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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 내전으로 인해 상할대로 상한 프랑크 왕국은 겔 왕국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다. 수많은 병사들과 기사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잘못 까딱하다가는 정말로 수도까지 함락될 위기까지 닥쳤다.
물론 그 때,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로시아 왕국의 병사들과 기사들에게, 겔 왕국이 공격을 받고 후퇴했다. 물론 내 명령에 의해서 나타난 병력들이다.
프랑크 왕국이 망하면 내 계획이 어그러져버리기 때문에 그것은 막아야했다.
' 이제 슬슬 제 2 왕자도 끌어내려야겠군. '
마약으로 인해서 이미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버린 왕자가 계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 곧, 나탈리아 공주 측에서 왕자의 상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반발했다. 이미 약을 끊어버린 왕자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고, 그를 만난 수많은 신하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심지어 왕자의 심복을 자처하던 이들도 그의 곁을 떠났다. 마약으로 피폐된 정신과 몸은 이미 회복 불능인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의원은 길어봤자 1, 2년 정도가 왕자의 한계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미 그렇게 된 이상, 프랑크 왕국은 나탈리아 왕녀의 손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 오호호호호호! 수고 했어요, 다들. "
나탈리아 왕녀는 거의 확정이나 다름없는 계승권 휙득을 축하하기 위해서 파티를 열었다. 물론 그곳에는 나도 있었다. 하지만, 왕녀는 나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말은 즉, 나와의 약속을 별로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는 말이었다. 어차피 왕자는 재기불능이고, 자신이 여왕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 이상 나의 힘이 필요없다는 말이었다.
예상은 했던 일이니 크게 화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를 한방 먹일 생각정도는 가지고 있다. 나는 귀족들에게 둘러싸여서 호호- 웃고 있는 나탈리아 왕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입은 웃고 있지만, 싸늘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면서 인사를 건넨다.
" 어머, 레온이군요. 수고했어요. "
" 아, 왕녀님, 축하합니다. 뭐, 이미 다 끝난거나 다름없어서 하나 물어볼 것이 있어서 말이죠. "
그녀는 입에 미소를 지우고 잠시 귀족들에게 자리를 비우겠다고 말한 뒤에 나를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녀가 직접 키운 기사들을 주위에 빙 두르게 만들고,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그제서야 그녀는 본격적으로 나를 향해 비웃음을 날린다.
" 감히 네가 나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고? 뭐, 들어는 보겠어. 말해. "
속으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지금 그녀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은 난데, 그녀는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 2인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줄겁니까? "
" 2인자? 풋. 레온, 그것은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당신은 너무 위험해. 언제 내 자리를 위협할지 모르는 이리같은 남자지. 그러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있네. "
그녀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짝 만지면서 계속 말을 잇는다.
" 발더스 그레이스라고, 예전에 학원에 있는 곳에서 만난 남잔데 말이야. 딱 너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위험하다. 당신을 받아주기엔 내 그릇이 작아서 말이야. 그러니까, 좋은 말할 때, 그냥 사라지는게 신상에 좋을거야. "
기사 두명이 나에게 척척- 위협하듯이 다가온다. 그래봤자 눈하나 꿈쩍할 내가 아니지만, 이 상태로는 프랑크 왕국을 온전히 먹기는 힘들기 때문에 뒤로 물러나야할 때다. 두 걸음 전진하기 위한, 한 걸음 후퇴랄까.
" 좋습니다. 하지만, 각오는 하셔야 할껍니다. "
" 후후후, 너야 말로. "
내가 천천히 뒤돌아선다. 이제 이곳을 떠나야할 때다. 다음 번에 이곳에 올 때는 아마도 프랑크 왕국은 내 손에 들어올 것이다.
' 바이바이, 나탈리아. '
결국 프랑크 왕국 계승권은 나탈리아 왕녀에게 넘어갔고, 그로시아 왕국의 병력과 합쳐서 겔 왕국을 무찔러내는데 성공도 했다. 나탈리아 왕녀는 자신이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대로 상황이 흘러갔다고 생각하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좋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잘 풀리던 상황은 내가 다시 등장하면서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 프랑크 왕국을 다시 제대로 조사하라. "
용사, 레온 프라하스타. 그 이름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신성 제국은 내 말 하나로 한몸이 된 것처럼 움직였고, 프랑크 왕국에 진실을 요구했다.
왜, 왕자가 마약에 찌들렸는지 제대로 된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프랑크 왕국을 무시하는 월권 행위였지만, 신성 제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신의 대리인이라는 '용사'의 말 한마디는 그들에겐 '신의 뜻'이나 다름 없었다.
