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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작각하. "
" 아, 왔는가. "
후작의 집무실로 들어온 내가 가장 먼저 본 것은 미간이 짠뜩 찌푸려져 있는 그의 얼굴이었다. 딱봐도 기분이 좋지않다는 표정이었기에 왕궁에서 온 서찰에 대충 뭐가 쓰여있는지 짐작이 갔다.
" 기분이 별로 좋아보이시지 않는군요. "
" … 읽어보게. "
그는 약간 구겨진 듯한 종이를 나에게 건넸다. 종이를 건네받은 나는 서찰에 쓰여진 글을 보면서 그저 몇번 고개만 끄덕였다.
" 아주 잘 적었군요. "
" 날 완전히 깔보고 있어. 이 나를 말이야! "
" 그래도 어쩌실 수 없잖습니까. 왕국 전체와 적이 될수도 없고 말이지요. "
" … 일단은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 수모는 반드시 되돌려줄 것이네. "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이글거리는 눈으로 이를 부득 갈았다. 확실히 날 보내지 않으면 반역으로 간주하겠다는 식으로 적어놨으니 그가 화가 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냥 나를 공짜로 꿀꺽 삼키겠다는 소리나 다를 바가 없었으니까.
"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 내일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
" … 공작 영지에서 도착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잖나. "
"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가야할 일입니다. 걱정은 마시지요. 일단 후작각하와 손을 잡기로 했으니, 각하께서 먼저 놓지 않으신다면 제가 놓을 일은 없을겁니다. "
그제서야 그는 조금 안심한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만큼 내가 신경쓰였다는 뜻이겠지. 날 왕궁으로 보내는 것은 문제없지만, 거기서 내가 마음을 바꾼다면 그것만큼 곤란한 일은 없을테니까. 그렇게되면 자신이 베네딕트 왕국을 집어삼킬 의도가 있다는 것까지 들키니 이중삼중으로 힘들게 된다.
"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
" 이것보단 얼른 영지전을 단단히 준비해두는게 좋을텐데요. 공작전하가 만만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 전혀 아니지. 내 최대의 적인걸. "
" 언제 어떻게 각하에게 선전포고를 할지 모릅니다. 각오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특히…. "
나는 손가락을 들어서 내 가슴 위에 살짝 올려두면서 말을 이어갔다.
" 제가 없는 이때가… 절호의 기회일테니 말입니다. "
" 흐음. "
" 소드 마스터 둘을 줄여놨다고는 하나 공작영지엔 아직 셋이나 되는 마스터가 더 있습니다. 물론 이곳에도 둘은 있습니다만, 고작해봤자 중급과 하급이잖습니까? "
그의 침음성이 길어졌다. 그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영지전이 일어날거라곤 상상도 못했을테니까. 물론 항상 준비는 되어있었지만, 공작쪽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덤빈다면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 상황이다.
" 일단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이긴다면 그것보다 좋을건 없겠지만,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 "
" 나도 알고 있네. 최대한 버텨보지. "
" 그럼 이만. "
나는 고개만 살짝 까딱이고 집무실을 나왔다. 여기서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 분명 공작은 내가 없을 이 시기에 후작을 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 일부러 후작이 무너질 때까지 천천히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그를 도와서 후작을 살릴 것인가. '
즉, 후작이 나을 것인가 공작이 나을 것인가를 판가름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비록 말은 후작의 편을 들어주겠다고는 했으나, 어차피 가만히 놔둬도 후작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그래도 차라리 지금 내 본심을 아는 후작쪽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 '
어차피 후작은 내 가치를 알아보고 스스로 자세를 낮춘 상태. 더군다나 그에겐 후계자도 없다. 세 살배기 아들이 있긴했지만 그 애가 성인이 될 때까지 시간은 까마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공작에겐 장성한 아들이 있다.
딱봐도 후작을 컨트롤하기가 더 쉽다는 소리. 더군다나 그가 후에 죽는다면 그의 세력은 고스란히 나에게 넘어온다.
