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5)

제2장 첫 연상 체험

사카시타 쿄타는 창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학생회보를 순서대로 정리하고 있었다. 교정을 걸어가는 학생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특별 교사(校舍) 2층에 있는 학생회실 안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기말고사 성적도 올랐고, 방학 때도 열심히 공부해서...’

쿄타는 가뿐한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방금 전 종업식이 끝났다. 내일부터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다.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햇살을 막기 위해 쳐 놓은 커튼이 흔들리고, 그 틈으로 투명한 파란 하늘이 보였다.

이모를 받쳐줄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쿄타는 생각했다. 통지표의 성적을 보면 분명 기뻐해줄 것이다. 고상한 이모가 어떤 마음으로 그 달콤하고 격렬한 밤을 선물해준 것인지 생각하면, 깊은 밤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도 괴롭지 않았다.

‘그나저나, 케이코 이모랑 키스를 했다니 지금도 믿기지 않아. 그것만이 아니라, 알몸으로 껴안고, 거기다가 여섯 번이나...’

2주 전의 밤을 쿄타는 떠올린다. 아름다운 이모가 빨간 입술을 음란하게 벌리고, 끈적하게 발기에 혀를 감아주었다. 결국 새벽까지 여섯 번이나 사정을 했고, 전부 케이코가 마셔주었다.

‘삼켜줬지, 으으, 그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 케이코 이모의 입이 그러게 기분 좋을 줄이야. 자위 따위와는 비교도 안 돼. ...앗, 안 되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는 발기해버릴 거야.’

단정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살 기둥을 입 안 가득 넣었어도 멋졌다. 끝까지 전부 삼켜줄 때의 허리가 녹아내릴 것 같던 쾌감은 지금도 하반신에 달콤한 욱신거림으로 남아 있다. 떠올리기만 했는데도, 쿄타의 얼굴이 히죽거리는 모양으로 칠칠치 못하게 풀려버린다.

“왜 그렇게 웃고 있는 거야. 요즘 너 꽤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의자에 올라가서 선반을 정리하고 있던 카와시마 쇼코(川島祥子)가 고개를 뒤로 돌리고 쇼타를 보고 있었다. 쿄타는 급히 풀어진 얼굴을 긴장시킨다.

학생회장 쇼코에게 종업식 후 학생회실의 정리를 도와달라는 명령을 받았다. 다른 임원들은 나중에 올 줄 알았는데,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고, 쇼코와 단 둘뿐이었다.

“그렇게 성적이 좋았어?”

쇼코가 묻는다. 성적이 오른 것은 사실이어서, 쿄타는 쇼코를 올려다본 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새끼고양이 같은 쌍꺼풀 진 눈이 생긋 웃으며 눈꼬리를 내렸다.

“흠, 학원도 안 다니는데, 너 열심히 하는구나.”

그렇게 말하고, 단발머리를 산뜻하게 나부끼며, 다시 선반 쪽으로 몸을 돌렸다.

“진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쇼코 선배잖아요. 복도에 붙은 기말고사 순위, 또 학년 1등 하셨죠? 학생회 활동에, 육상부 활동까지 하시면서.”

쇼코는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육상부에도 소속되어 있다. 물론 학생회장에 뽑힌 만큼, 성적은 언제나 톱클래스였다.

‘아, 조금만 더, 굽히면 보일 것 같아.’

의자 위에 서 있는 쇼코의 교복 미니스커트가 팔랑팔랑 움직인다. 하얀 양말을 신은 날씬하고 긴 다리뿐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속옷마저 보일 것 같아서, 열다섯 살 소년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앗,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훔쳐보다가 들키면, 쇼코 선배에게 걷어차일 거야.’

쿄타는 치밀어 오르는 욕망을 억누르며, 쇼코의 다리에서 시선을 치웠다.

“그런 것도 아니야. 이번 여름에는 인터하이를 놓쳐버렸으니까. 작년보다 타임이 떨어지다니, 하여간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선배, 사랑이라도 하시나요?”

쿄타는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고개를 빙글 돌린 쇼코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위에서 곤란한 얼굴로 쿄타를 물끄러미 본다.

“아, 죄송해요, 시시한 소리를 해서.”

쿄타가 사과하자, 쇼코는 당황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얼굴을 돌렸다. “시시하지 않아.”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들려왔다. 쿄타는 눈살을 찌푸린다.

‘응? 무슨 소리...’

“있잖아, 이거 뭘까?”

쇼코가 선반 안쪽에서 판지 상자를 질질 끌어당기고 있었다. 두 팔에 안더니, 의자 위에서 살짝 던져서 떨어트리고, 쿄타 앞에 있는 긴 테이블에 놓았다. 쿄타는 손에 들고 있던 회보를 옆에 두고, 상자를 열었다. 둘이서 상자 안을 들여다봤다.

“휴대용 게임기에, 포켓 마작, 화장품... 이건 매니큐어인가... 아아, 선도부 사람이 캐비닛 자물쇠가 망가졌다고 소지품 검사 때 몰수품을 오늘 하루 보관해달라고─.”

“오늘 가져온 거야?”

오늘은 1학기 마지막 등교일이잖아, 하고 쇼코가 가느다란 눈썹을 찡그렸다.

“내일부터 여름방학인데, 소지품 검사를 했어? 나 보고 못 받았는데.”

“아니요, 보관해달라고, 분명... 1개월인가, 2개월 전에. 마침 쇼코 선배가 학생회실에 없을 때 제가 받았어요.”

“그래서, 그대로 잊어버렸다는 거네, 사카시타 쿄타 군.”

벚꽃색 입술에서 고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책상 건너편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열일곱 살의 선배 소녀가 품행이 나쁜 학생을 앞에 둔 여교사로 보였다.

“잠깐만요. 저 말고도, 부회장이나, 회계의 와타나베 씨가, 모두 그 자리에 있었어요. 선도부 사람도 그 뒤로 완전히 잊고 가지러 오지도 않았고, 오히려 잘못한 것은 제가 아니라.”

책임을 전가하는 변명을 이어가고 있자, 쇼코의 눈이 점점 더 가늘고 날카로워진다.

“거, 걷어차실 거예요?”

쿄타는 뒤로 물러나다가, 등 뒤에 있던 의자에 오금을 부딪쳐서, 털썩 앉아버렸다. 어이없다는 투의 한숨이 쇼코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뭐야, 그 말투는. 내가 언제 너를 걷어찼다고.”

“어제. 예산서류를 정리하다가 스테이플러를 대충 박았다고 말하면서.”

“그건, 어쩌다 보니 무릎이... 이 녀석, 어디 가.”

쿄타가 의자에 앉은 채, 다시 바닥을 차며 쇼코에게서 슬금슬금 거리를 둔다. 하지만 곧바로 창가의 벽에 의자의 등받이가 부딪쳤다. 도망갈 길을 잃은 후배를 보고, 쇼코가 생긋 우아한 웃음을 지었다.

“어쩌다 보니, 무릎이 예리한 각도로 들려 올라와서, 제 엉덩이를 통타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요.”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

쇼코는 긴 테이블에 오른손을 짚고, 훌쩍 뛰어 넘었다.

“앗.”

쿄타는 소리를 질렀다. 탁 하고 바닥에 발을 댄 쇼코가 그 소리를 듣고 뭔가를 알아채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곧바로 스커트 자락을 손으로 눌렀다.

