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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읏! 앙! 흣! "
어쩌다가 또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히폴리아는 또다시 어제처럼 내 밑에 깔려 신음을 헐떡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고통이 상당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쾌감이 더욱 증가되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히폴리아는 신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 후후, 이젠 꽤나 밝히는 여자가.. 후.. 되었는걸? "
" 아읏! 아앙! "
내가 히폴리아의 젖은 머리칼을 살며시 쓸어넘기며 말하자, 그녀는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휘휘 젓는다. 그래봤자 표현과는 다르게, 그녀의 몸이 보여주는 결과물은 확연히 달랐다.
" 앗! 와요! 와요! 와요오오오오옷! "
방금 전, 첫 번째 절정에 다다른 뒤, 히폴리아는 이어서 두 번째 절정에 올랐다. 허리가 휘며 온몸이 경직되었지만, 나는 그녀를 꽉 붙잡고 허리를 계속 흔들었다. 첫 번째와는 달리 내가 멈추지 않자, 그녀는 매우 당황하면서 몸을 들썩인다.
" 그만! 그만해요! 이상해! 미쳐요! 안돼! 안돼!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앳! "
절정이 그녀를 연달아 몰아치자, 히폴리아는 기어코 내 팔뚝을 잡고 손톱으로 강하게 쥐어뜯었다.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겠지만, 그 행동은 왠지 모르게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그만큼 그녀가 기분이 고조되었다는 것이고, 더욱 내 손아귀에 빠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녀가 거의 숨을 껄떡이면서 세 번째 절정을 맞이하고, 얼마있지 않아 나 역시 그녀의 깊숙한 동굴에 밀액을 뿌려넣었다.
" 아.. 아아!! "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모습이 얼마간 이어지다가, 그녀는 침대에 풀썩 쓰러졌다. 나는 잠시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다가 그녀의 정신이 살며시 돌아올 쯤에 육봉을 빼내었다. 꽉 막혀있던 동굴이 뻥- 뚫리자 진한 밀액에 솓구쳐 나온다.
" 히폴리아, 괜찮아? "
" ... 심.. 심했어요, 하아.. 너무 절 심하게 몰아붙이셨어요. "
그녀가 눈물을 머금은, 원망어린 시선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나는 몸을 숙여 그녀의 볼을 혀로 낼름 핥음을 시작으로, 그녀의 얼굴 구석구석을 핥아나갔다. 짭잘한 땀이 혀에 그대로 묻었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온 거라 크게 기분 나쁘지 않다.
" 따.. 땀이 있는데. "
" 괜찮아. 그것보단, 좀 괜찮아진거야? "
" 네? 아, 네. 이젠 좀 진정 됐어요. "
그녀의 대답에, 나는 히폴리아의 허리를 살짝 들어올리고 그대로 빙글 돌렸다. 그녀의 땀이 묻어있는 새하얀 등이 내 눈에 여과없이 보여진다. 나는 그녀의 골반에 손을 넣어 살며시 들었다.
" 에? "
" 그럼 계속 해야지. "
" 또.. 또요? 전, 지쳤어요. 그리고 이.. 이상한 자세로..! "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녀의 꽃잎에 육봉을 강하게 쑤셔넣었다.
" 흐읏?! "
아직 밤은 길고 길다.
아침이 밝자마자, 나는 곧바로 성녀를 찾아갔다. 히폴리아의 방에서 곧바로 나온 것이라, 성녀가 묵는 곳은 순식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물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물론, 새벽 기도를 위해 아주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는 성녀에게는 지금이 한창 활동할 시간대였다.
" 반가워. 히폴리아는? "
혹시를 위해서 나는 시치미 뚝 떼고 히폴리아의 안부를 물었다.
" 글쎄요.. 오늘은 이상하게 안왔더라구요. 혹시 아픈 건 아니겠죠? "
성녀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직접 그것 때문이 아니라고 얘기하고는 싶었지만, 괜히 다된 밥에 재를 뿌릴 순 없는 법이다. 어차피 히폴리아는 해가 중천에 떠야 간신히 눈을 뜰 정도로 만들어놨으니, 오늘 성녀와의 스킨쉽은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럼 오랜만에 누구의 방해없이 얘기나 나눌까? "
" 좋아요! 호호. "
순식간에 얼굴이 활짝 펴진 성녀는 손수 차까지 끓여서 내 앞에 대령해왔다. 어차피 암흑 제국에 수행원이라고는 달랑 히폴리아만 데리고 왔으니, 자잘한 것들은 그녀가 직접 해치워야했다. 물론 일하는 시녀들이 있긴 했지만, 혹시 모를 암살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성녀의 방에는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놨다.
