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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처녀 함락(樂)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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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원룸 아파트.
결코 남자 혼자 산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방 구석에,
새로 받은 무녀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칸바라 우타유키는 다소곳이 정좌한 채 앉아 있었다.
사실은 좀 더 예쁜 옷을 입고 싶었지만 지금 바로 준비할 수 있는 옷은 무녀복 뿐이라 어쩔 수 없었다.
평소 새하얀 그녀의 피부가 붉게 달아오른 것은 방금 전에 샤워를 해서만이 아니라
- 이 작은 집 안에, 남자와 단 둘이 있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몸을 씻던 욕실에서 들려오는 샤워기의 물소리.
어떻게든 진정하려 해도 무의식적으로 의식해버린다.
후우, 후우, 심호흡을 반복해도 심장이 아플정도로 고동치고 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전혀 진정될 것 같지 않았다.
- 자신의 의사로 여기에 오겠다고,
렌의 권유를 받은 우타유키는 조용히, 그러나 명확히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정작 이렇게 혼자가 되어버리자 우타유키의 가슴에 다시 의문이 차오른다.
정말로 이래도 좋은 걸까.
정말로 여기에 오는 건 잘 생각한 걸까.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꺼풀 뒤에 유우지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나 오래 있었는데.
언제나 함께 있었는데.
그토록 좋아한다고 말해줬었는데.
지금의 그녀는 과거의 그녀를 부정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우지는 언제나 명확하게 답해주지 않았다.
따라서 정식으로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린린게 언니도 마찬가지다.
- 이런 변명만 필사적으로 떠올리는 자신이 점점 싫어졌다.
고민하던 우타유키의 스마트폰이 부웅 떨리자 그녀는 펄쩍 뛰어오를 정도로 놀랐다.
무심코 손에 든 폰에 올라온 건 모르는 번호. 누굴까.
"우타유키?"
들려온 목소리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하지만 모를 리가 없는 목소리였다.
"유, 유, 유우지?! 유우지야? 지금 어디서 전화한 건데?"
"아, 지금 병원에서 전화했어."
"깨어났구나!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야....... 아! 몸은 괜찮고?"
"일단은. 오늘 내일은 병원에서 보내게 될 테지만 곧 퇴원할 수 있데."
안심한다.
그러나 그거는 아주 잠시였을 뿐.
"우타유키. 넌 괜찮아? 지금 어디에 있어?"
우뚝. 우타유키는 굳어버렸다.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 으응, 난 괜찮아. - 지금 집에 와 있어.
유우지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린린게 언니가 대신 봐줄테니 돌아가라고 했거든."
어쩐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변명이 술술 흘러나왔다.
린린게 언니가 그녀보고 돌아가라고 한 것은 사실이다.
그녀의 집이 아니라 렌 선생님의 집에 와버렸지만.
"그런가...... 미안해. 도와주질 못해서."
"아, 아니야. 내 힘이 부족했을 뿐이야.
유우지는 미안해 할 것 없어."
그것은 본심이었다.
어디까지나 그녀 자신의 실력 부족이 초래한 결과다.
허나 그와 동시에, 그동안 유우지에게 기대어 왔던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우타유키는 느끼고 있었다.
고작 일격으로 쓰러져 버린 유우지에게 실망감을 느끼지 못했다면 거짓말이다.
- 아니, 사실을 정확히 말하자면,
더 의지할 수 있고 믿음직한 남자가, 더 멋진 남자가 지금 그녀의 곁에 있었다.
"고마워. 우타유키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응. 알았어...... 유우지도 계속 전화하면 피곤하지? 무리하지 말고 푹 쉬도록 해."
"아, 응... 그럼 끊을께. 잘 자."
"안녕."
우타유키가 먼저 말을 끊는 경우는 드물어서 유우지는 조금 당황해버렸다.
그녀도 지금의 자신의 반응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이대로 계속 질질 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조금 전부터 샤워기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무릎 위에 올린 우타유키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는 앙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히얏?"
갑자기 렌 선생님이 말을 걸어오자 우타유키는 당황해 버렸다.
축 쳐져 있던 고개를 들자 선생님이 상쾌한 미소로 마주 봐온다.
아무리 봐도 멋지고, 강하고, 자상한, 의지하고 싶어지는 남자였다.
별거 없는 보통인 실내복을 입고 있어도 훤칠한 그가 입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그림이 되었다.
"서, 선생님....."
유우지의 목소리를 들어버리진 않았을까.
조금 겁먹은 우타유키의 엉덩이가 살짝 뜬다.
