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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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1장. 교사, 나타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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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여기에 나타난 것이 유우지가 아닌 건 아쉬웠다.

하지만 그런 사적인 감정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

"저보다 먼저 이 아이의 치료부터-"

쓰러진 여학생을 힘겹게 안은 채 선생에게 부탁하려고 했었지만,

이시카와 렌이 여학생을 부축하기는 커녕 부적을 꺼내들었다는 것을, 린린게는 뒤늦게 깨달았다.

"에? 에엣?!"

순간,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네 개의 촉수 요마가 린린게의 양손과 양 다리를 각각 잡아챘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린린게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이, 이건!

...... 이시카와 렌 선생...... 설마, 당신이!"

평상시라면 부적에 의해 행동의 제한을 받고 있다 할지라도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구축된 신뢰가 린린게의 반응을 한순간 늦추게 해버렸다.

이 남자가 이 요마를 불렀었다.

그 사실 만으로도 린린게는 평소 이상으로 당황해 버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시카와 렌은 저주사가 된 배신한 퇴마사라고.

"이제와서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겠지?

퇴마사나 저주사나 영력도 주술도 뿌리는 같다. 방향만 다를 뿐.

요마를 호출하는 건 퇴마사도 할 수 있다."

"요마를 사역하는 자를 퇴마사라고 부르진 않아."

"호오, 이런 상황인데도 아직 그런 표정을 짓다니.

과연 오토사키 린린게.

네 또래 아이들 중에서 최고의 령부 사용자로 이름을 날리는 퇴마 무녀군."

"......"

바보 취급하는 거냐고 매도하고 싶었지만 린린게는 렌을 강하게 노려보기만 했다.

현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이렇게 노려보는 것도 절반은 허세였다.

부적에 의한 주술과 촉수 두 함정에 의해 이미 전투 능력은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

또한, 이 촉수 형의 요마는 끊임없이 영력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저항한다고 해도 조금 지연시키는 것이 고작일 터였다.

또한, 영력으로 염화 대화를 통해 구조를 요청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핸드폰도 두고와 버렸다.

이제 남은 건 우타유키와 유우지가 구하러 오는 것 밖에 없었다.

"이 아이가 한 짓도 당신이 시킨 거야?"

"그래. 내 실력이라면 일반인들의 조종 따윈 아무것도 아니지."

"개새끼"

그녀 답지 않게 짧게 욕설을 내밷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개새끼 저주사에게 잡혀버린 기분은 어떤가?"

"좋을 리가 없잖아. 그동안 우리들을 감쪽같이 속였으니 기분 좋아?"

"나쁘지는 않군. 이 기회를 얻기 위해 무려 한 달이나 소모했으니까."

"...... 그렇게까지 공들여주다니 영광이네. 그래서, 나를 어쩔 생각이지?"

"음. 자네는 앞으로 내가 말하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착한 무녀가 되어주게."

풋, 하고 실소를 토해낸 린린게가 깔깔 웃는다.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당신이 아무리 강한 저주사고 내가 무력해졌다 하더라도 그런 주술을 성공시키려면 수십시간은 걸릴텐데?

나로부터 연락이 없으면 우타유키들도 분명 의심스럽게 생각할 꺼야.

아마 삼십 분이면 바로 달려올 껄?"

"물론, 삼십 분 안에 자네의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게 되는 건 무리다.

게다가 자네는 자신의 동료를 너무 무르게 보는 군. 좋게 봐도 15분이면 올 것이다."

렌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게다가 린린게보다 더 엄격한 예상이었다.

도대체 이 남자가 이렇게 여유 부릴 수 있는 이유는 뭐지?

애초부터 배신한 퇴마사가 맞을까?

어떻게 퇴마사 조직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지? 그렇다면 언제?

이시카와 렌이라는 것도 실명일까?

게다가 이 함정을 파놓는 솜씨, 그녀를 붙잡고 있는 이색적인 요마의 고강함.

결코 보통의 저주사가 아니다.

빨리 유우지와 우타유키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었다.

초조했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만큼 생각은 더욱 빨리 회전했다.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고 얌전하게 나에게 몸을 맡기도록."

"...!"

