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따뜻한 바다의 제국-856화 (805/1,000)

00856  95. 전쟁의 서막 1618년  =========================================================================

“스위스 용병 연대에 대한 결정이 자꾸 왔다 갔다 해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스위스 용병들이 왕도에 도착한 다음 날 스위스 2연대장 강한일 소령을 비롯한 연대 지휘부를 왕궁 오찬에 초청했다. 용병부대답게 대대장과 참모들은 죄다 대위 이하 위관급 젊은 장교들이었고 연대와 대대 주임상사들은 스위스인이었다. 용감한 군인들이라지만 다들 생전 처음 와본 왕궁에서 국왕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라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다.

스위스 용병들은 왕도 남쪽 임시 주둔지에 배치되고 나서 가장 먼저 때 빼고 광내는 작전에 돌입했다. 목욕을 마친 다음 처음으로 정복을 지급받고 전투 효율이 아니라 멋에 치중한 각종 장신구를 몸에 달았다.

그리고 문명화된 도시 지역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았다. 주둔지에서 어느 정도 들어봤겠지만 실제로 사용한 경우가 적었던 수도나 전기, 양변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일일이 가르쳐줘야 했다. 처음 보는 양변기를 우물로 착각하는 것은 우스갯소리가 전혀 아니었다.

“후금의 주력은 기병이다. 평지에서 막강한 위력을 자랑하지. 그러나 본거지는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산악지대에 있어. 바로 이것이 그들이 지금까지 생존해온 이유이며, 스위스 용병들을 차출한 이유다.”

스위스 용병들에게 실전 감각을 익히게 한 다음 유럽을 전화로 몰고 갈 30년 전쟁에 투입할 계획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 유럽의 전쟁 분위기는 아직 보헤미아와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에만 국한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스위스 용병 1개 연대는 이탈리아에, 1개 연대는 수에즈에 배치했었다. 평소 하는 일이라곤 도시나 운하를 지키는 경비 업무에 불과해서 지금까지 원정 전투 능력을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달라져야 할 것이다.

스위스 용병 부대를 증강해 3개 연대와 각종 전투지원부대로 구성된 사단 편성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다. 보병 위주의 연대 셋에 더해 포병과 기병, 공병, 병참부대 등으로 편성한 사단에 독립된 작전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병력 추가도 문제였지만 단독 작전을 위해 필요한 장비가 몇 배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전하! 혹시 평지나 산악지대 중간의 협곡에서 기병들의 활동공간을 틀어막는 것이 저희 연대의 역할입니까?”

“그렇다. 야전축성을 해서 진지만 지키면 되는 안전한 임무가 아니야. 야전에서 빠른 기동과 제대 편성이 승패를 가를 걸세. 그러니 앞으로 자네들은 몇 달 동안 스위스 2연대가 야전에 적응하도록 연대를 훈련시키는 일을 하게. 참모본부에서 훈련계획을 준비해뒀네.”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무순 성이 함락된 이후 명나라 칙사가 허둥지둥 왕도에 달려와 출전 준비를 하라고 독촉하는 것이 일상사였다. 그러나 명군 자체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에 정식 출정은 요원한 일이었다.

“고산국 정규 사단의 화력을 아는 자네들은 의문을 품겠지. 물론 기병은 밀집한 총병을 돌파하지 못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1개 보병사단이 전개하는 범위가 꽤 넓은 반면에 여진 기병 5만은 단 1km 전면에 집중할 수 있어. 성곽이나 장갑차의 도움 없이 보병 1개 대대가 감당하기 버거운 병력이지. 최악의 경우 여진 기병의 빠른 기동에 의해 고산국 정규군이 대대나 연대 단위로 줄줄이 각개격파 당할 수도 있어.”

“여진 기병의 기동성을 제한하기 위해 장창방진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바로 그렇다. 기병에게서 기동 능력을 제거할 수 있다면 단순한 표적에 불과하니까.”

