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9화 (78/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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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이군. "

" 후후, 왜 내가 이 몸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토록 오랫동안 공을 들였는지 알겠지? "

마녀의 흑마력과 더불어 성녀의 몸이라. 유일하게 있던 단점을, 성녀의 몸을 차지하면서 극복해낸 우리들에게는 최악의 케이스였다.

그 말을 들은 이렐린도 그 사실에 경악했는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바닥에 주저앉아있다. 이렇게 된다면, 나도 더 이상 여유가 없어진다.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용사라는 타이틀뿐이다.

- 란, 애들을 데리고 도망가. 텔레포트를 사용해라. 내가 최대한 막을테니까.

- 괜찮겠나?

- 내 한 몸 도망치는건 가능하다.

란도 지금 상태론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 말에 수긍하고 텔레포트를 사용하기 위해 마나를 끌어올렸다.

" 그렇다면 지금 너에겐 아무런 약점도 없단 얘기겠네? "

" 뭐, 굳이 꼭 약점을 짚어내고 싶다면, 지금 나는 혼자 있다는 정도겠지? 호호호. "

일단 최대한 내쪽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계속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 ... 젠장.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진심으로 가겠어. "

" 호, 좋지. 용사랑 상대하는 것은 처음인데, 내 기대를 만족해주겠지? "

그녀의 주위에서 흑마력이 을렁거린다. 그 순간 갑자기 그녀가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꽥- 소리친다.

" 닥쳐! 조용히 하지 못해?! 윽. "

순간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다. 순식간에 그녀를 향해 검을 휘둘렀는데, 그녀는 그것을 온전히 피하지 못하고 길게 상처를 입었다. 물론 심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새하얗던 순백의 옷이 새빨간 피로 물들었다.

" 너.. 윽. "

다행히 아직 온전히 그녀의 몸을 접수한 것은 아니었는지, 그녀가 계속 머리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래도 나라는 위험 요소가 있었는지, 시선을 결코 떼지는 않았다.

" 젠장. 너부터 일단 처리해야겠어. "

혹시 잘못하다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는지, 그녀는 전력을 다해 흑마력을 모아서 나를 공격했다. 마법따윈 없었다.

그저 흑마력을 모아 나에게 쏘아낼 뿐이었지만, 그것으로도 무시못할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 크기와 속도까지 생각한다면, 오히려 마법을 쓰기 위해 영창을 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 큿. "

여러 갈래로 쏘아져오는 흑마력을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말그대로 불가능했다. 나는 그대로 흑마력을 검으로 썰어내면서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정말 죽일 생각으로 덤빈다면 지지않을 자신은 있었으나, 네임드 캐릭터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더군다나 이제 게임의 끝이 바로 눈앞에 있다면 더더욱! 최대한 발버둥을 쳐보고 싶달까.

" 윽, 젠장. "

다행히 아직 소멸되지 않은 공주의 영혼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 모양이다. 그녀로써는 자신이 소멸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나는 아직 마력을 모으고 있는 란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 란! 영혼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

" ... 일단 접촉해야지. 소울 트랩이라는 9써클 마법을 시전하면 되겠지. "

하지만, 문제는 어마어마한 흑마력으로 몸을 방어하는 마녀에게 소울 트랩이 먹힐 리가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는걸까?

그 순간, 아주 위험한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마지막 방법이 있긴 있다. 하지만, 공주가 그것을 과연 승낙할까.

- 란! 날 소울 트랩으로 영혼을 빼내! 직접 그녀의 몸으로 들어가겠어.

- 미쳤어? 그녀가 흑마력으로 방어한다면, 무용지물이야! 더군다나 네 몸이 무방비 상태가 되버린다고.

- 알고 있어. 그러니까 최대한 그녀의 힘을 빼놔야지.

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지금은 그 방법이 최선이었다. 마녀가 직접 말한 것처럼 그녀의 유일한 단점은 지금 혼자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밖으로 빠져나가서 여유를 주게 된다면, 암흑의 군단을 소환하여 잘못하다간 중간계가 엄청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더불어 마녀를 잡는 일은 더더욱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 좋아. 일단 일행들은 모두 밖으로 보내겠어. 마지막으로 할 말은 해두도록 해.

" 에덴! 보리!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히폴리아, 이렐린! 너희들도 이 못난 날 믿어줘서 고맙고. 엘렌, 엘류나크! 후후, 너희들은 정말 계속 보고 싶지만.. 어쨌든 다들 잘 지내. 안녕. "

그녀들이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천천히 빛이 되어 사라진다. 란이 메스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그녀들을 밖으로 보내버렸다. 하지만, 마녀는 빙긋 웃기만할 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소리겠지?

" 어차피 조금 더 생명이 연장될 뿐이지. "

" 글쎄. "

이젠 내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이 게임의 마지막 종착점이다. 여기서 성공하면 공주를 소환수로 얻어 게임이 끝나고, 실패하면 소환수를 얻지 못하고 게임이 끝난다. 어떻게 하든간에 게임은 오늘로써 마지막이었다.

