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7화 (144/150)

147

" 레온! "

" 아가씨. "

에르윈은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쿵쾅쿵쾅 걸어왔다.

" 어제 왜 오지 않은거에요?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요?! "

" 저도 사람이잖습니까, 아가씨. 그렇게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하루쯤은 쉴 시간을 줘야죠. "

내 말에 그녀는 납득하면서도 도리질을 치면서 훌쩍였다.

" 하지만…, 하지만…. "

" 그래서 오늘 아가씨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이렇게 찾아온거 아닙니까? 하하하. "

" … 응. "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응접실로 가서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품속에서 편지지 한 장을 꺼내더니 나에게 슬그머니 내밀었다. 내가 의문의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니, 에르윈은 한숨을 푹 쉬면서 대답했다.

" 르겐 공자가 보낸 편지에요. "

" 호. "

공작 영지가 이곳 후작 영지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사실은 에르윈도 알고 있을터. 나는 대충 편지에 쓰인 내용이 짐작이 갔다.

' 역시. '

접혀진 편지지를 펼쳐 읽어보니 내용은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만간 공작의 군대가 후작의 군대를 칠테니 에르윈을 보고 자신에게 와라는 내용의 편지였는데, 제법 공을 들였는지 아련하고 애틋한 느낌이 들었다.

" 그래서 이걸 저에게 보여주는 의도가 뭐죠? "

" …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단 뜻이에요. 나… 사실 꽤 급해요. 왠지… 레온을 다른 사람한테 뺏길 것 같구…. "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을 살짝 돌리며 중얼거렸다. 워낙 요새 필리아 공주를 많이 대면하다보니 에르윈의 얼굴에는 꽤 내성이 생긴 것 같다.

" 아가씨의 맘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

" … 안된다는 소리겠죠? 이해해요. 지금 영지 상황이 뒤숭숭하니까요. 언제 영지전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으니…. "

그녀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나와 약혼식이나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선전포고가 있었는데, 그런 행사를 펼치기엔 시기적인 문제가 있었으니까.

" 이거… 아가씨의 속살을 만진 적도 꽤 오래됐군요. "

" … 에? "

" 뭐, 아직 날이 쨍쨍하긴 합니다만…, 방해할 사람도 없고…. "

나는 그녀의 손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침실로 향했다. 부끄러워하긴 했지만, 에르윈도 거부하지 않고 착실히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나는 시녀들에게 부르기 전까진 절대 아무도 침실 쪽으로 오지 마라고 경고한 뒤에 에르윈과 함께 방안으로 들어갔다.

" 아…. "

" 정말 오랜만이죠? "

" … 그렇네요. 사실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참이나 날 안아주지 않았으니까…. "

나는 곧바로 그녀를 침대에 살짝 눕힌 뒤에 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얼굴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목덜미를 내려와 그녀의 쇄골을 핥으며 옷을 벗겼다.

" 하윽. "

당연히 우리 둘은 이제껏 미뤄둔 것을 마음껏 풀기 시작했고, 깜깜한 밤이 되고 에르윈이 탈진한 듯이 쓰러져서야 나는 겨우 침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 그나저나 필리아 공주는 지금 잘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

음흉한 웃음이 내 입에서 슬그머니 삐져나왔다. 역시나 이런 부드러운 관계보다는 필리아 공주처럼 약간 강압적인 관계가 좋았다. 어쩔 수 없는 남자들의 본능일까.

' 힐다도 기대되는데. 둘이서 나란히… 아니 일만 끝나면 에르윈까지 셋이서 나에게 봉사하도록 하는거지. 볼만하겠는걸. '

베네딕트 왕국의 3대 미녀가 나란히 나에게 봉사한다? 정말 돈주고도 구경할 수 없는 진귀한 광경이 될 것이다.

*  * *

" 제발, 제바아아아알. "

필리아 공주의 몸에선 땀이 마를 날이 없었다. 매일 깨끗히 씻기고 강제로 먹이면서 동시에 마법으로 체력까지 강화시켰다. 예전같았으면 그대로 탈진해서 쓰러졌을 상황이었지만, 필리아 공주는 아직도 정신을 유지하며 고통스러워했다.

