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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강도높은 장면이 들어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폐하, 그.. 레온 프라하스타님께서 오셨습니다. "
" 지금 바쁘니 만나지 않겠다고 전해라. "
" ... 예, 폐하. "
황제가 된, 암흑 제국의 여황 다크네이드 13세는, 자신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시종을 보면서 한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잠시 후에, 시종의 호소어린 목소리가 들리더니, 곧 훤칠하게 생긴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나, 레온 프라하스타다. 안타깝게도 여황은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이마를 찌푸리고 황좌의 팔걸이를 강하게 탁- 쳤다.
" 내가 분명히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을텐데요! "
" 아, 그저 물어볼 것이 하나 있어서 말입니다. "
"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세요! "
여황은 화가난 표정으로 얼굴을 휙 돌렸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눈 하나 깜빡할 사람은 아니지만, 여황의 지나친 건방짐이 살며시 내 부아를 건드리고 있다. 적당히 기어오른다면 모를까,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 그래도 일단 아쉬운 것은 내쪽이니까 조금 정중하게 물어봐야했다.
" 혹시 '마녀의 탑'에 대해 들어본 것이 있습니까? "
" 없어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이네요. 그럼 이만 나가주시겠어요? "
여황은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면서 입을 굳게 다물고 나를 노려본다. 몇몇 신하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와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았는데, 아마도 내가 폭발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듯 보였다.
이런 상황파악 못하는 여자를 데리고 화를 내기에는 내쪽에서 쪽팔린 상황이니,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어전에서 물러났다. 내가 나가자마자 굳게 닫히는 문.
" 흠, 왠만하면 가만히 두려고 했는데, 이거 제대로 교육시킬 필요가 있겠어. "
내 두 눈에서 늑대와 같은 흉악한 빛이 흐르기 시작했다.
햇빛 한점 없는 캄캄한 밤이 되자, 여황은 잠이 들기 위해 준비를 끝마치고 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침대 옆에 있는 마력 구슬에 손을 갖다대자, 구슬은 푸스스- 하는 소리와 함께 뿜어내던 빛을 멈췄다. 부드러운 비단 이불이 그녀의 고운 살결을 애무하듯 스쳤다.
그녀는 잠이 들랑말랑할 때, 본능적으로 침대 밑에 누군가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여황은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순식간에 마력 구슬을 켠 다음에 몸을 일으켜세웠다.
" 누.. 누구야?! "
눈에 익은 얼굴. 자신이 증오해 마지않는 용사.
" 지금 이게 무슨 짓인지나 알고 있어요?! 당신은 지금 황제의 침소에 무단 침입했어요!! 당장 사라지지 않으면 비명을 지르겠어요. "
여황은 이를 갈면서 으르렁거렸다. 지금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해있는지도 모르고.
" 그래? 크크크, 그럼 질러. "
" 누구 없느냐!! 기사들은 얼른 나를 보호하라!! "
그녀는 목에 핏대가 솟아오를 정도로 소리높여 기사들을 불렀다. 하지만, 황제 침소의 방문은 굳게 닫힌채 열릴 줄을 모른다. 그제서야 그녀가 당황해서 애원조가 담긴 목소리로 더욱 크게 외치기 시작한다.
" 누구.. 누구 없느냐! 아무라도.. 빨리..!! "
" 크크크, 내가 누구라고 생각해? "
이미 그녀의 침소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리 그녀가 큰소리로 도움을 외쳐도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다. 오직 이 곳은 그녀와 나뿐이다.
" 이.. 이 사악한 놈! 넌 용사가 아니라, 악마야. 사악한 종자야! "
" 칭찬 고마운데. "
나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는 얼굴이 점점 새하얗게 변하면서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지금은 아마도 그녀가 결코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일 것이다. 아무리 성안에 꼭꼭 박혀 살았던 그녀였다고 해도, 지금 상황이 어떤 것을 뜻하는지는 모를 리가 없었다.
" 다.. 다가오지마! "
" 후후, 갑자기 연약한 여자 역할인가? "
" 다.. 다가오지 말라고 했어! "
하지만 내가 그녀의 말을 들을 리가 없다. 오히려 더욱 무섭게,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결국 그녀가 실금해버렸는지, 사타구니 주변이 축축하게 젖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멈출 내가 아니다. 오히려 그녀에게 최악을 선사한다는 사실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 다가.. 다가오지맛!! 오지마아아앗!! 꺄아아아앗! "
결국 그녀의 두 팔이 나에게 잡혔다. 여황은 거의 발악하듯이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게 뺨을 두 대 얻어맞자 움직임이 뚝 멈췄다. 누군가에게 맞아본 적은 이번이 처음인 모양이다.