" 어때요? "
" 음, 괜찮은데? "
차 맛은 정말로 괜찮았다. 나의 대답에 그녀가 기분좋았는지 히죽 웃는다.
" 음, 저기 궁금한게 있었는데.. "
" 그게 뭔데? "
이렐린은 윗입술을 혀로 살짝 훑고 입을 열었다.
" 그, 전생.. 있잖아요. 용사님과 저의 전생이요. "
" 음, 그건 왜? "
" 제가.. 알 수 있을까요? "
나는 찻잔을 내려놓고 그녀의 두 눈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녀도 피하지 않고 내 두눈을 마주 바라보았다. 느낌상 대략 10초동안 그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내가 웃자 그녀가 당황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말았다.
" 우.. 웃지 마시구요! "
" 후후후, 정말 알고 싶어? "
" 네! "
" 후회 안해? "
" 후.. 후회 안해요! "
내가 약간 무섭게 말하자, 그녀가 더듬거리면서 외쳤다.
" 좋아, 얘기해주지. 조금 길지도 모르겠어. "
그녀는 두 팔을 탁자 위에 올리고 내 얼굴에 시선을 두었다.
" 음, 오래 전이었지. "
이야기는 한 시간을 약간 넘길 정도로 길었다. 그녀에게 들려준 백설 공주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저것 살점을 붙혔는데, 그래도 사실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물론 마지막에는 소환수의 결정으로 게임이 끝났지만, 나는 불행하게 죽은 것으로 끝맺었다.
마지막에 나와 그녀가 불행하게 죽는 것까지 해서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이렐린은 갑자기 탁자에 철푸덕 엎어지면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 흐어어어엉. "
그녀를 달래줄 생각은 없었다. 차라리 실컷 울게 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백설 공주때의 그녀는 정말 불행한 여자였으니까(물론 그 중심에는 내가 있었지만). 한참을 펑펑 울고나서, 이렐린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 흑, 용사님. "
" 그래, 이렐린. "
" 흑.. 힘드셨죠? "
" 음? "
성녀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 솔직히, 저는 전생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하지만 용사님은 전생을 전부 기억하고 계시잖아요. 그 슬픈 기억들을. 솔직히 저보다는 용사님이 훨씬 힘들고 슬프셨을거잖아요. "
" .. 그건 그렇지. "
" 하지만, 참 운명의 장난이란 묘한 것 같아요. 이번엔 저는 주신을 섬겨야 하는 성녀고, 당신은 그 주신께서 임명한 용사라니.. "
이렐린은 아랫 입술을 꽉 깨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 ... 불공평해요. 이건 아니에요. 왜.. 왜 나는 항상 이래야되요? "
" 이렐린. "
" ...래요. "
" 뭐? "
그녀는 무언가 입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의 엄청난 청력으로도 그녀의 말이 다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속삭였다. 그러나 그 다음에 나온 말은 확실히 내 귀에 들렸다. 아니, 누구라도 내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은 들었을 것이다.
" 이런 위치였다면, 전 성녀 안할래요. 아니, 하기 싫어요. 차라리.. 차라리 평범한 여자가 되고 싶어요. "
" 성녀님!! "
이렐린의 말이 다 끝나자마자, 문쪽에서 찢어질 듯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성녀의 얼굴이 순간 새파래진다.
"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성녀님! 성녀를.. 안하시겠다구요? "
" ... "
히폴리아는 성녀를 강하게 노려보면서 이를 악문 채로 문앞에 서있었다. 조금 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녀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 아무리 제가 성녀님을 모시는 기사의 위치라지만, 방금의 발언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주신을 모셔야하는 고귀한 자리에 오른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 그런 망발이라뇨! "
" 그래! 하기 싫어! 성녀따윈 하기 싫단 말이야!! "
갑자기 이렐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히폴리아를 향해 소리친다. 그녀의 반응은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 약간 당황스럽다.
" 서.. 성녀님? "
" 나도 또래 애들처럼 수다도 떨고 싶고, 시내도 돌아다니고 싶어! 자수도 배우고 싶고, 그리고.. 그리고.. 결혼도 하고 싶단 말이야! 그래서 사랑하는 이의 아이도 낳고 싶단 말이야!! "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그렇게 울고 나서도 아직 흐를 눈물이 더 있는 모양이다.
