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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마을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고, 그들은 이제 스스로 밥을 벌어먹고 살 정도로 형편도 좋아졌다. 물론 몇몇 가구는 아직도 입에 겨우 풀칠만 하는 수준이었지만, 예전에는 밥을 굶다시피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들에겐 천국이었다.
" 아이구! 선비님 오셨습니까. 얼른 들어오십시오. 궁아야! 선비님을 얼른 모셔라. "
" 예, 엄니. "
궁아는 이제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되었고, 볼살도 붙어서 이제 꽤 여자 티를 뿜기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계속 바라보고 있자, 궁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 이리로 오십시오, 선비님. "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상을 차려오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나의 심복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잠시 심부름을 시켰는데, 잘 풀린 모양인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 일은 잘 끝났어? "
" 네, 주인님. 아주 깔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
잠시 후에, 궁아가 상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 어머, 오라버니들도 오셨군요. "
" 하하, 궁아 너 많이 예뻐졌다? "
" 씁! 누가 누굴 넘봐. "
" 하하하하. "
궁아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상만 내려놓은 뒤에 황급히 사라져버렸다. 그제서야, 이들의 얼굴도 점점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진지한 얼굴이 되어 나를 바라본다.
" 마을을 돌아다니며, 의지가 있는 사내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단 수는 30명정도만 모을 생각입니다. "
" 너무 많으면, 잘못하다간 역모죄에 적용될 수 있으니 그렇게 정했습니다. "
" 잘했어. 물밑에서 최대한 준비를 해놔야하지만, 사병만큼은 그게 힘들긴 하지. "
꼬투리가 잡혀 역모죄라는 말만 나와도 부들부들 떨 수 밖에 없다. 물론 역으로 뒤집어 씌울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그런 외줄타기식의 계획은 굉장히 위험했다.
" 일단 다들 수고했고, 자 받아. "
" 이것은…? "
" 며칠 뒤에 할 공연이야. 다들 가족들을 데리고 즐거운 시간 보내. 그동안 수고 많았으니깐. "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세세한 것까지 신경써주는 내가 존경스러웠는지,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했다.
" 사내가 이런 일로 질질 짜면 되나!! 흠. 이제 오늘은 다들 쉬러가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겠어. "
" 제가… 제가 모시겠습니다! "
" 아니, 됐어. 나 혼자 돌아가도 충분해. 이건 명령이야. "
내가 명령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그들은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 그럼 나는 가보지. "
내가 문을 열고 나서자 궁아가 깜짝 놀라며 나를 올려다본다.
" 아… 아니, 왜 벌써 가시려고 하십니까? "
" 급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 맛있게 먹었다, 궁아야. "
" 소… 송구합니다. "
" 궁아도 이제 좋은 혼처 구해야할텐데 말이지. 말만 하거라. "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푹 숙일 뿐이다. 어차피 내가 눈여겨본 여자들은 전부 내가 다 가져갈 생각이니, 이런 식으로 조금씩 애간장을 태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
" 그럼 수고하거라! "
" 이건 또…? "
" 장식품, 노리개, 잡다한 것들까지… 어때? "
장옥정은 종이를 한번 슥 훑어보더니 한숨을 내쉬고 나를 살짝 흘겨본다.
" 제가 무슨 상인나부랭이입니까? 어째서 아녀자인 저에게 이런 것을 시킬 수 있습니까! "
" 어허,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깐. 그리고, 너를 믿으니까 하는 소리잖아. 응? "
" … 전 당신께 무슨 존재입니까. "
그녀는 몸을 살짝 돌리면서 슬픈 목소리로 물어온다.
" 그럼 나는 너에게 무슨 존재인데. "
" 저… 저부터 물었잖습니까. "
" 아니, 네가 먼저 말해. 나는 너에게 무슨 존재야? "
장옥정은 나를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아니 무표정하게 바라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녀의 애틋한 두 눈빛까지 나에게 숨길 수는 없었다.
