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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야경이 보이는 자리에서의 밀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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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유키는 학교 교실에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둥실둥실 붕 떠다니는, 마치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듯한 이상한 감각까지 느끼며,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기억이 전혀 안난다.
그래도 교복을 입고 있고 교실엔 아무도 없는 걸 보면 지금은 방과후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카, 칸바라."
"네."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어오기에 뒤돌아보자, 안경을 쓴 남학생이 서 있었다.
같은 반의 사토라는 남자애다.
딱히 사이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접점이라고 해봤자 같은 선택 수업인 미술 교실에 다니는 정도의 사이.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었거든."
"으응, 뭔데?"
-그런가. 자신은 이 남자에게 불려서 온 건가.
그랬다.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석양이 비추는 교실에서 드디어 이 상황을 이해한 우타유키는 다시 사토의 얼굴에 집중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 하러 부른 거야?"
각오를 다진 듯한 사토의 얼굴이 순간 욱 한다.
그녀의 순진한 미소는 천연 그 자체였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주위의 남자는 모두 뼛속까지 매료되어 버린다.
그야말로 내츄럴 본 맨 이터.
정작 그 자신은 전혀 무자각이었지만. 아니, 무자각 '이었었지만'.
"칸바라! 좋아해! 나랑 사귀어줘!"
드디어 용기를 짜낸 사토가 고개를 푹 숙인다.
아, 하며 우타유키는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사실, 그녀가 고백을 받는 일은 드물었다.
평소에는 항상 유우지의 곁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남자와 단 둘만 남는 일조차 없는 것이다.
덕분에 그녀는 자신이 이상하리만큼 남자들에게 인기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좋아한다는 의미도, 남녀의 교제의 의미도 모를 정도로 그녀는 어리지 않다.
그리고 고백하기 위해선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또한.
우타유키는 최대한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며 사토의 마음에 거절의 의사를 전하려 했다.
"사토가 좋아한다고 말해주다니 고마워....... 하지만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래서 사토와는 사귈 수 없어. 미안해."
가슴이 욱신거리며 아프다.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마음과 함께 사과를 하지만,
그를 위해서라도 더욱 단호히 말해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런....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토가 어깨를 떨어뜨린다.
이걸로 그의 고백은 좌절로 끝난 것이다.
우타유키는 그에게 꾸벅 고개를 숙여주곤 교실을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싫어."
사토의 목소는 여전히 평온하지만, 방금 전보다 훨씬 낮았다.
".......뭐?"
우타유키가 당황하며 돌아보는 순간-
콰당, 그 자리에 넘어뜨려졌다.
"꺅!"
짧은 비명을 지르며 넘어진 우타유키는 책걸상 사이의 복도에 나뒹굴었고,
그런 그녀 위에 사토가 올라타 있었다.
그녀의 찰랑거리는 아름다운 흑발이 바닥에 화려하게 퍼졌다.
그녀의 시선 끝에는 눈에 핏발을 세운 사토가 있었다.
어디선가 비슷한 경험을 당한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런 딴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왜, 왜 그러는 거야, 사토."
"칸바라! 칸바라! 칸바라아아아!"
"지, 진정해! 응? 사토, 얼른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호소해도 사토는 들어주지 않았다. 아니 멈추지 않았다.
제아무리 단련했다 해도 우타유키의 완력은 남자애를 쓰러뜨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영력까지 포함하면 결국 상대가 되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영력을 발동하는 순간,
(어...... 어라?)
발동할 수 없었다.
마치 영력이 바닥난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체중이 증가한 것처럼 몸이 짓눌린다.
곧이어 손가락 하나 까닥거리는 것도 어려워졌다.
"하악, 하악, 칸바라...... 칸바라!"
"사토,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부탁하니 제발 제정신으로 돌아와 줘!"
콧김을 거칠게 내뿜는 사토의 얼굴이 다가온다.
더 큰 공황상태에 빠진 우타유키가 거듭 소리질렀지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꺄윽!"
사토의 손바닥이 우타유키의 풍만한 젖가슴을 꽉 잡아쥐었다.
남자의 커다란 손으로도 전부 들어오지 않는 아름다운 모양의 젖가슴이
사토의 손에 의해 마구 일그러지며 형태를 바꿔나갔다.
"하지마! 제발, 사토! 그런데 만지지마앗!"
"아아, 칸바라의 가슴! 가슴!"
아무리 호소해도 사토는 그녀의 젖가슴만 연호할 뿐 그녀의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이제 그는 양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마구 쥐어잡고 정신없이 쥐어짜고 있다.