“봐, 봤어?”

쇼코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하얀 목덜미가 점점 빨개져 갔다.

“무, 무슨 말씀이죠?”

‘하얀색 팬티였어...’

청초한 하얀색은 쇼코에게 딱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쿄타도 자신의 얼굴을 빨갛게 물들여 간다. 흥분과 긴장의 땀이 등 주변을 축축하게 적신다.

“봤구나...”

대답을 하지 않는 쿄타에게 쇼코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주보고 있으려니, 물기를 띤 눈동자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아서, 쿄타는 먼저 시선을 내렸다. 스커트 자락을 쥐고 있는 쇼코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쇼코의 실내화가 다가온다. 걷어차일 거라고 생각해서, 쿄타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어라?’

살집이 잘 붙은 다리는 좀체 날아오지 않는다. 그 대신 말캉말캉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무릎 위에 닿았다. 기분 좋은 무게였다. 쿄타는 살며시 눈을 떴다.

“서, 선배?”

눈앞에 쇼코의 얼굴이 있다. 매끄러운 허벅지를 가지런히 모으고, 쿄타의 다리 위에 옆을 보고 앉아 있었다.

“어떻게 할 거야?”

하얀 얼굴은 부끄러운 듯 하얀 치아를 내보였다.

“네? 선배의 팬티를 본 일? ...아파.”

쇼코가 머리를 꽁 쥐어박았다.

“이쪽. 몰수품. 가급적 빠르게 소유권을 정확히 돌려놔.”

쇼코는 손만 크게 쭉 뻗어서, 책상 위의 판지 상자 안을 뒤진다. 몸을 비틀었기 때문에, 하복의 반팔 블라우스가 가슴에 딱 달라붙어서, 옅은 회색 속옷이 비쳐보였다.

‘스포츠 브래지어인가? 아, 좋은 냄새...’

쇼코의 몸에서 달콤한 향수 냄새를 느꼈다. 케이코의 화려한 어른스러운 향수 냄새와는 다른, 소녀다운 상쾌한 향기였다.

‘콧김, 거칠어지면 안 되는데.’

자신의 호흡 소리가 커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쿄타는 불안을 느꼈다. 진정해라, 진정해라, 하고 스스로에게 들려준다.

“영차.”

쇼코의 뒤적이던 손가락에 잡힌 것은 휴대용 게임기였다. 쇼코는 쿄타의 눈앞에 그것을 내밀었다.

“봐, 이런 건 비싼 물건이지? 학생에게 제대로 돌려주도록 해. 그런데 왜 빼앗긴 아이도 돌려달라고 오지를 않은 걸까.”

“또 부모님께 사달라고 하면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싫다, 그런 사고방식.”

모양 좋은 콧마루에 주름을 새기며, 기분 나쁜 투로 쇼코가 중얼거렸다.

“아, 저도 동감이에요. 단, 그런 사람도 있지 않나 해서요.”

쿄타는 급히 첨언한다.

“그래? 너 휴대전화도 없었지?”

쇼코의 눈썹이 휘어진다. 부모가 없는 가정환경을, 쇼코에게는 이야기했다.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비싼 것, 딱히 없어도 곤란하지 않은 게임기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등도 이모 케이코에게 사달라고 할 수가 없어서, 쿄타는 일절 가지고 있지 않다.

“미안. 너를 책망하는 게 아니야.”

쇼코는 게임기를 테이블 위에 놓고, ‘착하지, 착하지.’ 하며,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달래는 것처럼 쿄타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케이코 이모도 그렇고, 쇼코 선배도 그렇고, 왜 이렇게 나를 아이 취급하는 걸까.’

그렇기는 해도, 쇼코가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마음이 따뜻하게 편안해지는 것은 사실이어서, 쿄타는 잠자코 쇼코의 부드러운 손바닥의 감촉을 맛본다. 쇼코가 쿄타를 바라보며 상냥하게 미소를 지었다.

“너는 머리카락도 찰랑거리는구나, 남자면서.”

‘예쁘다, 쇼코 선배...’

TV나 잡지에서 본 아이돌이나 탤런트들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밝고 꾸밈없는 성격이어서,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에게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특정한 이성과 사귀는 것 같은 낌새는, 쿄타가 아는 한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앗, 겨드랑이 아래가 보여.’

반소매의 틈으로 쇼코의 몸통과 팔이 붙은 부분의 하얀 피부가 엿보였다. 회색 스포츠 브래지어 천도 흘끗흘끗 보인다. 봐서는 안 될 곳을 엿본다는 꺼림칙함을 느끼면서도 쿄타는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선배의 겨드랑이, 매끈매끈하구나...’

겨드랑이 아래는 꼼꼼하게 처리되어 있었다. 제모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새콤달콤한 땀내를 느꼈다. 선반 정리를 했기 때문에, 쇼코의 목덜미나 팔에서 작은 땀방울이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쇼코 선배는 땀에서도 좋은 냄새가 나.’

쿄타는 멍한 기분이 들어서, 눈을 감았다.

‘아아, 엉덩이도 허벅지도 탱글탱글해.’

시야가 사라지자, 감각이 과민해진다. 무릎 위의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소녀의 감촉이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쇼코의 키는 쿄타와 별 차이가 없는데도, 몸무게는 자신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가볍다. 신뢰하고 존경하는 학생회장이 연약한 소녀라는 사실을, 쿄타는 이제야 새삼 확인한다.

‘쇼코 선배,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쿄타는 눈을 떴다. 쇼코가 생긋 웃었다. 후배의 징그러운 시선을 알아채지 못한 싱그러운 표정을 앞에 두고, 쿄타는 죄악감을 느낀다.

‘괜히 학생회실에서 단 둘만 있게 되어서, 이런 기분이 든 거야.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면, 쇼코 선배도 무릎 위에 앉거나 하지는 않았겠지.’

교복 바지 안쪽에서 사타구니가 딱딱해져 간다. 성욕과 직결된 열정을 쿄타는 이성으로 억누를 수 없었다.

“저, 선배...”

“뭐야?”

쇼코가 쿄타의 머리 위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커튼 틈으로 들어온 햇살을 눈동자가 반사시켜서, 동그랗고 매혹적인 광채를 뿜었다.

“그, 그게, 학생회 다른 사람들은? 왜 우리만 있는 거죠?”

한순간 움찔하는 느낌으로 무릎 위의 쇼코의 몸이 굳어졌다─ 쿄타는 그렇게 느꼈다.

“글쎄?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청소를 하면 땀투성이가 될 테니, 땡땡이를 쳤겠지.”

침착한 목소리였다. 동요의 기척은 전혀 없다. 하지만 뺨이나 턱 아래 근처는 희미하지만 또렷한 벚꽃색으로 물들어간다. 육상부인데도 살이 잘 타지 않는 체질인 듯, 쇼코의 피부는 투명해 보일 정도로 하얗다. 그 때문에 빨개져 가는 모양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선배가 거짓말을?’

“그보다도 이 상자 말인데,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자물쇠를 채워서 선반에 보관해둘 수밖에 없겠어. 아, 이건, 뭐지?”

화제를 바꾸려는 것처럼, 쇼코가 또 상자에서 뭔가를 빼냈다. 손가락에 쥐어져 있는 것은 핑크색의 투명한 병이었다. 손에 든 그것을 흔들며, 쇼코가 고개를 튼다.