그런 그녀에게 렌은 오른손을 내밀었다.
망설이던 시간은 얼마나 되었을까.
알 수 없었지만, 마침내 우타유키는 그녀의 작은 손을 그의 커다란 손바닥 위에 천천히 올렸다.
그대로 손을 마주 잡은 채, 우타유키는 일으켜 세워졌다.
무릎 위에 얹어져 있던 스마트폰도 바닥에 툭 떨어졌다.
유우지의 번호로 문자가 날아왔다는 수신음이 들렸지만 그녀는 줍지 않았다.
"우타유키."
"선생님, 선생-... 쪽"
우타유키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렌의 얼굴에서 도망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눈을 감은 후 발끝을 세워 발돋음 하며 턱을 들어올렸다.
두 사람의 입술이 겹친다.
두 번째 키스.
첫 키스보다 명확하게 렌의 입술의 온기가 느껴진다.
단지 살짝 접촉할 뿐인 키스였지만, 그것만으로도 머리 꼭대기까지 찌릿찌릿 전류가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키스.
-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키스.
"...... 하아."
입술이 떨어져 버리자 아쉬워 하는 듯한 소리를 흘려버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렌이 미소짓자, 갑자기 부끄러워진 우타유키는 양손을 뺨에 대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앗"
갑자기 렌이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버렸다.
마치 깃털을 다루듯이 가볍게 들어올리고 있다.
매끈한 꽃미남 얼굴에 반해 울퉁불퉁하고 단단한 근육이 등을 타고 전해오자 우타유키는 넋을 잃고 말았다.
계속 시선을 마주한 채 그녀가 부드럽게 내려진 곳은 깨끗한 시트로 교체한 침대 위였다.
세탁은 했지만 약간이나마 남자의 냄새가 나는 그 곳의 냄새는, 그러나 불쾌하진 않았다.
침대 위에 눕혀진 우타유키의 위에 렌이 올라탄다.
도망칠 곳은 없었고, 도망갈 생각도 없었다.
"선생님"
"우타유키"
서로를 부른 두 사람은 이윽고 세번째 키스를 나누었다.
이번은 단지 맞닿는 것만이 아니라 입술을 타고 뭔가가 흘러들어왔다.
뭔가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
그것이 렌의 혀라고 깨달은 우타유키는 그녀도 입을 벌리고 그를 받아들였다.
이윽고 스스로도 혀를 내밀어 렌의 혀와 얽힌다.
순진하기 그지없는 그녀가 이미 이런 성지식을 알고 있는 건 물론 아니었다.
하지만 본능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고 있었고, 렌의 움직임도 그녀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한마리의 암컷으로서 수컷에게 봉사하는 방법과 그 행위의 의미를.
그녀에겐 단순히 봉사받는 것만이 아니라 봉사해줘야 하는 책임도 있다는 것을.
점차 달콤한 물소리가 작은 방에 울려퍼진다.
괴로운 듯 끙끙거리는 소리도 났지만 그것은 행복함의 증거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키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녀는 이대로 계속 영원히 키스하기를 빌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우타유키였다.
렌의 왼쪽 손목을 잡더니, 그녀의 가슴깨로 인도한다.
무녀복 위로도 명확하게 솟아오른 멜론과 수박의 경계선에 걸려있는 풍요로운 과실로.
이전까지의 우타유키는 자신의 성적 매력에 대해 깜깜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몸을 '사용' 하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미술실에서의 남자애들의 탐욕스러운 시선.
꿈 속에서 몇십 번이나 당하던 치욕.
요마에게 희롱당하고 몸을 개조당한 경험.
그 모든 것들이 그녀를 각성시켰다.
- 사실은 이게 전부 우타유키를 노리는 이 남자의 의도였다는 것도 모르는 상태로.
"흐아아아..."
스스로 유혹하긴 했지만, 오른쪽 젖가슴을 렌의 손이 쥐어오자
우타유키는 저도 모르게 움찔하며 몸을 들썩였다.
이미 디톡스 처리를 받았다곤 하지만 그녀의 젖가슴은 여전히 민감한 상태였다.
아니, 렌이 상대라서 그러는 걸지도 몰랐다.
"하움. 웅. 응. 쪽. 후웅."
여전히 진한 키스를 나누는 가운데, 렌도 그녀의 가슴을 본격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정신이 들자 다른쪽 가슴도 렌의 오른손이 덮고 소프트 터치로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가 아직 악력을 세게 준 것도 아니건만,
초심자인 우타유키는 그것만으로도 벌벌 떨며 느끼고 있었다.
