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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걱
왜구의 목을 벰과 동시에, 복수를 완성한 사내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 아아아! 어무니! 아부지! 제가 해냈어요!! 어어어어어엉…. "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한참이나 자신의 부모님을 외치고는 나에게 다가와 절을 했다.
" 선비님. 저는 선비님에게 목숨보다 더한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선비님을 섬기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아무 일이나 시켜주십시오. "
그를 따라서 사내 몇 명이 나에게 달려와 절을 하며 그와 똑같이 외쳤다. 모두가 왜구들에게 부모가 잡혀 죽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은혜를 입었다면서 절을 했고, 나는 그 중에서도 쓸만한 녀석을 추려내고 있었다. 하지만, 벌써부터 그런 식으로 차별을 하면 인식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먼저 모두가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보내 그곳에서 한동안 생활을 하고 있도록 했다.
16세기쯤에 거의 다 사라진 왜구는 마지막 지금 17세기에 거의 다 소탕되었는데, 그 나머지를 내가 전부 없애버린 것이다. 덕분에 나는 백성들의 인망과 쓸만한 부하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전함 15척을 타고 곧바로 부산포로 가서 관청에 판옥선을 모두 주었다. 당연히 공짜로 생긴 전함인데 그들이 싫어할 리가 없었다. 그들은 그에 대한 공지를 적어 한양으로 보내고, 나를 위해 연회를 베풀었다.
" 아하하, 정말 김공은 빠지는 구석이 하나 없는 것 같구려? 하하하하. 이거 내 딸을 소개해도 될런지 모르겠소. "
" 당연히 제가 부족하겠지요. 어찌 제가…, 하하하하. "
나는 숙일 줄도 알고 아부할 줄도 아는 남자였다. 연회가 끝나고 나는 그들에게 금화 주머니 하나씩을 돌렸고, 그들은 입이 째지게 웃으면서 좋아했다. 언젠가는 싸그리 죽여야할 놈들이지만, 아직까지는 쓸모있는 패였다.
" 후, 이런 짓도 하다보니까 느는군. "
" 고생하셨습니다, 주인님. "
항대를 비롯하여 여러 부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말에 올라타 그들이 이끄는 대로 흔들흔들 움직였다.
부산포 전체를 장악하기엔 한양과 달리 무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상인 연합때문이었다. 갑자기 등장한 나의 존재에 그들은 각자 연합하여 나를 밀어내고자 했는데, 그것때문에 시장을 쉽사리 손에 넣을 수가 없었다.
점유율이 거의 반반이랄까. 그래도 반이나 올린 것은 그동안 관청에 먹인 뇌물과 나의 인망때문이었다. 그것도 없었다면 아예 발도 붙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 후, 다들 수고했어. 가서 푹 쉬도록 해. "
" 예, 주인님. 너희 둘은 애들을 데리고 주인님의 방을 지…. "
" 아니아니, 됐어. 오늘은 조용히 지내고 싶으니까 보내지마. "
항대는 나에게 다가가 내 귀에 입을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 안심하십시오. 믿을 만한 애들을 써서 멀찍이 설테니 마님들과 동침하셔도 됩니다. "
" 그래? 그럼 알아서 해. "
" 알겠습니다, 주인님. "
어차피 숨길 것도 없는 사이였는데, 고작 동침 하나로 얼굴을 붉힐 필요는 없었다. 나는 그저 내 여자의 신음 소리에 다른 남자놈들이 흥분하는 것을 보기 싫을 뿐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항대의 말대로 해도 문제 없을 것이다.
나는 말에서 내려 곧바로 장옥정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아주 살짝 열었기 때문에, 그녀는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신나게 자고 있었다.
' 크크크, 한번씩 놀래켜주는 것도 재밌겠지? '
나는 옷을 천천히 벗어 옆에 놔두고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입을 막고 그녀의 몸위에 올라탔다.
" 움! 우우우움!!! "
갑작스럽게 자신의 위에 올라탄 남자에게 놀라 장옥정이 소리를 질렀지만, 내 손에 막혀 소리가 방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녀는 몸을 버둥거렸지만, 건장한 남자의 몸무게를 감당할 수는 없었다.
" 흐흐흐, 놀랐어? "
그제서야 그녀는 버둥거리던 몸을 천천히 멈추고 가쁜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 팔을 겨우겨우 빼내어 자신의 입을 막은 내 손을 치웠다.
