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34 81. 러시아 대기근과 중앙아시아 =========================================================================
그러나 고대부터 시르다리야 강 연안에 건설된 도시들은 예외 없이 강 북안에 건설됐다. 100미터도 안 되는 강폭의 남쪽에 농경지가 더 많았지만 시가지는 배산임수에 맞춘 것인지 죄다 북쪽에 위치했다. 이 지역에 사는 인구만 따져도 최소 십만은 넘었다.
몽골제국이 초기에 팽창할 때 호라즘 제국은 시르다리야 강변에 도시들의 성벽을 연결하고 20만 병력을 투입해 마치 마지노선처럼 방어선을 구축했다. 시르다리야 강의 전략적 가치를 아는 이라면 이를 쉽게 남에게 넘길 이유가 없었다. 만약 시르다리야 강을 국경선으로 삼더라도 강 북안 몇 십 km 정도는 카자흐한국의 영역으로 주장해야 했다.
호위로 따라온 민지가 자꾸 이민호에게 눈치를 주었다. 민지는 호위였고, 영토를 받아들이라고 이민호를 재촉할 이유가 없었다. 이민호의 머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아무리 사막과 황무지라지만 카자흐한국의 영토 절반 이상을 넘기면서 비굴하게 웃는 칸이 아무래도 수상했다.
“자세한 것은 실무자들끼리 협의하도록 합시다.”
“예. 실무협상을 할 관리들을 보내겠습니다, 전하. 내일 아침에 다시 문안인사를 올리겠습니다,”
큰 부족연맹에서 소집한 기병들이 숙영지를 건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민호가 갸웃거렸다. 아무리 기병 8만을 이끌고 왔다지만 칸이 너무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수상하지?”
“예. 저기 3만 외에 병력이 또 있을 거여요.”
“맞아. 좀 찾아보자. 지금은 국경협정을 맺어도 무의미하다.”
이민호는 감동을 불러서 각 부대에게 숙영할 진채를 내리게 하되, 주변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감동도 긴장하고 있었다. 사령부 뒤에 건설된 활주로에서 정찰기들이 연속 이륙해서 주변을 뒤졌으나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마침 예조판서가 사령부에 있어서 그를 대표로 정하고 숙영지 가까운 곳에 오이라트 식 유르트를 세워 카자흐한국의 대표단을 맞아들였다. 이민호는 절대 참가하지 않았다. 민지도 계속 의심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 더 많은 병력이 매복한 것 같아요. 협상을 하면서 주의를 분산시키고 야습을 하는 뻔한 작전인가요?”
“맞아. 평화적인 협상을 거부하다니 좀 안타깝다. 이번 원정의 목적은 루스 차르국과 중앙아시아 여러 세력을 안정시키는데 뒀는데 말이야.”
러시아의 영토 확장사는 흔한 강대국의 일방적인 침략사만은 아니었다. 카잔한국이나 크림한국, 노가이한국 등 킵차크한국에서 분리된 타타르 세력들은 만만한 루스인들을 사람이 아니라 걸어 다니는 돈으로 봤다.
몽골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투르크계, 즉 타타르 계열 세력들이 끊임없이 러시아 영역에 침범해 주민들을 빼앗아가서 노예로 삼았고, 러시아는 이에 대한 방어와 반격에 시간과 국력을 쏟아 부었다. 카자흐한국도 농업국가인 루스 차르국의 주민을 빼앗아 가는데 한몫을 한 침략자들이었다.
“옛날 대원제국이 유목민과 농민 양쪽 모두를 안정시킨 것처럼 말씀이죠?”
“그런 면이 있어. 하지만 카자흐에 워낙 다양한 인구 집단이 있어서 제대로 통제가 될지 모르겠다.”
“보고서를 봤는데 머리가 깨어지는 것 같았어요.”
원정 전에 토르구트 족과 루스 차르국의 도움을 받고 노가이한국의 협조를 얻어 전체 카자흐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종족들을 연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조사하는 사람에 따라 부족이나 씨족 이름이 다르고 소속된 집단도 저마다 달라서 도저히 통일된 조직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사실 이는 현대에도 마찬가지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예를 들자면 카자흐한국 북서부에 거주하는 작은 부족연맹 안에 바이울리, 알리물리, 제티루라는 이름의 부족연맹 세 개가 소속됐다. 그 중에서 부유한 아들이라는 뜻의 바이울리 부족연맹 안에는 12개 부족이 소속돼 있었다.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부족은 알라샤 족인데 이들의 기원에 대해 나이만 혹은 알란 족의 후예 등 다양한 설이 있었다. 알라샤 족에는 35개 씨족이 소속돼 있었고 씨족마다 서열이 매겨져 있었다.
