를 유지하는 것까지 신경 쓰노라면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런데 당장 이익이 되지 않을 요소들이 항상 비용만 되는 것은 아니었다. 멀리 야린 북서쪽 숲에서 소문만 듣고도 원주민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현대 지명 크라스노야르스크는 이때 야르 또는 야린이라는 이름으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한창 건설되고 있는 지역이었다.
“저희들은 야린 북서쪽에서 온 유그 족입니다, 전하. 케트 족과는 언어가 좀 다릅니다. 야린에 가서 전하를 알현하고자 물었더니 그 지역을 지키는 장군님이 저희들을 기차에 태워서 보내줬습니다.”
“많이 놀란 모양이군. 기차는 마차와 같네.”
“속도와 줄기차게 달리는 지구력에 놀랐습니다.”
복장이 케트 족과 흡사하면서도 살짝 다른 유그 족의 족장과 그 부하들이 이민호를 찾아왔다. 족장은 검은담비 모피 수백 장을 바치면서, 하사품으로 술을 원했다.
“많이 주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 부족 마을은 300명밖에 안 되니까 딱 600병만 주십시오.”
“야린에서 마을로 돌아갈 노새를 몇 마리 내주고, 나머지는 은으로 주겠네.”
“노새는 감사합니다만 은은 필요가 없습니다. 은을 보관하고 있다간 내부에서 싸움이 나거나 하카스 족으로부터 침략을 당할까 두렵습니다.”
“그럼 많이 남는데? 다른 것도 좀 가져가게.”
“하카스 족이나 부리야트 족과 거래를 하고 있기에 칼이나 도끼 같은 것도 다 있습니다.”
족장이 호탕하게 큰소리쳤으나 말투에서 약한 부족의 슬픔이 묻어 나왔다. 원래 역사에서 이들은 점차 수가 줄어들어 1980년대에는 언어를 잃고 1990년대 이후에는 순수한 혈통이 끊겨 결국 사실상 소멸됐다.
하카스(Khakass) 족은 타타르와 비슷한 투르크 계 부족으로 일단 분류됐으나, 하카스 족을 구성하는 5개 집단은 각기 민족 구성부터가 다르고 생활방식이나 문화도 달랐다. 하카스 족은 코사크 탐사대가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했을 때 몽골계 민족의 침략을 막아줄 것을 기대해서 받아들였다가 얼렁뚱땅 러시아에 복속된다.
“술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은 모양이군.”
“아닙니다. 술도 좋지요. 다만 술병이 유리병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 유리병을 구하기 위해 왔습니다. 깨끗한 식수를 그 유리병에 보관하려 합니다.”
색깔이 들어있는 유리병이라면 깨고 갈아서 장신구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유그 족은 장신구에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생존에 급급한 것 같았다.
“술병을 식수 보관 용기로 활용한다니,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유리병이라도 물을 오래 두면 상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둬. 겨울에 물이 얼면 터질 수도 있어.”
“아! 맞습니다. 물이 얼음으로 바뀌면서 부피가 늘어나지요. 조심하겠습니다.”
“숲에 사는 사람이 식수에 그렇게 신경을 쓴다면 다른 이유가 있겠군. 혹시 요즘 아이들이 돌림병에 걸리지 않았나?”
“맞습니다, 전하. 사실 몇 십 년 전부터 돌림병이 몇 차례 돌아서 인구가 대폭 감소하고 있습니다. 환자 가족은 따로 격리시키는데, 그럼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문제가 크군. 야린에 도착하면 의사들을 보내 치료해주겠네. 예방주사를 맞으면 몇 가지 전염병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야린 역시 예니세이 강의 수계에 위치한 지역이고, 그 서쪽부터는 오비 강 유역이었다. 오비 강 본류가 북서쪽으로 흐르므로 배만 띄우면 우랄 산맥 가까운 지역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야린에서부터 언제든 코사크 탐험대와 마주칠 가능성이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오비 강 본류를 따라가지 않고 서쪽 평탄한 초원을 지나 흑해 북단으로 향할 계획이었다. 실제 역사에서 러시아가 건설한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달리 흑룡강 북쪽으로 우회하지 않고 직선화한 덕택에 1,000km를 단축해서 야린까지 이미 4천여 km를 완공했다.
야린까지는 비교적 쉽게 건설했으나 앞으로는 적대적인 부족이나 코사크 족과 전투를 벌여야 할지도 몰랐다. 그리고 현대의 카자흐스탄에 해당하는 지역은 현재 여러 부족으로 분립돼 있거나 다른 국가에 속해 있어서 골치가 아팠다. 대신 부족연합의 영역에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철도 노선을 확장하기로 협상하는 중이었다.
