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4―지스카르
대륙 남부의 패자 스트라스가 주변의 왕국을 정복하기 시작했고, 엘 파셔도 비슷한 시기에 정복 전쟁에 나섰다. 두 제국은 마치 경쟁하듯이 대륙을 집어삼키며 진군 중이었다. 이윽고 두 제국은 중부 전선에서 만나 전면전을 치르기 시작했다.
초반 상황은 요충지인 발라아카 왕국을 빠르게 점령한 덕에 엘 파셔가 좀 더 유리한 편이었다. 그런데 전쟁이 길어지면서 조금씩 전황이 바뀌어갔다.
레브노아드 9황자. 십대 중반밖에 안 된 어린 황자가 직접 검을 들고 전장에 나서 무수한 전공을 세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전장에서 활약하는 동안 점점 더 강력해져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대륙 최초로 4중 영창 마법사가 되기에 이르렀다.
9황자의 4중 영창 마법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막을 방도가 없어 그가 전장에 나서기만 하면 엘 파셔는 속수무책으로 패배하기 일쑤였다. 스트라스와 엘 파셔를 걸친 전선이 워낙 넓어서 9황자가 혼자 모든 전장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엘 파셔에게 천운이었다. 9황자가 승전보를 올리는 동안 엘 파셔는 타 지역을 점령하고 진군하여 비등하게 승패를 나눠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불리해.”
탁자 위에 커다란 대륙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올해로 열네 살이 된 지스카르 황태자는 지도를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직 어리기만 한 얼굴에 심각한 기운이 가득했다.
같은 탁자에는 어릴 적부터 친우였던 크리스티안과 던필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모이기만 하면 지도를 펴놓고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지스카르가 최근 패퇴한 지역을 짚으며 말했다.
“레브노아드 9황자가 친정하는 곳은 필패한다고 가정해도 될 정도다. 그의 존재는 언젠가 중요한 시기가 닥쳤을 때 엘 파셔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적용할 것이다.”
크리스티안이 깃발 세 개를 대륙 중앙에서부터 엘 파셔 제도까지 일직선으로 꽂았다.
“만약 9황자가 총력을 모아서 이런 식으로 제도까지 길을 열어버린다면 어떻습니까. 그의 대마법이라면 아군의 마법사가 아무리 전력으로 방어해도 세 군데 요새는 반드시 파괴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라고 구경만 할 리 없잖아. 이쪽으로 보급로를 끊고 바로 9황자를 포위해 버려야지. 그가 아무리 날고기는 마법사라도 보급 없이는 얼마 버티지 못해. 안쪽까지 쑥 들어와 주면 우리 쪽에선 오히려 감사할 일이지.”
던필은 그런 가정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투정했다.
“네 말대로 9황자가 수도까지 진군을 한다 한들 바로 포위되어 버리겠지만, 일시적이더라도 진군 자체가 가능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상황이 어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특정한 상황에서 이것은 유효한 작전이 될 수도 있다.”
크리스티안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지스카르도 말을 이었다.
“레브노아드 9황자의 4중 영창 마법 하나를 막기 위해 아군의 마법사들이 주야로 성문에 붙어 방어 마법을 펼치고 있다. 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엘 파셔는 이미 막대한 수의 전력을 낭비하고 있다.”
세 사람은 전황에 관해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반나절 동안 탁자 앞에 앉아 있던 던필은 길게 기지개를 켰다.
“끄응. 근데 어째 황태자 전하께서는 하루 종일 9황자의 이야기만 하시는 것 같군요.”
“그자만 없어도 스트라스 전력의 반이 사라질 테니까.”
지스카르는 왕관 형태의 말을 지도에 탁 내려놓았다. 던필은 팔을 내리며 반발했다.
“아무리 그래도 전력의 반이라니요. 너무 과도한 평가 아닙니까.”
“그자는 아무리 과대평가해도 부족해. 9황자는 등 뒤에 적이 대단히 많다. 본국에서 황위를 노리는 황족들이 수없이 암살 시도를 하고 방해 공작을 펼치는데도 불구하고 전장에 나가 패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전쟁임에도.”
“하긴 수시로 암살에 시달리면서도 멀쩡한 얼굴로 아군의 정예 병력을 박살 내놓고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스럽긴 하네요.”
던필은 아주 징글징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리스티안이 차분하게 말했다.
“좀 과장해서 하루걸러 한 번씩 암살 시도가 있을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9황자는 암살에 대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서 술은 아예 입에 대지도 않는다더군요.”
“뭐어? 갑자기 9황자에게 동정심이 확 생기잖아. 술도 못 마시는 인생이라니.”
“던필, 너는 너무 일찍부터 술에 손을 댔다. 음주도 적당히 해.”