“등장인물만 잔뜩 나오고 내용은 별로 없는 책을 보는 것 같았어.”
“세상에 그런 책이 어디 있어요?”
“전화번호부가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그 정도 복잡하면 이미 이해 수준을 벗어났다. 같은 카자흐인으로서 카자흐어를 사용한다 해도 인종 구성은 매우 다양했다. 백인에 가까운 사람도 있고 전형적인 황인종 용모를 가진 사람도 있었다.
현대 카자흐인들은 모르는 사람끼리 처음 만나 인사할 때 소속 부족연맹부터 물었다. 그런데 부족연맹들끼리는 조상 때부터 내려온 어떠한 원한 관계도 없었다. 물론 과거에는 부족이나 씨족 단위에서 원한을 가진 경우도 있었겠지만 부족들끼리의 합종연횡이 심한 방대한 구조 안에 매몰된 탓이었다.
“예조판서와 협상단에 대한 호위대책은 제대로 서 있겠지?”
“물론이에요. 판서께서는 최 선생님의 부친이신데 어련히 잘 보호하지 않을까 봐요?”
“험! 험!”
후궁들의 출신지가 세계 각국인 만큼 장인, 장모들도 세계에 흩어져 살았다. 예조판서는 고산국 본토에 거주하는 유일한 장인이었다. 고산국 본토에서 해군 총함장 이순신, 부친 이응화, 예조판서 등 이민호가 어른으로 모시는 사람들이 여러 방면에서 잘 도와주고 있었다.
“카자흐의 협상단 중에서 암살자가 될 만한 사람은 없었어요. 암살자들이 아무리 위장을 잘한다 해도 우린 암살자를 잡아내는 호위들이니까 구별해낼 수 있어요.”
“잘 부탁한다.”
“걱정 마세요. 만약 잘못되면 제 목을 바칠 게요.”
“아니, 그럼 안 되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이야.”
“예.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잘못된다면 제가 호위로 있을 이유가 없어요.”
“어떤 일이든 실패도 하는 거야.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해.”
호위들이 일을 게을리 해서 임무를 방기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민호는 고산국 해군과 육군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호위 세력을 구축했다. 훈련은 여자들이 받기 힘겨웠고 근무 태도만큼은 언제나 확실했다. 물론 선발과정은 다들 알듯이 여진족 후궁들 중에서 뽑았다.
저녁에 토르구트 정찰병들이 북동쪽 바위산에서 카자흐의 중간 부족연맹 소속 정찰병 몇 명을 잡아왔다. 밧줄로 포박당한 카자흐 정찰병들이 이민호 앞에서 고개도 못 든 채 엎드려서 바들바들 떨었다.
토르구트 정찰병들은 포로들을 칭기즈칸에게 저항했던 몽골 부족 중의 하나였던 나이만이라고 칭했다. 몽골 족이 부족 이름을 유지한 채 카자흐에 소속됐다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카자흐인이라면서 무슨 나이만이야?”
“나이만 맞고 동부에 거주하는 중간 주즈 소속입니다. 보고서에 이미 언급한 것으로 압니다, 전하.”
토르구트 정찰병 지휘관은 카자흐한국에 대한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젊은 귀족이었다. 현대적 교육을 받지 못했더라도 똑똑한 사람들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나 있는 법이었다.
“보고서를 보긴 했는데, 그냥 이름만 빌려온 것이 아니었나?”
“복장이나 언어가 나이만의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이만의 직계인 오이라트의 중가르와 비슷합니다. 물론 지금은 중가르 부에 여러 부족들이 뒤섞였지만 말입니다.”
나이만 족은 칭기즈칸에게 패한 후 몽골제국에서 활동했고, 서서히 다른 부족들에게 동화됐다. 그러나 일부 나이만 부족들은 케레이트처럼 부족 단위로 오이라트의 중가르 족, 카자흐한국의 중간 부족연맹, 키르기스와 우즈베크 등에 흡수됐다.
현대 카자흐스탄의 동부에 거주하는 중간 부족연맹에는 아르긴 50만, 나이만 60만, 케레이트 후손 케레이 족 10만 등이 속했다. 몽골제국 성립 전에 나이만과 케레이트가 몽골고원 남부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카자흐 쪽으로 쉽게 넘나들 수 있었다.
“도대체 여기가 카자흐야, 몽골이야?”
“카자흐입니다, 전하.”
