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69 104. 제국의 길 =========================================================================
“국기에 태극기를 포함시키는 게 요즘 유행인가 보오.”
“전하! 에이레 공화국 사람들은 고산국 국왕전하로부터 단순히 보호만 받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에이레 공화국은 국왕전하를 군주로 섬기며, 고산국을 종주국으로 받드는 속국이 되고자 합니다.”
아일랜드 사절단이 일제히 무릎을 꿇더니 이민호가 앉은 옥좌를 향해 문관은 고두배를, 무관은 숙배를 올렸다. 사절단은 미리 연습을 했는지 자연스럽게 절을 할 줄 알았다.
고산국에서 국초 이후 사라지고 유럽인들이 아시아적 구습이라며 경멸하던 바로 그 예법이었다. 근대에 기고만장하던 유럽 외교관들이 오스만 황제나 명나라 황제에게 절하는 것을 거부하며 외교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땅에 엎드리는 절이 예를 표하는 방법 중 최고의 것임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이는 오직 신에게 바치는 최상의 예이므로 국왕이나 영주에게는 그보다 낮은 등급으로 예를 표했을 뿐이었다. 가톨릭의 성품성사나 수도자의 종신서원 때는 무릎 꿇는 정도를 지나 다리를 뻗어 땅에 완전히 엎드리는 부복기도를 올린다.
“고산국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정하는구려.”
“고산국 국왕전하로부터 은혜를 입은 사람들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윤허해주시옵소서, 전하!”
“윤허해주시옵소서, 전하!”
에이레 공화국 사절들이 일제히 대표를 따라하며 다시 절을 했다. 사절들의 말투나 행동이 마치 조선의 어전에 온 듯한 분위기라서 대전을 가득 메운 고산국 대신, 장군들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나를 군주로 섬기면 에이레는 공화국이 아니게 되잖소?”
“에이레가 공화국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국가 단위로 고산국의 속국이 되는 방법이 있사옵니다.”
이민호가 고개를 돌리자 눈이 마주친 데카르트 백작과 그로티우스가 차례로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아일랜드에 지금도 작은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 몇 명 있고 귀족도 다수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공화국이라는 정체(政體)를 유지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베네치아도 역시 공화국이었다.
에이레 공화국은 말이 공화국이지 일반 민중이 주권을 행사하는 현대 민주정과 거리가 멀었다. 클랜의 수장이 왕이나 귀족이 되고 그들 중심으로 모든 정치적 결정권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공화국을 표방한 베네치아도 마찬가지여서 매번 도제를 선출할 때마다 상인 가문들이 연합한 파벌 두 개가 경합했다.
“이유가 뭔지 물어도 되겠소? 혹시 잉글랜드가 침공하거나 흉년으로 국가 존립이 위기에 처했다거나 하는 이유 말이오.”
“그건 아니옵니다, 전하! 저희 사절단이 아리수 항에 내릴 때 인도로 향하는 식량 수송선들의 긴 행렬을 보았습니다. 과연 고산국 국왕전하의 관대함은 전 세계 사람들의 주린 배와 공허한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에이레에서 그랬던 것처럼 남는 식량을 싸게 넘기는 것뿐이오. 자선이나 원조가 아니라 무굴 제국 황제가 요청한 상거래에 불과하오.”
최근 인도 중부 데칸 고원에서 엄청난 규모의 기근 사태가 발생했다. 연속된 가뭄으로 작물을 전혀 수확할 수 없게 되면서 실제 역사에서는 3년 동안 자그마치 2백만 명이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는다. 그래서 고산국 잉여 농산물 중에서 보관 기한이 다가온 폐기 예정분을 아주 싸게 넘겼다.
“화려한 진주 모스크를 건축 중인 무굴 제국 황제가 돈을 들여 자기 백성들을 챙길 거라고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고원까지 식량 운송이 가능하겠습니까? 아! 고산국이라면 큰 어려움이 없겠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오. 인도에서 노동자들을 10만 정도 고용해서 길을 닦고 식량을 화물차로 실어 나르면 되오. 다만 기껏 운반해줘도 굶주린 농민들에게 제대로 분배가 될지 몰라 걱정이오.”