머리가 어질어질 해질 때 쯤이 되어서야 키스가 끝났다.
렌이 얼굴을 떼어내도 아무말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후우 후우 할딱이면서 그를 올려다 본다.
시선을 마주한 채 렌이 활짝 미소짓자, 우타유키는 가슴이 쿵 하고 울리는 걸 느꼈다.
그대로 서로 마주 보는 상태로, 렌은 세련된 손놀림으로 그녀의 무녀복을 하나하나 벗겨가기 시작했다.
"아......"
숨겨져 있던 연분홍색 브래지어와 그에 감싸여진 유방이 드러난다.
반사적으로 양손을 올리려 했던 우타유키였지만, 그보다 먼저 렌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것만으로도 우타유키는 저항을 멈추었다.
좀 더 귀여운 속옷을 입고 올 껄.
우타유키는 후회했다.
렌이 그녀의 등 뒤로 손을 돌리더니 능숙하게 브래지어 후크를 분리했다.
"읏......."
드디어 남자 - 유우지가 아닌 - 의 손에 의해, 천천히 브래지어 컵이 들어올려지더니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 생젖이 드러난다.
젊고 견고한 그녀의 가슴은 중력에 거스르듯 팽팽하게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우타유키는 신음을 흘려버릴 것 같은 기분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이미 그녀의 몸이 렌의 손길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렌에게 자신이 너무 쉬운 여자라고 생각되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가 안아온 여성들을 상상하면
전혀 성경험이 없던 우타유키는 그녀가 렌에게도 매력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물론, 그녀의 남자를 빨아먹는 몸을 생각하면 너무나 지나치게 겸손한 생각이었지만.
"예뻐."
"읏, 그, 그래요?"
"응. 정말로 예쁘고 아름다워."
이 이상 얼굴이 붉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얼굴이 뜨거워졌다.
이렇게나 달콤한 저음으로 속삭여지고, 아름답다고 칭송받는데 반해버리지 못할 여자가 있을까?
우타유키는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되고 말았다.
"아읏?"
갑작스러운 변화에 이상한 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왼쪽 젖꼭지에 렌의 혀 끝이 닿은 것이다.
아주 약간, 그러나 확실히.
꿈 속에서 같은 반 남자애들이 했던 것과 같은 행위.
그 때에는 혐오감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율, 충격, 수치심.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커다란 즐거움이 거기에 있었다.
"하앗"
이번엔 렌의 손가락이 오른쪽 유륜을 만진다.
천천히, 부드럽게 원형을 그리듯이 문질러간다.
스스슥 살갖이 스칠 때마다 뜨거운 한숨이 우타유키의 입에서 새어나갔다.
이대로 마음껏 소리가 흘러나올 것 같아 살짝 위로 몸을 빼지만,
그 전에 렌이 어깨를 꾹 눌러 도망치는 걸 막았다.
다시 어깨로부터 피부를 타고 가슴 위로 타오른 손가락이 이번엔 유두를 애무하기 시작한다.
"햐응?!"
이미 도톰하게 차오른 젖꼭지를 갑자기 꼬집히자,
절묘한 완급 조절에 농락당한 우타유키는 음란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양쪽 젖꼭지가 쭈욱 잡아당기거나 뒤틀리거나 삭삭 비벼진다.
"앗, 앗, 앙♡ 아앙♡"
지금의 그녀로선 눈을 꾹 감고 그의 절륜한 섹스 테크닉에 번민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자신이 교성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부끄러워도 전혀 견딜 수 없었다.
"아앙♡ 선생님♡ 거긴 싫어요♡ 안돼요♡ 너무 강해요♡"
헐떡이며 하는 애원에도 렌은 듣지 않았다.
우타유키도 입만 벙긋거릴 뿐, 결코 몸으로 저항하지는 않았다.
"하아아♡ 하읏♡ 흐앙♡"
이번에는 왼쪽 젖꼭지 전체를 입에 물어버린다.
물론 오른쪽 유두의 애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슴에서 가장 약한 곳 양쪽을 동시에 자극당하자 우타유키는 견딜 수 없었다.
"흐아♡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우타유키는 등을 살짝 띄운 상태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결과, 렌의 입 안에 가슴이 더 삐져들어와 버린다.
촉수에게 유두를 빨릴 때, 그리고 병원에서 렌에게 모유를 쥐어짜였을 때.
그 때보다 더 깊고 행복한 절정을 우타유키는 맛보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기나긴 엑스터시가 지나고 겨우 의식을 회복한 그녀는 숨을 고르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지만
물론 렌이 그런 여유를 남겨둘리 없다.