" … 동업자지요. "
" 나도 네가 동업자야. 물론 마음이 있긴 하지. 하지만, 네가 나같은 놈에게 성이 차겠어? "
그녀의 입술이 달짝였다. 무언가 말할 듯 말할 듯 하면서도 끝내 그녀는 입을 닫고 내가 건네준 종이를 들어올렸다.
" 일단 이건 해결해드리겠어요. 하지만, 다음은 없어요. "
" 그래그래, 역시 해줄거라 믿고 있었어. 고마워. "
" 그만 돌아가세요. "
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릴려다가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 왜 그러시죠? "
" 자, 이거 받고. "
" …? "
" 이번 공연 표야. 특별히 좋은 자리니까, 꼭 오도록 해. "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표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어요. "
그리고, 공연날이 다가왔다. 나의 여인들은 모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공연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였다.
" 다들 열심히 하고. 그리고 긴장 안해도 돼. 저번에 한번 해봐서 알잖아. 그리고, 난. "
" 네, 도련님! "
" 처음이지만, 힘내! "
" 걱정마세요, 도련님. 저 열심히 할거에요. "
들어올 사람들은 거의 다 끝난 상태였다. 표는 거의 다 회수되었고, 사람들은 자리에 착석한 상태로 기대되는 표정을 한 채 공연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공연장과 사람들이 훤히 보이는 2층으로 올라가 의자에 앉은채로 여유롭게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 여깁니다. "
" 아? "
장옥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다가왔다.
" 왜 나는 여긴가요? "
" 내가 특별히 다른 표를 주었거든. 자 이리 와서 앉아. "
내가 앉은 의자는 3명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로 넓고 폭신한 것이었다. 의자라고 부르기엔 그렇고, 현대의 말로 쇼파라 표현하면 딱 알맞으리라. 그녀는 약간 주춤주춤 거리더니 내 주위에 있는 사내들을 보면서 자리에 천천히 앉았다.
" 다들 물러가봐. 가족하고 같이 즐겨도 돼. "
" 네, 주인님. "
그제서야 나는 장옥정과 단 둘이 있게 되었다. 그녀는 이 상황에 약간 어색한지 나에게서 약간 더 떨어지기 위해 조금씩 엉덩이를 멀리 가져갔다. 하지만, 나는 그대로 그녀의 어깨를 안아 내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 꺄앗?! "
" 뭘 그리 주저해. 둘이만 있었던 상황이 한 두번도 아니고. "
" 그… 그… 그치만, 이건…. "
" 싫어? 싫으면 놔줄께. "
" 놔… 놔주세요. "
아직 영 불편한지 그녀는 나를 향해 놔달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은 손을 풀지 않고 더욱 나에게 바싹 끌어당겼다. 그리고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도록 만들었다.
" 끝나면 놔줄께, 됐지? "
보이진 않아도 장옥정은 약간 어이없는 얼굴이 되었을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1시간 가량동안 공연을 보았다.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 자, 끝. 놔줄께. "
내가 손을 놓았지만 그녀는 고개만 살짝 들 뿐, 몸을 움직이진 않았다.
" 정말… 이렇게 가셔야하겠어요? "
" 응? 뭘? "
" 전… 전 야망이 있는 여자에요. "
" 알고 있어. 하지만, 이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 "
그녀는 입술을 잘근 깨물고 나를 바라본다. 굉장히 복잡한 표정이었는데, 아마도 나와 궁궐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양이었다.
" 왜 날 이렇게 만드는 거에요. 날… 날 이용하겠다면서…."
" 마음이 바뀌었어. "
" 네…? "
" 널 궁에 보내지 않을래. 다른 방법을 찾아볼거야. "
그게 솔직한 나의 마음이었다. 장옥정과 같이 지내면서 정도 들었는데, 이 여자를 왕에게 보내고 싶지가 않았다.
