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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공주님. 이거 왜 이러십니까. "
" 이 불한당! 나쁜놈! 개만도 못한 놈! "
공주는 물기 어린 눈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당장 자신을 풀어달라고 소리쳤지만, 그녀가 아무리 소리쳐봤자 그녀의 말이 통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
" 저의 비밀 저택이지요. "
" 왜 나를 가둔거야! "
"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
공주는 씩씩 대더니 하- 하고 웃으면서 입꼬리를 올린다.
" 설마 아바마마를 어떻게 할 생각인거야? 그래서 나중에 나의 아이를 왕의 자리에 놓으려고?! 하! 그게 맘대로 되는지 두고봐! "
" 공주님은 소설가가 되면 정말 대단한 소설가가 되겠습니다. "
" 소설… 뭐? "
" 아니,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 말입니다. "
그녀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나에게 바락 소리지른다.
" 내가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생각해?! 당신이 아바마마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모를 줄 알아?! "
" 이거이거, 제가 왜 공주님에게 의심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할일부터 해야겠군요. "
" 뭐? "
나는 잠시 부하들을 향해 자리를 비켜달라고 눈짓을 보냈다. 그들은 나한테 고개를 한번 꾸벅 숙이고 방을 나갔다.
그제서야 나는 그녀와 단 둘만 방안에 남았다. 눈치가 있는 여자였기에 그 상황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충분히 알테지만, 공주라는 직함때문인지 두려운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지만, 살짝 떨리는 눈이 나에게 왜 그렇게 즐거운 기분을 선사하는 것일까?
" 그럼 너는 내가 잘 먹도록 하지, 공주! "
" 무… 무슨! "
나는 그대로 공주에게 달려가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 옷을 찢었다. 아주 사정없이.
" 꺄!! 꺄아아아아아!!! 도와줘요!! 도와줘!!!!!! "
" 아무리 소리 질러도 널 도와줄 사람은 없어, 공주! 포기해라! 크크크크크. "
" 꺄!!! 이… 이럴 수가! 안돼!! 안돼애애앳! "
그리고 그녀는 처녀의 몸으로 나에게 몇번이나 절정을 당하면서 쓰러졌다. 나는 정신이 거의 나가버린 공주의 볼을 톡톡 치면서 그녀의 귀에 속삭인다.
" 즐거웠다, 공주. "
" !! "
그녀의 눈빛이 살며시 돌아오더니 분노의 빛으로 바뀐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손을 날렸지만, 나는 그 손목을 낚아채고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
- 철썩
" 꺄! "
" 네년같이 머리에 똥만 가득하게 찬 여자는 대우해줄 의무가 없지. 사실 네년의 아비도 처리할까 고민했었는데 말이야. "
그 순간 그녀가 나를 바라보면서 안돼!- 하고 소리친다.
"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셔! "
" 글쎄. 네 년이 하는 걸 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대로 죽여버릴까- 하고 생각하고 있지. "
" 어떻게… 어떻게 그런 소리를! "
" 내가 못할 것 같아? 내가 한 짓이 기억나지 않나? "
" 우웁. "
공주는 예전에 내가 왕궁을 뒤엎을 당시에 시체를 본 적이 있는지 갑자기 헛구역질을 했다.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는 더 좋은 결과였기에, 나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볼을 툭툭 쳤다.
" 어줍잖게 도발하려하지마.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네년은 정말 처참하게 죽일 수 있어. 온갖 고문은 다 한 뒤에, 널 죽이고…, 그 다음에 네년의 애비와 애미까지 죽여버리겠어. "
" 제발… 제발 그러지마. "
" 물론 네 년이 잘만 한다면 그런 일은 없지. 모든 것이 네 년에게 달렸다. "
결국 공주는 눈물을 터트리며 오열한다. 나는 울고 있는 그녀를 놔두고 방을 나갔다.
" 어쨌든, 수고했다 공주. "
" 흐어어어엉. "
" 나는… 나는 절대 아니오! 뇌물이라니! 뇌물이라니! "
" 이러고도 아니라고 발뺌할 생각이냐? "
나는 살이 피둥피둥 찐 사내의 앞에 종이를 내밀고 히죽 웃었다.
" 이… 이건! "
" 네 놈의 종놈이 전부 불었다, 이 개새끼야. "
" 아… 이… 이… 이 개새끼!!!! 감히 날 배신해?! 날 배신해?!?!?!?!?! "
" 뭣들해? 이 자를 잡지 않고. "
덩치 둘이 달려들어 사내의 양쪽 팔을 잡고 바닥에 눕힌다. 나는 끌려오는 그의 가솔들을 훑어보면서 꽤 미색이 돋보이는 여자를 가리켰다.
" 저 년은 누구지? "
" 하악… 하악…. "
죽음의 공포때문인지 사내는 아무말도 못하고 벌벌 떨기만 한다. 뭐, 그녀가 누구든 상관없지. 나는 항대에게 그녀를 눈짓으로 가리키고 망나니를 데려오게 했다.