“내용물이 꽤 끈적끈적할 것 같네.”

‘이, 이건...’

쿄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병의 색깔은 관능적인 핑크, 라벨에는 로션이라고 적혀 있다.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끈적끈적한 액체인지, 쿄타는 곧바로 알아챘다.

“응? 너, 이게 뭔지 알고 있구나?”

후배의 표정 변화를 보고, 쇼코가 물었다.

“그게, 라벨에는 로션이라고. 그러니까... 무, 물론,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미용 로션이 아니에요. 미끈미끈하게 만드는 거죠.”

“로션? 미용이 아니라, 끈적끈적하고 미끈미끈...”

쇼코는 의아한 듯 중얼거리면서, 병으로 눈을 돌렸다. 생각에 빠진 얼굴이 갑자기 확 빨개진다.

“앗, 아아, 그런 도구구나, 이거. 사용법, 나도 알아버렸어... 자, 잠깐, 어, 어째서, 이런 것이 학교에.”

언제나 침착한 학생회장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동요해서 큰 목소리를 내는 쇼코의 놀란 얼굴이 생각 이상으로 귀여워서, 쿄타는 몰래 웃음을 흘린다.

분명 신성한 학교에는 어울리지 않는 상품이었다. 아마도 남학생이 장난이나 농담거리로 가지고 온 것이리라. 콘돔이나 로터 같은 것을 보여주며, 친구들과 와글와글 떠드는 장면이 머리에 떠오른다.

‘운 나쁘게, 소지품 검사에서 걸렸다는 말이군...’

“이런 것을 어떻게 손에 넣은 걸까. 토, 통신판매일까?”

빨개진 얼굴이 쿄타를 본다.

“요즘은 할인점에서도 이런 걸 팔고 있으니까요.”

“그, 그랬구나... 앗.”

갑자기 소리를 내며, 쇼코는 입을 다문다. 쿄타의 얼굴을 흘끗 들여다보더니, 무릎 위에 올린 엉덩이를 찔끔찔끔 좌우로 옮겼다.

“앗...”

이번에는 쿄타가 소리를 낼 차례였다. 교복의 플리츠스커트에 싸인 엉덩이가 쿄타의 솟아오른 사타구니를 꾹꾹 누르고 있었다.

“...어째서야?”

쇼코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부끄러움이 가득한 가느다란 목소리로, 시선을 맞추지 않고 묻는다. 목덜미는 고사하고, 뒷덜미에 귀까지 새빨개져 있었다. 확인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엉덩이를 흔들었던 것인지, 열일곱 살 소녀는 엉덩이에 닿는 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눈치 채고 있었다.

‘어째서냐고 묻다니... 쇼코 선배가 내 무릎 위에 있어서, 엉덩이의 감촉이 부드럽고, 좋은 냄새도 나고, 겨드랑이 아래도 보이고, 둘이서 로션 이야기까지...’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곤경으로 인한 땀이 방울져 떨어져서, 셔츠도 불쾌하게 피부에 달라붙는다. 아까까지는 상쾌한 바람이 실내에 불어오고 있었다. 그것이 어느새 딱 멈춰 있다.

‘경멸할까? 하지만 평소의 쇼코 선배라면 머리를 한 대 때리고, 엉큼한 아이구나 하며 넘어갈 텐데...’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 것은 씩씩한 쇼코다운 태도가 아니었다. 왼손으로는 로션 병을 쥔 채, 손가락에 힘을 꽉 넣고 있다.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느낌의 분위기가 떠돌고 있어서, 쿄타는 당혹한다.

“선배, 죄, 죄송해─.”

“있잖아, 너 혹시, 이 로션을 내게 쓰고 싶다고 생각한 거야?”

쿄타의 사죄를 덮어 지워버리듯 쇼코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쿄타 위에서 엉덩이를 꼼지락꼼지락 흔들며, 엉덩이의 둥그스름한 부분으로 발기를 자극해 온다.

“야한 비디오로 딱 한 번, 본 적이 있어. 로션을 이렇게 딱딱해진 부분에 흘려서, 여자가 손가락으로 마사지를 했어. ...해줬으면 좋겠니?”

“아, 그런 생각은.”

쇼코의 오른손이 쿄타의 사타구니로 살며시 뻗어 왔다. 교복 바지 위의 솟아 오른 부분에 대고, 딱딱해진 경직을 손가락 끝으로 느끼더니, 곧바로 손을 뺐다.

“남자는, 이렇게 되는구나...”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쇼코가 메마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마에 떠오른 땀을 왼손 손등으로 닦는다. 그 손가락이 여전히 로션 병을 쥐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것을 테이블에 놓았다.

“너, 내 팬티, 봤지?”

드디어 쇼코는 고개를 돌리고 쿄타를 마주봤다.

“서, 선배...”

거리가 가까웠다. 쿄타는 꿀꺽 침을 삼켰다. 또 쇼코의 오른손이 조심조심 쿄타의 사타구니로 다가오는 것이 시야의 끝에 보였다.

‘속옷을 본 대신, 쇼코 선배가 내 것을 만진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예상외의 전개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공기가 희박했다. 산소를 얻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숨을 들이쉰다. 목구멍도 말라서 칼칼했다.

창문은 열려 있었지만, 햇살을 막는 커튼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공기의 흐름은 무겁고, 후텁지근한 실내의 열기가 피부에 축축하게 감겨든다.

“있잖아, 나, 무슨 색이었어?”

따뜻한 숨결이 쿄타의 뺨에 닿았다. 뒤로 젖혀진 살 기둥이 쇼코의 손가락에 눌려 있다. 주르륵 하고 흥분의 점액이 요도를 흘러간다. 젖어서 축축해지고 있는 꼭대기의 바로 그 위치에 쇼코가 가느다란 손가락을 대고 문질렀다. 민감한 칼끝 부분에 스며드는 것 같은 자극이 달리자 쿄타는 허리를 쑥 끌어당겼다.

“아윽... 하, 하얀색, 이었어요, 윽.”

후배의 번민하는 얼굴을 보고, 벚꽃색의 얇은 입술에서, 후후 하는 웃음이 터졌다.

“역시, 봤구나... 딱딱하면서 탄력이 있네. 아프니?”

손가락이 바지 너머에서 귀두를 꽉 집었다. 쿄타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젓는다. 직 하는 금속 소리가 울렸다. 쇼코의 손이 지퍼를 집고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소녀의 가쁜 숨결이 들려왔다.

‘막아야 해. 학교 안에서, 이런 짓을...’

“오, 오늘 선배, 이상해요.”

그것이 겨우겨우 내뱉을 수 있는 제지의 말이었다. 이 이상의 행위를 기대하는 마음이 쿄타 안에도 있다. 예상대로 쇼코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지퍼를 가장 아래까지 내렸다.

“이상한가? 연하의 남자아이를 좋아하는 건...”

소녀의 중얼거림에, 쿄타는 “네?” 하며 턱을 들어올렸다. 눈앞에는 뺨을 빨간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쇼코의 쑥스러워하는 미소가 있다. 쿄타를 향해서 얼굴을 쓱 기울여 왔다.

‘쇼코 선배, 립스틱 발랐구나...’