" 날.. 날 때렸어? "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의 뺨을 한번 더 강하게 후려쳤다. 순식간에 그녀의 오른쪽 볼이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다시 그녀의 왼쪽 뺨을 후려쳤다.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 그만! 그만!! 아파.. "
그녀의 새하얗던 두 볼이 시뻘겋게 부어올랐다.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담겨있었고, 나에게 잡힌 두 팔에는 더 이상 저항하는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내가 아니다. 조금 더 그녀에게 공포를 선사할 생각이다.
" 히익! 안돼! 안됏! "
나는 바로 그녀의 옷가지를 찢어버렸다. 순식간에 속옷만 남긴채 새하얀 살갗을 드러낸 여황의 표정에서 다시 표독함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이.. 이딴 식으로 날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버렷! 널 죽여버릴거야! "
" 호, 그래. 이런 배짱은 있어야겠지. "
이번에는 방금처럼 질질 짜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는지, 그녀는 코를 한번 훌쩍이고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날 노려보았다. 나는 그대로 그녀의 몸을 돌려 엉덩이가 하늘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 찰싹!
" 악! "
- 찰싹!
" 윽! "
나는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를 손바닥 자국이 남을 정도로 강하게 후려쳤다. 순식간에 그녀의 엉덩이가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 찰싹!
- 찰싹!
나는 그녀가 뭐라고 소리치든간에 엉덩이를 계속 후려쳤다. 대략 그렇게 수십대정도 치자, 결국 그녀의 엉덩이 피부가 터지면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악!.. 제발, 제발 그만둬주세요. 흑흑, 부탁이에요. 뭐든지 하겠어요. "
- 찰싹!
" 아악! 제발, 제발.. 너무 아파요. 흑흑, 제발 그만하세요. "
이쯤이면 됬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살며시 풀었다. 옆으로 털썩 쓰러진 그녀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주고 있는 엉덩이에 손을 살며시 가져다댔다가 황급히 떼어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 살면서 이런 엄청난 고통을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 크크크, 창녀같은 년. "
그 말에 반쯤 정신이 나가있던 다크네이드 13세는 살짝 정신을 차리고 날 쏘아보듯이 올려보았다. 하지만 아까와 같이 표독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확실히 고통은 그녀에게 강한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 호, 아직 그 성질을 못 죽였다는 말이지? "
그녀는 약간 반항하듯이 내 눈을 피해 고개를 휙 돌렸다. 아직 정신을 덜 차린 모양이다.
" 힐링. "
살갗이 터져 피가 흐르던 그녀의 엉덩이가 다시 새하얗게 변하면서 말끔히 나았다. 하지만 나는 다시 그녀의 몸을 붙잡고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게 했다.
" 아아?! 아, 죄송.. 죄송해요. 다시는, 다시는 그러지 않을께요. 그러지마세... 악! "
- 찰싹!
" 흑흑... 악! "
- 찰싹!
나는 또다시 그녀의 엉덩이 피부가 터져 피가 흐를 때까지 손바닥으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결국 수십 대를 맞자, 그녀의 엉덩이 피부가 터지면서 피가 흘렀다.
" 하아.. 하아.. 악! "
내가 그녀를 잡았던 손을 풀자, 여황은 힘이 빠진 상태로 옆으로 털썩 쓰러졌다. 나는 그녀의 턱을 왼손으로 올리면서 씩 웃었다.
" 이제 너와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겠지? "
" ... "
그녀는 이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거의 탈진에 가까운 그녀였기에 오늘은 여기서 그만두어야겠지만, 아직 시간은 많다. 당장 내일도 있고.
" 힐링. "
다시 그녀의 엉덩이가 원상태로 돌아왔다. 물론 그녀가 실금한 것과 엉덩이에서 흘렀던 피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 내일 또 오겠어, 다크네이드. "
나는 창문을 통해서 그녀의 침소를 벗어났다. 내일밤은 무엇을 할지 결정하면서.
아침이 되자마자, 나는 황제가 있는 어전으로 갔다. 물론 이번에는 그녀가 날 거절하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아마 밤에 일어날 보복때문에 그런 듯 싶었다. 그래도 아프다고 징징대면서 침소에 뒹굴줄 알았는데, 황제의 위엄을 찾아보이겠다는 다짐을 했는지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 무슨.. 일인가요. "
예전에 나왔던 목소리와는 다르게 조금 맥이 풀린 목소리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눈빛에 담긴 반항기에 오히려 기분이 좋달까. 저 눈빛이 체념의 눈빛으로 바뀔려면 얼마나 걸릴까. 일주일? 한달? 최대한 길게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는 찰나에, 그녀가 다시 나에게 말을 했다.
" 일이 없다면 이만 물러가세요. "
" 아직도 '마녀의 탑'에 대해 들은 기억이 없습니까? "
" ... "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여황폐하. 후후후.
