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31)

============================

(13) 패배 노예 1

============================

린린게가 다니는 고등학교에는 실내 수영장이 있었다.

수영장을 개장한지 얼마 안되었고 평상시에는 체육 수업 및 수영부에서만 쓰고 있었기에

수영장은 새로 만들어진 시설의 원래 형태 그대로 손질이 잘 되어 있었고 깨끗했다.

방과 후, 부활동도 끝나고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일반 학생이나 부활동 고문들도 이미 퇴근하여 평상시라면 아무도 없을 시간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없어야 할 그 수영장에 두 사람의 인영이 드리워져 있었다.

한 명은 이 학교의 교사이자 최악의 저주사 이시카와 렌.

그의 수영복 차림은 그의 미남 얼굴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또 한명은 렌의 뒤를 따라서 걷고 있는 여학생이자 퇴마 무녀 오토사키 린린게.

지금은 감색의 학교 수영복을 입고 있는 그녀는, 옷이 너무나도 그녀의 몸에 맞질 않아서

자칫 잘못하면 금방이라도 양 옆으로 젖가슴이 출렁이며 튀어나올 것처럼 비대한 흉부를 흔들어대며 걷고 있었다.

"오늘은 체육 활동을 쉬어버렸으니 보충수업을 실시한다."

이 자리에 그녀를 데려온 것은 당연히 렌이었다.

물론 그녀가 체육 수업을 쉬게 된 원인도 렌이었긴 하지만.

수업 도중에 갑자기 염화를 받고 옥상으로 올라온 그녀를 렌은 몇 번이나 범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커다란 가슴으로는 물의 저항도 클테니 수영도 힘들겠군.

남자들의 눈길도 신경쓰일테고.

학교 수영복 따위로도 이렇게나 문란한 모습이라니 실로 훌륭하다."

"......"

듣지 못한 척 외면하면서 태연히 걸어간다.

울컥해서 달려들수록 이 남자를 기쁘게 할 뿐이었다.

물론, 그의 말을 계속 무시하면서 걷는 건 불가능했다.

"그럼 25 미터 수영을 해보지.

그것으로 오늘은 풀어주마.

대신, 수영하는 도중에 다리가 땅에 닿으면 안된다."

"......정말이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렌을 바라본다.

후후훗, 렌은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나는 한 번 한 약속은 어기지 않는다."

"그런 말은 처음 들은 것 같은데."

어짜피 또 뭔가 악랄한 함정을 파놓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응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 그녀는 수영은 잘하는 편이었다.

일단 오늘만이라도 풀려나서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 알았어. 할께."

"음. 좋다. 역시 자네는 도도한 태도가 어울려.

방금 전까지 뒤에서 찔리며 그토록 앙앙대며 허덕이던 계집애와 동일 인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쓸데없는 건 말하지 마!"

그와의 짐승같은 성행위를 다시 떠올리게 되어버리자 린린게의 뺨이 확 물든다.

아무리 많이 몸을 겹친다 해도 수치심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녀의 몸의 반응도 확연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도 뚜렷했다.

매번 그의 우람한 자지가 그녀의 몸 속에 정액을 싸지를 때마다 절정도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다.

다음 번의 섹스가 무서워질 정도로.

"읏......"

저번에 물에 담갔을 때와 확연히 달라진 느낌의 몸을 끌고 린린게는 수영장에 어깨까지 몸을 담갔다.

차가운 물의 온도에 몸을 부르르 떤다.

목표는 고작 25미터.

문제 없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이야기지만.

"그럼 시작"

렌의 목소리에 맞춰 벽을 발로 찬다.

이전보다 가슴 부위가 무겁게 느껴지는 건 그에게 숫자까지 정확하게 측정당해서 그런 걸까.

지금은 딴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그녀를 따라 수영장을 걸어올 렌이 어떻게 방해해올지 주의를 기울이면서 크롤링으로 물을 헤엄쳐 나간다.

(...... 걸어오고, 있지 않아?)

절반 정도 헤엄쳐 갔을 때에도 렌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무슨 생각이지?

당황한 린린게였지만 곧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이미 그는 주술을 건 이 후 였던 것이다.

"우앗?!"

갑자기 물 속에서 누군가 다리를 잡아챘다.

너무나 강력한 힘에 고개를 돌렸지만 뒤돌아 보아도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렌은 아직도 물 밖에 있었다.

- 투명한 몸을 가진 요마? 아니야.

그제서야 린린게는 겨우 깨달았다.

수영장 물 전부가 요마로 변모하고 있었다.

물이 촉수 모양으로 변하더니 그녀의 몸을 칭칭 감는 한 편,

풀 전체가 소용돌이치며 린린게가 수영하는 것을 방해했다.

