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7화 (3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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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룹

따끈한 찻물이 나의 목구멍을 어루어만지며 흘러간다. 백설 공주와 오랜만에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칼리는 그런 모습이 못마땅한 모양이다. 연신 내 옆에서 흠흠- 거리며 헛기침을 해대고 있었지만, 나야 그런 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사내 중의 사내니까.

" 그렇게 자랑스러운 얼굴로 뭘 생각하고 있는건데? "

" 아니. 별건 아니고. 아무튼, 불청객이 있는 모양인데? "

백설 공주가 고개를 돌려 칼리를 빤히 쳐다본다. 나 때문에 방을 나가야한다고 생각한건지 내 뒤통수가 따갑다. 아마도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다. 칼리가 발을 쿵쾅- 거리며 나가버리자 백설 공주가 한숨을 푹 쉬고 나에게 미안한 음성으로 말했다.

" 미안해. 칼리가.. 괜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

" 아니. 나때문에 너가 이렇게 위험에 빠진건 사실이니까. 그녀를 이해하고 있어. "

" 그건 아니야.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 오롯이 너만의 선택은 아니잖아. "

나는 그녀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 확실히 개념이 박혀있는 여자다. 소환수로 선택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물론 아직 소환수의 얘기는 꺼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완벽히 그녀를 나의 사람으로 만든 다음에 소환수로 결정해도 될테니까.

" 여왕이 잘 싸워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

" 그래도 리츠웰 왕국을 무시할 순 없어. 정복 전쟁과 수비 전쟁은 확실히 틀려. 결국에 패배하는건 킬백 왕국이 될거야. "

그녀의 똘똘한 발언에 나는 의자를 옮겨서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여자들의 옆에 가면 좋은 냄새가 난단 말이야. 남자들은 칙칙한 냄새밖에 안나는데.

" 그래서, 우리가 언제 기회를 잡으면 좋을까. 백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

" 음. 딱 좋은 시점이 있긴 한데. "

" 말해봐. "

백설 공주가 입술에 침을 한번 묻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리츠웰 왕국 병사들이, 킬백 왕국의 뒤를 쫓기 시작할 때. "

" 그 말은.. 수도의 정문을 활짝 열었을 때를 말하지? "

" 정확해. "

나도 그 시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추측으로는, 열에 여덟정도는 리츠웰 왕국의 승리로 점치고 있다. 그렇다면, 한번에 킬백 왕국과 리츠웰 왕국을 물리칠 방법은, 바로 둘다 가장 약해져있을 시점에서 정문이 열렸을 때!

"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한거야? 누구한테 배운 거라도 있어? "

" 그냥.. 헤헤. 옛날에 종종 남자로 태어났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많거든. 전쟁을 상상했을 때도 많았어. 그럴 때마다 병법서를 자주 읽었지. "

그녀의 예쁜 웃음에 나까지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만지며 조용히 속삭였다.

" 세작은 넣어뒀지? "

" 응.. 물론. "

나와 그녀의 입이 서로 맞닿는다. 혀와 혀가 섞이면서 그녀의 달콤한 아밀라아제가 내 입을 황홀하게 적셨다. 내 손은 천천히 그녀의 오른쪽 가슴을 살짝 쓸었다. 그녀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 퐈하.. 하.. 갈리브으. "

눈을 반쯤 감은채 숨을 헐떡이는 그녀의 모습이 요염하다못해 귀기스럽다. 그녀의 상기된 모습을 본다면, 다 죽어가는 늙은 영감도 벌떡 일어날 것 같다. 더 이상 나의 욕망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녀를 안아 침대로 데려간다.

" 앗. 갈.. 갈리브 아직.. "

" 안돼. 나도 참으려고 했는데, 더 이상은 무리야. 너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

공주가 상당히 부끄러운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빨개진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겼다. 밖에 칼리가 있다는 것을 의식했는지, 그녀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 읍.. 음.. 으음. "

나는 목에서 천천히 내려와 쇄골을 혀로 살짝 핥고 속옷으로 감싸인 가슴골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히익- 하는 숨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새어나온다. 드디어! 나까지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거린다. 천천히 가슴가리개를 벗기는데, 순간 백설 공주가 손으로 막는다.