“그래도 내가 더러운 주정은 없잖아. 곱게 마시면 되는 거지.”
크리스티안과 던필이 사담을 나누는 사이에 지스카르가 조용히 사족을 붙였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는 ‘앙꼴주’라는 과실주만 가끔 마신다고 하더군.”
“아니, 그런 것까지 다 아십니까.”
던필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양대 제국이 정복 전쟁을 시작하고 그것이 대륙 규모로 확대되어 대전으로 이어진 지 벌써 7년째다. 첫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지스카르는 고작 일곱 살이었다.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엘 파셔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적국의 9황자에 대해서 들어왔고, 점점 그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9황자가 그동안 이뤄낸 업적이 유별나게 대단하긴 했다. 어린아이가 그의 화려한 행적에 매료되어버린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엘 파셔에도 위대한 영웅기사와 마법사들이 많았지만, 지금 엘 파셔의 황태자인 그가 가장 눈여겨보며 집중하고 있는 자는 적국의 9황자였다.
크리스티안도 9황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그에게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 언젠가 던필이 크리스티안이 가진 버릇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너는 강한 사람을 좋아하잖아. 한눈에 봐도 특별한 재능을 가진 그런 인간들을 보면 눈을 떼지 못하면서.’
크리스티안은 자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던필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스카르 황태자에게 기꺼이 평생을 바쳐 충성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가 보여준 뛰어난 기량 때문이었다.
만약 레브노아드 9황자를 직접 만난다면 지스카르 황태자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강렬한 감각을 다시 느끼게 될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크리스티안은 지스카르 황태자를 군주로 선택했고 그에게 충성을 바치기로 맹세를 했으니 9황자가 어떤 자이건 의미가 없는 이야기였다.
지스카르 황태자는 조금 전부터 계속 생각에 잠겨 있었다. 불현듯 그가 입을 열었다.
“9황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군.”
그의 말에 던필은 당장 손사래를 쳤다.
“지금 이 시국에 9황자를 만나게 된다면 전장에서일 텐데. 전하께서 아무리 검을 잘 쓴다 해도 눈 깜빡할 새에 그의 마법에 폭사당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9황자의 얼굴은 영영 안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는 15세에 첫 출전을 해서 지금의 수준까지 성장했다. 나도 가능한 한 빨리 출전하여 경험을 쌓고 그에게 대적할 수 있을 만한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한데 벌써부터 겁을 집어먹고 그를 피해 다니기만 하라는 말인가?”
“아……,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농담 좀 하려다가 헛소리를 지껄였네요.”
지스카르 황태자는 일찍부터 전쟁에 직접 나서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황제가 아주 강경하게 그의 참전을 불허했다. 지스카르가 엘 파셔의 유일한 황위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2황자가 한 명 있긴 하지만 그는 특출한 재능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몸이 많이 약했다.
지스카르는 지도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무력감에 한숨을 쉬었다.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레브노아드 9황자는 유력한 정적을 모두 숙청하고 황태자가 되었다. 뒤에서 방해 공작을 하던 자들을 거의 없애버렸으니 황태자가 된 그는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다.
지스카르 황태자도 그간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소드 마스터에 근접한 실력을 얻었다. 그는 황제를 찾아 출전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폐하, 엘 파셔에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참전을 허락해 주십시오.”
“불허한다.”
황제는 무능하지는 않았으나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황태자가 전장에 나가는 것을 단 한 번도 허락지 않았다.
지스카르는 살짝 분기가 돌아서 황제에게 항명했다.
“레브노아드 황태자도 십대부터 전장에 나섰습니다. 저라고 그것이 불가능하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순간 황제의 눈이 번뜩거리며 노기가 돌았다.
“지금 같잖은 스트라스 놈과 본 제국을 비교하는 것이냐!”
“…….”
지스카르는 실수했음을 깨닫고 바로 입을 닫았다. 황제는 레브노아드 황태자의 이름만 들어도 이를 벅벅 갈 정도였다. 엘 파셔의 대업을 사사건건 방해하고 나왔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할 일이었다.
“눈먼 칼과 화살은 그 어떤 영웅도 피하지 못한다. 운수가 없어 전장에서 목숨을 잃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 것이냐! 최소 성인식은 지났을 때 전장에 나가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
“알겠습니다.”
지스카르는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티안과 던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결과가 좋지 못했음을 눈치채고 표정을 굳혔다. 혈기왕성한 그들은 슬슬 전장에 나가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어 했다. 안타깝게도 당분간은 그 바람을 실현하기 어렵게 될 것 같았다.
* * *
양대 제국 간의 전쟁이 벌써 십 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었다. 전쟁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오히려 더욱 악화되어 갔다.