" 하지만 성녀님의 위치를 자각해 주십시오. 성녀님께선 그런 소녀들과 다른.. "
" 싫어! 날 더 이상 귀찮게 하지마. 난 용사님에게 가겠어. 내가 간절히 원한다면, 주신께서도 허락하실거야. "
" 성녀님! "
히폴리아가 놀란 얼굴로 성녀를 쏘아보다가 고개를 휙 돌려 나를 노려본다. 아마 지금 상황을 이렇게 만든 날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 용사님도 나를 원하시고 있어! 우리가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이정도 소원쯤은.. 들어 주실 수 있잖아. 흑. "
" ... 안됩니다. "
" 네가 뭔데!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나한테 그러는거야! "
히폴리아는 이를 악물고 성녀를 노려본다. 이제 그녀도 한계까지 다다른 모양이다. 물론 여기서 내가 둘다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사실 이 상황이 내가 의도한 바이니 절대 터치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히폴리아와 이렐린이 끝까지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 용사님은.. 안됩니다. "
" 그게 무슨소리야! 내가 누구와 같이 있든,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야! 용사님은 나와 전생으로 이어지신 분이야. 너가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단 말이야! "
이 말이 결정타였다. 결국 계속 참던 히폴리아는 해서는 안될 말을 입밖으로 내뱉어버렸다.
" 용사님과 저는 사랑하는 사이라구요! "
" ... 뭐? "
히폴리아는 스스로 내뱉고도 아차- 했는지 두 손으로 입을 황급히 막았다. 그녀의 이상한 태도에, 성녀는 순식간에 불타오르던 감정이 차갑게 식어버림을 느꼈다. 호, 사랑하는 사이라. 나는 흥미로운 눈길로 히폴리아를 바라보았다.
" 아.. 아니, 제가 말을 잘못.. "
" 사랑하는 사이? 그게 무슨 뜻이야. 용사님? 대답해주실 수 있나요? "
이렐린은 히폴리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나에게 물어왔다. 물론 나는 그녀의 물음에 친절하게 대답할 용의가 있다.
" 나와 그녀는 같이 잠자리에 들었지. 오늘도 그랬고. "
" 요.. 용사님? "
히폴리아는 감히 내가 그런 말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상식적으로 내가 이런 말을 꺼내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성녀 역시 그렇고.
" 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자.. 잠자리? "
" 그래. 히폴리아와 같이 잤지. "
둘의 시선이 나에게 꽂힌채 떨어질 줄 몰랐다. 그 상태는 아주 한참이나 지속되었다.
" .. 백설 공주에 대한 얘기는 진실인가요. "
" 진실이다. 주신께 맹세하지. "
" 그럼.. 설명해주세요. 왜 그녀와. "
나는 턱을 오른손으로 슥슥- 쓸었다. 까칠까칠한 턱수염이 내 손을 간지럽히는게 느껴졌다.
" 봉사-의 일종이지. 스트레스를 풀어야할 곳이 있어야했거든. 그나마 그녀와 가장 친하고, 마음이 맞는 상대니까. "
" 그렇군요. 알았어요. 그럼 이젠 그녀와 더 이상 그런 짓은 하지 말아요. 제가 할테니까. "
" 성녀님! 그게 무슨. "
이렐린은 히폴리아를 강하게 노려보았다. 히폴리아는 그녀의 눈빛에 잠시 움찔하다가, 자신이 왜 그녀에게 주눅이 들어야하는가- 하고 생각하면서 성녀의 시선을 맞받아쳤다.
" 하, 감히 저에게 그 시선은 뭔가요? 뭘 잘했다고 절 바라보는거죠? "
" 전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용사님께 봉사했을 뿐이니까요. "
" 보옹사? 그런 것도 봉사라고 부를 수 있는건가요? "
" 요.. 용사님께서 부탁하시는데 거절할 수가 없잖습니까. "
그러자 성녀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내 품에 폭 안긴다.
" 그러면 제가 그 봉사를 대신하지요. 이제부턴 용사님에게 절대 접근하지 마세요. "
" 말..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성녀님은 주신을 모셔야 할.. "
" 그 입 닥쳐요! 더 이상 절 화나게 하지마세요. "
하지만, 히폴리아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 작품 후기 ============================
어중간하게 끊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