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2화 (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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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탑'에 대한 소식을 들은 것은, 이른 아침 티타임을 즐기고 있을 때였다. 이렐린과 히폴리아를 어떻게 요리할까- 하고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에덴이 빠른 발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와 꽤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

" 찾았습니다! "

" 음, 에덴. 둘만 있을 때는 말 놓으라고 했잖아. "

그녀는 검지 손가락으로 볼을 살짝 긁적이고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 그.. 찾았어. 지하통로 말이야. "

" 그래? 잘했어. 어디에 있는데? "

"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던지라, 좀 오래걸렸어. "

예상치 못한 곳이라. 그래도 2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았으니, 아마도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하는 곳에 있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미치자, 과연 어디에 있을지 상상했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곳이라면, 특이한 곳에 있다는 말이겠지? 예를 들면, 황좌의 밑이라던가, 아니면...

" 그게... 놀라지마. "

" 놀랄게 뭐가 있겠어. "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 상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 황궁 여자 화장실이야. "

" 풉..! "

나는 차를 한 모금 머금었다가 그녀의 말에 모조리 뱉어냈다. 황궁 여자 화장실이라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 뭐.. 뭐라고? 황궁 여자 화장실? 거기에 지하통로가 있단 말이야? "

" 그게.. 응. "

" 누가 찾은거야? "

" ... "

안봐도 뻔했다. 어떤 고상한 취미를 가진 그림자들중 한명이겠지.

" 어쨌든, 다른 사람에게 알렸어? "

" 아니. 일단은 당사자를 제외하면, 나와 레온, 너만 알고 있어. "

" 그래,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알리지마. "

이 일은 나중에 직접 '마녀의 탑'에 들어갈 인원에게만 알리는 것이 좋을 듯 보였다.

" 그림자들은 철수시키고, 용사군은 놔둬. 어차피 정찰 겸 수색이니까. "

" 알겠어. "

" 너도 준비 단단히 해둬. '마녀의 탑'에 뭐가 있는지는 나도 모르니까. "

마녀가 몬스터 몇몇만 넣어뒀을리는 없다. 아마 준비를 철저히해야 큰 사고없이 무사히 공주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이 길고 길었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끝에 다가온 셈이다.

일단 지하통로를 찾았으니, 준비를 해야할 인원에게 소식을 전해야한다.

" 수고했어. "

" 응. 그럼 가볼께. "

에덴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쭉 뻗고 기지개를 켰다.

" 나도 가볼까. "

사랑스러운 성녀에게 말이지, 후후.

" 정말인가요? "

" 그래. 이제 '마녀의 탑'에 들어가는 것만 남았지. 너도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도 철저하게 해둬. "

" 알겠어요, 용사님. "

" 둘만 있을 땐, 이름을 불러달랬잖아. "

성녀는 힐끗 히폴리아를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무뚝뚝한 눈빛에 화들짝 놀라며 얼른 시선을 거뒀다.

" 괜찮아. 그녀는 신경쓰지마. "

" 흠흠. 성녀님? "

" 알았어요... 레온. 준비는 철저하게 할테니 걱정마세요. "

결국 성녀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자, 히폴리아는 한숨을 푹 내쉬며 한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 너한테도 용건이 있는데, 따라올 생각은 없나? "

" 물론 성녀님이 가시는 곳이라면 따라가겠습니다. "

내가 용사라는 직함만 없었다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날 어떻게 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주신이 직접 내린 용사를, 고작 성기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심지어 교황도 나에게 감히 어쩌지를 못하는 판인데, 히폴리아가 불만을 토로할 순 없다. 물론 그것이 주신을 거부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때마침 성녀가 기도의 시간이라면서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고 사라졌다. 기도라고 해도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기도 시간이 끝나자마자 나에게 달려올 것이다. 그 전에 히폴리아를 어떻게 해야할텐데.