" 이건 미친거야! 말도 안된다고! 절대 그런 행위는 불가해. 우리는 전력으로 당신들을 막을거야. "
프랑크 왕국의 왕도, 나탈리아 왕녀도 그런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신성 제국은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죄가 없으면 왜 조사를 받지 않으려는지 수상하다면서 신성 제국의 기사단과 병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색이 된 프랑크 왕국이 그로시아 왕국에게 원군을 요청했지만, 그로시아 왕국은 한칼에 거절했다.
신성 제국의 철퇴를 맞기 싫다는 표현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겔 왕국에게까지 원군을 요청했지만, 당연히 거절당했다.
프랑크 왕과 나탈리아 왕녀는 그 상황에 정신이 빠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결국 프랑크 왕은 신성 제국에게 조사를 허가했고, 거기서 엄청난 사실이 밝혀졌다. 왕자는 강제적으로 마약에 중독된 것! 그 사실이 밝혀지자 나탈리아 왕녀는 결국 일을 저질러버렸다.
자신의 아버지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여왕으로 등극했다. 이미 어차피 끝난거,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자는 심산이었는데, 말그래도 그것은 발악에 불과했다.
프랑크 왕국 내부는 전화로 휩싸였고, 도적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약탈, 살인, 강간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터졌다.
그렇게 되자 신성 제국은 이대로 프랑크 왕국을 보고 있을 수 없다면서 성전을 일으켰다. 용사 '레온 프라하스타'인 나를 앞세우고, 신성 제국은 프랑크 왕국으로 전진했다.
" 오, 구원자가 나타났다! "
재앙 속에서 허덕이던 프랑크 왕국의 백성들은 나를 반겼고, 스스로 가진 것을 바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구원받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물론 나는 인자한 얼굴로 모든 병사들과 기사들에게 선언했다.
" 항복하는 자들은 따뜻하게 감싸주도록 하라! 우리는 신을 섬기는 신의 사자들이다. 절대 무고한 생명을 해치지마라. 단, 신을 거역하는 자들은 모두 척살하라. "
이 말에 프랑크 왕국에서 너도나도 항복하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몇몇 왕족도 두손들고 항복했다.
나탈리아 여왕은 길길이 날뛰면서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대세는 우리쪽으로 확 기울어져버렸다. 결국 그녀는 제대로 된 전쟁 하나 해보지 못하고 곧바로 밧줄에 꽁꽁 묶인 채로 내 앞에 끌려왔다.
" 오랜만이네, 나탈리아 왕녀. 아니, 이젠 여왕이지? "
" 널 증오해. 날 이렇게 만들려고 처음부터 계획했었지?! 이 사악한 노옴!! 넌 용사 따위가 아니라 한 명의 사악한 악마야!!!!!!! "
- 짝!
나는 나탈리아 여왕의 뺨을 강하게 후려친 후에, 그녀를 외딴 궁에 유폐시켜라고 명했다. 그녀는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기사들에게 끌려갔다.
그걸로 프랑크 왕국은 끝이었다. 이젠 프랑크 왕국은 신성 제국에 합병되어서, 프랑크 신성 왕국이 되어버렸다.
거의 모든 백성들은 신성 제국에 합병되는 것에 찬성했다. 오랜 시간동안 내전과 그리고 전쟁에 시달린 그들은 이젠 평화로운 생활을 원했다.
" 끝났군. "
나는 프랑크 왕의 집무실이었던 의자에 앉아 서류를 탁- 소리나게 내려놓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프랑크 신성 왕국을 임시로 섭정하게 될 대주교가 머리를 공손히 숙이며 말한다.
" 모두 용사님께서 힘을 써주신 덕분입니다. 프랑크 왕국에도 저희 신성 제국의 빛이 닿은 것은 축복이지요. "
" 이제부터 이곳은 당신에게 맡겨두겠습니다. 어수선한 시국을 정리하고, 다시 강성한 프랑크 신성 왕국이 되도록 노력해주십시오. "
" 물론입니다. 주신 '쥬논'의 빛이 닿기를. "
이제 프랑크 왕국도 끝이다. 나는 왕성을 나오면서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따스한 햇살이 내 몸을 어루만져준다. 신성 제국의 기사들이 나를 보면서 깍듯이 인사를 올렸고, 신관들은 모두 두 손을 모으고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이제 나를 증오해 마지않는 나탈리아 여왕을 보러갈 시간이다.
' 과연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궁금한데? '
- 탁!