린린게는 다시 경악했다.

(생각을 읽혔어......?)

이것도 부적이나 촉수의 힘인 걸까.

그녀가 더욱 혼란스러워 하는 와중에 렌이 눈 앞까지 와 있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의 오른손이 뻗어나오더니,

"큭!"

린린게의 왼쪽 가슴섶을 무녀복 위로 쥐어버렸다.

같은 여자인 우타유키와 장난삼아 서로의 가슴을 비벼본 적은 있다.

하지만 남자에게 가슴을 잡혀버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곳을 만져도 되는 남자는 단 한 명. 물론 결코 이 비겁한 남자는 아니다.

평소라면 이미 때리고 묵사발을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하는 건 불가능했다.

렌이 점차 더 손가락에 힘을 넣으며 뭉깃, 뭉깃, 마치 마시멜로를 찌그러뜨리듯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마구 움켜쥐며 비틀었다.

그의 서슴없는 손놀림에 그녀의 맞춤형 브래지어가 비틀리며 엇나가도

렌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손길은 멈출 줄 몰랐다.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린린게의 커다란 빨통을 사정없이 주무른다는 숙원을 그는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린린게는 그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비명을 지를 것 같은 기분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만약 연약한 계집애 같은 소리를 내버린다면

이 비열한 남자의 가학 욕구를 충족시킬 뿐이라고 그녀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흐, 흥! 마치 어린 남자애 같네. 그렇게 엄마 젖이 그리웠니?"

떨리는 목소리로 린린게가 도발을 해본다.

그러나 렌은 이빨을 드러내는 일도 없이 여유 있는 표정으로 훗 하고 웃고 말았다.

잠깐의 주고받음은 누가 더 격이 높은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만 할 뿐이었다.

"이건 자네에 대한 배려다. 마음의 준비를 시키기 위해서 말이지."

"마음의 준비라니? 대체 뭘.... 흐아앗?!"

왼손으로 뒤통수를 감아쥐더니 확 잡아채인다.

다음 순간, 린린게의 싱그러운 입술은 렌의 입술에 걸쳐져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린린게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키스당하고 있다.

이 비열한 저주사에게.

유우지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소중한, 단 한 번의 첫키스가 빼앗겨 버렸다.

(시, 싫어어어어어어어엇! 도와줘! 도와줘! 유우지!)

마음 속으로 절규한다.

당장이라도 렌에게서 얼굴을 떼어내고 싶지만 촉수도, 뒤통수를 거머쥔 렌의 손도 꿈적도 하지 않았다.

몸에도 힘이 거의 들어가질 않았다.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그것도 렌이 뒷 머리채를 잡아채 쥐면서 무산되었다.

달라붙은 입술에서 쓴 맛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두 사람의 입술은 단 한순간도 떠나질 않았다.

(흐으윽, 안돼, 안돼, 제발 그만둬, 유우지! 우타유키!...... 싫어어어어어어어!)

평소 누님인 척 하곤 했지만 그러나 아직은 풋내기였던 아가씨에겐 너무나 포악한 키스 지옥.

유우지와 우타유키의 구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던 린린게에게 있어서 1분 1초라는 시간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지금도 계속 그녀의 젖가슴을 마음껏 주물러대는 렌의 손등에 두 사람의 침이 뚝뚝 떨어진다.

어느덧 강약을 붙이며 계속 키스해오는 렌의 입술과 자신의 입술이 마치 경계선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며

점점 일체화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흑...... 흐윽...... 싫어......)

린린게는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지금이야말로 최악의 지옥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에게는 불행하게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었다.

"흐읏, 흐으으으응?!"

갑자기 입 안으로 점액질의 미지근한 물건이 침입해온 것이었다.

채 이를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후앗. 후웅! 웅! 우우우웅!"

그것이 렌의 혀 임을 깨달은 것은 몇 초 후였다.

첫 키스에 이어 딥키스.

달콤한 분위기라곤 한조각도 없는, 가슴을 마구 주무르는 저열한 능욕의 와중에 이뤄진 최악의 키스.

그런데도. 고작 그 뿐인데도 머리 뒤쪽이 아련하게 저려온다.

쮸웁, 쮸웁, 물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아, 안 돼......)