" 어차피 조선은 내 손으로 바꿀거야. 그건 바뀌지 않는 사실이지. 물론 너를 보내면 그것이 훨씬 쉬워질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래. "
" 당신…. "
" 나는 욕심 많은 남자니깐. 물론 네 생각까지 어쩌고 싶은 건 아니야.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서 곰곰히 생각해봐. 과연 어떤 것이 널 위한 길인지. 무엇을 선택하든간에 너의 결정을 존중해주겠어. "
" 아…. "
" 궁에 들어가고 싶다면 보내줄께. 가고 싶지 않다면 여기서 지내도 좋아. "
확실히 그녀는 지금 당장 어떤 것을 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밤내내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마 내일쯤 답이 나오지 않을까.
" 알…겠어요. 오늘은 이만 가보겠어요. "
" 알았어. 괜히 마음 싱숭생숭 안하게, 마중은 안나갈께. 곰곰히 잘 생각해. "
그녀는 나를 살짝 바라보더니 곧 몸을 돌려 사라진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나도 장담할 수가 없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워낙 야망이 큰 여자니깐. 사랑도 포기할 수 있는 독한 여자다.
" 그럼, 오늘은 수고해준 난에게 시간을 투자해볼까! "
아직 난과 궁과 동침한 적이 없다. 이참에 난과 동침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는 히죽-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2층에서 내려왔다. 이번 공연 역시 환상적으로 잘 끝났다. 첫 번째 공연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었고, 조금 더 능수능란해진 모습들이었다.
" 다들 수고했어! 힘들었지? 오늘은 뭘 하든 상관없으니 다들 푹 쉬고. "
" 하아… 전 당장 씻고 자고 싶어요, 도련님. "
그것이 모든 여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난도 살짝 피곤해보이긴 했지만, 내가 그녀의 피로까지 싹 사라지게 해줄 정도로 뿅가게 해줄 수 있었다.
' 몰래 들어가야지. '
나도 내 방으로 들어가 그녀들이 모두 잠잘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인들도 모두 쉬러갈 때쯤에 몰래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난의 방까지 다가가 그녀의 방문을 열었다. 막 자려고 했었는지, 그녀가 이불까지 덮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깜짝 놀라면서 벌떡 일어난다.
" 누… 누구세요?! "
" 나야. "
" 아, 도련님! "
내가 촛불을 켜자, 그녀는 활짝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오늘 고생했어. 힘들었지? "
" 아니에요, 도련님. 정말 즐거웠어요. "
" 그래도 확실히 네가 들어가니깐, 사람들의 표정이 확 변하더라. 이번에도 대성공이었어. "
그녀는 조심스레 내 품에 스스로 안겼다.
" 도련님. "
" 난. "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을 맞췄다. 아마도 그녀 역시 내가 이 야심한 밤에 그녀의 방으로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무안스럽지 않도록 그녀가 먼저 손을 뻗어준 것이었다.
' 기특하군. '
처음으로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품는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흥분되었다. 판타지 세계의 공주는 아니었지만, 여기서도 충분히 아름다웠기에 불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한국적 미인을 한번 안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처… 처음이에요, 도련님. 부디… 살살 해주세요. "
" 살살? 후후, 나에겐 살살이란 없는데 말이지. "
나는 곧바로 그녀를 이불 위에 눕히고 옷을 벗겼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나와 그녀는 서로를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가슴도 적당히 컸고, 유실도 예쁜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의 쇄골부터 핥아나가며 유실까지 혀로 살짝살짝 건드리며 쪽쪽 빨았다.
" 아흥! "
그녀의 신음이 터져나온다. 이번엔 이빨로 살짝 물자, 그녀의 등허리가 살짝 들썩였다.
" 하읏…하아…. "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숨을 상당히 헐떡이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씩 미소를 지었다. 내가 제대로 하기만 하면, 아마 여러번 까무러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자가 쾌락에 미쳐 몸을 뒤트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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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대망의 100편이네요.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