" 용사님, 이런 말을 드리기 죄송합니다만, 성녀님에게 너무 접근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 호, 그건 왜지? "

" 성녀님께서 본분을 잊으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그녀는 당당하게 목적을 나에게 말했다. 오히려 그녀의 그런 굳건함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 그래? 그러면 내가 너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인가? "

" 네? 그.. 그렇겠지요? "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순순히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음, 생각해 보겠어. 하지만, 너의 부탁을 '고려해보는' 댓가로 나도 너에게 부탁을 해도 되겠지? "

잠시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좋습니다. 어떤 부탁입니까? "

크크크, 걸려들었군.

" 너도 알겠지? 용사가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라는 걸. "

" 네, 알고 있습니다. "

" 나도 용사라는 것을 떠나서, 한 명의 인간이란 말이지. 그 말은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다보면 큰일날 수도 있다는 말이고. "

" 물론 그렇겠지요. 그렇다면 휴식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아니, 휴식만으로 풀릴 수 있는 스트레스가 아니야. "

" 그럼 어떻게..? "

이제 슬슬 그녀에게 작업을 걸어야할 타이밍이다.

" 나도 남녀 관계를 하고 싶다는 말이지. "

" ...네..? "

히폴리아는 뭔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이마를 살짝 찌푸리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 모습이 꽤 귀여워서, 나는 '이 여자가 이런 면도 있었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 나도 남녀 관계를 하고 싶다고. "

" ... 남녀 관계라 하시면. "

" 그래, 네가 생각하는게 맞을걸. "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 혹시, 그걸.. 저와.. "

"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는 마. 너에게 강요하는 건 아니니까. "

" 그걸 왜 저에게. "

혹시 그녀가 화를 내면 어쩌나 하고 생각했는데, 히폴리아는 생각보다 침착하게 대응했다.

" 용사인 내가 아무와 관계를 맺을 순 없잖아? 특히 주신을 믿지 않는 이들과 동침하는 것은 나에게도 꽤 거부감이 들어서 말이지. "

" ... 그렇군요. "

그제서야 그녀의 얼굴이 슬며시 풀렸다. 특히 '주신을 믿지 않는 이'라는 말이 그녀의 마음에 와닿은 모양이다.

" 그렇다면 저말고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심이 어떠십니까? 혹, 잘 말한다면 용사님에게 봉사를 할 여인들이 많이 있을텐데요. "

" 그럼 네 말은 용사인 내가 발정난 것처럼 이 여자, 저 여자한테 다가가 나랑 관계를 맺자고 말하란 말이야? "

" ... "

확실히 그건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특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용사인 내가 그런 짓을 한다면 아무리 주신을 믿는 사람일지라도 분명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앞뒤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히폴리아는 용사가 얼마나 그들을 위해서 노력했는지 알기에 그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설마 그게 성녀님에게 접근하시는 목적인겁니까? "

그녀의 시선이 꽤 날카로워졌다.

" 뭐, 솔직히 말하자면 완전히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어. 하지만, 사랑한다면 같이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거야? "

" 성녀님은 포기하십시오. 그녀는 오로지 주신을 위해서 태어나신 분입니다. "

"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잖아. 그렇다면 남은건 누구겠어? 너밖에 더 있어? "

하지만, 그녀는 선뜻 승낙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랫 입술을 깨물고 이마를 잔뜩 찌푸린채 한참을 생각하다가 한숨을 푹 내쉰다.

" ... 좋습니다. 제가 용사님에게 봉사해드리겠습니다. "

그녀는 굳이 그걸 꼭 봉사라고 표현해야 주신을 도우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뭐, 그녀가 그걸로 위안을 삼는다면 굳이 막을 필요는 없지만, 과연 그게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했다.