린린게가 혀를 내밀어 렌의 혀를 밀쳐낼수록 오히려 렌의 혀가 린린게의 혀를 휘감더니

마구 얽혀대며 문지르는 결과가 되었다.

"하웁, 응! 후아! 아훕, 흐와"

여전히 밀착한 입가 사이로 혀와 혀가 농밀하게 서로 얽히는 모습이 간간히 보인다.

아니, 렌의 혀가 린린게의 혀를 정신없이 농락해간다.

달콤한 분위기라곤 요만큼도 없는 입에 의한 능욕의 극치.

그러나 렌은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하게 린린게의 성감을 찾아 자극해 나갔다.

키스 경험이 전혀 없던 린린게가 다른 남자와 비교할 수 있을리 없었지만,

이 비열한 저주사의 '남자'로서의 기술은 성에 관해선 풋내기인 그녀로서도 경악할 정도로 탁월했다.

뒤늦게 린린게가 이를 다물어 그의 혀를 깨물려고 해도 턱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완전히 그가 맘대로 다루는 순종적인 입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린린게의 저항은 극히 미약해져 있었고,

그가 혀를 휘두를 때마다 뜨거운 입김과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무리 자유를 빼앗긴 몸이라고는 해도 계속 렌을 노려보고 있었건만,

평소에 날카롭게 치솟아 있었던 그녀의 눈매도 부드럽게 축 내려진 채,

눈꺼풀도 갸름하게 떠 있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더욱 거세진 가슴 애무도 이젠 주무를 때마다

고통에 찬 신음보다는 달뜬 듯한 헉헉거림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읍...... 후아..... 하아......"

마침내 렌의 입술이 떼어내면서 그의 혀로부터 해방된다.

린린게와 렌의 입술 사이에 몇개나 되는 끈적한 타액의 실이 걸렸다.

요마에 사로잡힌 퇴마 무녀는 아직 청순한 몸이면서도

벌써부터 그 지체에서 음탕한 페로몬을 뿜어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이군."

"......큭!"

비열한 미소를 지은 그의 적나라한 지적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린 린린게는 순식간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솟구치는 수치심 속에서도 이건 기분 좋은게 아니라 무서웠던 것 뿐이라고 뻔뻔스럽게 스스로를 속인다.

"흐웁!?"

이번에 그녀의 입안으로 짓쳐들은 것은 새로 나타난 요마의 촉수였다.

"우우우움! 우우우웅!"

갑자기 허를 찔린 린린게는 격렬하게 몸부림을 쳤다.

끈적끈적한 요마의 검붉은 촉수가 입 안을 긁어대면서 마구 휘젓는다.

처녀로서 물론, 퇴마 무녀로서도 가장 최악의 굴욕이었다.

아무리 구역질을 해도, 혀로 밀어내려고 해도 촉수는 뽑히질 않았다.

"후우우웁?! 우우우욱!"

갑자기 혓바닥에 달콤하면서도 요상한 맛이 퍼져나간다.

그와 동시에 찌릿찌릿한 통증도 혀 위를 달렸다.

"미치질 않아 다행이군. 이제 마무리다."

고통스러워 하는 린린게를 내려다보며 렌이 말했다.

(마무리라니..... 흐억?! 이, 이게 뭐야?!!)

그가 한 말의 의미는 곧 나타났다.

촉수가 유달리 부풀어 오르더니, 그 끝에서 린린게의 목젖을 향해 걸쭉한 액체를 뿜어낸 것이었다.

"후우우우우! 우우우우우우웁!"

"전부 마시지 않으면 질식해버릴지도 모른다."

렌이 말한대로였다.

촉수에서 발사되어 나온 액체의 양은 너무나 엄청났고 이미 입은 촉수의 줄기에 의해 완전히 막혀 있었다.

게다가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사정은 계속되었다.

린린게로선 필사적으로 액체를 모두 삼키는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질 내에 쏟아졌다면 자신을 임신시켰을지도 모르는 액체를

자신의 의사로 삼키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

"커헉!....... 켈룩! 켈룩!...... 하아.... 하아... 하아..."