" 흐윽…, 제발 만져줘… 제발… 못 참아. "

" 호, 스스로 바치는건가? "

" 그래! 그러니까 제발… 제바아아알. "

필리아 공주는 붉게 달아온 몸을 마구 흔들면서 제발 나에게 만져달라고 애원했다. 이미 바닥은 그녀가 질퍽하게 싸버린 오줌과 끈적한 액이 섞여 요상한 액체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예쁜 금빛 머리칼은 땀에 젖어서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는데, 그게 얼마나 고혹적인지 나도 모르게 그녀의 요구대로 행동할 뻔 했다.

" 호, 방금은 좀 위험했어. "

" 흐윽, 제발. 왜…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거야…. "

" 그럼 살짜 맛을 보여줄까? "

" 흐윽…? "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사타구니를 어루어만지다가 예쁜 콩알을 살살 비볐다. 순식간에 그녀의 허리가 휘면서 작고 예쁜 입에서 요상한 괴성이 튀어나왔다.

" 히으으아아아아앙. "

동시에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다시 끈적한 물이 줄줄 흘렀다. 그녀를 만족시킬 순 없었으니 그쯤에서 손을 떼자 필리아는 발악하는 듯이 외치기 시작했다.

" 안돼! 안돼! 더 만져줘, 제발 더… 더! "

" 변태 공주네, 응? 외간 남자한테 부끄러운 곳을 만져달라고 말하고, 응? "

" 맞아… 네 말이 다 맞아…, 난 변태니까 제발 만져줘. 으윽, 못 버텨… 괴롭단 말이야…. "

만약에 손과 발이 자유로웠다면 아마 그녀는 수십 번도 더 자위를 하면서 스스로 절정에 도달했을 것이다. 터질 듯 하면서도 해소되지 않는 욕정에 그녀의 정신이 서서히 부서져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 미안하지만, 아직 한참 남았다고 필리아. "

" 이제… 이제 뭐든지 해도 좋아…, 날 어떻게 해도 좋으니까… 제발 괴롭히지마…. "

뭐든지 해도 좋다면서 괴롭히지는 말라니. 요상한 논리였지만, 굳이 따지고 들진 않았다. 지금 그녀도 아마 정신이 오락가락할테니 어떻게든 이 욕정을 해소하기만을 원하고 있을테니까.

" 뭐든지? "

" 좋아… 이제 포기할께, 응? 그러니까 제바아아아알! "

" 호, 이걸 원한다는 소리야? "

내가 바지를 벗어서 딱딱해진 물건을 보여주자 그녀가 침을 꿀꺽 삼킨다. 그래도 아직 처녀라서 그런지 본능적인 두려움은 있는 모양이다.

" 그… 그건…. "

" 방금은 뭐든지 해라면서? "

" 나… 난 아직 처… 처… 처음이야. 그걸 넣었다간…. 히윽! "

내가 다시 그녀의 사타구니를 비비자 필리아 공주의 몸이 바짝 경직되면서 물이 쭉쭉- 빠져나온다. 이쯤 다시 수분을 공급해야할 것 같아서 그녀의 입을 벌리고 물을 쏟아넣었다.

" 컥, 꺽, 커억. "

- 푸화

일부가 그녀의 숨구멍으로 들어갔는지, 필리아 공주는 물을 토해내며 심한 기침을 했다.

" 하아… 하아…. "

" 이정도면 되려나? "

" 더… 더 줘…, 목이 너무 말라…. "

" 싫어. "

이쯤 되면 익은 듯 하니 슬슬 그녀에게 내 표식을 남겨둬야할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리게 만들고 내 물건으로 사타구니를 툭툭- 치면서 히죽 웃었다.

" 자, 그럼 대망의 시식을 시작해볼까. "

" 하으앙. "

그저 툭툭 치는 것 뿐인데도 그녀는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이정도라면 첫 삽입도 어쩌면 쾌감을 느끼지 않을까. 어차피 애무따윈 의미가 없었기에, 나는 경고도 없이 그대로 내 물건을 그녀의 좁은 동굴에 집어넣었다.