즉, 그녀는 스스로 요마의 몸 속에 뛰어든 상황이었다.

투명했던 물이 검붉게 변색해 나간다.

총 무게 500톤 이상의 거대 요마가 린린게를 둘러싼다.

"아, 아, 안돼, 살려줘!"

양다리를 물 속의 촉수에 잡힌 채 린린게는 속절없이 공중에 들어올려졌다.

이 요마는 원래부터 물 속성이라 틈새만 있으면 어디든지 침투하는 특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요마는 그녀의 학교 수영복과 피부의 틈 사이를 침투해 나갔다.

"흐앗!"

수영복 아래로 뭔가 꿈틀거리며 기어다니는 느낌에 린린게는 비명을 질렀다.

겨드랑이. 가슴골, 젖꼭지, 배꼽, 허벅지, 엉덩이 골, 외음부, 그리고 손가락 사이와 발가락 사이까지.

요마의 애무가 닿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아, 안 돼! 몸이 반응해버려!)

순식간에 피부가 뜨거워지고 아랫배도 뀽하고 지려온다.

지금 그녀를 몰아세우고 있는 것은 인간도 저주사도 아닌 요마였다.

퇴마 무녀로서 반드시 제거해야 할 이형의 존재.

그런데, 지금 그 요마에게 잡힌 채 발정당하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명확히, 퇴마 무녀인 그녀가 요마에게 희롱당하고 있는 것이다.

굴욕이라는 단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

물론, 이미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몇 번이나 맛봐왔지만,

이번 일 만큼은 그 중에서도 특히 잔혹했다.

"흐아앗! 어째서! 이런 것 따위에! 아아악!"

린린게가 당황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 줄기의 굵은 촉수가 수영복 아래로 그녀의 조개를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또 하나의 촉수가 뻗어 올라오더니 그녀에게 다가온다.

"안 돼! 멈춰! 그만해! 제발! 하지마아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자존심도 버리고 수영장 가에 서 있는 렌에게 호소했지만

당연히 그는 꿈쩍도 안했다.

오히려 씩 웃고는 린린게가 요마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만 했다.

"흐아악!"

쯔뻑, 마침내 요마의 촉수가 린린게의 가장 소중한 장소를 관통- 범했다.

요마의 촉수는 렌의 인간으로서의 남근과는 달리 점착질로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응어리 같았다.

마치 거대한 물기둥이 박힌 듯한 상태.

"흐억, 흐악, 하아, 하아, 하윽.....!"

학교 수영복 차림의 미소녀 퇴마 소녀의 구멍에 촉수가 거칠게 스트로크를 시작했다.

촉수가 들락거릴 때마다 물보라가 치며 질 안을 휘젓고 자궁구까지 흠뻑 젖게 만든다.

그러자 린린게의 민감한 몸도 억지로 그녀의 기분을 고조시켜 나갔다.

이미 렌의 조교를 실컷 맛 본 그녀의 몸은 요마의 능멸에도 손쉽게 호응해버렸다.

"아후우우웁!"

또 다른 촉수 하나가 그녀의 입에 처박혔다.

뽀글뽀글 소리를 내며 입안을 촉수가 마구 휘젓는다.

예전의 린린게라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노력했을 것이지만,

그녀는 무의식중에 렌이 조교시킨 펠라치오 기술로 촉수에 봉사하고 있었다.

물론 단 1초라도 빨리 촉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본능적인 회피 행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퇴마 무녀인 그녀가 마치 촉수 요마에 열렬히 입봉사를 하며 음탕하게 몸을 굴리는 변태녀처럼 보이고 있었다.

갑자기 린린게가 기성을 흘린다.

입과 보지를 범하고 있는 촉수가 크게 부풀어 오른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자명했다 - 사정의 징조.

요마의 정액이라니,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 몸을 빼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엉덩이에 힘을 줘서 보지를 더욱 조이는 한편 턱도 더 빨리 주억거리고 있었다.

마침내 터져나오는 요마의 시커먼 정액으로 윗보지와 아랫보지가 적셔진다.

인간의 그것과는 달리 요마의 정액은 작은 씨앗같은 알갱이들이 섞여 있었다.

게다가 두꺼운 물기둥도 여전히 박혀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부 먹어치우지 않으면 질식할 수 밖에 없었다.

"우큭, 우큭, 꿀꺽, 꿀꺽"

그러나 그녀의 행동은 먹어서 삼킨다는 것 이상이었다.

마치 렌과 할 때 처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남김없이 빨아먹고 있었다.

질 안에 쏟아지는 요마의 정액도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뱃속에 사정없이 퍼부어졌다.

마침내 사정을 마친 두 개의 촉수가 떠나자 그녀의 몸도 해방된다.