" 이 자의 목을 잘라 대문 앞에 걸어둬라. "
" 안돼!! 안돼!! 안돼…,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 나으리!! 제발!! 제바아아아알!! "
" 네 놈의 그 살들은 모두 백성들의 고혈이다! "
결국 사내의 목이 잘려 대문에 걸렸다. 가솔들은 전부 노비가 되어 관아로 끌려갔고, 재산은 모두 몰수되어 국고로 반납되었다. 그렇게 한양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전국으로 나가면서 모든 탐관오리부터 시작해서 비리가 넘치는 양반들까지 전부 처결했다.
덕분에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지만, 백성들이 도와주지 않는 반란은 그저 잠시간의 반항일 뿐이랄까. 심지어 반란의 대부분이 백성들에게 진압되어 수급이 수레에 실려왔다. 물론 그들의 가솔들은 노비가 되어 한양으로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실려왔고.
" 짐은 그대를 대장군의 직위에 올리겠노라. "
내 직위는 이제 대장군이 되었다. 대장군이라고 해도, 그저 이름뿐이지만 명분이라는 것이 생긴다면 나는 그야말로 날개를 단 호랑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즉결처분의 권력까지 잡게 되었으니, 조선에서의 내 권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백성들의 반발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조선 창립 이래에 최고의 전성이를 맞이하면서, 조선은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비리는 더 이상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없었고, 심지어 뇌물을 주는 사람은 오히려 밀고를 당하는 변까지 생겼다. 자신을 죽게 만들 생각이 있냐며. 덕분에 명사들은 모두 나를 칭송했고, 우러러보았다.
그것은 나이가 많든 적든 구분이 없었다. 나이가 지긋이 든 노인분도 가끔 나에게 존경한다고 고개를 숙이는 경우도 있었다.
" 정말 조선이 바뀌었어! "
" 모두 태황 대장군님 덕분이지! "
나는 곧바로 혼사를 치룰 준비를 했다. 모든 여인들을 불러놓고 가장 고생한 순위부터 좌르르 나열했는데, 역시 1순위는 난과 궁, 그리고 장옥정이었다.
그녀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처를 맞이했고, 나머지는 첩으로 두었다. 엄청난 숫자의 여인에 사람들이 혀를 내둘렀지만, 그래도 조선의 영웅인데 그 정도는 있어야한다며 다들 손가락을 내밀었다.
" 춘향아! "
" 서방님! "
이제 더이상 그녀는 나를 도련님이라 부르지 않았다. 이제부터 그녀는 나의 처였기에. 향단이도 나의 첩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끔찍히 무난한 해피엔딩.
" 이거 너무 쉬운걸? "
" 어떤 거 말이에요, 서방님? "
춘향은 나의 입에 과일을 쏙 넣어주면서 애교를 부린다.
" 조선을 이렇게 만드는 것 말이야. 내가 한 일은 고작해봤자 돈과 사람을 얻는 거 뿐이었는데. "
" 그게 바로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
" 그런가? "
나는 과일을 씹고 있는 입으로 그녀와 농밀한 키스를 했다. 과일이 그녀와 내 입을 오가며 잘게 으스러졌다. 침과 함께 과일의 즙액이 나와 그녀의 턱으로 흘러내렸다.
" 쯉…, 쯉! "
" 사랑한다, 춘향아. "
" 저도요, 서방님. "
" 향단이 이리로 오렴. "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던 향단이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 부르셨어요, 서방님? "
" 이제 정말 중요한 얘기를 해야겠구나. "
" 중요한 얘기라뇨? "
어차피 즐길 것은 충분히 즐겼다. 꿈의 별장에서 수많은 여인들을 맛보았고, 공주도 마음껏 능욕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여인들과 수많은 밤을 보냈고, 장옥정, 허혜, 이항 등 수많은 여인들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짜릿한 손맛이 느껴지지 않는달까. 조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한계가 명확했다. 선인? 훌륭한 사람?
' 아니, 나는 그런 성향이 아니야! '
악마가 되고 싶다. 현실에서 풀어낼 수 없는 악마가 내 안에서 잠자고 있음을 나는 느끼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는 그런 것을 풀어낼 수가 없기에 너무 답답한 면이 있달까. 역시나 유교와 성리학이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잡은 터라 그곳을 내가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 나는 말이야. "
다음 게임은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악마가 될 수 있는 것. 악마! 내가 원하는 모든 짓을 하더라도, 나는 악마니까!
" 너희들을 소환수로 결정하고 싶어. "
춘향이와 향단이는 나의 손에 들어온다. 그것은 확실하다.
" 소환… 수요? "
그녀들이 소환수 시스템을 모를 리가 없었다. 명백한 네임드 캐릭터들이니까. 그 말에 그녀들이 놀란 표정이 된다. 당연하다. 내가 꿈에도 그리던 플레이어였다곤 생각하지 못했을테니까.
" 그래, 소환수. 춘향이랑 향단이 모두 다. "
소환수를 중복해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을 결제했다. 돈이 들었지만, 그녀들을 잃을 순 없었으니까. 뭐니뭐니해도 춘향이와 향단이는 함께 셋트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 이럴 수가. "
" 왜, 실감이 안가? "
" …네. 설마 서방님께서 플레이어였다니…. "
" 그래, 할거야 말거야? "
나는 춘향이와 향단이를 양쪽에 끼고 조용히 물었다. 그녀들은 행복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 물론…. "
" 당연히…. "
둘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 당신의 소환수가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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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닷! 흑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