쿄타는 멍하니 생각한다. 벚꽃색의 얇은 입술에는 반들반들한 광택감이 있었다. 소녀의 입술이 쿄타의 입과 부드럽게 마주 닿았다.

‘선배랑, 키스하고 있어... 아아, 좋은 냄새. 쇼코 선배...’

입술끼리 스치고, 부드러운 두 유방의 언덕이 가슴에 닿는다. 밀착한 소녀의 몸에는 달콤한 향기가 떠돌고 있었다. 쿄타는 치밀어 오르는 욕정 그대로, 옆구리로 손을 넣어 등으로 돌려서, 쇼코의 몸을 꽉 안았다. 소녀의 블라우스의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으음...”

신음소리가 쇼코의 목구멍에서 새어나왔다. 쿄타는 급히 팔에서 힘을 뺀다. 품에 안긴 호리호리한 몸이 이모 케이코 이상으로 쉽게 휘어지는 것에 놀랐다.

‘이렇게 가녀리구나. 아, 바지, 벗기고 있어...’

허리의 벨트가 풀렸다. 의자에 앉은 채, 쇼코의 손에 의해 교복 바지가 솜씨 좋게 벗겨져 간다. 속옷에 손가락이 걸리더니, 휙 하고 끌어당겼다. 누르고 있던 천이 사라지자, 뒤로 젖혀진 살 기둥이 후끈한 공기 속에서 팅 하고 튀어나왔다.

‘이런 장소에서, 하반신을 드러내놓고 있다가... 혹시라도 누가 보게 되면.’

혼란스러운 마음은 노출된 페니스에 직접 닿은 소녀의 손가락에 의해 치워져 버린다.

“으윽, 쇼코, 선... 음, 으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는 쿠퍼액의 감촉도 상관하지 않고, 쇼코의 손가락이 꽉 감겨들었다. 쿄타의 희열의 신음소리는 깊게 씌워진 쇼코의 입술에 막혀 사라졌다.

‘쇼코 선배의 숨결이 내 입에...’

쇼코도 쿄타의 신음소리에 호응하는 것처럼 입술에 틈을 만들고, 달콤한 탄식을 쿄타의 입에 불어넣었다. 쿄타는 머뭇머뭇 혀를 내밀었다. 쇼코도 혀를 내밀어준다. 서로의 혀와 혀가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만나고, 휘감겼다.

‘학교 안에서, 쇼코 선배랑 딥 키스를 하고 있어...’

키스만이 아니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발기의 크기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기어 다니고 있었다. 오싹오싹한 쾌감이 뛰어 올라와서, 소년의 의식은 핑크색으로 물든다. 온몸의 피부가 흥분의 땀에 덮여간다. 멀리서 우는 매미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선배의 손가락, 부드러워. 아아, 쌀 것 같아.’

지난 2주일간, 한눈팔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하며 욕망의 처리는 하지 않았다. 성욕이 쌓인 몸에는 손가락으로 쓰다듬는 정도의 자극이라 해도 허리를 찔러 올리게 만드는 성적 희열이 되었다. 흥분으로 인한 투명한 액체도 풍부하게 넘쳐 나와서, 막대기 뒤를 타고 흘러내려서, 쇼코의 손가락을 끈적끈적하게 더럽혀 간다.

“윽, 기, 기다려요, 선배.”

어떻게든 입술을 떼고, 농후한 키스에서 빠져나왔다. 잠시 멍한 눈길로 후배를 보고 있던 쇼코도 그제야 정신을 차린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뒤로 뺐다.

“그, 그렇지, 학교 안에서 이런 짓을 하면 안 되겠지... 앗.”

쇼코는 계속 만지고 있는 자신의 손가락을 알아채고, 급히 풀더니, 아름다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한다.

“이렇게 굵을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손가락도 놀랐어... 아, 저, 혹시 너, 나 같은 사람과는 키스하고 싶지 않았을까?”

고개를 약간 숙이며 묻는다. 쌍꺼풀이 진 눈은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쿄타는 곧바로 “아니요.”라고 서둘러서 부정했다. 눈이 자연스럽게 쇼코의 젖은 입가로 빨려 들어간다. 입술에 칠해진 립스틱은 뒤섞인 타액에 젖어서, 번들번들 야릇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위에서 거품을 일으킨 침은 가늘고 뾰족한 턱 끝에서 늘어져 내려서 끈적하게 흐르고 있다.

‘이 입술과, 키스했어...’

“아, 저... 그럼 학생회장이니까 립스틱 바르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쿄타의 시선을 알아채고, 쇼코가 머뭇머뭇 질문을 한다.

“바르면 안 될 이유가 있나요. 잘 어울려요. ...그저 쇼코 선배랑 이런 일을 벌인 게, 거짓말 같아서.”

남학생 전원이 동경하는 문무양도의 학생회장을 지금도 무릎 위에 올리고 허리를 안고 있다. 꿈속의 일 같아서 현실감이 부족하다.

‘게다가, 거기를 만져주다니... 역시 거짓말 같아...’

쿄타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살며시 들여다본다. 앞이 벌어진 바지와 트렁크스 속옷이 허벅지까지 끌려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드러나 있는 살 막대기가 투명한 침을 흘리며 기립해 있다. 쿄타는 가련한 미모로 눈을 돌리고, 눈을 계속 깜빡였다.

‘꿈이 아니야... 쇼코 선배랑 나, 야한 짓을 했어...’

입 안에 고여 있던 타액을 꿀꺽 삼켰다. 그 소리를 듣고 쿄코의 눈꼬리가 기쁜 듯이 내려간다.

“방금, 내 침 삼켰지? 후후, 이 딴딴해진 것도 거짓말일까?”

쇼코는 손가락 끝으로 우뚝 선 살 막대기를 톡 누른 후, 무릎 위에서 일어났다. 가까이에 있던 의자를 긴 테이블 아래에서 끌어내서 쿄타의 옆으로 오더니, 다리를 모으고 앉았다. 학생회장과 서기는 창가에서 서로 마주보며, 눈길을 맞추었다.

“자, 시작할까?”

이제부터 스터디 모임이라도 여는 것처럼 말하며, 쿄타의 두 무릎에 손을 퐁 놓았다.

“뭐, 뭘, 시작하나요?”

“하여간, 나에게 이것을 쓰게 하고 싶어 했잖아? 잊었니?”

쇼코의 눈이 테이블 위의 로션 병으로 흘끗 향해진다.

“아, 저, 쇼코 선배 이제 그만두는 편이, 갑자기 누가 오기라도 하면...”

“학생회실에서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나도 잘 알아. 하지만...”

쿄타의 발기로 시선이 쏟아진다. 그만두라는 말과는 반대로, 소년의 살 막대기는 철없이 늠름하게 뒤로 젖혀져서, 터질 것 같은 욕망을 주장하고 있었다.

“한 번, 쌓여 있는 것을 밖으로 빼지 않으면, 남자아이는 괴로운 거지?”

배려심이 담긴 눈길로 쇼코가 속삭인다. 두 손을 뻗어서 허벅지 중간까지 벗겨져 있는 교복 바지와 속옷을 붙잡고 더 끌어내렸다. 무릎을 빠져나간 바지와 트렁크스는 발치로 털썩 떨어지고, 쿄타는 한낮의 교사의 한 방에서, 하반신을 완전히 드러낸 모습이 되었다.