" 참, 길고 길었다. "

백설 공주와는 다르게, 어릴 때부터 친히 수련하면서 겪어온 게임이었다. 세 왕국을 먹고, 신성 제국을 흡수하고, 마지막으로 암흑 제국을 손에 얻었다. 왜? 바로 눈앞에 있는 이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 오랫동안의 여정이 드디어 끝을 맺는 순간이랄까.

" 마지막을 예감하는건가? "

" 그래. 어떻게 되든간에 나에겐 마지막이겠지. "

" 너무 부정적인거 아니야? 희망을 가지라구. 그게 인간들의 단점이자 장점 아니겠어? 후후후. "

그녀에게선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 간다! "

나는 온몸에 있는 힘을 끌어올려 그녀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날아오는 흑마력은 가볍게 쳐내거나 반으로 쭉- 잘랐고, 그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면 흑마력을 맞기도 했다.

살을 주고 뼈를 깎는다! 마지막으로 불타오르는 듯한 나의 모습에, 마녀는 당황하며 손발이 어지러워진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싸울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 큭. "

그와 동시에 공주의 영혼도 그녀를 최대한 괴롭히고 있었다. 좋아.

" 공주! 내 말이 들릴지 안들릴지는 몰라. 하지만, 마녀를 물리치려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

물론 아무런 대답도 반응도 없다. 하지만, 그녀가 듣고 있어야만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렇게 믿기로 마음먹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 나는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그녀를 공격할 것이다. 그 때, 당신이 나를 도와줘야해. 그래야만 이길 수 있어. "

" 큭, 허튼 소리! "

마녀의 반응을 보니, 아마도 공주가 내 말을 들은 모양이다. 좋은 징조다. 이길 수 있어!

" 닥쳣!! "

그녀는 어마어마하게 강한 흑마력을 나에게 쏘아보내며 공격했지만, 나는 차분하게 그녀의 공격을 막으면서 마지막 회심의 일격을 날리기 위해 집중했다.

"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

그녀도 거의 발악하듯이 흑마력을 퍼붓는다. 아무리 내가 잘 막는다고 해도, 이정도면 나에게 큰 타격이다. 이미 두 다리는 부패하기 시작했고, 검을 쥐고 있는 손에도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죽는다? 게임을 시작하고 처음 느껴보는 죽음의 기운이었다.

백설 공주때는 참 많이 느껴본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오히려 죽음의 문턱에 닿으니 웃음이 피식- 새어나온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캐스팅이 완료된 란을 바라보았다. 9서클 마법이라서 최대한 집중한 모습이 보인다.

" 간다아아아앗! "

- 덜그럭

다리가 무너지려했지만,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버텼다. 그리고, 내 모든 것이 담긴 검을 그녀를 향해 내질렀다.

- 번쩍

세상이 하얘지는 느낌이다. 내 몸이 있는 모든 성력을 폭발시켰다. 흑마력은 모조리 사라졌지만, 그녀는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 사실에 그녀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두 팔을 번쩍 든다.

" 아하하하하, 내 승리야! 내 승리라고! "

" 공주!!!!!!! 란!!!!! "

나에게 기묘한 빛이 쏘아졌다. 심장이 덜컥- 멎는 기묘한 기분과 함께, 내 시야가 천천히 어두워진다.

죽는다? 아니, 영혼이 빠져나온 것이겠지. 아직 정신은 멀쩡하다. 두 팔을 벌려 승리를 만끽하던 마녀는 공주의 강렬한 정신 공격에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쓰러졌다는 사실에 안도했는지 거의 무방비한 상태였다.

- 날 보내!!!!!!

그녀의 흑마력을 모조리 없앤 이유는 바로 내 영혼을 막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흑마력이 없는 이상, 그녀는 나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공주의 영혼까지 정신을 공격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무방비한 상태였으니까.

" 윽?! "

세상이 울긋불긋해지며 빙글빙글 돈다. 내 투명한 몸은 먼지처럼 기화되면서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 여긴? "

온통 암흑에 휩싸인 공간. 이곳이 바로 성녀의 정신세계였다. 이미 마녀에게 거의 다 장악당한 모양인지, 성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희미한 빛을 을멍이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두 명의 여인이 서로를 노려보며 성력과 흑마력의 힘을 줄다리기 하는 중이었다.

" 마녀!! "

" 큭, 네 녀석. "

마녀는 예상 외로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날카로운 눈꼬리와 보랏빛 입술때문에 상당히 음침해보였다. 공주는 이제 견디기 힘든 모양인지 두 팔로 몸을 감싼 채로 이를 악물고 있었다.

" 읏, 요.. 용사님. "

나는 마녀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간다. 흑마력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나를 막으려고 했지만, 성력이 넘쳐흐르는 내 영혼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원래는 성녀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겠지만, 모종의 술법인지는 몰라도 이만큼이나 그녀를 몰아세웠다.

" 너.. 최악이군. "

" 글쎄. 그래도 확실히 내 취향은 공주쪽인 것 같네. "

사실 둘다 나에겐 네임드 캐릭터였고, 누가 선택되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날카롭게 생긴 마녀보다는 순수하고 어여쁜 공주쪽이 훨씬 마음이 간다. 더군다나 나는 용사고, 그녀는 성녀였었기에 상성도 알맞다.