그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일 뿐,
여자를 기쁘게 하는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능욕스러운 행동이었다.
"아얏! 아파! 사토! 제발 멈춰줘! 지금이라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테니까, 응?"
여전히 우타유키가 어떻게든 일을 완만하게 처리하려 애썼지만 사토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다.
"가슴보여줘. 칸바라?"
"어, 어?"
그의 말의 의미를 이해한 우타유키는 더욱 당황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사토는 주저없이 가위를 꺼내 그녀의 세라복을 잘라가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그만해! 그런 짓 하면 안 돼!"
"날뛰지말고 가만히 있어!"
우타유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윽박지르기만 할 뿐.
순식간에 잘려진 세라복이 펼쳐지자 뽀얀 살갖과 분홍색 브래지어,
그리고 그 안에 감싸여진 커다란 두 과실이 표출되었다.
가위를 내던진 사토는 억지로 브래지어를 밀쳐 올렸다.
너무나 순식간이라 우타유키가 막을 겨를 조차 없었다.
프룽프룽. 마침내 튀어나온 두 젖탱이와 예쁘고 조그마한 핑두들.
남자를 현혹시키기에 너무나 충분한 두 쌍봉을 마주한 사토는 환희로 부들부들 떨었다.
"으, 으오오오오....... 이게 그 칸바라의 젖탱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엇!"
우타유키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정숙한 여성으로서 미래에 남편이 될 남자에게만 보여줘야 하는 소중한 장소중 하나.
이미 우타유키에겐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그 상대만의 장소여야 할 곳이, 다른 남자에게 드러나 버렸다.
사토에게 원한을 품은 건 아니지만 그는 우타유키의 클래스 메이트 중 한 명에 불과했다.
이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폭거였다.
하지만 그녀의 치욕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하아, 냄새좋아. 칸바라에게서 좋은 냄새가 나."
"흐아앗?!"
이번엔 사토가 그의 얼굴을 그녀의 가슴 골짜기에 처박은 것이었다.
마치 아기처럼 얼굴을 거유 사이에 끼우고 마구 비벼대는 그 행동에
우타유키는 더욱 당황해하며 혼란을 가중시켜 나갔다.
대체 이 남학생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좋아, 너무 좋아해, 칸바라! 사랑해!"
그녀의 나신의 감촉을 느끼며 황홀해 하던 소년은 헛소리를 하듯 희열에 들뜬 채 사랑을 속삭였다.
정말로 그녀를 좋아한다면 당장이라도 그녀의 바람대로 몸을 떼어내야 할텐데,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저 한마리의 발정한 수컷에 불과했다.
"부드럽고, 너무나 크고, 푹신푹신해.
아아아, 계속 언제까지나 만지고 싶다."
"아앗! 그만해! 사토! 만지지마아!"
이젠 그녀의 우유통을 마음껏 쥐어잡은 채 마구 흔들어댄다.
고통과 수치심으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우타유키는
그러나 신체의 자유를 빼앗긴 상태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녀의 상황을 어떻게 착각한 것인지,
"사실 칸바라도 나에게 안기고 싶은 거지?
아까부터 저항하지 않네?
아까 말한 좋아한다는 사람도 사실은 나인 거지?"
등으로 지멋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것만큼은 참을 수 없던 우타유키도 온순한 태도를 버리고 분노를 드러냈다.
"아니야! 이런 짓을 하는 남자 따위 내가 원할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것은 유우지 하나 뿐-"
"괜찮아. 부끄러워 할 것 없어.
사실 신도 따윈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지?
그냥 소꿉 친구가 불쌍해서 타성으로 어울리고 있는 거잖아?"
"지멋대로 말하지 맛-- 아으으으으?!"
사토의 혀 끝이 젖꼭지에 닿는다.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자극에 우타유키는 무심코 몸부림을 쳤다.
거의 대부분은 기습적인 그의 행동에 대한 놀람과 혐오감으로 인한 반응이었지만
사토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가 애무해주니 느껴준 거구나.
칸바라! 내가 칸바라를 더욱 기쁘게 해줄께!"
"흐앗! 아읏!"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우타유키의 입에서 헛소리가 새어나왔다.
완전히 발정해버린 소년은 우타유키의 오른쪽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열심히 뻑뻑거리며 젖을 빨아대는 모습은 마치 아기 같았다.
"시러! 시러! 시러! 그만해! 제발 그만해애!"