"흐앗♡ 안돼요, 거기는♡"
렌의 손이 젖가슴 언덕을 내려와 배꼽을 스치더니 부드러운 아랫배를 쓰다듬는다.
목적지는 아마도 그 아래의 삼각지.
울퉁불퉁한 남자의 손이 팬티 안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갔다.
"히아아아악♡"
이미 흠뻑 젖어버린 음순을 중지로 뭉글뭉글 돌려댄다.
여태껏 남자를 모르는 그곳은 굳건히 닫혀 있었지만 이미 그 안은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말해오고 있었다.
"서, 선생님... 부드럽게... 부드럽게 해주세요......"
"그럴께... 하지만."
덜덜 떨어대는 우타유키의 귓가에 렌이 속삭인다.
"나도 이 이상은 참을 수 없어."
"서, 선생님...♡
렌이라는 동경하던 존재가 그렇게까지 말해오자 우타유키는 암컷으로서 크나큰 만족감을 느꼈다.
아랫배가 뀽뀽 조여들며 애액이 더 많이 분비된다.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우타유키를 끊임없이 몰아세워온 렌은
이미 그녀의 약점을 빠짐없이 알고 있었다.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
또 다시 우타유키에게 생소한 충격이 뇌수를 덮친다.
이번엔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았다.
"아, 아, 서, 선생니임? 이거, 뭐에, 욧♡"
"여기는 클리토리스라고 말하는 곳이야."
당황해하는 우타유키에게 렌은 미소를 지으며 하나하나 가르쳤다.
"아, 선생님♡ 이거, 이러면♡ 나, 이상해져♡ 이상해져 버려요♡ 아아앙♡"
"괜찮아, 우타유키. 나에게 네 모든 것을 보여줘."
"흐아아아♡ 흐아아아앙♡ 흑♡ 하으으으윽♡"
클리토리스를 몇 번이나 긁히고 문질러대자 더 이상 참지못한 그녀는 열락의 눈물을 쏟아냈다.
입꼬리에서도 침이 질질 흘러내려 유우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심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정신이 들자, 이미 꿀물이 팬티를 질척하게 적셔버려 침대 시트까지 젖어버릴 정도였다.
"후아.....♡ 하아......♡"
10분 이상 클리토리스와 가슴 애무가 이어지자 눈에 초점이 맞지 않을 정도까지 몰려버린다.
하지만 우타유키의 입가에는 느슨하게 미소가 걸려 있었다.
복장이 잔뜩 흐트러진 미소녀의 헤픈 표정은 뒷골목에서 유통되는 도색서적의 퇴폐적인 음화 그 자체였다.
어떤 남자도 정신을 잃고 눈을 뒤집게 할 만한.
그럼에도 렌은 침착했다.
천천히 몸을 올린 그는 이미 쓸모없어진 팬티를 빠르게 내리고 다리를 살짝 벌렸다.
"흐에....? 헤에...?"
반 쯤 의식이 날아가 있던 우타유키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겹쳐 사타구니를 숨겼다.
하지만 그런 저항도 렌에게는 소용없다.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녀의 손을 맞잡고 하나씩 들어올렸다.
"아..... 거기는...... 보지말아..... 주세요......."
우타유키가 갸날픈 목소리로 호소하지만,
"부끄러워 할 것 없어. 예쁘니까."
"그, 그런.... 가요?..... 하으아아아아아♡"
갑자기 절규가 터져나온다.
까칠까칠한 혀의 감촉이 비밀의 장소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우타유키의 사타구니에 머리를 묻은 렌이 그녀의 균열을 햝고 있었다.
- 이미 몇 번이나 꿈 속에서 당한 것과 같은 행위
하지만 역시, 전혀 싫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이 해주길 원한다.
"하아아아, 하으으으응♡
음순에 렌의 입술이 닿는가 싶더니 쮸우우웁, 하는 상스러운 소리와 함께 꿀물이 빨려나간다.
하지만 금방, 그녀의 몸 안쪽에서 방금 나간 것보다 더 많은 애액이 밀려왔다.
"흐아♡ 아아아아♡ 히앙♡ 하앙♡ 햐아아아♡"
도저히 말을 할 수 없다.
우타유키는 그녀에게 주어지는 쾌락의 탁류에 삼켜진 채 하염없이 쓸려 내려갔다.
청아하고 깨끗하던 그녀의 지체가 지금,
렌의 손길에 의해 백지에 잉크를 엎지른 듯이 물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