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1화 (7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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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아아앗! 하으으읏! "

채찍에 맞아 거의 죽어가던 여황은, 내 육봉이 그녀의 꽃잎 속으로 들어가자 다시 고통어린 신음을 내지르며 꼼지락거렸다. 그녀에겐 첫경험이었지만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은 나의 테크닉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는지, 그녀의 고통어린 신음 사이사이로 야릇한 소리가 섞이기 시작했다.

" 크크크, 자! 다크네이드! 내 육봉 맛이 어때? 크크크, 아주 좋아 죽으려고 하는군. "

" 읏! 윽! 비겁해.. 윽! 아읏! "

그녀는 눈을 꽉 감고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꽉 잡은 상태로, 사타구니부터 올라오는, 고통과 야릇한 기운이 섞인 미묘한 쾌락을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혀로 핥아먹었다.

" 아주 좋아! 최고다, 다크네이드! 섹스가 네년의 천직인 모양이야! 창녀가 따로없군!! "

" 아읏! 싫어. 나는.. 읏! 나는! 아읏! 암흑 제국의.. 암흑 제국의.. 하앗! 황제야!!! 아우우우우우우우웃!! "

그녀가 '황제야'하고 외칠 때, 목소리와 리듬을 맞춰 육봉을 강하게 박아넣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강한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마도 처음 겪는 절정에 눈앞이 번쩍이고, 힘이 쭉 빠질 것이다.

" 뭐야.. 이게 뭐야.. 놔줘.. 이상해져.. 앗! 움직이지 맛!! 안됏!! "

아직 그녀의 몸이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다시 내 몸이 움직였다. 한껏 민감해진 그녀의 몸을, 여황은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다.

거의 처음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쾌감이 느껴지는 터에, 그녀는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는 정말로 큰일난다- 하는 생각에, 그저 그만하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 아아! 그만... 하아! 그만.. 그만.. 으아앙! 그마안! 그마아안! 그마아아아아안! 그마앙! "

이제 슬슬 나도 사타구니에서 분출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기에, 슬슬 허리 움직임의 속도를 높였다. 땀에 젖은 살갗이 서로 맞닿으면서 철썩- 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또다시 발가락 끝부터 올라오는 짜릿짜릿한 전기 자극에 온몸을 쭉 뻗었다.

" 우앙.. 우아아!! 그만!! 그만!!! 그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

내 사정과 동시에 그녀가 엄청난 절정에 오르면서 몸을 덜덜 떨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이라, 내가 살짝 걱정을 할 정도였달까. 첫경험인 주제에, 보통 여자들도 느끼기 힘든 절정을 두번씩이나 겪다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행운이지 않을까- 하는 쓸때없는 생각을 하다가, 크기가 작아진 육봉을 슬그머니 빼냈다.

그녀의 꽃잎에서 흰 정액이 주르륵 흐른다. 나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그녀의 입속에 넣고 문질렀다.

" 꽤 즐거웠다, 다크네이드 여황. 크크크, 내일을 기대하지. "

거의 반쯤 기절하다시피 쓰러져 숨만 헐떡이는 여황의 볼에 입을 쪽- 맞추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내 옷을 입고 방을 나섰다. 후끈한 방안과는 달리 서늘한 바람이 내 뺨을 훑고 지나간다.

아침이 밝자마자, 나는 옷을 산뜻하게 갈아입고 암흑 제국 황궁의 어전으로 갔다. 여황이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일단 궁극적인 목적이 있었다.

바로 공주가 잠자고 있는 '마녀의 탑'이 어디인가- 이다. 사실 보기완 다르게 나도 꽤나 바쁘게(?) '마녀의 탑'을 수색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탑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림자'들뿐만 아니라 '용사군'들에게도 수색을 명한 상태였지만, '마녀의 탑'은 도무지 나타나지가 않았다. 요정 '엘렌'에게 물어봐도, 암흑 제국의 1황녀에게 물어봐도 대답은 한결같다.

- 어디있는지 몰라요.