유목민 기병이 평원에서 연전연승한 이후 상대방 농경정착민 정치집단은 자연스럽게 성곽을 중심으로 방어에 치중하게 돼 있다. 이것은 결정적인 국면의 전환이며, 이 국면을 잘 넘기느냐에 따라 유목민 정복 왕조로 발전할지, 아니면 흔하디흔한 유목민의 약탈전으로 끝날지가 결정 난다. 유목민 기병이 말에서 내려 공성전에 참가하지만 공성전에 적응하려면 한 세월이라 할 긴 시간과 다른 민족 출신의 부역자들 다수가 필요했다.

후금에서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요동에서 납치하거나 귀순한 한인들로 한인 팔기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관료층과 농민, 기술자들 다수도 한인들로 구성됐다. 그래서 후금이 몽골보다는 좀 더 빠른 시기에 공성전에 익숙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하오나 전하! 스위스 용병 연대가 구성할 수 있는 장창방진은 하나 또는 작게 나눌 경우 셋에 불과합니다. 1개 연대만으로 제대로 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베네치아에서 새로 편성하는 3연대도 차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큐슈에서 왜인들로 창병 2개 연대를 편성해 훈련 중이다. 다만 그들은 스위스 연대의 보조 임무에 머무를 거야.”

“갑옷과 투구도 화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합니다.”

“물론이야. 지금 연구 중일세.”

국방연구소에서 여진 활로 스위스 용병의 갑옷을 표적으로 관통 시험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여진 활이나 몽골 활은 조선의 각궁보다 크면서도 탄성이 약하지만, 목궁을 포함한 평균적인 활의 성능은 조선군이 가진 궁시보다 좋다는 조선 조정의 평가도 있었다.

관통 시험에서 거리나 방향에 따라 결과가 약간 달랐지만 여진 활에서 발사된 화살은 스위스 용병이 착용하는 표준적인 갑옷을 대부분 쉽게 관통하는 편이었다. 스위스 용병들이 입는 갑옷은 주로 창과 칼 같은 날붙이나 메이스 같은 타격 무기에 대응하는 갑옷이라 투사 무기의 대표인 화살의 관통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투구도 얼굴 부위를 완벽하게 가려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고산국 정규군이 입는 방탄복을 용병들에게 지급할 수는 없었다. 비용도 문제지만 방탄복은 외국에 흘러 들어가서는 곤란할 중요한 군사기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진족 화살을 방어하기에 적당한 수준의 갑옷을 따로 제작하기로 했다. 여차 하면 조선군이나 여진족, 몽골족이 공통적으로 입는 포형 갑옷 중에서도 특히 두정갑을 입힐 수도 있었다.

만약 여진족과 창칼로 근접전이 벌어질 경우 스위스 창병을 믿어도 괜찮았다. 여진족이 마상에서 운용하는 창술이나 도법이 뛰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마상재처럼 고도의 승마술에서 비롯된 눈속임일 뿐이었다. 동양에서 북방 계통 민족의 주력 무기는 활이었다. 조선에서도 무과 응시생이 수련하는 무예는 검법이 아니라 말 타고 활 쏘는 기사에 치우쳐져 있었다.

“퇴역한 용병들이 스위스의 고향에 정착하기 어렵다는 소리를 예전에 들었었다. 혹시 요즘도 그러나?”

“그것은 이미 옛날 일입니다, 전하. 퇴직금이 대폭 늘어난 이후로는 고향에서 용병 퇴역자들을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습니다. 전하께서 베푸신 은덕에 퇴역자들이 감읍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용병 연대 주임상사가 일어나 이민호에게 고개를 깊이 숙였다. 다른 스위스인들도 마찬가지로 감사의 예를 표했다. 괜히 식사 중에 물어봤다가 불편해졌다고 이민호가 후회했다.

알프스 산비탈에 개간한 농지는 손바닥만 하고 여자들만으로 충분히 경작할 수 있었다. 남자들은 고향에서 할 일이 없어 타지에서 목숨을 걸고 용병 생활을 하면서 고향에 돈을 부쳤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한 스위스에서 용병들이 보내는 돈은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늙거나 전쟁 중에 팔다리를 잃고 고향에 돌아가면 포악한 술주정뱅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겨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스위스의 일부 주정부에서는 용병 퇴역자들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게 막는 경우도 있었다.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는 것이다.