“보통은 관료나 유력자들이 대부분을 빼돌려 팔아먹겠지만 판다 해도 어차피 그 지역 농민들이 좀 더 싸게 사먹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결국 국왕전하께서 굶주린 자들을 살리신 겁니다.”
“나도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있소.”
“저희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가난한 국가들도 진심으로 돕고 계시기에 국왕전하께서는 더욱 위대하십니다.”
아일랜드의 발전상은 그 동안 보고나 영상을 통해 이민호도 익히 알고 있었다. 찢어지게 가난하고 심지어 걸핏 하면 굶어 죽고 병들어 죽던 아일랜드 사람들이 지금은 네덜란드나 발트해 연안 무역도시들만큼 풍요를 누리고 있었다. 자체 발전도 발전이지만 북미에 이주한 가족 혹은 친척들이 송금한 돈도 아일랜드의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독립한 이후 이민호는 일부러 아일랜드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아일랜드 사람들에게서 호감을 산 듯했다.
“응? 그게 무슨 뜻이요?”
“저희는 처음에 고산국이 오직 잉글랜드를 견제하기 위해 에이레를 독립시켜준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 에이레 독립 이후 고산국의 목적이 달성됐을 테니 자연히 지원이 끊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더 많은 지원을 해주시는 것을 보고 국왕전하의 진심을 알게 됐습니다.”
“독립했으니 공개적으로, 그리고 여전히 남는 것을 부족한 지역에 나눠준 것뿐이오.”
에이레 공화국이 독립한 이래 단순한 식량 지원이나 원조에 그치지 않고 국가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꾸준히, 대규모로 도와줬다. 학교와 병원은 기본이었고 술도가와 방앗간, 대장간뿐만 아니라 항구와 도로도 건설해줬다. 껍데기 건물에 그치지 않고 교사와 의사를 비롯한 사회 유지에 기반이 되는 인력을 양성해줬다는 점에서 숫자에만 집착하는 현대의 일반적인 국가 원조와 차이가 컸다.
현대 한국에서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구립, 시립 도서관은 유권자들에게 눈에 띄는 치적 사업이므로 쉽게 잘 건립된다. 그러나 그 도서관에 사서를 고용하거나 장서를 구입할 예산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책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건물 건축과 달리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하께서는 영토적 야심도 전혀 없으시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신뢰가 갑니다. 에이레 공화국을 속국이 아니라 아예 합병하는 것도 고려해주시면 기쁘기 한량없겠습니다, 전하.”
“칭송은 그만 하고, 조정에서 신중히 검토해 보겠소. 다만 에이레를 고산국에 합병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어느 정도 등급의 속국으로 정할지 고민해봅시다.”
에이레 공화국 사절단을 대전에서 내보내려고 했는데 사절들이 보내는 애절한 눈빛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대전에 입장한 후 단 한 마디도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을 흘리면서 이민호에게 집요하게 눈빛 공격만 하는 사절도 있었다.
“에이레의 왕들이나 이기적인 귀족들에게 정치를 맡기느니 차라리 고산국이 직접 지배해주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국가 운영 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국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가는 게 제일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오. 에이레가 다시 남의 지배를 받게 되면 지난 수십 년 동안 피 흘려 싸워 잉글랜드의 지배에서 벗어난 보람이 없지 않겠소? 지금은 고산국의 도움이 절실하겠지만 나중에는 다시 독립전쟁을 벌일 수도 있을 것이오.”
“고산국은 절대 잉글랜드처럼 폭정을 펼칠 리가 없다고 믿습니다.”
외부 세력의 오랜 지배로 인해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이집트인들은 누가 지배자가 되든 상관없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고산국과 에스파냐로부터 지원을 받긴 했지만 어찌 됐건 잉글랜드와 오래도록 싸워 끝내 독립을 이룬 나라였다. 그래서 이민호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쉽게 고산국의 지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는 법이오. 에이레 사람들의 마음이 그대로더라도 고산국 사람들이 먼저 변할 수도 있지 않겠소? 참! 잉글랜드 광부들이 요즘 북미로 이민을 많이 하는데 혹시 그 이유를 알고 계시오?”