' 확실히 여러모로봐도 후작을 선택하는 편이 좋아. '
나는 그렇게 마음먹으며 발걸음의 속도를 조금 더 높였다. 빨리 왕궁의 일을 처리하고 돌아와야한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 공작을 죽일까 살릴까. '
살려두어서 이용해먹을까, 아니면 죽여서 힐다와 르겐을 서로 싸우게 만들까. 이것도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 뭐, 그건 나중의 일이니 잠시 미뤄둘까. '
* * *
" 레온! 꼭 빨리 돌아와야해요! "
" 걱정마십시오, 아가씨. "
" 꼭이에요, 약속해요! "
에르윈은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은 표정으로 웅얼거렸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손등 위에 입을 쪽- 맞추며 걱정말라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
" 아가씨, 이제 프라하스타 경은 출발해야합니다. "
기사복을 입은 큐나가 그렇게 말하자 에르윈의 눈이 살짝 사나워졌다. 왜 하필 그녀를 데리고 가냐는 작은 소란이 있었지만, 그녀가 내 직속후임이라는 것으로 무마시킨 것이 방금 전이었다.
" 흥, 네년이 어디서 참견이야. 지금 내가 얘기하고 있는거 안 보여?! "
" … 죄송합니다, 아가씨. "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큐나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차있었다. 아니, 불만이라기보다는 질투라고 해야 조금 더 명확한 표현일까. 아무튼 에르윈때문에 출발이 늦어지는 것은 맞았기에 나는 이제 더 지체할 수 없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 알았어요. 꼭, 꼭 빨리 와요! 레온! 레오온! "
마차가 출발을 했지만 에르윈은 끝까지 내 이름을 외치면서 꼭 빨리 돌아와야한다고 크게 소리쳤다. 귀족 아가씨가 할 행동은 아니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 후. "
나와 함께 마차에 올라탄 큐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왜 그래? "
" 아니에요, 단장님. "
" 이제… 우리 단둘만 남았네. "
나의 느릿느릿한 말에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차피 여기서 왕궁까지는 대략 일주일이 걸릴테니 그녀를 요리할 시간은 충분했다. 어차피 쉬는 시간만 잠시 멈추고 달릴테니 방해할 사람도 없었고. 더군다나 내 부탁으로 마차를 호위하는 인원도 아주 소수에 불과했다.
' 자, 이제 큐나 이 년을 제대로 조교해볼까. '
사흘, 아니 이틀 안에 스스로 가랑이를 벌리며 쑤셔달라고 말할 정도로 만들 생각이다. 음탕한 여기사라. 상상만 해도 재밌는데.
* * *
" 하앙, 하앙. "
마차가 출발한 지 5일째. 이미 큐나는 몸도 마음도 전부 나에게 뺏긴 상태다. 이제 그녀는 서스럼없이 가랑이를 나에게 벌리게 되었고, 심지어 내 물건을 입으로 빨기도 했다. 감히 여기사가 남자의 물건을 입으로 쪽쪽- 빤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제 그건 그녀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 좋아요, 좋아요 단장님. "
왠지 단장이라는 어감이 좋아서 나를 부르는 호칭은 바꾸지 않았다. 그래야 그녀가 기사라는 사실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으니까. 확실히 이번 경험으로 그녀의 기교도 제법 늘었기에 괴롭히는 맛도 점점 생겼다. 체위도 점점 다양해졌고, 심지어 목구멍 깊숙히 박아넣기도 했다.
" 후우, 후우, 좋은데 큐나. "
" 단장니임, 좋아요. 제 몸을 맘껏 쓰세요오. 전 당신거에요. 당신만의 것이에욧! "
목소리가 조금 커서 바깥에 들릴 수도 있었으나 이미 사일런스 마법을 마차에 사용한 상태였다. 바깥의 말은 들려도 안에서 외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걸로 그녀에게 수치플레이를 강요한 적도 있었다. 처음은 실패했지만 몇번 강하게 쑤셔대니 그것도 금새 허물어졌다.
' 제법 음란한 년인데. '
큐나 리스본은 본성부터가 음란한 여자였다. 지금껏 기사라는 굴레에 메여 정도를 걸으며 살아왔지만, 나에게 개발되면서 그 본성이 점점 표출되기 시작했다.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뿌려낸 정을 꿀꺽 삼키기도 했고, 혀로 내 몸 구석구석을 핥기도 했다. 아마도 기사가 아니었다면 귀족의 숨겨둔 정부가 되어 충분히 성공했으리라.
" 후후, 여기도 벌름거리네. "
" 앙, 거… 거긴 더러워욧. "
나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뒷구멍을 후벼파면서 낄낄 웃었다.
" 흠, 확실히 냄새나네. "
" 으아아앙, 제발 그러지 마세요. "
당연히 씻을 시간이 없을테니 뒷구멍에서 냄새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것까지 묘한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나와 큐나는 흥분한 상태였다. 거의 내려치는 수준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밀어올리자 그녀는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억억- 거리며 허우적거렸다.
