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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으응. "
내가 첫 남자가 분명한데도 뒤블랑의 입에선 야릇한 신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워낙 기교가 좋아서 그런지 처음은 꽤 고통스러워하던 뒤블랑도 점차 달콤한 신음으로 바뀌었다. 묶여있던 손발도 풀어주고 잔느와는 다르게 부드럽게 애무부터 시작해서 달콤한 말까지 속삭였다.
" 흐읏, 시… 싫어! "
" 왜 그래, 응? 좋으면서. "
아마도 생각과는 다르게 굉장히 기분좋은 느낌에 그녀는 상당히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언니는 고통에 헐떡이는데 자신은 쾌락에 헐떡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까. 물론 이것도 계속 이어진다면 나중에는 아무 느낌도 없어질 것이다.
나는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잔느와 뒤블랑의 갈등. 잔느에겐 고문과 고통을 주고, 뒤블랑에겐 짜릿한 쾌감을 주어서 둘 사이에 갈등을 만들게할 생각이었다.
물론 처음엔 잔느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계속 이어진다면 생각이 달라질테지.
' 크흐흐, 뭐 시간이 제법 걸리겠지만…. '
어차피 그녀들은 아주 오랫동안 이 지하실에 갇혀 생활할테니, 그건 문제없다.
" 아으읏. "
가뿐하게 절정을 만들어주며 뒤블랑의 속에 진득하게 정을 뿌려둔 뒤에, 나는 그녀의 이마에 쪽- 입맞춤했다.
" 좋았어? "
그녀는 눈을 감으며 고개를 휙 돌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큐나에게 뒤블랑이 쉴 수 있도록 방을 하나 마련해라고 한 뒤에 잔느 곁으로 다가가 속삭였다.
" 넌 빼고. 넌 평생 이곳에서 살면 돼. 물론 네가 자결하면 이 자리는 네 동생 것이 되겠지? 크흐흐, 잘 생각하라고. "
" … 사악한 악마! 넌 악마야! "
"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지. "
나는 싱긋 웃으면서 잔느의 상처투성이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 아아악! "
아직 핏물이 흐르는 상처에 손이 닿아서 꽤나 강한 고통을 주었는지 잔느가 비명을 꽥- 지른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비밀스러운 곳을 비비고 입에 쏙 넣었다가 찝찝한 맛에 인상을 찌푸렸다.
" 음, 오줌때문에 꽤 짭짤한데. "
" … 사악한 놈! "
" 그럼 잘 쉬어. 참, 잘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 푸하하하. "
아무리 연약한 여자라고 해도 하루 이틀 고문정도는 버틴다. 물론 그 이상이면 슬슬 몸에 이상이 생기겠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치료를 해주면 된다.
물론 또 다시 고문의 시작이겠지만. 그렇게 무한반복으로 치료과 고문을 병행하다보면 잔느도 항복할테지만, 나는 그녀가 꽤 오래 버텼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적어도 힐다 그년이 잡힐 때까지는 버티겠지?
* * *
그렇게 하산 가문의 두 자매를 농락한지도 4일. 드디어 영지 바깥에 공작파의 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히 영지는 비상사태에 돌입했고, 기사들과 병사들은 무장을 한 채 공터에 모여 내 명령을 기다렸다.
" 혹시 적들이 일부 빠져나오는 것만 처리하도록. 적들은 내가 처리하지. "
" 네…? 다… 단장님, 그건…. "
" 걱정마. 내가 설마 죽으러 가겠어? "
나는 한번 키득- 웃으면서 내 기사단원들의 어깨를 툭툭- 쳤다.
" 오늘 전투로 너희들이 얼마나 대단한 단장을 모셨는지 알게 될거다. 그리고 행운아라고 생각하겠지. 전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 "
모두가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 우리 기사단을 대륙 최강으로 만들겠다고. 오늘 전투로 그 시작을 알리겠다. 물론 너희들은 그에 맞는 실력을 키워야겠지. 그래서 일년에 한번씩 테스트를 거친다. 무조건 현재의 수준보다 한 단계를 끌어올려야한다. 보류는 딱 한번. "
- 꿀꺽
" 가장 먼저 소드 마스터를 찍는 자에겐 부단장의 직위를 주겠다. 물론 그 부단장도 1년 뒤에 다시 테스트를 할 것이다. 테스트에 탈락되면, 그 자는 일년간 무보수로 우리 기사단에게 봉사하게 될 것이다. "
나는 발을 쿵- 내려찍으며 큰소리로 외쳤다.