유그 족 족장 일행을 잘 대접해주도록 하고, 본토에서 온 사업가들을 만났다. 이들은 바이칼 호 연안에서 임업과 제지업을 경영하기 위해 온 젊은 사업가들이었다. 이들은 고산국 영역 전체적으로 목재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전하의 영토에서 목재가 가장 풍부한 곳이 북미 동해안 북쪽 지역입니다. 그러나 그 지역에서 벤 나무들은 대부분 북미의 도시 확장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남는 것은 가격 차이 때문에 대서양 건너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브루나이 목재인 티크는 비싸고 주로 선재로 사용한다 치고, 연해주에도 삼림이 있지 않나?”
브루나이 목재회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호황을 누렸고, 그 이익 일부를 분배받은 브루나이 술탄이 매년 고산국에 바치는 금과 보석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티크 목을 벌목한 곳에 심은 묘목이 잘 자라서 앞으로 벌목 양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열대지역은 관리를 조금만 해줘도 나무가 빨리 자라서 좋았다. 그러나 브루나이에는 고산국 왕실과 브루나이 술탄이 합작한 목재회사가 거의 독점회사로 자리 잡고 있어서 고산국 임업회사가 진출하기 어려웠다.
“연해주 나무는 시베리아 철도 침목으로 다 들어갔습니다. 저희들도 그곳에서 일하다가 이 근처에 나무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시베리아 철도 노선을 확정하기 전부터 연해주에서 대량으로 나무를 베었다. 구역을 구분해 벌채하는 동시에 묘목을 심어 관리했고, 나머지 지역의 목재도 조만간 건설을 시작할 시베리아 철도 북부 노선에 대부분 사용될 예정이었다.
“부리야트 사람들은 사냥을 업으로 삼고 있어. 여기서 나무를 베면 그들의 이익과 정면으로 충돌할 걸세. 그리고 자작나무는 부리야트 사람들만 벨 수 있도록 특허를 내렸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50년에 걸쳐 나눠서 벌목하기로 저희들끼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설마 본토에서 벌목공을 모집해서 데려오겠습니까? 부리야트 현지 사람들을 벌목공으로 고용할 계획입니다.”
“일자리라.”
몽골인이나 부리야트인들에게 일자리를 주어 이 지역에 은이 유통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외부에서 생활필수품을 살 돈이 있어야 약탈을 할 동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차피 목재도 필요하고, 일자리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임업 사업가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전하! 타이가 지역의 나무는 성장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러니 구획별로 수령에 따라 베는 동시에 묘목을 심으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부리야트 사람들에게 맡겨두면 한 지역의 나무를 모두 베어버리게 될 것이며, 토양 유실로 인해 장래에 좋지 못합니다.”
“맞아. 그게 문제지. 적정 크기 이상의 나무만 베는 식으로 하게. 그런데 열대의 목재는 질이 떨어지나? 필리핀이나 파푸아 섬에 나무가 빽빽이 자라던데.”
“말라리아 때문에 열대 지역은 사업 여건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놈의 모기!”
열대 지역은 나무가 빨리 자라고 목재를 배에 싣고 오기 유리한 편이었다. 그러나 벌목공들이 꾸준히 말라리아에 걸려 죽기 때문에 보상금을 내주고 나면 큰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했다.
벌목공이 아닌 그 지역 주민들도 벌목공과 비슷한 비율로 죽지만, 벌목공이 죽으면 목재회사에서 순직 처리해야 했다. 벌목공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들이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하오나 전하, 이곳 땅은 비록 속국이라 하나 분명히 부리야트의 영토입니다. 그들에게 이익을 나눠주어야 합니다.”
“맞아.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공사 현장에는 항상 공조에서 직원을 파견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영토 여러 곳에서 동시에 개척을 진행하면서 공조의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이 직원도 겨우 5년 차에 비록 임시직이지만 한 지역의 시장이나 총독 역할을 하고 있었다. 30대 초반에 흰 머리가 나지 않는 공조 직원은 게으르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정부와 자본주들이 절반씩, 혹은 정부가 좀 더 자본을 투자해 합작회사를 만드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원 개발 사업으로 인한 이익은 회사와 국왕전하가 다시 반씩 나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국왕전하 몫으로 배분된 이익 대부분을 전하께서 그 지역에 재투자하셨습니다.”
왕토, 즉 고산국 영토인 곳에서 목재를 벌채하면 이민호가 지주로서 사업 이익의 절반, 자본 투자자로서 정부가 자본 이익의 절반을 분배받을 수 있었다. 물론 정부 재정이 적자가 나거나 대규모 국가사업을 진행할 때 왕의 자금인 내탕금으로 지원해주었지만, 내탕금은 화폐 제조 등으로 쓸 곳이 많았다.