" 어윽! 윽! "
이미 그녀의 배에 있는 선명한 복근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녀는 절정에 도달한 모양이지만 나는 아직 아니다. 그녀의 동굴은 내 물건이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강하게 저항했지만, 워낙 미끌거리는 벽때문에 내 물건을 막을 수가 없었다.
" 흐익! 잠깐만요, 다… 단장님! 저 미쳐요! 눈이… 번쩍! 어! 어엇! "
- 철퍽 철퍽
" 으아앗! 악! 아아앗! 잠깐요! 잠시마아아아아안! 아으아아아아아아! "
그녀의 몸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절정에 절정이 겹쳐 그녀의 동굴에서 물이 좔좔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에게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잘록한 그녀의 허리를 잡은 내 손은 요지부동이었다.
" 아아아아아아아! "
밖으로 소리가 들렸다면 이미 들켜도 한참 전에 들켰을 것이다. 그만큼 큐나는 쩌렁쩌렁하게 괴성을 질렀다.
" 윽! '
나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깊숙히 그녀의 동굴 안으로 물건을 박아넣은 다음에 정을 뿌렸다.
- 푸슉
그녀는 앞으로 푹- 고꾸라지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래도 몸과 마음을 수련해온 기사였기에 다른 여인들처럼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물론 눈알이 헤롱거리긴 했지만.
" 아아…, 단장니이이이임. "
큐나는 점점 내 마수에 빠져들었고, 결국 더이상 벗어날 수 없게 물들어버렸다. 영원히.
* * *
정확히 10일 뒤, 우리는 베네딕트 왕국의 수도, 베네딕트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경비병들이 부리부리하게 눈을 뜨며 감시하는 것을 보고 출입 절차가 꽤 복잡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 쉽게 통과하는 바람에 김이 빠졌다. 아마 왕궁에서 손을 써둔 모양인 것 같았다.
" 단장님, 곧 왕성에 도착한답니다. "
큐나는 다시 여기사의 모습으로 돌아와 정갈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괜히 심술이 나서 그녀의 옷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의 돌기를 꽉 꼬집었다.
" 읏. "
" 호, 이것도 못 견뎌? "
" 아… 아닙니다. 읍. "
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나는 한참이나 손장난을 치다가 부드럽게 그녀의 목에 입을 쪽 맞췄다.
" 큐나 리스본…, 넌 누구꺼지? "
" … 단장님… 아읏, 단장님 것입니다. "
" 전부? "
" 전부… 당신의 것이에요, 아읏. "
이쯤이면 된 것 같아서 손을 빼고 다시 몸을 제자리로 옮겨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 좋아. 리스본 경도 준비하도록. "
" 네, 단장님. "
그녀의 숨소리가 약간 뜨거워지긴 했으나, 그녀와 뒹굴 시간은 끝났다. 워낙 오랫동안 마차 안에서 생활하느라 조금 질리기도 했고. 또 조금만 있으면 3대 미녀라는 필리아 공주도 만날테니 계속 큐나에게 매달릴 수도 없다.
잠시 후에 마차가 멈추고 마차문이 찰칵- 열렸다. 먼저 큐나가 내려 정자세로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녀 다음에 내가 가뿐히 마차에서 내린 다음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중년 사내를 바라보았다.
" 허허, 환영합니다 프라하스타 경. "
" … 이게 단가? "
" … 예? "
" 환영인사가 쓰레긴데. 귀빈을 대접하는 모습이 아주 형편없군. "
설마 내가 초면부터 이런 말을 할거라곤 상상도 못했는지 중년 사내는 입을 떡- 벌린채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큐나도 조금 의외였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그 이상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 멀뚱히 서있지말고 빨리 안내하도록. 오랫동안 마차만 타고 와서 편한 침대에 눕고 싶군. "
" 아… 알겠습니다. "
내 패기에 눌려버렸는지 중년 사내는 몸을 움츠리며 걸어갔다.
" 저, 폐하께서 기다리십니다만…. "
" 그래서? "
" … 네? "
나는 안내를 마친 사내를 쳐다보지도 않고 방문을 벌컥 열었다.
" 방은 그럭저럭 쓸만하네. 시녀는? 내 전속시녀는 없나? "
" 아, 조만간 올 것입니다. "
" 괜찮은 애로 보내. "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했다. 뭐 이렇게 쉬울리는 없을테고, 그래도 끝까지 방심하면 안될테지. 나는 잠시 후에 있을 왕과의 대면을 기대하면서 폭신한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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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하하핫, 또 달려볼까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