죽음이 쌓이고 감정이 격해지면서 양국 모두 승리를 위해 한계까지 물량을 쥐어짜 내는 중이었다. 수많은 장정이 징집되어 끌려나갔고, 곡식이 영글어야 할 논과 밭은 전쟁에 휘말려 불타버렸다. 더 이상 전쟁을 끌었다간 온 대륙이 잿더미가 될 상황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지스카르의 관심사는 전장에 나가 전공을 쌓는 것보다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스카르는 여전히 레브노아드 황태자의 행보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때문에 전쟁귀라는 별명까지 가진 그가 실은 누구보다도 전쟁을 멈추길 원한다는 것을 일찍 알아챘다. 그와 뜻이 일치했다는 사실이 묘한 감상을 불러일으켰다.
레브노아드 황태자는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다. 일찍이 전장에 나가 위명을 떨쳐 온 레브노아드 황태자와 달리, 그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었다. 지스카르는 뭔가 이 일방적인 감정이 우습다고 생각했다.
전쟁을 치르는 동안 독이 오른 황제와 주요 귀족들은 스트라스를 반드시 뿌리 뽑고 말리라고 이를 갈고 있었다. 지스카르는 그들 앞에서 처음으로 휴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귀족들은 그의 주장에 몹시 격분했다. 황제도 크게 화를 내며 그를 폐위하고 몸이 약한 2황자를 황태자로 책봉하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지스카르는 폐위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마크시 공작을 끌어들여 끝까지 의지를 관철했고, 끝내 휴전을 추진하는 쪽으로 여론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스트라스 쪽의 레브노아드 황태자도 주전파를 찍어 눌러 휴전을 결정했다.
아베크 중립국이 휴전협정 장소로 선택되었다. 휴전에 서로 합의했으나 아직 양국의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기에 황제의 대리로 황태자가 협정식장에 나섰다.
지스카르는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레브노아드 황태자를 처음으로 대면했다. 그는 4중 영창 마법으로 유명했지만 훤칠한 장신에 마른 근육이 붙어 마법사보다는 날렵한 기사처럼 보였다. 눈높이가 비슷했음에도 그는 마치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무척 오만불손했고 여유가 넘쳤다. 또한 소름 끼치도록 강력할 것이다.
협정서에 사인을 마친 뒤 레브노아드 황태자가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지스카르는 그 손을 보며 잠시 망설였다. 눈앞의 사내를 아주 오랫동안 경외해 왔다. 하지만 그가 뛰어난 위인임과 동시에 무수히 아군을 도륙한 엘 파셔의 가장 큰 원수라는 것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악수를 나눌 뿐인데도 고민이 필요하단 말이냐.”
레브노아드 황태자가 그를 어린애 보듯 하며 피식 웃었다. 지스카르는 상대의 명성에 눌려 자신이 지나치게 머뭇거렸음을 깨달았다. 그는 눈을 똑바로 뜨고 상대의 악수에 응했다.
잠시 얼굴을 마주하고 몇 마디 나눴을 뿐이지만 강렬한 인상이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협정식이 끝나고 얼마 뒤 불세출의 영웅이었던 그가 독살당했다는 첩보가 날아들었다.
“그자가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죽을 줄이야.”
던필이 갑작스러운 첩보를 접하고 얼떨떨하게 말했다.
지스카르는 미간을 찡그리고 첩보가 담긴 짤막한 보고서를 오랫동안 거듭해서 읽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렬한 기세를 드러내며 자신을 마주 보던 자가 그깟 독에 간단히 죽어버렸다니 어쩐지 믿어지지 않았다.
크리스티안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본국에 가장 위협적인 적이 사라진 셈인데 어쩐지 기분이 그리 좋지만도 않군요.”
지스카르는 한참 만에 보고서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스트라스는 위대한 영웅을 잃었군.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영웅을 죽여버렸구나.”
씁쓸하고 허망한 기분만이 오랫동안 남았다.
십 년 넘게 세월이 흘러 인상적인 기억도 천천히 풍화되었다. 애송이 소년에 불과했던 그가 새 황제로 즉위하고, 제국의 강력한 전제 군주로 군림하였을 만큼 긴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빈첸시오 성에서 레이를 처음 보았을 때 지스카르는 단번에 그에게서 오래전에 죽은 적국 황태자의 모습을 발견했다.
강렬한 기억이 순식간에 되살아나고 있었다. 레이를 처음 발견했던 날을 그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 권에서 계속
[인물 설정]
레이 / 엘 레이 그레이언
1. 키― 173∼175 (전생 187)
2. 취미― 마법 연구, 사연 있는 고가의 보석 수집.
3. 성향― 이성애자.