검붉게 물들어 있던 물 요마의 촉수도 투명하게 되어 안 보이게 되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크게 출렁이는 수면에 내던져진 린린게는 전신이 탈진한 상태였다.

보통이라면 그녀의 얼굴과 커다란 젖가슴만 수면 위에 둥둥 뜰 것이긴 하지만

그녀가 머금은 요마의 정액이 무거워서 그런지 속절없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물에 빠져서 죽는다.

하지만 알면서도 몸이 반응하질 않았다.

생명의 위험마저 느끼던 린린게의 팔이 갑자기 잡아당겨졌다.

"케흑!"

그녀를 수영장에서 구해준 것은 렌이었다.

렌에게 공주님 안기로 들린 채 수영장 바깥으로 나온 그녀는 정신없이 콜록거리며 물과 정액을 밷어냈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된 원인을 제공한 건 그였지만,

그의 굳건한 팔에 들려 이렇게 구해내지고, 지금도 그의 체온을 등으로 느끼고 있자니

린린게의 심장은 정신없이 콩딱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렌은 언제나처럼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며 차가운 말을 뿌렸다.

"다리가 땅에 닿아버렸군. 벌을 내리겠다."

"아...... 으......"

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린린게는 체념한 듯 온 몸에서 힘을 쭉 빼며 고개를 늘어뜨렸다.

렌이 수영장에 매트를 깔더니 그녀를 엎드린 상태로 눕힌다.

학교 수영복으로 찢어질 듯이 감싸여진 젖가슴이 짓눌린 왕만두처럼 일그러졌다.

이어서 렌은 그녀의 복스러운 엉덩이를 일으켜 세웠다.

"오늘부터는 이쪽 구멍도 사용하도록 하지."

"흐엣?"

수영복을 옆으로 밀어젖히더니, 더욱 더 당기자 그녀의 조신한 엉덩이 구멍이 드러난다.

거기에 렌이 엄지손가락을 박아넣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헤롱대던 그녀의 의식도 단숨에 돌아왔다.

"그, 그 구멍은 아니야! 거기가 아니야앗!"

"걱정마라. 오늘까지 제대로 준비해왔으니까."

수영복을 더욱 밀어젖힌 렌이 자지 끝을 항문에 대고 힘차게 밀어넣었다.

"엉덩이 구멍으로도 가버릴 수 있게 해주마."

"아, 안돼! 안돼! 거기는 넣는 구멍이 아니라니까! 삽입하지마아아아아아악!"

린린게의 절절한 호소가 실내 수영장에 울려 퍼졌지만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자는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녀의 뒷구멍은 유연하게 벌려지며 렌의 두꺼운 자지를 받아들여갔다.

"흐억, 흐어어억, 이거어어....."

"어떤가. 엉덩이 구멍도 좋지?"

"흐억, 흐우우, 흐우우, 흐옥...."

직장을 범해지는 자극만으로도 벅찼던 그녀는 렌의 도발에 응할 여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엉덩이를 찔린다는 미지의 쾌락은 서서히, 그리고 확실히 린린게의 마음을 침식하기 시작했다.

또한, 렌도 그녀의 무반응을 원치 않았다.

"어이, 좋냐고 물어보았다."

"흐갹!"

짜악! 외설적으로 보일 정도로 부들거리는 그녀의 빵빵한 엉덩이를 렌이 손찌검한다.

거듭해서 짜악 짜악 소리가 날 때마다 린린게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자, 기분 좋은가? 아니면 별로인가?

자네는 엉덩이 구멍에 자지를 박아넣어 넣어도 기분 좋아하는 변태인 건가?"

"흐억, 꺄읏! 아, 예, 예에! 기분 좋아요옷! 아흑! 저, 전 엉덩이 구멍으로도 느끼는 변태에욧!"

"아직 유우지에겐 양쪽 구멍 어느 곳도 사용하게 해준 적 없는데 말이지.

그 애도 불쌍하구나.

설마 존경하는 선배가 이런 변태일 줄은 생각도 못하고 말이야."

"아흑! 미안해, 미안해애. 유우지. 미안해애앗♡ 나, 나아♡

선생님에게, 저주사 따위에게 변태라는 말 들어버렸어, 하읏♡

요마에 범해지고 엉덩이 구멍에도 자지를 꽂은 채로♡

기분 좋게 되어버리고 있어어♡ 아흑♡"

유우지의 이름을 입에 담을 때마다,

음탕한 말을 입에 담을 때마다,

가슴이 깨질듯이 아픈 와중에 아랫배가 달콤하게 저려온다.

더욱 큰 쾌락을 추구하던 린린게는 마침내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저주사에게 엉덩이 구멍을 꿰뚫린 채 마구 느껴버리는 변태년이라니 퇴마 무녀 실격이로군.

