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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화 〉91편. (91/101)



〈 91화 〉91편.

꼬카인 최음향과 딸딸 허리케인의 조합으로 제12 군단을 순식간에 난교 부대로 탈바꿈시킨 오난휘. 그는 가뿐하게 착지하고서, 눈앞에 펼쳐진 난교의 향연을 잠시 바라보았다.

소나 넬도 포켓에서 고개를 내민 채 그 모습을 보았다. 수호 요정이 감탄했다.

“대단해요, 주인님! 그 기술들을 이런 식으로 활용하실 줄은 몰랐네요오~!”

오난휘가 말했다.

“아무튼 저렇게 해두면 당분간 싸울 여력은 없겠지. 그럼 바로 다음 녀석들을 향해서 떠나볼까?”

소나 넬이 대답했다.

“네, 주인님!”

…….
…….
…….

서쪽에서부터 접근하던 제12 군단을 난교로 무력화시킨 오난휘는 이후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붉은 연방군을 요격했다. 오난휘의 다음 목표는 남쪽에서부터 접근해 오던 붉은 연방 군단이었다.

그들의 정식 명칭은 ‘부러젠 연방 지방 연방군 소속 제5 군단’이었다. 제5 군단의 지휘관은 선우트라니움이라는 드워프였다.

선우트라니움은 확고한 기미니 총통파는 아니었던 라마리온과는 달리, 엘프 숙청을 누구보다 열렬히 주장한 급진 총통 지지자였다. 그래서 그가 지휘하는 제5 군단도 군단장인 선우트라니움의 성향이 전염되어 광신성을 띠고 있었다.

그런 제5 군단을 향해서,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오난휘는 딸을 치면서 자위 쾌속진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왔다.

광신성을 띠고 있는 제5 군단답게 그들은 생명을 갉아먹는 마법 약물까지 경계병들에게 마시게 해가며 경계 범위를 비약적으로 높였다. 그래서 제12 군단의경우보다 오난휘의 접근을 빨리 알아차렸다.

선우트라니움이 드워프다운 걸걸한 목소리로 외쳤다.

“적은 하나다! 일제 포격 개시!!!”

퍼퍼퍼퍼퍼퍼퍼퍼펑!!!

마법 기계들이 내장된 마력을 아낌없이 소모해가며 공격 마법을 분사했다. 그 공격마법들이 불의 궤적을 그리며 오난휘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소나 넬이 외쳤다.

“주인님! 조심하세요!”

오난휘가 코웃음 쳤다.

“내가 이 정도에 당하는거 봤어?”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섹딸권 제10 전투술!!! 부카케 배리어!!!!!”

부와아아아아아앗!!!

오난휘가 뿜어낸 정액과 쿠퍼액들이 넓은 범위에 걸쳐 방어막을 형성했다. 제5 군단의 마법 기계들이 발사한 공격 마법은 오난휘의 부카케배리어를 돌파하지 못했다.

“다시 받아먹어라!!!”

오난휘는 정신을 집중하며 권능의 성질을 변화시켰다. 그러자 부카케 배리어는 일단 흡수한 적의 공격 마법을 반사시켜서 제5 군단을 향해 퍼부었다.

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그러나 제5 군단도 만만히 당하지는 않았다. 선우트라니움이 시기적절하게 대응을 명령한 결과, 마법 기계들은 방어 마법으로 곧장 전환하지 못했지만 마법사 부대가 대신 마법 배리어를 전개했던 것이다.

마법사 부대의 마법 배리어가, 오난휘의 부카케 배리어 때문에 반사된 공격 마법들을 막아냈다. 부카케 배리어처럼 완전히 흡수하는 대신 가까스로 튕겨낸 것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 직후 날아들었다. 마법사 부대의 마법 배리어 따위로는 방어조차 할 수 없는 일격이.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섹딸권 제4 전투술!!! 농밀 정액 고환파!!!!!!!!!!”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오난휘가 딸을 치며 뿜어낸 맹렬한 정액 덩어리가 무지막지한 에너지와 더불어 제5 군단 마법사 부대의 배리어를 직격했다.

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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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난휘가 붉은 연방군 제12 군단을 무력화시키고 제5 군단을 상대하고 있을 무렵, 김리온 일행이 지키고 있는 자유 연방군 제1 군단을 향해 북쪽에서 진격해 오던 붉은 연방군 제7 군단이 전장에 도착했다.