- 쑤겅

"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내 몸의 일부이긴 했지만, 마치 온몸이 꽉 조여드는 듯한 느낌이다. 굉장한 압력에 내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 후, 굉장한데. "

" 아… 아아…. "

처음은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표정이었다가 순식간에 풀어진다. 기다릴 필요도 없이 허리를 앞뒤로 흔들자 그녀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터져나온다.

" 하앙, 하앙! 하응! "

" 변태 공주네. 응? 남정네 물건이 그렇게 좋아? "

" 조앙… 너무… 너무 좋아아아…. "

아마도 그녀는 다시 없을 쾌락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미 풀어진 얼굴에서 질질 흐르는 침만 봐도 알 수 있었다.

- 철퍽 철퍽

내 물건을 뿌리 끝까지 박아넣었는데도 그녀는 무리없이 받아들이며 쾌락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 흐엉, 흐어어엉. "

속도를 조금 더 높이자 그녀의 미간이 점점 찌푸려지면서 입이 벌려지기 시작했다.

" 아, 아, 아, 아, 아아! "

그리고 빠른 속도로 허리를 계속 흔들자 그녀의 목에 힘줄이 바짝 서면서 이를 으득 물고는 으으으으윽- 하고 몸을 경직했다.

" 으으으으으으으으윽! "

하지만 내 속도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필리아는 결국 잠깐 멈추라고 외치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 잠깐… 잠깐만! 잠시! 아! 아아아! 잠시만!! 그만! 그만 멈춰어어어어엇! "

이대로 놔둘 순 없지. 아까 에르윈과 관계를 맺으며 몇 발 쏴둔 덕분에 쉽게 사정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 그, 아아아아아아! 그아아아아아아아, 그마아아아아아아안! "

결국 그녀는 꺽꺽- 거리며 숨을 쉬지못하다가 거품을 부글부글 물기 시작했다. 눈이 살짝 뒤집어지려다가 돌아오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야 나는 그녀의 깊숙한 곳에 사정했다. 몸이 마구 뒤틀리며 경련이 일어났고, 그녀는 결국 눈을 감으며 기절해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숨은 돌아왔다.

" 후, 최곤데. "

쾌락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공포. 그녀는 둘을 모두 느끼며 아마도 혼란한 기억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는 내 물건을 그녀의 동굴에서 천천히 빼낸 뒤에 한 걸음 물러서서 필리아 공주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아름다움과 야릇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여체랄까. 비록 그녀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 굴복하긴 했지만, 그동안 제법 재밌었다. 그 재미를 다시 느끼려면 힐다 공녀를 사로잡아야했다.

' 그녀라면 쉽게 굴복하진 않을테니까. '

영리한 여자였기에 이성을 유지하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나는 온갖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힐 것이고. 마지막에 결국 항복하는 힐다를 상상하면서, 나는 필리아 공주를 내버려두고 방을 나왔다.

*  * *

" 우리가 먼저 쳐라? "

" 그렇습니다. 이곳은 걱정하지 마시죠. 제가 알아서 해결해드릴테니. "

" 흠. "

후작은 손으로 턱을 괴고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결심한 눈빛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어쩔 수 없군. 나도 그것 밖엔 답이 없다고는 생각했네만, 비어버린 영지가 걱정됐었지. "

" 그럼 결정났군요. 더 지체할 것도 없이 당장 출발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제 기사단과 최소 경비병들만 남기고 전부 데려가십시오. "

" … 자신있나? "

" 그저 후작각하께선 이기는 것만 생각하십시오. 여긴 절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나의 자신만만함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마도 지금 이것으로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걸 예감하고 있을 것이다. 약간 비릿한 피냄새가 나는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엄청난 수가 죽겠지. '

이걸로 베네딕트 왕국은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후작과 공작 영지뿐만 아니라 다른 영지들도 모두 영지전에 참가할 것이다. 들판은 시체도 뒤덮일 것이고, 강은 핏물로 물들 것이다.

' 힐다 공녀…, 순순히 잡히진 않겠지? '

그녀가 포박되는 일만큼은 없었으면 했다. 왜냐하면 그녀만큼은 내 손으로 잡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그녀의 머리 위에 내 발을 올려놓고 지긋이 밟아주고 싶었다.

' 잘 버텨보라고, 공녀.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