“아! 자네들도 몽골족이지. 같은 편이라 다행이야. 몽골족이라 하면 전쟁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일단 겁이 나.”
현대 지도를 보면 동쪽부터 몽골 서부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 카자흐스탄까지 세 나라였다. 하지만 유목민에게는 말 타고 달리면 금방 이어지는 초원과 사막의 연속지대였다.
그런데 같은 유목민족이라도 만만한 투르크 계열의 카자흐였다가 몽골 족이 가담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전투력 평가를 상향해야 했다. 투르크와 몽골 족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었다.
정찰병들을 시켜 포로들의 얼굴을 억지로 들게 했다. 나이만 포로들이 필사적으로 이민호의 눈길을 피하려 했다. 지나치게 겁에 질린 것 같아 특이했으나, 다른 질문부터 해봤다.
“대답해라. 야습하려고 준비 중이었어?”
“그렇습니다.”
“병력은?”
토르구트 정찰병 하나가 포로들에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휴대용 숫돌에 시퍼렇게 빛나는 칼을 갈았다. 포로가 된 나이만 정찰병이 물끄러미 보면서 대답했다.
“서부 작은 부족연맹과 동부 중간 부족연맹이 연합해서 오늘 밤 자정에 야습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병력은 각각 서부 2만과 동부 3만입니다.”
“너 같은 정찰병이 알 정도라면 가짜 명령일 수도 있겠다. 조용히 있을 줄 알았는데 왜 저항하기로 바뀐 거지?”
일부러 포로로 잡혀 거짓 정보를 흘리는 일은 고대 전쟁 때부터 아주 흔하게 이용됐다. 정보에 목마른 상대방에게 역정보를 흘리는 일은 전쟁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큰 부족연맹은 악마에게 굴복하기로 결정했지만, 중간 부족연맹과 작은 부족연맹은 악마를 상대로 성전을 일으킬 것을 알라에게 맹세했습니다.”
“악마? 누가 악마야?”
포로들이 일제히 이민호 얼굴을 쳐다봤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악마야? 왜? 이슬람 사원에 숱하게 드나들었는데.”
“악마는 용을 수하로 다룬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하늘에 용이 떠다니고 있어서 초원의 모든 유목민들이 겁에 질렸습니다. 그런데 고산국 국왕전하가 용을 다룬다고 들었으니, 당신이 악마입니다.”
“항공대장!”
멀리서 구경하고 있던 이면 중령을 불렀다. 이민호가 나이만 정찰병들을 가리키며 지시했다.
“저놈들을 용에게 저녁밥으로 줘버려! 그리고 해 지기 전에 하늘을 한 바퀴 돌아.”
“크크! 용이 포로들을 갈기갈기 찢어서 먹을 겁니다.”
이면과 병사들이 포로들을 사령부 뒤 임시 활주로로 끌고 갔다. 지평선이 보이는 널따란 황무지였지만 비행기가 아무 데나 뜨고 내릴 수는 없었고, 기본적인 정지작업과 평탄화 정도는 해줘야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다.
“아악! 살려주세요!”
포로들은 중형 정찰기에 태울 때까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쳤다. 이륙하기 전에 엔진음이 울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찰기가 뜬 다음에는 더 이상 비명이 들리지 않았다.
“역시 용에게 인간을 먹이로 주는구나. 악마! 신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카자흐 칸이 보낸 협상단 중의 하나가 이민호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이민호가 고개를 돌려 이면과 얼굴이 마주치자, 이면이 행동에 나섰다. 협상단들을 모조리 묶어서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용에게 먹이로 준 것이다.
“살려줘!”
출입문이 닫히고 정찰기가 하늘로 떠올랐다. 안에서 아주 난리가 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될 것으로 믿었다.
“이 모든 소동이 정찰기 때문에 난 것 같습니다.”
“충격이겠지. 왕도에 처음 기차가 달릴 때도 비슷했잖아. 금방 적응했지만 말이야.”
“카자흐인들이 숨어있는 곳을 대충 파악했습니다. 밤에 그들의 머리 위로 조명탄을 투하할까요?”
“그만둬. 진짜 용으로 오해하겠다. 그리고 정식 활주로가 없는 곳에서 야간비행은 금지야.”
“밤에는 쉬니까 좋습니다.”
이면과 함께 카자흐한국의 칸과 귀족들, 부족장들을 비행기에 태우기로 계획을 세웠다. 오해도 불식하고 고산국의 앞선 기술력을 자랑할 기회였다. 물론 순순히 비행기를 탈 사람은 없겠지만, 그 일은 항공대 병사들이 약간 수고를 하기로 했다.