퇴역 용병들의 실태를 파악한 이민호가 분노한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용병들이 근무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월봉이 상승하는 체제를 바꿔, 전역할 때까지 월봉은 동일하고 그 차액을 퇴직금에 더해서 받도록 했다. 조삼모사나 다름없는 지급방식 변화에 불과했고 용병들이 불만을 토로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용병들이 5년에서 10년 정도 근무를 마치거나 부상으로 중간에 전역해 스위스에 돌아가면 단숨에 중소 지주로 신분이 격상됐다.

“좋아. 그 문제는 됐어. 그런데 스위스 용병 연대가 창설된 이래 지금까지 전투는 거의 없었지. 베네치아에서는 병풍처럼 분위기만 잡았고 수에즈에서 반란진압 작전에 참가한 것뿐이야.”

“괜히 놀면서 월봉을 받아먹는 것 같아 그저 송구할 따름입니다.”

“그런 뜻은 아니야. 이번에는 본격적인 전쟁일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야.”

“저희들은 스위스 용병입니다, 전하.”

연대 주임상사가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 한 마디로 이민호가 만족하기에 충분한 대답이 되었다. 고용주에게는 참으로 든든한 용병이 바로 스위스 용병이었다.

평지에서는 스위스 용병을, 산악지대에서는 구르카 용병을 투입하기로 하고 나머지 기병과 보병이 수행할 역할은 고산국과 동해국이 맡기로 했다. 후금의 주력이 기병이면서도 본거지가 산악지대라는 특이함 때문에 고산국이 정규군만으로 대응하기 상대적으로 곤란했으나 용병 덕분에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멀리서 오느라 수고 많았네. 본격적인 훈련 전에 한 사흘 쉬면서 관광이나 다니게. 휴가비를 지급하도록 지시해놓았네.”

“휴가비를 따로 안 주셔도 됩니다만, 감사합니다, 전하.”

나중에 고향에 돌아가는 길에 고산국의 발전상을 열정적으로 홍보하고 다닐 사람들에게 그 정도 수고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민호는 유럽 사람들에게 고산국을 아주 꿈의 나라로 이미지를 심어놓을 계획이었다. 그래야 고산국의 수출 상품이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

전쟁 준비를 하는 동안 내치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만간 실시될 외정에 대비해 내부를 더욱 철저히 단속했다. 이민호가 알기로 무려 30년 전쟁이었고 동양의 전쟁도 남명의 멸망이나 삼번의 난까지 합하면 그리 짧지 않았다. 최소 몇 년은 이민호가 직접 친정에 나설 각오를 다졌다.

원정부대와 용병 부대들을 훈련시키는 동안 고산국에 흘러 들어온 명나라의 흑도 방파 몇을 소탕했다. 이들은 범죄를 천직으로 삼는 자들이라 저항하면 현장에서 사살하고 생포된 자들은 탄광으로 보냈다. 그리고 염소 등 식량 자원을 지원하고 엄중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부족을 상습적으로 공격하는 파푸아 섬의 식인종 부족 둘을 소멸시켰다. 그 부족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부들부들 몸을 떨거나 웃음을 그치지 못하는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견됐다.

그리고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들을 제어하기 위해 폭행죄와 모욕죄를 비롯한 몇몇 범죄의 형량을 강화했다. 이들에게 보복적 의미로 수형생활을 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붙잡히면 크게 손해 볼 테니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는 교육적 의미였다. 왕자와 공주들 중에도 반사회적 인격장애자가 하나씩 있어서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줄이는 특별 교육에 들어갔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를 최대한으로 추산하면 전 인구의 5퍼센트에 이른다. 현대 사회에서 형법과 상법 등 법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사회가 삭막해지는 주요한 원인이 바로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예비 범죄자로 낙인찍거나 사회에서 격리시킬 수는 없었다. 형량을 올려 위협하고 인성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을 뿐이었다.

“처녀막, 아니 반투막을 이용한 발전 계획이라고요?”

“쿨럭! 그렇습니다, 전하.”

