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54편.
오난휘는 깨어나는 어셰리네의 경과를 지켜봤다. 어셰리네는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잠시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다가 오난휘와 소나 넬을 발견하고 흠칫하며 자신의 알몸을 가렸다.
오난휘가 어셰리네에게 말했다.
“경계하지 마. 난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소나 넬이 거들었다.
“그래요! 주인님은 당신은 구해주셨다고요오~ 주인님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계속 물 캡슐 감옥 속에 갇혀 있었을걸요?”
어셰리네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했지만 점차 맑은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일을 겪었고 어쩌다가 이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지 떠올렸다.
그것을 떠올린 것이 어셰리네에게는 마음 편한 일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마마마 대신 자신을 사랑으로 보살펴 준 아바마마께서 신프리마라에게 살해당하시던 광경이 생생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어셰리네는 신프리마라에게 당하던 세뇌와 겁탈까지 떠올려야 했다.
“흐읏……!”
어깨를 떨며 슬퍼하던 어셰리네는 갑자기 느낀 참을 수 없는 두통에 머리를 거머쥐었다. 그녀의 물고기 꼬리가 발작적으로 팔딱팔딱 움직였다.
오난휘가 눈썹을 찡그렸다. 어셰리네는 처음에는 정신이 안정되어 보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름다운 피시먼 처녀가 눈을 크게 떴고, 그녀의 동공이 열리면서 핏발이 돋았다.
어셰리네가 불현듯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워, 워마갈리아 공화국 만세! 리으니 수령 동무께 추, 충성을!!!”
“히익……!”
어셰리네의 변모에 소나 넬이 놀라며 황급히 물러났다. 오난휘가 중얼거렸다.
“초기 세뇌의 영향이 확실히 남아 있군.”
어셰리네는 머리를 움켜쥔 채로 괴로워했다. 그녀가 계속 입술을 움찔거렸다.
“나, 나는 워마갈리아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봉사해야 하는 노예, 아, 아니야, 나는 그런 게 아니야, 하, 하지만, 신프리마라 님의 쾌락을 위해서 내 소중한 것을 바쳐야 행복해 질 수, 흣, 흐읏, 싫어, 그렇지, 않, 아아!!!
수령 동무 만세! 남자들은 모두 깨달은 여자들의 적……!여자들과 감히 맞먹으려는 것 자체가 여성혐오…… 아, 아앙, 아니야, 아니야!!! 흐으으으읏!”
어셰리네의 상태를 보고 오난휘가 소나 넬에게 말했다.
“유감이지만 스스로 극복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겠어. 그걸 기다릴 만 한 시간도 없고.”
“주인님 판단대로예요.”
소나 넬이 그렇게 말하며 동의했다.
오난휘는 점점 더 경련이 심해져가는 어셰리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양쪽 팔을 붙들고서 강제로 바닥에 눕혔다.
어셰리네가 외쳤다.
“놔! 이 더러운 수컷! 내 몸은 신프리마라 님을 위해 사용해야 해! 아, 안 돼요, 도와주세요, 저, 저는, 워, 워마갈리아의 노예로서……!”
어셰리네는 혼란스러워하며 그녀 자신의 자아와 워마갈리아의 기쁨조로서 세뇌되던 자아를 오갔다. 상체는 오난휘가 제압했지만 하체의 물고기 꼬리로 오난휘의 등을 거칠게 때리기도 했다.
어셰리네는 하반신의 비늘과 지느러미, 그리고 가시를 바짝 세웠다. 그래서 평범한 남자가 어셰리네가 휘두르는 물고기 꼬리를 맞았다면 중상을 입었을 터였다.
하지만 오난휘는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다. 이미 어셰리네를 붙들어 눕혔을 때, 그녀의 옆구리와 옆가슴, 그리고 겨드랑이와 이어지는 골에 음경을 쑤셔서 비비고 있었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오난휘는 피시먼 처녀의 겨드랑이 라인을 이용해 딸딸이를 쳤다. 그렇게 하여 섹딸권 제3 전투술―금강딸몸을 발동했다.
금강딸몸이 된 오난휘의 몸은 무쇠나 합금, 다이아몬드보다 더욱 단단해진상태였다. 어셰리네의 물고기 꼬리가 아무리 부딪쳐 봤자 오난휘에게는 조금의 상처도 내지 못했다.
오난휘가 버둥거리는 어셰리네에게 몸을 굽히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난 신프리마라와는 달라. 쾌락만이 아니라, 도와주기 위해 널 따먹겠다. 쾌락을 얻고 싶은 목적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쨌든, 박히다 보면 금세 기분이 좋아지고 제정신이 돌아오겠지.”
쪼옥!
“흐읍! 읍! 후으읍!”
어셰리네는 뭔가 대꾸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오난휘가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뒤덮었다. 오난휘는 농밀하게 혀를 얽으며 처녀의 입안을 범하는 키스를 이어갔다.