붉은 연방군 제7 군단은 상위 군단과 함께였고, 그래서 제5, 제12군단에 비해 두 배가 넘는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제7 군단의 상위 군단은 정식 명칭이 ‘부러젠 연방 중앙 연방군 소속 제3 군단’이었다. 붉은 연방군의 중앙군을 형성하고 있는 다섯 군단  하나가 바로  제3 군단이었다.

붉은 연방군 제3 군단의 지휘관은 진파톤 군단장이었다. 자유 연방 점령에 나선 다른 군단장들과 계급은 같았지만, 그가 실질적으로 이 점령군의 총사령관이었다. 그만큼 중앙군과 지방군 사이에는 넘기 힘든 차이가 있었다.

진파톤은 기미니 총통의 신뢰 받는 부하이기도 했다. 본래대로라면 총통 친위대에 충분히 들어갈 만 했지만, 총통 친위대가 아닌 일반 연방군에도 자신의 심복들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기미니는 진파톤을 제3 군단장으로 임명한 상태였다.

진파톤만이 아니었다. 중앙군 군단들의 지휘관인 다른 네 군단장들 역시 진파톤처럼기미니 총통의 심복들이었다.

기미니 총통은 전임 총통의 편향된 인사를 비판하여 연방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서 종신 총통이 된 주제에, 정작 자신이 총통이 되자 전임 총통보다  지독하게 자기편만 중용하는 정치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진파톤은 서쪽 포위망을 맡은 제12 군단, 남쪽 포위망을 맡은 제5 군단, 동쪽 포위망을 맡은 제16 군단, 북쪽 포위망을 맡은 제7 군단과 더불어 자유 연방군을 동시에 타격할 작정이었었다.

그러나 오난휘의 기동력과파괴력은 진파톤의 계산 이상이었고, 이대로 가다가는 자유 연방군을 공격조차 못 해보고 점령군이 각개격파 될 판이었다. 그래서 진파톤은 진군을 닦달하여 계획보다  시간 일찍 김리온 일행을 향한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진파톤의 중앙 제3 군단과 같이 움직이던 제7 군단은 공세에 동참할수 있었지만 동쪽에서 접근해 오던 제16 군단은 오난휘의 공격을 받지도 않았는데 아직까지 전장에 나타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진파톤은 중앙 제3 군단과 지방 제7 군단만으로 김리온이 이끄는 자유 연방군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난휘가 전장에 나타나기 전에 최대한 자유 연방군을 파멸시키고, 주요 인사들을 인질로 삼아 오난휘를 위협하는 것이 진파톤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오난휘의 기동력과 파괴력이 진파톤 군단장의 예상 이상이었듯, 김리온 일행의 진지 방어 능력 또한 진파톤의 계산을 빗나갔다.

김리온, 김레오네, 유칼시온, 정볼트, 박로큰, 황카토리오, 배치라스는 옛 제76 특수전 부대의 본부 막사이자 자유 연방군 제1 군단의 새로운 기지에서 필사적인 방어전을 펼쳤고, 병력이  배나 많은 적군을 상대로 상당한 시간을 끄는 데에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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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난휘는  30분만 버티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그 30분이 거의 가까워지는 시점이 되었다.

“저, 저기!!!”

유칼시온이 김리온에게 외쳤다. 폭연이 옅어지는 전장 저 너머를 가리키면서.

“……!!!”

김리온의 눈빛이 흔들렸다.

전장에 새로운 존재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은 오난휘가 아니었다. 붉은 연방군의 진파톤이 기다리고 있던 제16 군단이었다.

“이런 젠장…….”

정볼트가 신음했다. 그는 김리온에게 말했다.

“총통! 이 상황에서 적 병력이 한 군단이나 더 늘어나 버리면 도저히 견딜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김리온은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김레오네는 안타까워하며 오빠를 바라보았다.

배치라스가 말했다.

“난휘 님은  하는 거죠?! 30분이면 된다고 했잖아……! 설마, 그 말이 다 허풍이었나? 그럼 우린  끝장이라고요!”

김레오네가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리며 하플링에게 말했다.

“그런 말 마세요, 배치라스. 그분을 끝까지 믿어야 해요. 겉으로는 가벼워 보일지 몰라도, 허풍으로 그런 말씀을 하실 분이 절대 아니니까요!”

바로 그때였다.

“아주 좋아! 말 잘 했어!!!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하늘에서 들려온 명랑한 외침에 김리온 일행은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자유 연방군의 장병들뿐만 아니라, 진파톤 이하 붉은 연방군 장병들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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