“이런 모양이구나. 움찔움찔 움직이고 있네.”

쇼코가 몸을 구부리며, 쿄타의 발기를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를 좌우로 움직여서, 각도를 바꾸면서 찬찬히 바라본다.

“그, 그야, 그런 식으로 보면... 아, 저, 제 것은 껍데기를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관찰 당한다는 부끄러움에 휘둘리면서도, 쿄타는 자신이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모양이라는 것을, 작은 목소리로 전했다. 선배 소녀에게 지적을 받기 전에 먼저, 스스로 신고하는 편이 마음은 더 편해진다.

“그게, 포경이라는 거야?”

쿄타는 고개를 끄덕인다. 케이코가 벗기는 버릇을 들이라고 해서, 욕실에 들어갔을 때는 껍데기를 잡아당겨서, 귀두를 노출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이전보다는 핑크색 끝부분이 겉으로 더 나오게 되었지만, 그래도 포피가 완전히 뒤로 밀려나지는 않는다.

‘아아, 케이코 이모, 미안해.’

케이코의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자, 쿄타는 고개를 숙였다. 조카가 학교 안에서 파렴치한 행위를 한다는 것을 알면, 케이코는 분명 단정한 얼굴을 엄하게 찌푸리며 꾸짖을 것이다. 포기할 수 없는 연심도 당연히 가슴에 남아 있다. 쿄타는 턱을 들어 올리고, 쇼코를 바라봤다.

“저, 쇼코 선배, 학생회장이 이런 일을 하다니, 역시 안 돼... 아윽.”

쇼코가 다시 막대기의 중간 정도를 꽉 쥐었다.

“아, 굉장해, 몸 일부인데도 이렇게 딱딱해지다니.”

강철 같은 딱딱함을 손가락으로 느낀 쇼코가 가는 눈썹을 꾹 찡그린다.

“이렇게 됐으면서. 혹시 순찰을 도는 선생님에게 들켜서 퇴학당하면, 내가 쿄타 군을 신부로 받아줄게.”

쇼코는 쿄타의 제지를 받아넘기는 느낌으로 농담처럼 말한다.

“저를 신부로...?”

일단 나도 남자인데, 라고 쿄타는 가슴속에서 반론한다. 하지만 총명하고 스포츠 만능인 쇼코가 결혼 상대라고 한다면, 분명 표현으로서는 그쪽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키스하고 끌어안고... 쇼코 선배가 이런 짓을 농담으로 할 리가 없어. 역시 나를 좋아한다는 말은, 진심인가?’

“저, 쇼코 선배, 아까 연하를 좋아한다고 한 말의 의미는— 흐악.”

갑자기 쇼코가 혀를 내밀어서 쿄타의 콧마루를 핥았다. 간지러워서, 쿄타는 “윽.” 하고 목구멍으로 신음한다.

“바람, 멈춰버렸네. 너, 땀 엄청 흘렸어.”

다시, 날름날름 핥아준다. 혀가 부드럽게 미간이나 눈꺼풀까지 기어 다니자, 쿄타는 도망치는 것처럼 고개를 저었다.

“죄, 죄송.,. 요, 용서해주세요...”

쇼코의 혀가 멈춘다. 하얀 치아를 귀엽게 내보이며 웃고 있었다.

‘쇼코 선배도 땀으로 흠뻑 젖었으면서...’

촉촉하게 젖은 아름다운 얼굴이 신비하게 빛나고 있었다. 커튼 틈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피부의 자그마한 땀방울과 단발머리를 빛나게 하고 있었다. 땀을 머금은 블라우스는 비쳐 보여서, 회색 스포츠 브래지어의 모양이 떠올라 있었다. 열일곱 살 소녀의 건강미 넘치는 윤기에 쿄타는 눈을 빼앗긴다.

“벗겨 봐도 돼?”

쇼코가 조용히 속삭였다. 쿄타는 아래를 흘끗 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의 손가락이 페니스 끄트머리를 집고 있었다. 천천히 여분의 껍데기를 끌어내려 간다. 갑자기 시큼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죄, 죄송해요. 냄새 나죠.”

부끄러운 표정으로 쇼코에게 사과했다. 자신의 몸이 땀과 분비물이 뒤섞인 냄새를 풍기는 것에, 쿄타는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냄새 괜찮아. 청소를 열심히 해서 땀 흘린 거잖아. 남자다운 냄새가 나.”

쇼코는 쿄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상냥하게 웃어주었다.

그 자애로운 미소가 천천히 앞으로 기울어진다. 쇼코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아채고, 쿄타는 당황했다.

“기, 기다려요, 선배.”

“괜찮아, 아무도 안 오니까... 다른 애들에게는 아무 말 하지 마. 으음.”

쿄타의 사타구니 위에 쇼코의 머리가 씌워졌다. 말이 끊어진 것과 동시에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페니스를 감미롭게 덮쳤다.

“그, 그게 아니라, 선배, 아... 응.”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껄끄러움과 황홀한 성감이 소년을 감쌌다.

‘쇼코 선배가 입으로, 깨끗이 만들어주고 있어...’

허리 위에서 흑발이 흔들리고 있었다. 표면을 닦는 것처럼 따뜻한 혀가 기어 다니고, 허리가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찌릿하게 퍼져간다.

‘역시, 다른 학생회 임원들은 안 불렀구나...’

쇼코는 학생회 고문 교사에게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교사와는 떨어져 있는 특별 교사의 2층 끝에 학생회실이 있다. 이런 장소에 볼일도 없이 다가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찔꺽거리는 소리가 났다. 혀가 부드럽게 굼실거리고 있었다. 먼저 나오는 점액, 땀, 소변 물방울, 치구(恥垢), 때가 들러붙은 살 막대기를 동경하는 쇼코 선배가 핥아서 청소해주고 있었다. 쿄타의 호흡이 흐트러진다. 퐁 하고 빠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쇼코가 얼굴을 들어올렸다.

“후후, 이런 맛이구나. 땀 맛만 나는 게 아니었어.”

쇼코는 집게손가락으로 젖은 입가를 닦고 미소 짓는다. 손이 테이블 위의 로션 병으로 뻗어간다. 끝부분 뚜껑을 벗기고, 쿄타의 사타구니 위에서 망설임 없이 기울였다. 끈적거리는 투명한 액체가 얕은 호를 그리며 타액에 젖어 빛나는 살 기둥에 쏟아지고 감겨든다.

“어때?”

“조금, 차가워요...”

쇼코는 로션 액을 늘어뜨리면서, 반대쪽 손을 발기에 대고, 점액을 살며시 끌고 간다.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음란하게 번들거리는 광경을 보자, 쿄타의 몸이 확 뜨거워진다. 표면에 점액을 다 바른 가느다란 손가락은 부드럽게 쿄타를 쥐고,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굉장해, 이렇게 금방 나올 것 같다니...’

순식간에 사정감이 치밀어 오른다. 호의를 품고 있던 선배 소녀에게 조루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다. 쿄타는 두 손을 허리 옆에 놓고, 주먹을 쥐며 솟아오르는 성감을 온 힘을 다해 참아냈다.

‘그런데 쇼코 선배, 아주 잘하는데...’