마음도, 긍지도 갈갈이 찢기고 나서야 린린게는 간신히 촉수로부터 해방되었다.

뱃 속에서 방금 전 요마가 뿌린 뜨거운 정액이 마구 날뛰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린린게는 다시 렌을 찌릿 노려보았다.

"큭!...... 이 정도 따윈......!"

"호오, 과연 퇴마 무녀. 이 정도로도 부러지지 않다니."

"당연하잖아!..... 이제 당신도 끝이야......!"

계단을 걸어내려 이 방으로 오고 있는 기척이 두 개 - 유우지와 우타유키다.

연락이 끊긴 그녀를 걱정한 두 사람이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흠."

"꺄악!"

렌이 손을 튀기는 순간 린린게를 사로잡고 있던 촉수가 사라졌고 그녀의 몸은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자신을 버려두고 이 자리를 피할 생각인가?

당장이라도 반격을 펼치고 싶었지만 지금도 주술에 걸린 듯 몸은 꼼짝도 하질 않았다.

그래도 입 만은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제 우타유키와 유우지에게 저 남자의 정체를 말하면 된다.

아무리 한 달 간의 교제가 있었다지만 그녀와 그들의 관계는 그 이상으로 단단하다.

처음에는 당황하겠지만 결국에는 자신을 믿어줄 것이었다.

린린게는 그들이 분명 그녀의 말을 들어주리란 확신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린린게는 눈 앞에 전개되는 상황에 동요하고 있었다.

부자연스럽게 보일 정도로 아직도 여유를 부리는 렌의 모습에 위화감을 느낀 것이다.

"린린게 선배!"

"린린게 언니!"

문을 부수며 유우지 들이 돌입해온다.

그들의 눈 앞엔 교복이 흐트러진 채 기절한 여고생과

온 몸에서 기력이 빠진 채 쓰러진 린린게, 그리고 렌이 서 있는 모습이 비쳐져 있었다.

"린린게 언니! 괜찮아요?! 저주사가 여기에 있었어요?!"

이제 범인이 렌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것 뿐이다.

단지, 그것뿐일텐데.

"응. 괜찮아. 저주사는 렌 선생님이 쫒아내 주셨어."

- 어?

이상하다.

분명 말했는데, 자신이 말한 내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 말하려고 했던 건 교사를 자칭한 이 저주사의 정체를 드러내는 거였는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린린게의 마음이 더욱 어지럽혀진다.

다시금 렌을 성토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지만,

여전히 그녀의 의사에 반한 다른 말만 입에서 튀어나왔다.

"나보다 이 아이부터 먼저 봐줘. 최소한의 조치는 취했지만 심하게 당해버렸어."

"알겠습니다."

여학생에게 재킷을 벗겨 걸쳐준 유우지가 그녀를 등에 업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기다려!

그 아이에겐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이대로 내버려두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수도-

이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또 엉뚱한 목소리만 나왔다.

"매우 강력한 저주사였다.

린린게 양이 고전하다가 놓쳐버릴 정도로."

"응. 선생님 말대로야."

몸을 돌린 채 다급하게 흐트러진 무녀복의 가슴깨를 정돈하면서,

린린게는 순순히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아직 저주사가 남긴 함정이 남아 있을지도 몰라.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빨리 탈출하도록 하지."

이어서 렌이 지시하자 우타유키도 그의 말에 순순히 따라 유우지를 따라 나갔다.

거기까지 와서야 린린게는 겨우 깨달았다.

이것은.

어쩌면.

- 네가 생각하는 그대로다.

아연실색하는 린린게에게 렌이 염화로 말을 걸어온다.

- 네 온몸이라면 충분히 장악할 시간은 없었지.

하지만 네 입에 주술을 걸기에는 충분했다.

그 키스.

그리고 촉수의 점액으로.

- 하나는 내 정체에 대해 말할 수 없도록.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나에게 불리한 것을 말할 수 없다는 주술을 말이야.

큰일났다.

린린게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하지만 렌의 냉철한 말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 저 소녀의 목숨은 내가 쥐고 있다.

그걸 잊지 않는다면 내일 아침 과학준비실로 오도록.

마치 진짜 교사인 것처럼, 저주사가 린린게에게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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