“잉글랜드는 에이레의 원수지만 그곳 광부들은 극히 불쌍합니다. 아마도 고산국 탄광이 일하기 훨씬 수월하고 보수도 많아서 이주하고 싶어 하는 줄로 압니다.”
“광부 일은 어디서건 힘들기 마련이지만 노천탄광이 많은 북미가 그나마 일하기 편할 것이오.”
이민호는 잉글랜드 탄광의 작업 환경이 몹시 열악하다는 정도로 인식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이민호는 물론 고산국 사람들이 전혀 상상도 못하는 방법으로 탄광이 운영되고 있었다. 법적 제한을 받지 않는 이 시대 자본가가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해줄 리가 없었다.
이 시대 잉글랜드 탄광 내부 갱도는 성인 허리 높이도 안 되는 낮은 높이가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여자나 어린이가 손을 바닥에 짚고 기면서, 가죽 끈을 허리에 묶고 쇠사슬로 이어진 석탄 수레를 끄는 식으로 일했다. 갱도 입구로 나가는 길은 당연히 경사로였고 안전을 위한 버팀목 설치도 거의 하지 않아 갱도 붕괴사고가 다반사로 일어났다. 1842년 영국 의회에 제출된 공식 보고서에 그림과 함께 잘 기록돼 있다.
그래서 잉글랜드 광부들이 고산국 북미로 이주할 만했다. 밝고 신선한 공기가 잘 통하는 노천탄광에서 혹시나 탄가루 먼지가 날릴까봐 시시때때로 물을 뿌리는 작업장은 잉글랜드에서는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잉글랜드 탄광에서는 여자나 어린이가 맡는 석탄 운반을 성인 남자 광부가 하니까 노동 강도가 매우 낮은 편이었다. 게다가 일이라곤 삽차나 밀차가 작업할 때 주변 안전을 확인해주는 일에 불과했다.
“검토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며칠 쉬었다가 함께 핀란드 국왕 부부의 대관식에 가지 않겠소?”
“예? 전하! 감사한 말씀이오나 핀란드는 여기서 어마어마하게 먼 곳으로 압니다. 오히려 에이레에서 가는 게 훨씬 가깝습니다.”
“비행기 타고 가면 금방이오. 고산국 서쪽 국경에서 루스 차르국만 지나면 바로 핀란드라오. 이곳에서 오전에 출발하면 그곳 저녁때쯤 도착할 것 같소. 물론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할 때만 해당하오.”
에이레 공화국 사절단이 일제히 기침을 터뜨렸다. 더블린에서 고산국 왕도까지 한 달 넘게 배를 타고 왔으나 예전 같으면 항해에 적합한 바람을 기다리느라 최소 1년 반이 걸릴 거리였다. 그런데 이민호가 제시한 비행시간은 연료 보급을 위해 중간 기착지에 착륙하는 것을 포함해 현지 시간 기준으로 채 하루도 되지 않았다. 스케일이 다르고 운송수단이 달랐다.
현재 핀란드는 독립 왕국을 세우는 것으로 거의 해결됐고 이집트, 베네치아 공화국, 에이레 공화국 문제가 남았다. 그러나 이 나라들은 단순히 핀란드처럼 독립시켜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무척 골치가 아팠다.
“전하! 속국을 받아들이면 고산국의 영토가 넓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향력을 극대화하면서 국익을 증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귀찮은 건 아닌데 일이 너무 많아서 그렇소. 평화주의나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효율 문제요. 그렇다고 에이레 공화국이 위험할 때마저 도움을 거절하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시오.”
“항상 감사합니다, 전하.”
아이레 공화국 사절단이 또 다시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 동양의 궁중예절을 배우긴 했는데 뭔가 잘못 배운 것 같았다.
얼마 전 브루나이에서 현임 술탄의 삼촌이 영토 절반을 내걸고 이민호에게 거래를 걸어왔다. 일반적인 제국주의 국가 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내란 당사자 한 쪽의 제안을 받아들인 다음 나중에 나머지 절반도 꿀꺽해서 전체를 식민지로 삼을 기회였다. 그러나 이민호는 특전대 1개 소대를 보내 그를 붙잡아 술탄에게 넘겼고, 술탄이 반역죄로 삼촌이라는 왕족을 바로 처형시켰다.