" 지금 당장 대답을 듣지 않겠다. 전투가 끝난 직후에, 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은 여기에 모이지 않아도 좋다. 저택으로 돌아가라. 그에 대한 보복은 절대 없을 것이다. "
그리고 나는 그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슥- 훑어보고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성문을 향해 척척- 걸어갔다. 이미 성벽에서도 보일 정도로 적 군대는 우리 영지 가까이 다가온 상태다.
" 단장님! 적들입니다! "
성벽 위에 있던 병사 하나가 크게 외친다.
" 다들 성벽으로 올라가서 병사들은 지휘한다. 허드슨 경은 성벽을 한번 쭉 둘러보고 허술한 곳이 없는지 확인해라. "
" 넵! "
그는 기사 둘을 이끌고 성벽 위로 올라간 다음에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바퀴 돌면 꽤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다고 허술하게 체크하고 넘어가선 안된다.
" 성문을 열어라. "
" 성문을 열어라아앗! "
내 말에 기사 하나가 성문 위를 향해 크게 소리친다. 성문을 담당하는 경비병들은 읏쌰, 읏쌰!- 하고 구령을 맞추며 거대한 성문을 천천히 열기 시작했다.
" 좋은 날씨야. "
" 그렇습니다. "
" 저들도 이런 날씨에 죽으니 크게 불만은 없겠지? "
나는 씩- 웃으면서 타고 있던 말의 옆구리를 강하게 찼다.
- 히히히히힝!
" 갔다오겠다. 다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
" 옙, 단장님! "
내가 나가자 다시 성문은 쿠구구궁- 하고 소음을 내며 닫혔다. 드넓은 들판에는 오직 나와 적들의 군대만 있다.
' 오랜만에 몸을 풀어보네. '
잠자는 숲속의 공주을 제외하면 크게 몸을 쓴 적은 없었으니 정말 이런 전쟁은 오랜만이었다. 나는 허리에 꽂혀있는 검을 뽑아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 스읍, 후.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아 정신을 집중한 다음에 몸속에 끓고있는 마나를 끌어올렸다. 마왕이었기에 흑마력을 뽑아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되면 내 정체를 밝히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순수한 마나만 이용해야했다.
물론 그것만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기에, 크게 한계를 느끼진 않았다. 만약에 드래곤같은 강력한 놈들과 싸운다면 흑마력을 사용해야겠지만, 이런 피래미들따윈 십 만 명이 모여도 나한테 이길 수 없다.
" 이럇. "
-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새하얀 백마가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새찬 바람이 내 볼을 스치며 지나갔다. 분명 적들은 나를 메세지를 전하러 온 사신따위라도 생각하겠지? 설마 내가 그들과 싸우러 올 것이란건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들은 절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테니까.
" 멈춰라! "
적들 쪽에서도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나를 확인하고 몇몇이 말을 타고 이리로 달려오다가 크게 외친다. 멈춰? 지랄하고 있네.
나는 그대로 검으로 그들을 반토막 내버린 뒤에 더욱 말의 속력을 높였다. 갑자기 검을 휘두르는 나를 보면서 적들은 잠시 당황하다가 궁사들에게 화살을 날려라고 소리쳤다. 순식간에 수십 개의 화살이 나를 향해 세차게 날아온다.
- 크와아아앙
사자후. 나는 마나를 담아서 천지가 울릴 정도로 큰 소리를 내질렀다. 날아오던 화살은 충격파에 모두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말을 타고 있던 기사들은 상당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 쏴… 쏴라! "
이번엔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화살이 날아왔다. 헛짓거리!
- 크와아아아아앙
다시 한번 더 사자후를 내지르자 이번에도 화살들은 힘없이 떨어졌다. 화살은 나에게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때부터 병사들과 기사들이 나를 향해 무기를 뽑아들었다.
상대는 고작 나 하나였기에 적들도 모두 움직이진 않았다. 그저 기사 열댓 명과 병사들 수십정도? 물론 평범한 기사라면 이정도 수는 과분했지만, 내 사자후에 보통 기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애법 많은 수를 나에게 보낸 상태였다.
' 물론 택도 없지만. '
나는 검을 옆으로 힘껏 제낀다음에 그대로 횡으로 베었다. 갑자기 검의 길이가 쭉- 늘어난다 싶더니, 내게 달려온 기사들의 몸통이 모조리 반으로 서걱- 잘리며 바닥에 뒹굴었다. 병사들은 모두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주저앉거나 부들부들 떨었다.
" 괴… 괴물이닷! "
그제서야 적들도 내가 엄청난 강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기사들과 병사들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그래, 이래야 싸우는 맛이 나지. 나는 타고 있던 백마에서 내려 그놈의 엉덩이를 손으로 찰싹- 쳤다. 그러자 말은 왔던 길을 다시 힘차게 뛰며 되돌아갔다.