4. 외모― 화려한 금발, 밝은 녹안. 생기 있는 밝은색 피부(2).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세련되다. 귀족적인 미남. 은근 성격 있어 보임. (* 숫자는 피부색 비교 값입니다.)
5. 평소 태도― 오만하게 웃으며 상대를 내려다본다.
6. 능력― 두뇌파. 머리를 많이 쓰지만,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직감을 많이 따른다. 감이 매우 좋아서 대부분 최상의 결과물을 얻어냈다.
7. 기타―
눈치 백단. 눈빛만 보고도 사람 속을 다 읽는다.
농담도 잘하고 부하들과도 유쾌하게 어울리지만 실상은 상하구분이 명확하다. 조금이라도 무례한 자,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프라이드로 똘똘 뭉쳤다. 살아남기 위해 굽히는 타입이 아니며, 자존심 하나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다. 오만방자하다.
다방면으로 천재. 자기가 잘난 것을 너무 잘 안다. 사방에 그 사실을 알리고 심지어 과장해서 써먹는다.
말솜씨가 대단하다. 과감하고 유쾌한 입담.
극한의 정신력. 좌절하는 일이 있어도 이내 극복하고 일어난다.
본인 한정으로 융통성이 넘침. 과정보다는 결과다. 사기, 눈속임 등 변칙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
크리스티안 울펜가모트
1. 키― 184
2. 취미― 검 훈련
3. 성향― 양성애자. 일단 눈에 들면 남녀노소를 안 가림. 한눈에 봐도 특별한 재능을 가진 그런 유의 인간들을 보면 눈을 떼지 못하는 편.
4. 외모― 은발, 푸른 눈, 흰 피부(1). 엘 파셔 최고 미남이 누구냐고 물으면 열에 여덟은 크리스티안을 언급한다. 유명세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흠잡을 데 없는 조각미남.
5. 평소 태도― 강직한 표정을 하고 정자세로 기립해 있다.
6. 능력― 육체파. 소드 마스터 직전 단계이지만 좀처럼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순수한 검술만 따졌을 때 엘 파셔의 2인자. 무력, 지휘 능력 최상급.
7. 기타―
눈치가 없는 편. 머리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규칙을 중시한다. 잔소리가 많다. 그런 것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돌발행동을 한다. 자기가 아니라면 아닌 거다. 뒷감당 따윈 알 바 아니고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던필 그랜트
1. 키― 185
2. 취미― 음주 (* 주량이 굉장히 세고, 나쁜 주사는 없다.)
3. 성향― 동성애자
4. 외모― 적발, 갈색 눈, 약간 탔지만 흰 피부(3). 남자다운 평범한 외모.
5. 평소 태도― 유들유들한 태도로 농담을 즐긴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표정을 굳히고 정자세로 기립.
6. 능력― 육체파. 고위기사지만 오라의 총량이 부족한 편. 파괴력을 줄이고 오라로 신체를 강화해 속검을 쓴다. 적의 약점을 정확히 찔러 빠르게 베어 넘기는 검술을 사용. 대인전투에 강하다.
7. 기타―
눈치 보통 수준.
겉치레를 따지지 않는다. 그랜트 공작가는 대대로 매우 자유로운 가풍이다.
체면, 명분 중시. 책임감이 대단히 강하다. 실없는 겉모습과 달리 매우 이성적이며 현실주의자.
엘 지스카르 파셔
1. 키― 188
2. 취미― 독서
3. 성향― 레이 취향
4. 외모― 흑발, 푸른 눈, 엘 파셔 황족의 특징을 그대로 물려받아 피부가 많이 희다(0). 두렵고 엄격한 분위기. 무뚝뚝한 미남.
5. 평소 태도― 표정 없는 무서운 얼굴로 사람을 내려다본다.
6. 능력― 타고난 재능으로 소드 마스터가 되었고 무신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실상은 두뇌파에 가깝다. 생각이 많은 편이다.
7. 기타―
상당히 눈치가 빠르다. 다만 근거 없는 풍문이나 미신 계열의 이야기는 신용하지 않는다.
다방면으로 뛰어나다. 자기 힘을 과시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는 활용한다.
법도를 중시하며 엄격하다. 고지식함. 과도하게 성실한 편.
결과와 과정을 모두 중시한다.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며 하찮은 자와의 작은 약속도 지키려고 한다. 안정, 명분 중시.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 말수가 적고 엄숙한 분위기. 레이와 대화하는 것을 조금 즐기게 되었다.
단정하고 깨끗하다. 나태하거나 삐딱한 자세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듯한 자세 선호.
두 개의 제국, 제국의 노예 3권
지은이: 레브노아드
발행처: 대원씨아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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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of Destiny, MoD(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