사실 1황녀는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도, 요정인 엘렌까지 모를 줄이야. 안타깝게도 공주가 '마녀의 탑'에 갇히기 전에, 그린 드래곤 '란'의 레어에 갇혀버렸단다. 물론 여황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뭔가 숨기고 있다는 예감이 든달까.

" 뭐, 정말로 모른다면 어쩔 수 없지. "

오늘은 어쩌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시종이 문을 휙 열었다. 다행히도 여황은 업무를 보기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나온 모양이다. 한눈에 본 그녀의 모습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피곤함 그 자체랄까. 눈은 감길 듯 말 듯 힘이 없었고, 위엄을 보이던 모습도 많이 사라져있었다.

" 황제폐하, 밤새 강녕하셨습니까. "

" ... "

그녀는 말없이 내 위아래를 훑어보다가 팔걸이에 팔꿈치를 얹고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 .. 무엇때문에 오셨나요. "

" '마녀의 탑' 때문입니다. "

" ... "

그 순간, 나는 그녀의 두 눈에서 무언가 스쳐지나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드디어!- 하는 생각과 함께, 내 입가에 미소가 사르르 번졌다.

" '마녀의 탑'은 어디에 있습니까. "

" ... 몰라요. "

하지만, 긴가민가 할 때와는 달리, 지금은 거의 확신에 가까운 느낌이었기에 그녀를 더욱 추궁할 자신이 있었다.

" 제 질문을 잘못 곡해하셨군요, 그러면 다시 제대로 질문하겠습니다. "

주위에는 많은 중신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바로 눈앞에 최종 목표가 있는 이상, 더 물러설 필요도 없었다.

" 내가 정말 미쳐서 큰일을 저지르기 전에, '마녀의 탑'에 대해 얘기하는 게 좋을거야, 다크네이드 여황! "

" 저.. 저런. "

" 흠! "

중신들은 다소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나에게 직접 불만을 토로하는 자는 없었다. 잘못 까딱하다가는 그대로 목이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내 몸에서 피어오르는 저릿저릿한 살기도 한몫했다.

" 얼른, 입을 열어라, 여황! "

여황은 내 살기를 여과없이 그대로 받기에는 너무 나약한 존재였다. 예상대로 그녀는 이를 달달 떨면서 공포에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나.. 나는... 몰.. "

" 다크네이드 여황!!! "

" 아아. "

결국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로 크게 소리쳤다.

" .. 지.. 지하에.. 지하에!! "

" 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어째서 1황녀가 모르는 사실을 그녀가 알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황제가 되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뭐, 대대로 내려오는, 황제만 열람할 수 있는 책을 보았다던가- 하는 방식 말이다.

거기까진 내가 알 필요없고,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은 오직 그녀의 대답뿐이었다.

- 지하!

왜 우리가 그 오랜 시간동안 '마녀의 탑'을 찾지 못했는지 이해가 갔다. 아마도 이 성도 밑에 '마녀의 탑'이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지하로 파내려간! '탑'이라는 말에 높은 건물만 찾아다녔는데, 지하처럼 밑으로 뚫고 내려간 던젼의 형식이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억지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왠지 넌센스같은 느낌이랄까.

" 대답 잘 들었습니다. 그럼 이만. "

여기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으니,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서 몸을 돌려 어전을 빠져나왔다.

드디어, 최종 목표가 눈앞까지 다가온 느낌이다.

나는 그림자들에게 성도를 샅샅히 뒤져서 지하로 가는 통로를 찾도록 명했다. 아마 하루나 이틀만에 지하통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마녀의 탑'을 들어가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소수 정예로 빠른 정리가 필요하다.

일단은 대충 7~8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거기엔 그린 드래곤인 란과 요정 엘렌, 그리고 엘류나크를 넣을 생각이다. 그러면 나, 에덴, 보리, 성녀 이렐린, 그리고 갈지 안갈지 확신할 수 없는 성기사 히폴리아까지 합하면 8명이다.