" 요.. 용사님, 부디 제 몸을 없애주세요. "

" 닥쳐. 절대 그럴 순 없지. "

" 윽, 마녀가.. 마녀가 세상에 나간다면.. 세상은 멸망할 거에요. "

나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계속해서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마녀가 아무리 발악해도 나를 막을 순 없었다. 그것에 대해 포기했는지 마녀는 어깨를 으쓱할 뿐이다.

" 그렇다고 너도 날 공격할 순 없겠지? 일단은 여긴 내 영역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야. "

그녀의 말대로 나도 그녀를 공격할 수는 없었다. 나도 공격받지는 않지만, 공주처럼 수 백년간 이 곳에 갇혀있다면 나 역시 그녀와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다.

" 물론 그렇겠지. 그리고 어차피 널 더 이상 공격할 수단도 없어. 이미 내 몸은 다 부패해버려서 시체가 되어버렸을테니까 말이야. "

" 호호호, 내가 직접 보고 있다. 뭐, 도마뱀년이 버티고는 있지만 얼마가지도 않을 것 같고. "

나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있는 공주에게 다가갔다. 우리의 성력이 서로 합쳐지면서, 내 몸이 그녀에게 닿는다.

" 흑흑, 용사님. "

" 그만, 슬퍼하지마라. 이젠 다 끝났으니까. "

" 하지만, 하지만.. "

" 날 믿어. 이젠 마녀도 끝이야. "

마녀는 깔깔-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 올린다. 너무나 여유로운 표정. 그나마 자신과 대적할 수 있는 나까지 그녀의 정신 세계에 잡혀버렸으니, 이젠 자신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 날? 어떻게 끝내려고? 아, 혹시 아까 도망간 성녀를 말하는건가? 호호호, 그녀따윈 나한테 한 주먹감도 안돼. 여기 있는 성녀가 그녀보단 수배 더 강했지. "

" 크크크, 뭐 지금 이 순간은 승리를 만끽해. 어차피 승리는 내 몫이니까. "

너무나 여유로운 내 태도에, 그녀는 혹시- 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는 내가 빠져나갈 방법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 설마.. 주신이 움직이는 건 아니겠지? "

마녀도 주신만큼은 부담이 되었는지 조심스레 나에게 물어온다.

" 물론. 주신은 우리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 그저 도움을 바라는 이에게 조금 힘을 나눠줄 뿐이지. "

" 호호호, 그러면 다행이고. "

그 말에 공주가 더 오열한다.

" 뚝. 울지마, 사랑스러운 공주. "

" 흑흑, 그치만. "

" 날 믿어라니까. 이젠 마녀도 끝이야. "

공주가 혹시- 하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나도 모르게 그녀와 입맞춤을 했다.

- 쪽

" 앗. "

" 지금까지 힘들었지? 널 구하기 위해서, 달려왔어. "

" 용사님.. "

수백 년이 흘러 자신이 잊혀졌다고 생각했지만, 용사가 나타나 자신을 구원해주었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 감동하지 않을 여인은 없었다.

"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어? "

" 네, 용사님. "

마녀가 입을 닫고 우리들을 계속 응시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귀울이고 있었는데, 이미 게임은 끝났다. 그녀는 절대로 우리들을 건드릴 수 없다.

" 나의.. 소환수가 되어주겠어? "

" ...네? "

그 소리에 마녀가 처음으로 발악하기 시작한다. 그녀도 네임드 캐릭터인 이상, 소환수의 시스템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제서야 자신이 제대로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거의 죽을 듯이 발광하기 시작했지만, 어떠한 것도 우리 둘을 방해할 순 없었다.

" 안돼! 죽일 놈!! 이 죽일 노오오오옴!! 안돼, 이럴 순 없어. 내가..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날.. 날 소환수로 결정해. 안돼! 안된단 말이야!!!! "

" 공주, 나의 소환수가 되어줘. "

" 용사님.. 이럴 수가. "

혹시나 용사가 소환수를 결정하는 '플레이어(Player)'라는 존재였을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한 얼굴이다. 마녀역시 그럴 것이고. 이제서야 그녀는 용사가 행했던 일이 이해가 되었는지 흑- 하고 또다시 눈물을 터트린다. 아까 전에는 슬픔의 눈물이었다면, 지금은 안심의 눈물이랄까.

" 안돼!!!! "

" 그랬군요. 지금까지 절 위해서. "

" 그래. 사랑하는 나의 공주. "

갑자기 온사방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마녀가 정신이 나간 것처럼 헤헤- 웃기 시작하면서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 그래.. 다 죽는거야. 이렇게 된 이상.. 너희 둘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는거야. "

그녀가 자살한 모양이다.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정신 세계가 보였지만, 나와 공주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입을 쪽 맞췄다.

" 사랑해. "

" 당신의.. "

세상이 점점 하얘진다.

" 소환수가 되겠습니다. "

============================ 작품 후기 ============================

2부 완료.

드디어 기나긴 2부를 완료했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끝냈어요!!

내가 해냈습니다!!

오후에는 2부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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