처녀의 부드러운 젖살과 민감한 꼭지를 유린당하는 극악한 만행에 우타유키는 몇 번이나 비명을 질렀지만
그것은 사토를 더욱 흥분시키는 감미료로 작용하면서 그의 적극적인 반응을 부를 뿐이었다.
"알았어, 칸바라. 이 쪽은 나중에 해줄께."
"흐에?"
꽉 잡혀있던 젖가슴이 갑자기 풀려난다.
하지만 그녀의 오른쪽 젖가슴의 유륜과 유두는 부자연스럽게 보일 정도로
빨갛게 부풀어 올라 침으로 번들번들 빛나고 있었다.
도저히 여고생의 젖가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문란한 자태였다.
사토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한 우타유키는 계속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버벅거렸다.
그런 그녀의 위에 올라타 있던 사토가 몸을 낮추더니, 이번에는 치마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사, 사토?! 앗! 안돼! 거기, 거기는 정말로 안 돼!"
어떻게든 몸을 흔들며 - 젖가슴을 푸릉거리며 우타유키는 항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칸바라...... 말은 그렇게 하면서 왜 꼼짝도 안하는 거야?
그렇게 내가 범해주는 걸 바라고 있었어? 응? 응?"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지멋대로 생각해버린 사토였지만, 지금의 우타유키의 모습은 누가봐도 순순히 그에게 몸을 대주고 있었다.
사토가 이렇게 생각해버리는 것도 남자 입장에선 무리가 아니었다.
그렇다 해도 치마 속까지 들어가 버리다니,
그것도 머리를 안에 넣어버리자 우타유키는 그를 어떻게든 멈추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우와..... 여기도 향기로워.... 아아, 이게 칸바라의 꿀벅지....!"
"꺄흣!"
검은색 스타킹 너머로 사토의 손이 우타유키의 허벅지를 붙잡고 쓰다듬기 시작하자
그녀는 순식간에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장소는 유우지라 해도 만지게 해본 적 없었다.
설령 유우지가 원한다 하더라도 한참을 망설인 후에야 허락할 만한 행위를 지금의 사토는 서슴지않고 하고 있었다.
"후우, 후우, 후우, 후우"
점점 거칠어지는 사토의 콧김이 점차 그녀의 가랑이로 향해갔다.
"아흑......."
알 수 없는 감각에 의해 흘리는 우타유키의 신음소리가 방과후의 교실에 아롱진다.
사토의 억센 손길에 의해 스타킹이 갈갈이 찢겨지더니,
마침내 사타구니에 직접 그의 숨결이 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위치에 너무나 얇고 부드러운 천 한장 너머로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었다.
남자의 땀이 뻘뻘 흐르는 손가락이 스타킹이 찢겨진 허벅지 안쪽살을 타고 가랑이로 올라오는 감각에
우타우키는 더욱 기성을 지르며 겁에 질렸다.
하지만 지옥은 이제부터였다.
"아아, 칸바라, 칸바라, 칸바라, 칸바라! 내가 칸바라의 여기도 기분좋게 해줄께...!"
"히아아아악!"
손 끝으로 사타구니의 균열을 천 너머로 훔친다.
"시러! 시러! 정말 거긴 싫어어어어어어!"
그녀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몇 번이나 집요하게,
마치 가슴을 짓밟을 때 처럼 팬티 너머로 보지 둔덕을 마구 문질러대자
방금 전과 같은, 아니 그 이상의 혐오감이 그녀의 지체를 감쌌다.
남녀가 교합하는데 사용하는 우타유키의 가장 소중한 장소.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성스러운 장소.
그곳의 입구를, 꿈에도 생각지 않던 낮선 남자에게 짓밟히고 있는 것이다.
사상 최악의 굴욕이 초 단위로 몇 번이나 갱신하고 있었다.
"벌써 젖어왔어. 역시 칸바라는 민감하구나."
"그런 거 사실일 리 없잖아! 이런 짓 해봤자 전혀 기분 좋지 않아!"
"칸바라는 내숭쟁이구나. 괜찮으니까, 좀 더 솔직하게 기분좋다고 말해줘."
"......흐윽!"
전혀 대화가 통하질 않는다.
그의 조잡한 애무는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어떻게든 걷어차 날려버리고 싶다.
하지만 다리도 꼼짝도 하질 않는다.
하다못해 가랑이를 좁히려 해도 사토가 살짝 밀어내는 것으로 무위에 그쳤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칸바라. 이제 해도 좋지?"
"에에......?"
이 이상 뭘 하려는 거지.