물론 더 많은 인원도 나쁘지는 않지만, 드래곤이 있는 이상 숫자놀음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철저하게 나의 것이 된 여인들만으로 팀을 구성한 것이다. 물론 히폴리아는 제외하고.

' 그 전에 좀 더 즐겨볼까. '

물론 '마녀의 탑'을 클리어해서 잠자는 공주를 구한다고 해도, 곧바로 게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여인들에게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은 분명했다. 그러니 약간 여유가 있는 지금이 딱 좋을 시기랄까. 어차피 지하통로를 찾는다고 해도 곧바로 들어갈 생각은 없으니까.

곧바로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공략이 덜된 성녀 이렐린과 요정 엘렌. 어차피 이렐린은 이미 내 손에 떨어진 여자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백설 공주때와는 다른 상황이니 그녀를 안는 맛이 조금 더 각별하게 느껴질 것 같고, 엘렌은 요정 특유의 아름다움때문이라도 반드시 관계를 맺을 생각이다. 더군다가 그녀는 순결을 추구하는 축복의 요정이므로, 타락하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마치 예전의 엘류나크를 조교하던 느낌이 들 것 같달까.

" 그 땐 정말로 기분 좋았지. "

처음 나에게 안기면서 울고불고 난리치던 엘류나크를 떠올리니 입에서 비릿한 미소가 새겨진다. 그래도 어쩌면 소환수가 될지도 모르는 히로인이기 때문에, 너무 나에 대한 감정이 나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물론 마녀라는 마지막 보루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1황녀보다는 요정인 엘렌이 더 끌린다고 해야할까.

" 먼저 이렐린부터 해결할까. "

성녀라는 직함때문에 둘만 만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런 장애를 딛고 그녀를 안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안된다면 강제로라도 덮치면 될테니, 큰 걱정은 없다. 그래도 전에 플레이했던 '백설 공주'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그녀와는 무언가 애틋한 감정이 느껴졌다.

아마 그녀도 나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 그 이상일 것이다.

' 성녀의 타락이라.. 기대되는군. '

" 용사님. "

" 아, 이렐린 성녀. 오랜만이지? "

" 네, 참으로.. 참으로 오랜만이에요. "

그녀의 손이 살짝 들썩였다가 원래 자리로 되돌아갔다. 아마도 내 몸의 일부를 만지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렸던 모양이다. 그만큼 그녀는 지금 감정이 격렬하게 끓어오르는 상태였다. 조금만 흔들어준다면 쾅- 하고 폭발할 정도로.

" 성녀님. "

예상대로 성기사 히폴리아는 그림자처럼 성녀의 뒤를 따라다니며 그녀를 감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스스로 자처해서 하는 일이리라.

어쩌면 자신이 상상해왔던 성녀라는 이미지를 깨버리기 싫은 욕구가 반영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장애물이 있어야 그 결실이 달콤해질 수 있다.

너무 쉽게 성녀를 가진다면 꽤나 김이 빠졌을텐데, 히폴리아의 존재때문에 더욱 불타오르는 느낌이랄까.

" 보고 싶었어, 이렐린. "

" 아. "

히폴리아는 잠시 날 찌릿- 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성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더이상 대꾸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녀의 경고를 느꼈는지, 성녀는 입을 반쯤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하지만, 나에게 보내는 눈빛만큼은 간절함을 넘어 애절함까지 느껴졌다.

" 후후후, 이거 주신께서 우리들에게 힘든 시련을 주셨군. 너는 성녀고, 나는 용사라니. "

" 용사님. "

성녀는 당장이라도 내 품이 안기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히폴리아의 존재때문에 도저히 그러질 못했다. 아마도 뿌리박힌 성녀의 사명때문이겠지. 내 목표는 그 사명을 뿌리채 뽑아버리는 일이었다. 더불어 히폴리아까지.

' 크크크, 이거 재밌겠군? '

왠지 여황을 괴롭히는 것과는 다른 재미를 느껴지기 시작했다. 타락한 성기사와 성녀라니. 둘 사이에 질투심이 일면?

잠시 유흥거리가 생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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