“우웩! 우웩! 용이 우릴 토해냈어. 살았어! 알라흐 아크바르~ 우엑!”
잠시 후 연속 착륙한 정찰기에서 포로들과 협상단원들이 내렸다. 이들은 땅에 내리자마자 속에 든 것을 게워내기부터 했다. 끔찍한 경험이었을 것이 분명했다.
“용에 탄 느낌은 어때?”
“용에게 잡아먹혀 뱃속에 있었는데 용이 하늘을 나는 동안 몹시 흔들렸습니다. 우엑!”
“아래를 내려다봤어?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상은 어땠어?”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고 있었습니다.”
“그럼 소용이 없잖아?”
포로들과 협상단원들을 아침부터 다시 비행시키기로 했다. 예언자 무하마드가 메카에서 예루살렘을 날아갔다 오고 하늘에 오르내렸다는 이야기 때문에 인간이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종교적 거부감이 무척 강했다. 사람이 기계장치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이 악마나 용, 이슬람에서 터부시하는 마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시대 중앙아시아의 무슬림들에게 납득시켜야 했다.
“칸이나 다른 유목민들의 반응을 보니 차라리 악마인 척하면서 이익을 챙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잘못하면 모든 무슬림 국가들의 적이 될 거여요. 큰 부족연맹은 항복했어도 다른 부족연맹들은 성전을 선포할 정도잖아요.”
“내가 악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칸이 시르다리야 주변 영토를 다시 내놓으라고 할 것 같은데?”
“아깝더라도 줘버려요. 어차피 100년 안에는 도저히 관리 못해요.”
다음 날, 강제로 비행기에 탔다가 내린 칸이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다음부터 펄쩍펄쩍 뛰면서 이민호를 사기꾼이라고 욕했다. 그리고 전쟁부터 하자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장갑차 연대 포병대대가 실시한 포격을 지켜본 다음 칸은 입을 다물었다.
고산국 숙영지 주변에 매복 중인 다른 부족연맹의 부족장도 초청했다. 이민호를 악마로 오해해 무서워서 공격을 못하던 부족장들에게 바위산 하나가 포격에 초토화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한 다음, 역시나 용의 먹이로 던져주었다. 활주로에 착륙한 직후 바지가 축축이 젖은 부족장들은 비행기가 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언했다.
꽤나 우여곡절이 있은 다음 국경협정이 체결됐다. 아랄 해 북쪽 끝을 기준으로 서쪽과 북쪽은 고산국의 속국으로서 노가이한국의 영토로 확정됐다. 노가이한국의 영토가 늘어나자 케이쿠바트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민호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아랄 해 북단부터 텡기즈 호수까지 선을 긋고 텡기즈 호수에서 다시 같은 위도로 동쪽으로 선을 그어 고산국과 카자흐한국의 국경선을 확정했다. 광대한 지역이 고산국 영토로 새로 편입됐으나 당분간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완충지대로 남겨두었다. 정찰과 관리는 토르구트 족에게 맡기기로 했다.
시르다리야 강변과 발하슈 호수 남동쪽 등 중요한 농경지와 목초지는 모두 카자흐한국의 소유임을 명백히 했다. 멀리 북쪽과 북서쪽은 인구가 희박한 지역이며 여러 종족들이 공유하기에 카자흐한국에서 강하게 영토 주장을 하지 않은 탓에 영토조약이 순조로이 체결됐다. 실제 역사에서 카자흐한국이 중가르제국에 복속됐을 때는 영토가 훨씬 축소됐었다.
“오이라트가 침략할 경우, 토르구트도 오이라트의 일부인데 말입니다. 하여튼 오이라트의 침략을 막아주십시오.”
“칸은 걱정 마시오. 오이라트가 침공하면 토르구트의 기병 3만을 보내고 비행기도 보내겠소.”
“으으!”
칸에게는 토르구트나 비행기나 다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이민호의 제안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영토를 할양한 대가로 이민호가 칸에게 황금 10만 냥을 지급했고, 칸은 이민호에게 영토조약 체결 선물로 황금 30만 냥을 바쳤다.
조약문서 세 가지 중에서 중립적인 아랍어 문서에는 하사와 상납으로 표시됐다. 명확하지는 않았으나 카자흐한국이 고산국을 종주국으로 인정한 셈이었다.
============================ 작품 후기 ============================
토르구트의 타이지 코오틀룩이 잘못됐기에 코오를룩으로 바꿉니다. 영문 명칭이 Kho Orluk으로 표기됩니다. 1644년 사망.
어떻게든 전투를 만들려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