" 하아… 하아, 서방님? "
" 쉿.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줄테니깐. "
"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깜짝 놀라서 심장이 떨어질 뻔 했잖아요! "
" 쉿쉿. 가만히 있으라니깐. "
나는 그녀의 목부터 혀로 핥아가면서 천천히 애무했다. 그녀는 꽤 화가 나서 한참이나 나를 보고 궁시렁댔지만, 결국 나의 끈질긴 애무에 두 손 들고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 정말…, 가끔씩 보면 하는 행동이 애기라니깐…. 아읏. "
" 넌 정말 요녀야, 장옥정. 날 이렇게 애타게 만드는 여자도 별로 없을껄, 쮸웁. "
" 아읏! 거긴… 그만… 그만해욧. "
" 네 약점이 여기란 건 알고 있으니까, 크크크. "
그녀의 약점은 배꼽 밑이었는데, 이상하게도 혀로 그곳을 핥으면 자지러지면서 정신을 못차렸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안쪽 허벅지를 핥아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 하읏! 그만… 그만 애태우고 어서… 어서 와요! "
" 그래? 좋아. "
나는 곧바로 육봉을 꺼내 그녀의 꽃잎에 조준하고 그대로 쑥- 밀어넣었다. 그녀가 아앗- 하고 허리를 휘면서 절정에 오른다.
" 잠깐… 자… 잠깐!! 안돼애애앳!! "
그녀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내가 순식간에 허리를 흔들자, 그녀는 손가락을 물면서 몸을 들썩거렸다.
" 하읏!! 제발 잠깐만 멈춰욧!!! 멈춰라니깐!!! 아… 아!! "
그녀의 허리가 더이상 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휘더니 곧 이불에 털썩 쓰러지며 몸을 덜덜 떨었다. 강한 오르가즘으로 인한 경련이었다. 너무 심하게 하면 나중에 그녀가 삐질 수도 있었기에,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할 생각이었다.
" 아… 이제 못하겠어요… 갑자기 너무 강하게…. "
" 난 시작도 안했는데? 이래가지고 사랑받는 처가 될 수 있겠어? "
" 당신이 너무 강한거라구요…. 정말…, 어떻게 당신같은 사람이… 이렇게 정력까지 좋을 수가 있어요! 도대체 여자를 몇이나 얻을려고…. "
" 이미 많지만, 그래도 너는 그 중에서도 상당히 사랑받고 있어. "
그녀가 좀 진정된 듯 싶었기에, 나는 다시 허리를 천천히 흔들었다.
" 으응…, 좋아요. 네…, 그렇게 살살해줘요. "
아까는 조금 난폭하게 했다면, 지금은 마치 신혼부부처럼 부드럽게 해주었다. 그녀의 가슴도 살짝씩 애무하고, 쇄골도 혀로 핥으며 아주 그녀가 녹아버리도록.
" 미치겠어요… 하악… 당신… 너무… 너무 잘해…. "
" 그래? 후후…. "
" 당신과 동침한 여자는… 하악… 도저히 당신한테… 벗어나질 못하겠으으응! "
나는 육봉으로 그녀의 예민한 곳을 찔렀다. 결국 그녀는 제발 얼른 끝내달라고 울부짖었다.
" 이젠 못 버티겠어요… 으응… 나 이러다가… 하악… 미칠 것… 미칠 것 같애요오오오오!! "
" 후우… 나도 이제 슬슬 온다…. "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강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 퍼억 퍼억 퍼억 퍼억
내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야릇한 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장옥정은 이번에도 점점 밀려오는 오르가즘에 허리를 천천히 휘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시한번 손가락을 입에 물고 으으으으으응- 하고 최대한 버텼다.
" 우우우웃! "
마지막으로 그녀의 질 깊숙하게 육봉을 찔러넣고 정을 뿌렸다. 공중에 떠있던 그녀가 바닥에 내려와 숨을 헐떡인다. 지쳤는지 이제 말도 없이 그저 나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 잘했어, 옥정아. 닦아주고 갈테니 편히 자. "
나는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이마에 입을 쪽- 맞췄다. 그리고 옆에 놓여있는 천에 물을 조금 묻혀서 그녀의 사타구니를 깨끗하게 닦아준 뒤에 옷을 입고 밖을 나왔다. 물론 그녀는 만족하면서 잠을 자겠지만, 아직 나는 몸이 달아오른채 식지 않은 상태였다.
고작 한 번 가지고는 나의 욕구를 풀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허혜한테 가봐야겠네. '
그리고, 그날밤 허혜는 내 욕구를 전부 받아준다고 밤을 새었다.