한심하기 짝이 없어.

어이. 더 기분좋게 조여봐."

"크하아아앗..... 하우우.... 유우지... 유우지..... 꺄앗! 아아아앙♡"

거듭해서 조롱당하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자존심까지 짓밟히던 린린게는 점점 더 쾌락에 몸을 맡겨갔다.

린린게의 소중한 남자의 얼굴도 이젠 열락의 조미료 밖에 되질 않았다.

벌써 몇 번이나 엉덩이 구멍 만으로 절정을 맞이한 건지 셀 수가 없었다.

렌이 린린게의 골반을 꽉 잡는다.

"조임이 좋아졌군. 나도 슬슬 싸겠다."

그녀의 귓가에 렌이 속삭인다.

"이런 때는 뭐라고 하는지 알고 있지?"

"으읏, 네에♡ 파렴치한 퇴마 무녀 린린게의 똥구멍에 렌 선생님의 좆물을 듬뿍 싸주세요♡"

그에게서 듬뿍 가르침을 받은 추잡한 말을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입에 담았다.

언젠가, 학생회장 유이가 그와 같은 선언을 했을 땐

입가를 가리고 남자 친구가 있는 그녀가 그런 추잡한 말을 하는 것에 대해 경멸하던 그녀였건만,

지금은 그 유이와 똑같은 레벨로까지 저속해져버리고 말았다.

"그럼, 부탁한 대로 해주마."

"아흐으으윽"

엉덩이만 드높이 올려진 채, 렌의 자지가 뿌리까지 그녀의 몸 속에 전부 들어가 버린다.

"흐읍, 네가 바라던 상이다."

"가버려♡ 앗♡ 엉덩이로 가버려어어어어어♡"

걸쭉한 정액이 장 안에 토해내진다.

비록 임신의 위험은 없지만 그녀가 느낀 굴욕감은 비교할 수 없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쾌락이 장벽에 맞닿은 뜨거운 정액으로부터 몸을 덮치고 있었다.

자지를 뽑아내자 그대로 매트에 쓰러진 린린게는 혼자서 몸을 몇 번이나 경련하고 있었다.

"흐아....... 하아......♡"

그녀의 이름대로 온화하면서도 늠름한 평소의 얼굴은 온데 간데 없고,

한심하게 보일 정도로 느슨하게 열린 입에서는 혀가 길쭉하게 흘러나와 있고 침방울이 매트에 흘러내린다.

느슨해진 건 그녀의 뒷구멍도 마찬가지라 이미 커다란 엉덩이를 타고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후우...... 어떤가. 슬슬 내 것이 되겠다고 맹세하겠나?"

신체 구석구석까지 철저히 범하고 마음을 꺾어버리고 이번에야말로 모든 주술이 완벽하게 완성되었다.

그 모든 것을 해낸 렌이 자신있게 묻는다.

제 아무리 고고한 퇴마 무녀라도 이 정도면 체념시키기엔 충분할 정도로 조교한 상태였다.

퇴마사로서도, 여자로서도 결코 그를 당해낼 수 없음을 똑똑히 인식시켜 주었으니까.

하지만,

그러나,

주먹을 꽉 쥐어버린 린린게가 어금니를 갈며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을 지배하려는 주술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싫........엇!

절대로...... 절대로 당신의...... 것 따위가 되지...... 않을 꺼얏!"

너덜너덜해진 학교 수영복에서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처참한 모습의 린린게는,

그러나 눈빛 만큼은 빛내며 렌을 노려보았다.

렌도 이것 만큼은 호오 하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네에겐 정말로 놀랄 수 밖에 없군.

아직도 저항할 기력이 남아있을 줄이야.

주술도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든 밀어냈고.

경탄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사랑의 힘인가?"

"...... 그래, 나에겐...... 유우지가...... 있어!"

바로 방금 전까지 렌을 통해 즐거움을 누리던 자신의 모습에 눈을 감은 채,

린린게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렌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입가를 비틀었다.

"허나 나에게도 일정이 있다.

얼른 다음 단계로 진행시켜야만 해.

하지만 이대로 나 혼자 계속 범하더라도 시간만 지연될 뿐이니-"

그의 본모습이라고 할만한 가학적인 미소를 띄운 렌은 아직도 꼼짝 못하는 린린게를 안아서 들어올렸다.

"네 퇴마 무녀로서의 자존심을 그 근본부터 무너뜨려주겠다."

소름이 오소소 돋는 가운데 린린게는 필사적으로 그의 품 안에서 벗어나려고 날뛰었지만

"웁...♡"

그가 키스를 해오자 입을 다물고 말았다.

몸을 들어올려 안겨진 채 잠자코 턱을 들어올리고 키스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연인의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