쇼코의 손가락이 간드러지게 감겨든다. 귀두의 움푹 들어간 부분이 마침 쥐기 편할 것이다, 세로 방향으로 미끄러트리다가 느끼기 쉬운 그 부분에 오면, 손가락을 꽉 쥐고 회전시켜서 마찰의 쾌감을 만들어주었다. 쇼코가 손가락의 바닥 부분으로 포피소대를 기분 좋게 쓸어주자, 쿄타는 허리를 부들부들 떨며 신음했다.

‘안 돼, 사타구니는 미끌미끌하고, 손가락도 야하게 움직이고, 못 참겠어...’

“아앙, 선배. 능숙하시네요...”

참지 못하고 입에서 환희의 대사가 튀어나온다. 아랫도리 전체가 진창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의식마저도 끈적거리며 기분 좋게 녹아내린다.

“고마워. 좀 더 기분 좋게 만들어 주도록 노력할게.”

음란한 손놀림을 후배에게 칭찬받고, 쇼코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웃음을 지었다. 병을 테이블에 놓고,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훔친다.

“소젖을 짜는 것 같아. 봐, 손가락으로 이렇게 하면 물이 나와. 남자아이도 젖는다는 건 몰랐어. 마지막에 액체가 나오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중에도 잔뜩 흘러내리는구나.”

뜨겁게 숨을 토해내며, 쇼코가 속삭인다. 쿄타는 눈을 내렸다. 요도 입구에 쿠퍼액이 동그란 구슬이 되어 떠 있었다. 쇼코는 그 물방울도 손가락으로 쓱 채더니, 막대기에 발랐다. 두 손으로 사랑스럽다는 듯이 감싸고, 헉헉 애절하게 숨을 쉰다.

“뜨거워. 움찔움찔하고 있어...”

그대로 대담하게 훑는 동작으로 들어갔다. 끄트머리부터 밑동까지 크게 몇 번이나 미끄러트리며 발기를 달래고, 가끔은 열손가락으로 꽉 조이기도 했다. 살 기둥을 덮은 로션 점액이 쇼코의 손가락 틈에서 질척하게 새어나오자, 그것을 아래에서 떠 올려서 위로 돌려놓으며, 다시 점액의 바다를 만든다. 끈적거리는 투명한 액체가 뒤로 젖혀진 살 막대기를 기분 좋게 감싸자, 소년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것은 말조차 되지 않는 신음뿐이었다.

“으윽... 아앗... 으흑.”

“후후, 점점, 요령이 생기는 걸까... 아, 저, 먼저 말해두겠는데, 이런 짓을 하는 건, 네가 처음이니까. 비디오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하는 것뿐이야, 언제나 이런 짓을 하는 건...”

결코 음란한 손 기술에 능숙한 것이 아니라고, 쇼코는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고백했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함인지, 또 로션 병을 쥐고 위에서 끈적끈적한 액체를 추가한다.

‘이렇게 잔뜩... 바닥에까지, 넘쳐흘렀어. 선배 대체 어떤 야한 비디오를...’

명백하게 로션을 너무 많이 썼다. 지금은 소년의 옅은 음모, 허벅지, 음낭까지 흠뻑 투명한 액체에 잠겨서, 엉덩이 쪽까지 스며들어 점액의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게 분명 기분 좋기는 할 거야...’

엉덩이 전체를 끈적끈적한 액체가 감싸고 있는 감각은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은 지복이었다.

“쿄타 군, 그렇게 미끌미끌한 게 기분 좋아?”

아으, 아으 하고 꼴사납게 숨을 토해내는 후배를 보고, 쇼코가 그제야 로션 병을 테이블 위로 돌려놓는다. 그다지 젖지 않은 새끼손가락을 사용해서 뺨에 붙은 단발머리를 빗어 올리고, 빨간 입술에서 애절한 숨결을 토해냈다. 쿄타는 쇼코의 가지런히 모인 무릎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눈치 챘다. 의자에 앉은 채, 땀에 젖은 하얀 허벅지를 천천히 마주 비비고 있었다.

‘혹시 쇼코 선배는 내 자지를 만지면서 음란한 기분이? ...아아, 안 되겠어, 이제 생각을 못하겠어...’

사고조차도 달콤한 마사지의 열락에 녹아버린다. 넘쳐 나오는 액체에 적셔져서 흘러가는 열다섯 살의 육체는 절정 직전에서 헉헉 격렬하게 신음했다.

“있잖아, 가슴, 만져도 돼.”

땀이 배어나온 아름다운 얼굴이 말했다. 긴 속눈썹이 부끄럽다는 듯 흔들리고 있었다.

“가, 가슴...”

쿄타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며, 땀 때문에 비쳐 보이는 교복 블라우스를 본다. 쇼코가 조심스럽게 가슴을 펴며, 언덕을 쿄타에게 향하고 내민다.

‘멈출 수 없어... 이런 짓 하면 안 되는데...’

자제심이 작동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조정당하고 있는 것처럼 손이 멋대로 쇼코의 가슴팍을 향해서 뻗어간다. 사타구니에서 울리는, 질척질척한 쇼코의 음란한 손놀림 소리가 소년의 성욕을 떠밀었다.

“그, 그렇게, 크지는 않으니까, 부끄럽기는 해도.”

쇼코의 젖은 눈동자가 블라우스의 단추를 푸는 쿄타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블라우스가 좌우로 벌어지고, 회색 스포츠 브래지어가 소년 앞에 나타났다. 젖어 있는 컵 부분의 표면에 귀여운 돌기가 볼록 떠 있었다. 그 정점을 쿄타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집고 비볐다.

“아윽, 그렇게 만지면... 윽, 으흑.”

쇼코가 울 것 같은 목소리를 흘리며, 쓰러지는 몸을 지탱하듯 쿄타의 페니스를 단단히 쥐었다.

‘오돌토돌하게 딱딱해졌어...’

욕망의 정동이 더욱 가속한다. 브래지어 아래쪽에 좌우의 손가락을 걸고 휙 들어올렸다. 천이 위로 젖혀지자, 소녀의 숨결도 거칠어져서 쿄타의 손목에 닿았다.

“아,응.”

단념한 것 같은 쇼코의 신음과 함께, 모양 좋은 아름다운 유방이 출렁거리며 뛰쳐나왔다. 그 부푼 살덩이는 빠질 것처럼 희고 둥글다. 담홍색 유두가 귀엽게 기립해 있었다.

“이게, 쇼코 선배의 가슴...”

손을 펴서 양쪽 언덕을 감싼다.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유방의 감촉이 생생하게 쿄타의 손가락에 전해져왔다. 살결은 매끈매끈하고 촉촉하게 젖어 있다. 케이코처럼 손가락 사이로 넘쳐서 떨어지는 볼륨은 아니었지만, 그 매끄럽고 빨아들이는 것 같은 감각은 쿄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쇼코 선배가 만져주고 있는데, 가슴까지 주무르다니, 믿을 수 없어...’

손가락을 파고들게 하고, 어린 살덩이를 풀어주는 것처럼 주물렀다. 더욱 충혈된 유두를 손가락에 끼우고, 흔드는 박자에 맞추어서 압박한다. 쇼코의 목이 움찔거리며 들려 올라가더니, 턱끝을 떨었다.

“앙, 아, 안 돼.”

귀여운 신음을 터트리며,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쿄타의 어깨에 머리를 올리고, 깊게 한숨을 쉬었다.

“서, 선배, 괜찮아요?”