나는 내 뺨을 향해 손을 휘두르는 나탈리아 여왕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몸을 강하게 발로 차버렸다. 그녀는 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을 굴렀지만, 곧 다시 벌떡 일어나 나를 향해 달려온다.
" 이 악마같은 자식!!! 네놈이 용사라고? 용사라고!!!! "
" 그래. 난 악마같은 용사지. 네년같은 성스러운 악마를 교화시키기 위해서 등장한. "
이곳은 기사들과 신관들이 있어서 그녀에게 당장 무슨 짓을 할 수는 없었다. 그로시아 왕국으로 보내서 필리아와 헥스터가 갇혀있는 궁에 넣어버릴 생각이었다. 더불어서 마약에 찌들어있는 루시앙까지. 나는 그 곳을 나의 하렘궁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 이봐. 이 사악한 년과 루시앙 왕자를 그로시아로 보내. 그 후엔 내 부하들이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
" 넵! "
나는 미리 메넬과 브룩에게 언질을 주었기 때문에, 그들이 그로시아 왕국에 도착하면 알아서 궁에 집어 넣을 것이다.
" 널 저주할거야아아아아아아. "
그녀는 기사에게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나에게 욕을 퍼부으면서 소리쳤다. 그것이 나중에 어떤 목소리로 바뀔 지가 궁금하다.
' 이제 겔 왕국 하나만 남았나. '
어차피 겔 왕국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작전도 이미 세워놓았다. 나는 곧바로 신성 제국으로 파발을 보내, 겔 왕국의 전(前) 왕과 왕비가 죽은 이유를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당연히 용사의 말인데 거부할 리가 없는 신성 제국은, 교황이 직접 루시우스 왕에게 소식을 전달했다. 당연히 루시우스 왕은 길길이 날뛰었고, 신성 제국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 우리도 프랑크 왕국처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야! 모두 죽음을 각오하고 네놈들과 싸우겠다. "
역시 겔 왕국의 저항은 만만치가 않았다. 하지만, 신에게 선택받았고, 요정들에게 축복을 받은 용사인 '내'가 한마디했다.
" 수상하다. "
곧 신성제국은 다시 성전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프랑크 왕국도 조사를 해보니 뒤가 구렸다는 게 밝혀졌는데, 용사의 말씀처럼 겔 왕국도 조사를 해봐야겠다는 의도가 강했다.
물론 루시우스 왕은 미치고 팔짝 뛸 것 같겠지만, 내가 그의 심정까지 헤아려줄 아량이 있는건 아니니까, 크크크. 결국 루시우스 왕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조사를 승낙했고, '용사'인 나를 비롯해 대주교와 성기사 몇몇이 겔 왕국의 전(前) 왕의 죽음을 조사했다.
결과는 겔 왕국을 발칵 뒤집어버렸다.
" 범인은 루시우스 왕이다. "
겔 왕국의 백성들은 몽둥이로 강하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것보다 더 강하게 뒤통수를 맞은 것은 당연히 루시우스 왕이었고. 사실 조사를 하기 전에, 나는 미리 손을 썼었다.
루시우스 왕이 보낸 암살자가 왕과 왕비를 죽인 것처럼 꾸몄고, 루시우스 왕은 일부러 그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도록 나탈리아 여왕이 그 짓을 했다고 누명을 씌웠다고. 너무 딱딱 들어맞는 상황때문에 다들 그것이 맞다고 확신해버렸다.
" 이럴 순 없어어어어어어엇!! "
루시우스 왕은 성기사들에게 끌려가면서 비통하고 소리친다. 왕과 왕비를 죽인 죄는 사형이었지만, 그래도 평생 죄를 갚고 살도록 하기 위해서 궁에 영원히 유배시킨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겔 왕국까지 신성 제국에게 병합되어버렸다.
이로써 3 왕국을 통합시키는, 나의 첫 번째 계획이 끝나면서 긴 서막이 끝이 났다. 남은 것은 두 번째 계획과 세 번째 계획.
" 상당히 길었다. "
여기까지 만드는 동안 상당히 바삐 움직여야했다. 하지만, 확실히 용사라는 타이틀이 좋아서 그런지 백설 공주때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쉬웠다. 살짝만 머리를 써도 모든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흘러갔다.
' 이제 '마녀'의 진전을 이어받은 암흑 제국의 황녀를 납치해야하는건가. '
물론 곧바로 움직일 생각은 없었다. 이번에 하렘궁에 편입된 3명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즐기고 싶은 생각이 컸다.
' 기다려라, 노예들아. 크크크, 용사가 간다. '
내 두 눈이 번뜩- 교활하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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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차 계획이 이것으로 끝났군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