' 수고했다. '
잠시 백마를 바라본 나는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다시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수많은 병사들이 피를 내뿜으며 반으로 갈라져 죽었다. 그들은 나에게 접근조차 못하며 죽어나갔고, 저멀리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며 날 죽여라고 발악하고 있었다.
' 호, 드디어 나온 모양이네. '
세 군데의 영지에서 왔을테니, 적어도 소드 마스터 셋쯤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대로 꽤 강해보이는 사내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의 등장과 함께 기사들과 병사들도 얼굴이 제법 환해졌다. 하지만 나한테는 피래미지.
- 서걱
그가 검을 제대로 휘두르기도 전에, 내 검에 몸통이 반으로 갈리며 쓰러졌다. 적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곧 터져나오는 목소리.
" 그… 그 괴물이야… 공작 영지에서 소드 마스터 둘을 단번에 죽였다는…! 이… 이길 수 없어…. "
친절하게 설명까지 다해주니 고맙기 그지 없어서 그의 목을 단번에 잘라버렸다. 죽은 그 병사의 외침에 적들은 모두 패닉상태로 이도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상태가 되었다.
" 이 새끼들아! 남자새끼들이면 덤벼! 고작 나 하나로 그렇게 겁먹고 오줌이나 질질 쌀테냐? 이 겁쟁이 새끼들아?! 와하하하하하하. "
" 저… 저 놈! "
하지만 워낙 나에 대한 공포가 강렬했는지 이런 도발에 넘어오는 이들은 소수였다. 다들 나에게 접근하기 꺼려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뒤에서 바락바락 소리치는 사내때문인지 그들은 이를 악물면서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 좋아좋아. '
어차피 여기선 뭘 해도 상관없으니까…, 한번 미친 듯이 움직여볼까. 내 몸은 솜털처럼 가벼웠고, 움직임은 번개같이 빨랐다. 나는 본격적으로 그들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검으로 마구 썰었고, 그렇게 한번 내 모습이 나타날때마다 기사들과 병사들 수십이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점점 피해가 누적되자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도 겁을 먹었는지 더이상 소리를 지르지 않고 말머리를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자신들의 수장이 도망가는데 끝까지 남아서 싸울 사람이 있을리는 없었다.
순식간에 적군들은 싸울 의지를 잃고 몸을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 미안하지만, 너네들을 살려보낼 생각은 없거든. '
흑마력을 사용해서라도 그들을 살려보낼 생각은 없다. 아, 물론 저놈들의 수장만큼은 살려야지. 또 몇몇 고위급 간부들하고. 소문을 위해서면 병사들과 기사들도 몇몇은 살려보내는게 좋겠지? 일단 나는 자세를 잡고 검에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마치 진공에서 공기가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엄청난 흡입이 시작되더니 검은 눈부신 빛을 내기 시작했다.
" 죽어라. "
- 샥
그대로 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마치 부메랑처럼 생긴 섬참은 엄청난 속도로 병사들과 기사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물론 수장을 멀쩡하게 보내긴 싫었기에 그의 왼쪽 팔은 잘라버릴 생각이었다.
- 서걱
" 아아아아아아아악! "
섬참은 수장의 팔을 자르고 한참이나 더 날아가다가 희미하게 변하더니 사라져버렸다. 들판은 마치 거대한 용이 할퀴고 지나간 것처럼 땅이 움푹 패였고, 그 사이에는 수많은 시체가 뒤섞여 끔찍한 참상을 이루고 있었다.
' 좀 많긴한데…. '
흑마력을 써서라도 죽여야겠다는 마음은 그냥 접었다. 내 예상보단 제법 많은 수가 살아남았지만, 이정도면 이 영지를 넘볼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아니, 이것보다 더 있어도 이제 우리 영지를 넘볼 생각은 못할 것이다. 내 존재 하나만으로.
전투는 깔끔하게 나의 승리였다. 이미 예정된 승리였지만, 그래도 제법 기분이 괜찮았다. 시체에서 피어오르는 온갖 음울한 감정과 음의 기운이 나를 강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 이제 슬슬 공작 영지로 움직여볼까. '
이제 조만간이면 베네딕트 왕국도 내 손에 들어올 것이다.
조만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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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가 끝나면 새 신작을 하나 적어볼 생각입니다.
'대리인' 이라는 현대퓨전물인데요, 1편을 올려봤는데.. 한번 감상만 해주시면 감사해용.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