“이런 식으로 가슴을 만지게 한 것은 처음이야. 괜찮아, 그대도 만져도 돼...”

소녀가 갑자기 쿄타의 목덜미를 핥았다.

“음, 간지러워요. 아윽, 윽...”

쿄타는 당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만 이런 걸 느끼는 건 불공평해.”

쇼코의 혀는 멈추지 않는다. 날름날름 기어 다닌다. 참을 수 없어서 쿄타는 두 손으로 쇼코의 유방을 꽉 쥐어짰다. 그러자 쇼코는 애처롭게 숨을 토하며, 이번에는 턱 아래를 쪽 강하게 빨아들였다. 뺨, 입가, 그리고 위로 이동한다.

“아앙, 선배, 아, 아윽.”

쿄타도 고개를 숙이고 쇼코의 입술을 맞이하러 갔다.

두 사람의 입이 서로 겹쳐지고, 혀를 휘감았다. 매미 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 소리에 지지 않을 정도로 뒤섞이는 타액의 소리를 성대하게 울리면서 서로의 입을 빨며, 열다섯 살 소년은 하얀 유방을 주무르고, 열일곱 살 소녀는 남자의 성기를 달콤하게 쓱쓱 훑으며 애무한다.

‘이제 안 되겠어, 사정할 것 같아... 학교 안에서.’

키스 도중에도 쇼코의 손놀림이 주는 열락은 한순간도 끊이지 않는다. 학교 안에서 음란한 행위에 빠져 있다는 죄의식을, 치밀어 오르는 쾌감이 거칠게 뿌리치고, 열다섯 살 소년을 절정의 늪으로 몰아간다.

“윽, 이제 저, 아아, 쇼코 선배.”

쿄타가 등을 젖히며, 쇼코에게서 입을 뗐다. 빨간 얼굴을 찡그리며, 정액이 나온다고 호소한다.

“어떻게 해주면 돼? 입으로 받아주는 거지?”

소녀가 묻는다.

“아, 안 돼요.”

“왜 안 돼?”

“선배가 놀랄 정도로 나올 거니까요.”

꿈같았던 케이코와의 하룻밤의 추억을 더럽히는 것 같아서, 자위는 피하고 있었다. 2주간, 쌓이고 쌓인 대량의 농후한 생식액이 음낭에 빵빵하게 차 있다.

“이제 와서 그런 말 하지 마.”

쇼코가 아랫입술을 꽉 깨문다. 애원하는 것 같은 눈길로 쿄타를 바라봤다.

“남자는 좋아하는 상대가 마셔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나는 안 되는 거야? 마시게 할 가치도 없어? ...부탁할게, 마셔달라고 말해줘. 너를... 좋아하니까.”

갑작스러운 고백이었다. 커다란 눈동자에는 절실한 빛이 있었다. 연상 소녀의 뜨거운 마음이 소년의 가슴에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들이친다.

“좋아한다니, 어, 아, 그렇지만... 아앗.”

충격 속에서 소년의 육체는 한계를 넘어섰다. 오싹오싹하는 경련이 덮쳐들고, 등줄기를 쾌감의 전류가 날카롭게 내달렸다.

“아, 아아, 나온다, 마셔요 쇼코 선배, 마셔주세요.”

소년의 외침을 들은 소녀의 얼굴에서 흐트러진 미소가 배어나온다. 사타구니를 향해서 재빠르게 얼굴이 기울어진다.

“기다려, 곧바로 입에 넣을 거니까, 아, 아으.”

쇼코의 당황한 비명이 새어나와서, 들려왔다. 페니스가 따뜻한 구강점막에 푹 싸여간다. 소녀의 치아 끝이 귀두를 스치자 따끔거렸지만, 쌓여있던 수액(樹液)이 요도를 거슬러 올라오는 쾌락 앞에서는 한순간의 통증 따위는 눈 깜짝할 사이에 덮여서 사라져버린다. 동경하는 쇼코의 입 안에 정액이 왈칵 뿌려졌다.

“윽, 음... 음, 후.”

쇼코의 놀라움이 깃든 신음이 사타구니에서 울린다. 살 막대기가 경련할 때마다, 대량의 생식액이 뿜어져 나와서 소녀의 작은 입 안에 토해진다.

“지, 진짜로, 쇼코 선배의 입 안에... 아, 아앗.”   

방출의 쾌감과 격정의 신음이 동조하자, 육체에서 빠져나가는 열락이 정점을 찍는다. 쿄타는 환희의 신음을 터트리며, 붙잡고 있던 소녀의 유방을 꽉 쥐어짰다.

“크으... 으흠.”

쇼코의 괴로워 보이는 오열이 실내에 메아리치고, 꿀꺽꿀꺽 목을 울리며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시고 있어. 끈적끈적한, 내 정액을, 쇼코 선배가...’

순수한 천사 같은 소녀의 목구멍에, 지금 자신의 끈적거리고 비릿한 점액이 흘러들어서, 지나가고 있다고 상상하자, 죄악감이 복받쳤다. 희열도 빨간 배덕의 색으로 물들고, 사정감은 보다 무거워진다.

“아아, 쇼코 선배...”

몸을 옆으로 기울여서 들여다봤다. 벚꽃색 입술이 억지로 벌어진 채, 살 막대기의 끄트머리를 온 힘을 다해 입에 넣고 있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은 리듬에 맞추어서 밑동 부분을 천천히 훑고 있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발기를 입 안 가득 넣고 있는, 총명한 학생회장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쿄타는 기억에 새겨놓으려는 것처럼 바라봤다.

“선배, 야해요...”

눈꺼풀이 열리고, 쇼코가 쿄타를 흘겨봤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얼굴에 빨간색이 확 흩어지고, “음음.” 하고 신음하며 성기를 물고 있는 얼굴을 관찰하는 쿄타에게 항의한다. 그 부끄러워하는 몸짓을 보고 있기만 해도, 쿄타의 허리는 기쁨으로 움찔움찔 떨렸다.

‘역시 나도, 쇼코 선배를 좋아해.’

사모한다는 마음은 이모 케이코에 대한 것이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뜨거운 감정도 그것과 마찬가지로 크고, 결코 이 자리에서만의 추잡한 성욕만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쿄타는 유방에서 손을 떼고, 소녀의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정액의 방출이 좀체 끝나지 않았다. 쇼코의 목구멍이 삼키는 소리를 몇 번이나 냈는지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율동은 이어졌다.

“고마워요, 쇼코 선배.”

쿄타의 감사의 말을 듣고, 소녀의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렸다. 혀가 요도 입구 위를 반복해서 기어 다녔다. 막대기의 밑동을 문지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 음낭을 부드럽게 주물러준다.

‘천국 같아...’

따뜻한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커튼이 둥실 실내를 향해서 춤추고, 쿄타의 뺨을 때렸다. 쇼코가 천천히 얼굴을 들어올렸다.

“...음.”

쇼코가, 봐, 라고 말하는 것처럼 쿄타를 향해 입을 벌리고 보여줬다. 입 안에는 핑크색 혀를 완전히 덮을 정도의 백탁액이 고여 있었다.

“으흠, 음.”

소녀는 입술을 다물었다. 눈을 감고 쇼타의 눈앞에서 하얀 목을 떨며 꿀꺽 삼켰다.

‘삼켰어. 눈앞에서 쇼코 회장이 내 정액을...’