" 너.. 너무 무서워. 처.. 처음인데. "

" 괜찮아. 날 믿어. "

나는 백설 공주의 손을 살짝 치우고 가리개를 전부 내렸다. 그녀의 분홍빛 열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도저히 맛을 보지 않으면 배길 수 없을, 금단의 열매. 나는 열매를 입에 넣고 혀로 주위를 핥았다. 추잡스러운 소리가 백설 공주의 신음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

- 쯉.. 쯉

" 하읏. 읍.. 갈리브.. 아읏. "

이로 살짝 깨물자 그녀의 몸이 살짝 붕 떴다가 내려앉았다. 이정도의 쾌감은 아직 면역이 되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가슴골에서 혀로 살살 내려와 배꼽 주위를 맴돈 다음에, 그녀의 동산 위로 다가갔다. 백설 공주가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외친다.

" 아.. 안됏! 거긴 안돼애애액?! "

팬티 위로 입을 갖다대어 혀로 쓱 핥아올리자 그녀의 새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칼리가 그 소리를 듣고 방문을 두번 두드리며 괜찮냐고 물어온다.

" 괘.. 괜찮아. 잠시 자리좀 비켜줄 수 있겠어? "

잠시 후에 척척- 거리는 소리가 멀어져갔다. 한숨을 푹 내쉬는 백설 공주를 겨냥하여 순식간에 팬티를 내리고 그녀의 비밀의 장소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녀도 멍-하게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자신의 비밀의 장소를 들켜버렸다. 그곳은 이제껏 누구의 손에도 닿지 않았던 곳인지, 예쁘게 꽉 닫혀있었다.

드디어 오늘에서야 그 장소에 내가 들어가게 된다.

" 가.. 갈리브? "

" 아, 미안. 너무.. 예뻐서. 사랑해, 백설. 내 목숨이 바쳐야한다고 해도, 널 사랑할거야. "

그녀의 두 눈이 글썽하면서 눈물이 맺혔다. 나는 곧바로 꽃잎을 혀로 핥아내리며 그녀가 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금빛 수풀에 코를 대어서 킁킁-하고 맡아보기도 하고, 혀로 그녀의 동굴 주변을 핥기도 했다. 그녀가 자지러지는 소리를 내며 축 처졌다. 약하게 절정에 오른 모양이다.

" 하으... 하아... 갈리브.. "

나는 바지를 벗어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분신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의 비밀 장소로 겨누었다. 탐사를 위한 준비는 모두 마쳤다.

남은 것은 그녀의 인내뿐. 나는 그녀와 입을 맞추면서 천천히 분신을 동굴 속으로 밀어넣었다. 미미한 저항이 분신을 막았지만, 허무하게 뚫려버렸다.

파과의 아픔에 공주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잔뜩 움츠렸다.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찔끔 흘렀다.

- 쭈익... 쮹

그래도 동굴 안에 충분히 물이 있어서 왕복하는데에 큰 무리는 없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내 분신을 적응하면서, 그녀의 몸이 흔들렸다.

'Fairy Tale'을 하면서 지금처럼 기분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 그녀의 동굴 안은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보통 사람보다 큰 나의 분신때문에, 그녀의 동굴이 강하게 분신을 물어오고 있어서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 아읏.. 갈리브! 으읏.. 아파.. 아읏.. "

" 조금만 참아줘.. 백설.. 후우.. "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두 속눈썹이 매력있게 다가온다. 한 사내를 처음으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얼굴은 누구보다도 성스러우면서도 누구보다도 요염했다.

한참을 진퇴운동을 하자, 등줄기를 훑는 자극이 느껴졌다. 조금 더 강하게 그녀의 동굴 속을 누비면서, 나는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에 정을 뿌렸다. 그녀가 내 등을 두 손으로 꽉 조이며 이를 악물었다.