“맞아. 이곳은 내 땅이 아니지. 왕토사상의 변경이 필요하게 될지도 몰라. 농민이나 유목민들이 원래 땅 주인이기도 하고, 너무 가난해서 세금을 받을 상황도 아니야. 속국의 경우에는 어렵군.”
부리야트 영토 중에서 철도가 지나는 길 양쪽 10리가 고산국 왕토였다. 그래서 예를 들어 부리야트의 귀족이 바이칼 호수의 물을 끌어들여 거대한 농지를 경작할 경우 그 어느 쪽에도 세금을 안 내도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잘못하면 왕국 직할지보다 속국이 사업하기 유리해질지도 모릅니다. 본토인에 대한 역차별이 되거나, 일부 속국의 귀족이 토지겸병을 할 소지를 초기에 없애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명목상 속국의 영토 전체도 일단 왕토로 간주하겠다. 다만 기존 부리야트 족이 소유한 주택과 별로 안 되는 밭과 방목장, 과수원은 사유 재산으로 인정해준다. 사냥과 과실 및 나물 채취, 어업은 면세다. 차후 개간된 농지를 분배해준 농가나 임업회사 같은 사업체로부터 세금을 걷고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은 동해국과 똑같이 진행해.”
동해국의 경우 속국인데도 농경지 대부분을 고산국에서 개간해서 여진족들에게 분배해줬다. 그리고 농지 소유자인 고산국 국왕의 자격으로 농지의 수확량 절반을 세금으로 받아서 동해국에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비용으로 지출했다. 농지세를 받아도 그 지역에 재투자되고 남는 경우가 드물었고, 모피 교역에서는 이익이 많이 나왔다.
동해여진이 동해국으로 바뀌기 전에 여진족들이 경작하고 있던 기존 농토의 경우에는 동해국에만 세금으로 수확량의 2할 정도를 납부했다. 나중에 동해국에 속하게 된 흑룡강 하구의 농지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여진족 농민이 황무지를 농토로 개간할 권리가 없어졌다.
그리고 동해국 정부 조직은 아오지 첨사가 명목상 고산국왕의 대리인일 뿐이었다. 실제 행정과 예산 집행은 본국에서 파견된 동해국 총독이 민영의 지도를 받아 수행하고 있었다. 아이누 섬도 동해국과 비슷하게 개간지 위주로 농업이 재편되고 있었다.
“부리야트 족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이 지역에 이익이 된다는 조건에서 그대들이 임업회사를 창업하는 것을 지원하겠다. 각자 지역을 나눠서 벌목을 진행할 건가?”
“감사합니다, 전하. 서로 협조도 하겠지만 일단 따로 임업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부리야트 귀족들을 불러서 협의를 해보니 자기들에게 이익을 분배해준다면 매년 일정 면적에서 벌목하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차 삯을 자작나무로 내도 된다는 식으로 부리야트 족에게 임업의 중요성을 알려줬기에 상호 이익을 존중하는 식으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새로 심는 묘목 일정 비율을 밤나무나 잣나무 같은 유실수 묘목으로 대체해달라는 요구도 수용했다.
“벌목회사가 어떤 지역을 배정받느냐에 따라 벌목 비용이 달라집니다. 북쪽으로 갈수록 도로를 건설하든 수로를 이용하든 비용이 더 듭니다.”
“사업자들이 벌목 면적을 차등 있게 나누든지 도로 건설에 드는 비용을 다른 비율로 갹출하든지 해. 그 정도는 합의할 수 있겠지?”
“예. 그 문제는 저희들끼리 합의하겠습니다, 전하.”
이민호는 다시 한 번 지역 주민들과 충돌하지 말고 조화롭게 사업을 하도록 권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벌목을 위해 깊은 산속까지 임업로를 건설한다면 지역 주민들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이 지역에서 제지회사를 경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곳에도 학교를 세울 테니 종이가 많이 필요하겠지만 인구가 워낙 적어서 말이야.”
“책을 만드는 종이가 아니라 종이 상자 만드는 두꺼운 골판지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전하. 그리고 대부분을 본국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아하!”
고산국 영역 내에서 운송 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었다. 상품을 포장할 포장재로서 나무보다 종이가 훨씬 유용했다. 그리고 책을 만들 품질 좋은 종이는 사할린에서 충분히 생산하고 있었다.
사할린도 급속히 발전하는 중이라고 언젠가 보고를 받은 기억이 간신히 떠올랐다. 아이누 섬에도 한 번 들러야 하는데 시간을 내지 못했다. 호주 남동쪽 새 섬에서는 마오리 족이 소와 양을 제대로 키우는지 궁금했다. 할 일이 많았다.
============================ 작품 후기 ============================
다음 회부터 다시 초원으로 나옵니다.
아주 골 때릴 것 같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