" 고맙군. "

" 아뇨, 괜찮습니다. 전 그래도 용사님께서 저희뿐만 아니라, 신성 제국을 위해 지금까지 계속 노력하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한다면 저의 봉사정도는 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나야 고마울 따름이고. "

히폴리아는 사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 크크크, 그 마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군. '

한번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것만 넘긴다면 그녀는 이미 내 손에 넘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 그러면 오늘 밤에 만날 수 있지? "

" 네. 그럼, 나중에 뵙지요. "

" 이렐린에게는 먼저 가본다고 전해주고. "

" 알겠습니다. "

드디어 날이 저물고 어둑어둑해진 밤이 되었다. 나는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도록 몰래 히폴리아의 방에 찾아갔다. 그녀 역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편안한 복장을 한 채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 아, 용사님. "

" 그렇게 꾸미니 예쁜데? "

" ... 고맙습니다. "

성기사라는 천직을 선택하고 난 뒤로, 여자라는 자각을 거의 잊고 살아온 그녀였지만, 예쁘다는 말을 싫어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물론 그 말을 들어본 적이 거의 까마득히 오래전이라, 마치 처음으로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느낌이 들었달까. 그녀의 흰 볼이 살며시 발그레졌다.

" 용사님께 봉사해드리겠습니다. 부디 쌓여있던 고민과 걱정을 푸시길 바랍니다. "

" 너무 딱딱한 말 쓰지말고. 후후, 당연히 처음이겠지? "

" 네. 처음이라 능숙하지 못하겠지만, 이해해주십시오. "

나는 그녀의 옆에 앉아 손으로 머리칼을 쓸어내리면서 볼을 살며시 건드렸다. 그녀는 두 눈을 꼭 감고 내 손에 몸을 맡긴다.

- 쪽

그녀의 입을 맞추자, 히폴리아는 몸을 살며시 떨었다. 봉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낯선 남자의 몸이 처음으로 닿는 것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 쯉.. 쯉

키스도 처음인지 그녀는 기교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저 혀가 들어오니 혀를 맞닿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자극도 점점 익숙해지니, 가만히 있던 혀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좋은 징조다. 나는 그녀를 침대에 천천히 눕히고, 옷을 벗겼다.

보통 여자들에 비해서 근육이 더욱 많았지만, 절대로 보기 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당히 잡힌 근육이 그녀의 미모를 더욱 빛나게 해준달까.

" 그.. 살살.. 부탁드려요. "

나는 그녀의 부탁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얼굴을 가슴에 갖다대었다. 속옷을 벗기자 남자에게 처음 보이는 두 분홍빛 유실이 파르르 떨린다. 유실을 이로 살짝 깨무니 그녀가 웃- 하고 몸을 경직시킨다. 가슴에서 올라오는 자극은, 그녀가 처음 느껴보는 신세계랄까.

" 음.. "

그녀의 팬티까지 벗겨내자, 드디어 히폴리아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되었다. 나는 혀로 가슴을 희롱한 다음에, 천천히 내려와 배꼽을 핥고, 까끌까끌한 털이 있는 그녀의 동산 위에 얼굴을 가져다대었다.

" 히읏! "

갑작스러운 이상야릇한 느낌때문이었는지, 그녀는 두 손으로 내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가 놀라면서 황급히 떼어냈다.

"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이상한 느낌에.. "

" 후후후. 괜찮아. "

나는 그녀의 두 다리를 천천히 옆으로 밀어내고, 그녀의 예쁜 핑크색의 꽃잎을 바라보았다. 히폴리아는 굉장히 부끄러웠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숨이라도 새어나갈까봐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양손을 이용해 그녀의 꽃잎을 살며시 열어보았다. 나 역시도 성기사를 탐한다는 생각에 육봉이 터질 듯이 부풀어올랐다. 예쁘다. 정말로 예쁜 그녀의 속살이다. 나는 곧바로 얼굴을 가져다대고 혀로 그녀의 꽃잎을 핥아올렸다.

" 히잇! "

사타구니로부터 처음 느끼는 혀의 감촉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질렀다. 그리고는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 얼굴이 시뻘개지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 읍.. 음.. "

신음을 최대한 참으며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그녀가 굉장히 귀여웠다.

한참이나 그녀의 꽃잎을 혀로 적시자, 그녀의 질구멍으로부터 꿀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진입이 가능할 시기가 되었다.

나는 그녀의 두 다리를 붙잡고 육봉을 질 입구에 조준시켰다.

' 후후, 히폴리아. 널 완전히 내걸로 만들어주지. 내가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을 정도로 말이야! '

한떨기 꽃이 내 손에 꺾이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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