" 하아.. 하아.. 하아.. "

우리 둘은 여운을 느끼면서 서로를 애틋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녀의 젖은 머리칼을 옆으로 쓸어내리며,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 드디어, 백설 공주를 함락시켰다.

" 이거.. 꿈은 아니겠지? "

" 그래. 현실이야. 이제 너와 나는 떨어질 수 없는 끈으로 연결 되었어, 백설. "

" 사랑해... 사랑해, 갈리브. 이젠, 나에게 남은건.. 너 하나 뿐이야. "

나와 백설이 서로 두 팔을 감싸며 안았다. 그녀의 두근거리는 심장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 흐음. "

칼리가 수상한 눈초리로 나와 백설을 번갈아봤다. 나는 표정관리가 철저하게 되었지만, 백설은 얼굴을 붉히며 계속 칼리의 눈을 피했다. 역시, 남에게 보이기는 부끄러운 모양이다.

"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

" 아.. 아냐! 무슨 일이라니, 칼리도 참. "

백설 공주가 화들짝 놀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에 칼리는 실눈을 뜨며 나를 노려다본다. 젠장. 뭐만 하면 내 잘못이냐.

마침 그 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백설 공주에게 무슨 쪽지가 날아왔다. 비둘기의 발에 묶여있었던 거라고 하는데, 아마도 세작이 보낸 내용일 것이라고 백설 공주가 말했다.

" 오늘 킬백 왕국과.. 리츠웰 왕국이 성벽을 하나 두고 대치함.. 비둘기는 여기서부터 '샬렛' 영지까지 대략 하루를 날아감.. "

" 그렇다는 말은, 어쩌면 어제나 오늘 전투가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네요? "

칼리의 말에 내가 고개를 흔들었다.

" 아니. 그건 아닐거야. 킬백 왕국이 그렇게 쉽게 전투를 일으키진 않을거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약점을 최대한 찾은 다음에, 전투를 시작할테지. "

" 내 생각도 그래. 아르펜, 그녀는 용의주도한 여자야. 물론 나라도 지금 쉽사리 전투를 일으키진 않을 거 같아. "

백설이 내 말에 동의하면서 말을 덧붙였다. 그녀의 말대로, 아르펜은 함부로 무모한 전투를 일으킬만한 인물은 못 된다. 최대한으로 알아볼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알아보고, 약점을 공략하겠지. 성벽의 약점이라던가, 혹은 이 주변의 날씨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 그러면 우린 언제 출발하는게 좋을까? "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출발 시간이다. 빨리 출발했다가 들키면 아르펜 공주가 뒤도 안돌아보고 우리부터 조질테고, 너무 늦게 출발했다가는 타이밍을 놓칠 수가 있다. 과연 언제가 가장 좋을까.

" 여기서 수도까지 비둘기로 하루가 걸린다고 했나? "

" 응. 쪽지에 그렇게 적혀있어. "

킬백 왕국이 공성을 실패하고 물러날 때를 찾아야한다라. 정보가 오기까지는 하루. '샬렛' 영지에서 수도까지는, 무리해서 행군한다면 삼일. 즉, 킬백 왕국이 후퇴한다는 정보가 오면 이미 그 때는 늦었다는 말이다.

" 그 세작보고, 공성에 동원한 기사들의 수를 적어달라고 해. "

" 기사들의 수? 그건 왜? "

" 그것만 알면, 언제 총공격을 할지 대충 알 수 있을테니까. "

백서 공주는 내 말뜻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곧 작은 쪽지에 무언가를 슥슥 적었다. 그리고 그 쪽지를 다시 병사에게 건넨다.

" 자, 다시 그에게 보내. "

"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

얼마 있지 않아서, 나와 백설 공주도 출병해야할 시기가 올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서 병사들을 미리 준비시켜 놓는 것이 좋을 듯 보였다.

"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하자. 말 건량, 식량, 식수, 무기.. 모두 점검하자. "

" 응. "

드디어,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백설 공주도 넘어갔네요. 백설 공주편도 몇 편안에 끝나겠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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