놀라움과 당황 속에 어쩔 줄 몰라하는 우타유키를 뒷전으로,
사토는 천천히 팬티를 끌어내렸다.
"에......에에에....?"
이변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스타킹이 팬티를 끌어내리는데 방해가 되자 찢어가면서 질질 내려간다.
마침내 치마 아래로 분홍색 팬티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소년의 눈 앞에 들어올려졌다.
상체를 들어올릴 수 없는 우타유키는 아직도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악, 하악, 하악."
"후에?"
하지만 보지 않아도 감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의 하반신이 드러난 것이다.
이윽고 차가운 바람이 사타구니로 느껴진다.
그리고 곧, 사토의 뜨거운 숨결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전신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보여졌어! 보여져 버렸어! 거기를.....!)
그녀의 신체 중 가장 누구에게도 보여줘서는 안 되는 장소.
거기를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응시당하고 있다.
"안돼! 싫어 싫어! 하지마! 제발 다시 입혀줘! 빨리 입혀줘어!"
이미 몇 번째일지도 모를 그녀의 호소는 당연히 무시되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앗?!"
뭔가 미적지근하면서도 끈적끈적한 느낌이 음순을 덮친다.
여전히 발딱 서 있는 그녀의 오른쪽 젖꼭지를 학대하던 사토의 혀가
이제 그녀의 균열을 따라서 빨고 있는 것이다.
"으흑..... 흐아아아아아아앙!"
우타유키의 커다란 눈망울에 물방울이 아롱지더니 뚝뚝, 그리고 삽시간에 주르륵 흘러내린다.
지금 그녀는 지옥에 떨어졌다.
아무 관계도 아닌 학교의 같은 반 남학생에게 거기까지 더럽혀져 버렸다.
"아아, 맛있어. 칸바라의 여기....!
칸바라도 기분 좋지? 더 기분 좋아지고 싶은 거지?
자, 바로 삽입해줄께!"
그녀의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토는 히죽거리며 몸을 일으키며 재빨리 허리의 벨트를 풀어헤쳤다.
그리고 바지와 함께 트렁크까지 단번에 교실 바닥에 떨어뜨렸다.
"힉....."
간신히 고개를 든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우뚝 치솟은 남학생의 좆이었다.
그걸 보자마자 짧게 비명을 지른 우타유키는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 범해진다.
이런 한낮 평범한 반친구에게 범해져 버린다.
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에 그녀의 가녀린 마음은 부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칸바라...... 나와 하나가 되자."
그 말과 함께 사토가 몸을 낮추면서 우타유키의 치마를 젖히고
아직도 채 젖어들지 않은 그녀의 풋풋한 비소에 귀두 끝을 꽂아넣었다.
"아... 아... 아... 아....."
우타유키는 펑펑 울면서 마치 아이가 땡깡이를 부리는 것처럼 고개를 마구 휘저었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몸동작의 전부였다.
"살려줘어어어어! 유우지이이이이이이이!!!!"
그 말이 터져나온 순간,
"으아아아아악!"
광기에 가득 찬 채 우타유키의 처녀를 따려던 사토의 몸이 붕 날아가더니 교실 벽에 부딛쳤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그녀는 눈물로 시야가 흐려진 채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다.
마침내 누군가 도우러 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녀의 몸이 부축되면서 일으켜졌을 때였다.
(유우지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소꿉친구의 이름이었다.
마침내 그가 우타유키를 구하러 와주었다.
너무나 기쁘-
"괜찮나, 우타유키 양."
하지만 들려온 목소리는 소년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중후한 목소리를 던져온 것은 "-선생님"
이시카와 렌이었다.
○
알람 시계의 요란한 벨소리와 함께 우타유키는 깨어났다.
이불을 개자 온통 땀투성이가 된 몸이 드러났지만
황급히 잠옷을 벌려 확인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아침의 찬 공기에 몸이 식을 때 쯤이 되어서야 겨우 진정한 그녀는 하아 한숨을 토해내며 알람 시계를 껐다.
- 또 이 꿈이다.
- 남자에게 무력하게 범해지지만, 마지막 순간 아슬아슬하게 구해지는 꿈.
우타유키는 최근 학교에서 요마에게 습격을 당한 이후로 거의 매일 이런 꿈을 꾸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으로 그 때의 남자애들의 행동이 트라우마가 된 듯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크게 그녀를 죄책감으로 옭아매고 있는 것은
그녀를 매번 구원해주는 남자의 얼굴이 언제나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유우지가 아닌 - 최근에 만난 미남 교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