이번은 그녀도 순순히 당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지, 침소 안에 직접 기사들을 불러모은 모양이다. 그것도 자신의 심복을 직접. 물론 모조리 죽이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너무 그런 식으로 하다간 정말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정도까지는 참아야하므로, 적당히 기사들을 몰아내고 그녀와 만나는 게 좋을 듯 싶었다.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그린 드래곤인 란에게 받아두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수면향이었다. 소드 마스터라도 이 수면향은 버틸 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 도구였다.
" 크크크, 귀여운 짓을 하는군, 다크네이드. "
나는 수면향을 창문을 통해 그녀의 방안으로 살짝 넣었다. 무색무취의 효과를 발휘하기때문에(물론 마나를 이용하므로), 기사들도 눈치채지 못하고 모두 픽픽 쓰러졌다. 나는 기사들을 방밖으로 옮겨놓고 여황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정수리에 손을 갖다대고 수면향의 마나를 뽑아내자, 그녀가 살며시 정신을 차린다.
" 읏... 뭐.. 뭐야?! "
여황이 화들짝 놀라며 나에게 황급히 멀어졌다.
" 꽤 귀여운 짓을 하는군, 여황. "
" 기.. 기사들은?! "
" 모조리 재워뒀지. 후후, 걱정마 내일 아침이면 충분히 깨어날테니까. "
물론 그전에는 꿈쩍도 안하고 잠만 자겠지만.
" 당신.. 정말 우리 암흑 제국과 완전히 척을 질 생각인가요?! "
" 오, 그럴리가 있나. 사실 오늘 작정하고 널 완전히 바꿔버릴 생각이거든. "
" 바.. 바꿔?! 나.. 날 죽일 생각인가요?! "
그녀가 내 뜻을 곡해했는지, 덜덜 떠는 목소리로 날 노려보았다.
" 아니아니, 오해하지마. 너의 정신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말이지. "
" 하, 어제처럼 엉덩이를 때릴려구요? 그딴 걸로는 절대 절 바꿀 수 없을거에요. "
어제 죄송하다고 울고불고 싹싹 빌때는 언제고, 또 이런 배짱이라니. 하지만 오히려 이런 반응이 나에겐 재밌다.
" 그래그래, 그렇게 쉽게 무너지면 나로썬 재미없지. 사실 오늘도 네가 최대한 버티기를 빌고 있지, 크크크. "
" 하, 네놈에게 반드시 복수할거야. 두고봐. "
" 좋아좋아, 그런 마음가짐이다. "
나는 그녀를 일으켜세워서 침대다리에 양팔 양다리를 꼭꼭 묶었다. 대(大)자로 묶여진 그녀는 두려운 눈빛으로 나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등이 내쪽을 향하도록 묶여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더욱 불안한 모양이다.
" 무슨.. 무슨 짓을 할 셈이죠?! "
" 아아, 정신이 번쩍 들거야. "
- 철~썩!
"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거의 괴성을 지를 정도로 비명을 지르더니 그녀가 축 쓰러졌다. 물론 양팔이 묶여있었기 때문에 바닥에 쓰러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단 한대에 정신을 잃은 모양이다. 역시 채찍은 그녀가 버티기엔 아직 무리였나보다. 그렇다고해도 멈출 내가 아니지만.
나는 물을 떠온 대야를 그녀의 얼굴에 뿌렸다. 물이 마음껏 나오는 수도가 침소에 있었기 때문에, 물이 부족한 상황은 없다. 즉, 그녀가 이 고통에 정신을 잃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 하아.. 하아.. "
물세례를 맞은 그녀가 정신을 차리며 눈을 살며시 떴다. 그와 동시에 나는 채찍으로 아까보다는 조금 약한 강도로 다시 그녀의 등을 후려쳤다.
- 철썩!
" 아아아아아아아악! "
- 철썩!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그렇게 대략 다섯 대 정도를 더 때리자, 그녀의 입에서 쉰소리가 흘러나왔다.
" 그만... 그만.. "
- 철썩!
" 아아... "
이젠 소리를 지를 힘도 없는지 몸만 움찔거리면서 축 늘어진 상태였다. 처음은 정신을 잃을 기력이 있었다면, 지금은 정신을 잃을 기력까지도 날아가버린 모양이다.
내가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얼굴을 바라보자, 그녀는 완전히 풀려버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 그만.. 못 버텨... 죽어요... "
" 물론 더 이상하면 네가 정말 죽어버리겠지? "
그녀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조용히 속삭인다.
" 물론 죽더라도, 내가 다시 살리면 되니까. 크크크, 넌 절대 죽을 수도 없어. "
" ... "
여황은 완전히 넋이 나간 듯 멍하게 나를 쳐다본다.
" 오늘은 여기서 그만 둘 생각이야. 이쯤에서 다른 걸 할 생각이거든. "
그리고 내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새겨졌다.
" 널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어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