세뇌의 영향 때문에 어셰리네는 오난휘의 혀를 깨물어 뜯으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강딸몸의 영향은 혀에도 미치고 있었다. 어셰리네가 아무리 송곳니를 세워 찍어도 오난휘의 혀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어셰리네가 공격할수록 오난휘는 더욱 집요하게 혀를 움직이며 어셰리네의 입안을 범했다. 그래서 어셰리네는 결국 오난휘의 능수능란한 키스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흣, 으응, 흥, 흐우……!”
아름다운 피시먼 처녀로부터 야한 콧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난휘는 어셰리네의 입안에서 생선 비린내가 날 것을 각오했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비린내가 있었다. 하지만 지독한 비린내는 아니었다. 원래 세계에서 마른 안주로 나왔던 쥐포나 노가리 등을 연상시키는 쪽에 가까웠다.
기묘한 감각이었다. 성욕과 동시에 식욕이 이는 것은. 하지만 오난휘는 어셰리네의 혀를 뜯어 먹는 그로테스크한 행위는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민감한 입천장을 혀끝으로간질여서 어셰리네의 몸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든 다음 입술을 뗐다.
“하아, 아, 후……앙…….”
어셰리네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난휘가 주는 쾌락이 세뇌 효과를 훌륭히 방해한다는 증거였다. 어셰리네의 젖꼭지도 빨기 좋은 형태로 발딱발딱 솟아 있었다. 오난휘 역시 키스를 할 때 어셰리네가 흘린 교성을 듣고 음경이 한껏 발기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어셰리네에게 삽입할 때는 아니었다. 오난휘는 그녀의 다른 부위를 맛보기 위해 입술과 혀의 방향을 바꿨다.
스읍-! 챱! 챱!
오난휘가 어셰리네의 목덜미와 쇄골을 핥았다. 그녀 특유의 체취에 익숙해지자 점차 비린내를 느낄 수없었다. 부드러운 라인을 혀로 간질이며 오난휘는 어셰리네의 어깨와 겨드랑이도 범했다.
어셰리네의 겨드랑이에는 땀이 별로 고여 있지 않았는데, 그동안 물 캡슐 감옥에 갇혀 있느라 땀이 씻겨나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땀이 없는 겨드랑이도 독특한 느낌의 비늘이 얇게 깔려 있어서 핥는 감촉이 좋았다. 겨드랑이를 핥을 때 어셰리네가 내는 부끄러움에 찬 소리들 역시 오난휘의 성욕을 돋우었다.
피시먼이 완벽한 물고기 종족이었다면 젖가슴도 배꼽도 존재하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그들은 어류와 포유류의 중간에 존재하는 지성 생물체들이었고, 최소한 어셰리네는 훌륭한 젖가슴을 간직하고 있었다.
쪼옥! 쪽! 쪼옥! 쪽!
“흐읏, 응, 하아, 앗!”
오난휘가 어셰리네의 젖꼭지를 입술로 빨 때마다 아름다운 처녀는 허리를 들썩이면서 할딱거렸다. 세뇌의 효과 때문에 오난휘에게 반항하려고 했지만 오난휘의 힘을 이기지는 못했다.
오난휘는 혀로 어셰리네의 젖꽃판과 젖꼭지를 지분거리면서 가슴골에 배어나기 시작한 땀을 핥았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을 움켜쥐면서 다른 손으로는 어셰리네의 아랫도리 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피시먼 여자의 생식기는 엄밀히 분석하면 인간 여자의 생식기와는 구조가 달랐다. 하지만 오난휘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달려 있는 위치는 비슷했고, 클리토리스와 질 구멍을 연상시키는 부위도 존재했다.
질꺽! 질꺽! 질꺽!
오난휘가 아랫도리 쪽에 돋아난 비늘을 헤치고―음부 털 대신에 약간 감촉이 다른 비늘이 촘촘히 나 있었다―클리토리스 비슷한 돌기를 자극해주자 어셰리네의 음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애액이 배어 흘렀다.
“아앙! 시, 싫어, 아아, 하아, 아, 아앗!”
어셰리네가 얼굴을 붉히며 본격적으로 저항했다. 오난휘는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본래 자아로서 저항하는 것인지, 아니면 워마갈리아의 기쁨조로 세뇌된 자아가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그러나 오난휘는 상관하지 않았다. 어떤 자아로 반항을 하든 삽입은 해야 했다. 어셰리네의 뇌에서 세뇌의 효과를 몰아내는 치료법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오난휘가 피시먼 처녀를 누르며 외쳤다.
“가만히 있어! 이대로 있다간 워마갈리아에 영원히 충성하는 소모품이 될 뿐이야! 정말 그걸 원하나?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네 본래 자아로서는 나를 받아들여라! 네 아버지를 죽인 계집들을 위해서 봉사하다가 허무하게 뒈지고 싶나?!”
“흐읏……!”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