지난 7월 북몽골 지역에서는 후금 홍타이지의 사주를 받은 몽골 몇몇 부족들이 기병 일만을 모아 울란바토르를 공격했다. 이들 기병은 울란바토르를 지나 바이칼 남단에 위치한 고산국 왕실의 여름 별궁을 공격할 계획인 것으로 참모본부에서 판단했다. 고산국 수비대 1개 중대와 울란바토르 현지 몽골인들이 합세해 하루를 버틴 사이, 강화된 1개 대대 규모의 신속증원군이 도착해 적 기병들을 쓸어버렸다. 그리고 기습에 가담한 몽골부족들의 본거지는 여지없이 폭격을 당했다.
이런 일들이 고산국 영토 안팎에서 끝없이 계속 일어났다. 현지를 방문한 국내 유력자들의 골프 코스나 안내하는 한국 외교부라면 절대 감당하지 못할 업무량과 업무 수준이었다. 방어와 일정 수준의 반격에 특화된 현대 한국군도 고산국처럼 전 지구적 작전범위에 신속히 병력을 증원할 수 없었다.
고산국 정부와 군에서는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 국왕 선까지 올라오지 않고 해결한 다음 사후 보고만 한 사건도 무수히 많았다. 그래서 일을 더 늘렸다가는 고산국 정부가 자체 붕괴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제 준비도 거의 다 마쳐가는구나. 며칠만 지나면 네 즉위식이다.”
석천과 쿨리키가 이민호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왕도에서 핀란드 국왕의 대관식 연습을 막 끝낸 참이었다.
흰색 원수 예복에 예도를 착용한 석천과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왕비의 금관을 쓴 쿨리키는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다만 쿨리키는 팔뚝이 굵어서 불투명한 천으로 가려야 했고 석천은 키높이 구두를 신었다. 두 사람 다 혼자만 있을 때는 늘씬하고 옷맵시가 좋았으나 둘이 붙어 있으면 균형이 약간 안 맞았기 때문이다.
“예, 아바마마. 평생 핀란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바로 그게 너와 네 후손들이 살아남는 길이다. 핀란드가 자립할 때까지 도와주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많구나.”
왕실 식구들이 행사를 위해 모이면 항상 활기찼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우울해졌다. 핀란드 국왕에 등극할 석천의 장도를 축하해줘야 하겠지만 석천의 어머니 민정을 비롯한 호위들이 훌쩍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관식에 같이 갈 거면서 왜 벌써부터 울어?”
“기뻐서요, 주인님. 너무 기뻐서 눈물이 쏟아져요. 고마워요.”
이 시대 유럽식 드레스보다 몇 세기 앞선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민정이 이민호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후궁들 중에서도 특히 여진 호위들을 중심으로 여러 명이 눈시울을 적셨다.
혜영이나 주상아, 비올레타와 헤드비히 등이 공식 행사에 참가하면서 왕비의 금관을 쓴 적이 있었지만 민정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아들 덕택에 며칠 뒤부터 진짜로 왕의 어머니, 대비가 된다. 이민호가 민정의 등을 가볍게 토닥인 다음 총리 혜영을 불렀다.
“초대장은 다 보냈지?”
“두 달 전에 손님들의 참가의사까지 일일이 확인했어요.”
“역시 혜영이 일을 잘해.”
“모처럼 아들의 대관식 겸 결혼식인데 제발 신경 좀 쓰세요.”
혜영이 쏘아보자 이민호가 움찔했다. 웬만한 남자라면 얼굴에 핏빛 오선지가 그려질 순간이었지만 이민호는 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왕이라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아버지로서 약간 무책임한 이민호의 아들 딸 절반 정도를 지금까지 무사히 시집장가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혜영의 노력과 대원군 이응화의 취미생활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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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에 1842년 영국 탄광 작업환경 보고서 삽화를 올렸습니다.
늦었습니다. 다음은 핀란드 국왕 대관식입니다. 대관식보다는 외교전을 주로 묘사하면서 그 동안 진행된 여러 사건들을 짧게짧게 언급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