오랜만에 국방연구소 소장과 대화하다가 말이 헛 나왔다. 처녀막이나 반투과성막이나 똑같은 멤브레인(membrane)이라는 썰렁한 공대식 농담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투압 현상과 모세관 현상을 동시에 이용한 발전 방식을 연구 중입니다. 몇 년 전에 전하께서 말씀하신 270기압은 아니더라도 30기압을 버티는 반투막을 이용해 물기둥을 20미터 이상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용매에서 용질을 제거해 재활용하는 문제만 해결되면 무한동력도 꿈이 아닐 것 같습니다. 셀로판지를 통해 용매를 분리할 가능성을 엿보고 있습니다.”

이민호가 예전에 학부 다닐 때 금속공학을 전공하는 친구가 물리화학, 피지컬 케미스트리라는 과목을 이수했다. 그 친구가 가진 원서를 구경하다가 부록에 버클리 대학에서 270기압을 버티는 반투막으로 실험했다는 각주를 본 기억이 나서 국방연구소 기술자들에게 언질을 준 적이 있었다. 국방연구소장은 그것을 이용해 엉뚱하게도 무한동력을 만들어낼 꿈에 부풀어 있었다.

현재 삼투압을 이용한 장치로는 몇몇 등대나 측후소에 설치된 해수 정수 시설인 역삼투압 정수기가 있었다. 삼투압보다 높은 압력을 가해 용액에서 순수한 용매, 즉 바닷물에서 물을 분리하는 해수담수화 장치였다.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소.”

“전하께서 저희 기술자들을 강제로 여행을 보내주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아침 안개에 덮인 열대의 숲을 보면서 기술자 몇이 동시에 떠올린 것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30미터 넘게 끌어 올려서 잎을 통해 안개로 뿜어내는 나무와 같은 동력 발생 장치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소장에게서 설명을 들은 이민호는 민물장어 산란과 부화를 위해 노력하던 어업연구소 소장이 떠올랐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헛된 연구가 될 것 같았다.

“열역학 제1 법칙에 위배되지 않겠소?”

“삼투압과 모세관 현상은 본질적으로 중력을 거스르는 힘입니다. 아마존의 숲 꼭대기에서 물을 모아 낙차를 이용해 발전시키는 단순한 과정입니다.”

“지금 당장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오. 풍력이나 조력 발전도 효율이 떨어져 제대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마당에 그런 발전 방식이 과연 효율적일지 모르겠소.”

이민호가 부정적인 평가를 하자 소장이 한숨을 팍 내쉬었다.

“그럼 연구를 중단시킬까요?”

“아니오. 실패한 연구에서도 배울 점이 분명 있을 것이오. 연구를 계속 진행하되, 너무 기대하지는 마시오.”

“예, 전하.”

“너무 상심하지 마시오. 내가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 않소?”

“전하께서 안 된다고 하시면 결국 안 되는 것인 줄은 압니다. 하지만 해보겠습니다. 안 된다면 왜 안 되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훌륭하오. 과학의 발전은 그런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기반으로 이루어졌소. 소장은 기술자뿐만 아니라 과학자로서도 자격이 충분한 것 같소.”

요즘에는 이민호가 개념만 알려줘도 기술자와 공학자들의 열정이 대부분의 것을 현실화시켰다. 이민호가 국왕으로서 정치와 군사, 무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고산국 기술자들이 이민호의 능력을 추월한 것 같아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씁쓸했다.

물론 이민호의 전공인 전자공학은 여전히 봉인 상태라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웠지만, 지난 30년 동안 전공 외의 분야에서 밑천이 탈탈 털린 것은 사실이었다. 요즘에는 오늘처럼 제대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어쩌면 조만간 기술자들에게 설명을 듣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민호는 조금 초조했다. 고산국 국왕은 전지전능하다는 신화가 조만간 벗겨질 참이었다.

============================ 작품 후기 ============================

무한동력까지 언급됐습니다. ㅡ.ㅡ

30년 전쟁의 시작이라는 1618년에는 전쟁이 없더군요. 한 회만 더 붙이고 다음 해로 넘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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