이번 가을은 풍년이었다. 덕분에 백성들이 모두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추석도 큰 잔치처럼 모두가 왁자지껄하게 웃으며 보냈다.
나 역시 나에게 귀속되어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제를 지내고 앞으로도 계속 평탄하게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빌었다. 원래는 거지들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냥하였지만, 내가 워낙 거지들까지 모두 스스로 살 수 있도록 해준 덕분에 마을에는 거지라곤 없었다.
" 주인님. 저희가 이렇게 평안하게 살게 된 것도 모두 주인님 덕분입니다. "
이번에 내 밑으로 새로 들어온 심복 하나가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를 비롯하여 모든 이가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나는 손을 내저으면서 괜찮다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 너희들의 그런 마음가짐은 좋다. 하지만, 반드시 하나 명심해야한다. "
" 그게 무엇입니까. "
" 절대 형제를 배신하지말 것. 우리들은 모두가 가족이다. 절대로 가족을 배신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 자가 있다면 애초부터 가족으로 만들지 마라! "
" 저희들은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이미 주인님께 모두가 목숨을 빚진 자들 아닙니까. "
항대가 목소리 높여 외친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맞장구를 쳤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면 거기에도 무리가 생기는 법. 나는 혹시 모르는 배신을 위해 항대도 모르게 내가 지시한 청년들을 몇몇 심어둔 상태였다.
나는 그들에게 만약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움직임이 있다면 곧바로 내게 전달하라고 명한 상태였다.
' 물론 설마해서 심어놓은거지만…. 부디 아무 일 없기를. '
추석이 끝나자마자 내가 한 일은 바로 상인 연합을 파괴하기 위한 계획을 짜는 것이었다. 그들이 계속 나를 도발하려하는지 물건 값을 내려 손님들을 끌고간 다음에 다시 조금 올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나도 더럽게하면 똥개보다 더 더럽게 일을 할 수도 있었지만, 내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런 추잡한 짓은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그 놈들의 진정한 실태를 만인들에게 알리는 수 밖에.
나는 살수들을 이용해 상인 연합의 주축이 되는 두 상단의 죄목을 모조리 찾아내도록 했다. 찾자마자 바로 튀어나오는 것이 고리대금. 나는 고리대금을 양반들에게만 적용해서 그들을 폭삭 망해먹게 했지만, 그들은 양반들은 피하면서 유독 평민들에게만 높은 고리대금을 먹여 그들을 망하게 했다.
돈이 없으면 여자를 끌고가 노비로 삼아 얼굴이 반반하면 성노처럼 대했다. 나는 종이 수 백장을 구해와 그 두 상단의 실태를 적게 하여 부산포 방방곳곳에 붙이게 했다.
나의 부하들은 아주 은밀히 종이를 붙였고, 다음날 아침에 부산포가 발칵 뒤집혔다.
" 저런! 이 악랄한 새끼들!! 어떻게 저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는거야! "
" 정말일까? 거짓일 수도 있지 않은가. 직접 확인해봐야겠어. "
그들은 전부 상단이 머무르는 집으로 몰려가 사실이 맞냐고 농성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날벼락처럼 몰려든 백성들을 보면서 상단주는 인상을 찡그리고 그들을 내쫓으려 했지만, 관청에서까지 이 일의 실태를 조사하라고 명이 내려왔다.
" 아니, 그렇게 뇌물을 받아처먹었으면 그정도는 덮어줘야할거 아냐! "
" 그게… 그 쪽도 굉장히 곤란하답니다. 어디서 갑자기 어사가 나타났다고…. "
" 어사? 지금 장난해?! "
하지만 그건 진짜였다. 사실 내가 몰래 김창식에게 부탁한 일이었다. 이런 종이를 발견했는데 직접 조사해보라고 관청에 요구하라고. 물론 틀린 정보는 하나도 없었기에 상단은 그야말로 징벌의 철퇴를 맞게 되었다. 순식간에 모든 보상을 치루고 죄값까지 치루게 되면서 자산의 반이 뚝 떨어져나가버렸다.
' 꼴 좋다, 병신들. '
그들은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걸리기만 하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죽여버릴거라고 벼르고 있었지만, 그것이 나와 연관되어있다는 것까지는 의심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일단 그래도 나는 꽤 공명정대하다고 알려진 청년이었으니까.
그런 식으로 상단 하나 하나를 부숴가니, 결국 상인 연합은 무너졌고 그들에게 돌아가던 돈은 나에게로 쏠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산포의 시장까지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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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