“후우, 양이 많아서, 배가 가득 차겠어.”

소녀는 젖은 입술에 미소를 띠운다.

‘좋아하는 사람의 것은 삼킬 수 있다고 케이코 이모가 말했지만...’

“정말로, 쇼코 선배... 저를?”

“부탁이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지금, 증명했잖아? 이 이상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리 나라고 해도 모른단 말이야.”

소녀의 웃음이 슬픈 기색을 띤다.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저 같은 것을, 쇼코 선배가 좋아한다고 하시니...”

가련한 빨간 입술이 음란하게 벌어져 있던 광경을 방금 막 봤는데도, 현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쿄타는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서, 키스했다. 소녀가 눈을 감는다. 부드러운 입술끼리 마주 닿고, 깊게 겹쳐졌다.   

‘학생회장인데, 입에서 내 정액 냄새가 나...’

독특한 밤꽃 향기가 입가에 가득 했다. 케이코 때도 그랬다. 단정한 미인 얼굴에, 코를 찌르는 정액 냄새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쿄타의 성욕이 거세게 커져간다. 혀를 찔러 넣고, 파렴치한 냄새를 뿜는 입 안을 어루만졌다. 쇼코의 부끄러워하는 신음소리가 목구멍에서 새어나온다.

“음, 아, 안 돼... 너의, 밀크를 막 삼켰는데... 음, 으음.”

혀를 감아서 소녀의 애원을 막아버리고, 계속해서 타액을 흘려 넣는다. 부끄럽다는 듯 쇼코의 목구멍이 꿀꺽거리는 소리를 낸다. 가슴에 유방이 부드럽게 닿아 있었다.

후끈한 공기를 습기를 띤 미지근한 바람이 뒤섞었다. 두 사람의 땀은 마를 새도 없이 피부를 타고 흐른다. 축축한 실내의 냄새 속에, 소녀의 살갗 냄새가 달콤하게 퍼지고 있었다.

‘또 서버렸어...’

이제 막 사정을 했는데도, 국부가 욱신욱신 쑤셨다. 쿄타는 입술을 살짝 뗐다. 소녀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었다. 손가락으로 빗겨서 고쳐주자, 쇼코는 수줍은 느낌의 올려 뜬 눈으로 쿄타를 봤다.

“나 말이지, 계속 쿄타 군을 존경했어.”

“존경?”

쇼코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스포츠 만능, 성적 우수, 나무랄 곳 없는 학생회장이 대체 자신의 어떤 점을 존경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래. 사실은 우리 집, 편부가정이야. 아버지랑 둘이서만 살아. 어머니가 없는 쓸쓸함이나, 집안일도 해야만 하는 고생이나... 그런 게 불만일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는 부모님 두 분 다 안 계신데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즐겁게... 좀 분하다는 생각이 있었거든─.”

쇼코는 일단 말을 끊은 후, 망설이는 것처럼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언젠가 한 번 학생회의 귀찮은 일을 너 혼자에게 떠민 적이 있지?”

쿄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회 임원에 막 뽑혔을 때, 각부의 예산 조정을 하라고 쇼코가 직접 명령한 적이 있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에게 혼자서 그런 큰일을 하라니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고 내심 생각했지만, 쇼코 앞에서 그런 말은 할 수 없었다.

“간단히 불평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는 그런 내색도 없이 척척 정리했지.”

“아, 그건 그냥 운이 좋아서...”

각부의 부장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꾸벅꾸벅 머리를 숙였더니, 어느새 어떻게든 되었다고 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한결같이 저자세인 1학년 임원이 불쌍하게 보인 것인지, 무리한 예산 요구는 부장들 쪽에서 정리되었다.

“운이 좋다고 크게 오버된 예산이 매끄럽게 정리되지는 않아. ...하여간, 정말로 못 당하겠더라고. 어느 때든 너는 불평 하나 하지 않았으니까. 네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마음을 털어놓은 소녀는 어색한 표정으로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쇼코 선배는 드세게 보이는데, 의외로...’

쇼코가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자신이 과거에 한 짓에 대해 쿄타가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처럼, 흘끔흘끔 곁눈질을 한다.

‘부모님이 없어도, 나에게는 케이코 이모가 있으니까...’

상냥하게 지켜주는 케이코 같은 존재가 쇼코 곁에는 없는지도 모른다고, 옆얼굴을 바라보며 쿄타는 생각했다. 유방의 언덕 꼭대기에서 벚꽃색 유두가 외롭게 떨고 있었다. 쿄타는 손을 뻗어, 아래에서 떠받치는 것처럼 두 유방을 감쌌다.

“선배, 입 안, 불쾌하죠? 양치질 안 해도 되겠어요?”

“아, 응... 저, 입으로 잘할 줄 몰라서 미안. 이가 한 번...”

쇼코는 이가 닿게 한 자신의 서투름을 사과했다. 그리고 가슴을 만지는 소년의 손 위에 자기 손바닥을 올리고,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맛은 괜찮았어. 그래도 진하던걸. 아직도 목에 걸려 있는 것 같고, 배 속도 따뜻해. 나 처음으로 삼킨 거니까, 영광으로 생각하도록 해.”

평소의 쇼코다운 말이 돌아와서, 이번에는 쿄타가 안심하게 된다.

“입에서 넘쳐버리는 줄 알았어. 앞으로는 이렇게 참아두면 안 돼.”

쇼코가 장난스럽게 손가락 끝으로 쿄타의 이마를 쿡 찔렀다. 그때였다.

“아, 회장.”

창밖에서 여학생의 목소리가 날아 들어왔다. 바람 때문에 커튼이 열려서, 쇼코의 얼굴도 바깥에 보이게 되었다. 쇼코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창문 아래를 본다.

“아, 이런, 육상부 후배야.”

쇼코가 커튼으로 손을 뻗는다. 커튼을 다시 치려 하다가, 멈췄다.

“인사를 한 것뿐인데, 갑자기 닫아버리면 수상하게 생각하겠지...”

쇼코는 쿄타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작은 목소리로 말한 후, 열려 있는 창문에서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손가락 끝이 미끌미끌하게 젖어 있다는 것을 쿄타는 깨달았다.

“아, 안녕, 이제부터 부 활동?”

사교적인 웃음이 모양 좋은 입술에 맺히고, 쇼코가 후배에게 말을 건다.

‘방금 전까지 내 자지를 쥐고 있던 손가락과 내 정액을 마신 입...’

요염하게 훑어주던 손놀림과 음란하게 머금고 있던 얼굴을 떠올리자, 쿄타의 욕망이 다시 확 타올랐다.  

“네. 아, 회장, 오늘은 연습—, 보러 오실 건가요?”

“보자, 오, 오늘은...”

의자에 앉아 있기 때문에, 각도가 안 나와서 쇼코의 목 아래부터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노출되어 있는 유방은 감추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쿄타는 젖혀 올라가 있는 브래지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려 한다.

‘아아, 부드럽다...’

탄력 있는 유방의 감촉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조금만 더, 라고 변명하며, 다시 손가락으로 주물렀다. 쇼코의 얼굴이 굳어진다.

“이, 이 녀석, 무슨 짓을... 아앙, 그런, 용서하지 않을 거야. 만약 눈치 채기라도 하면.”

쇼코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창밖을 본 채 쿄타를 작은 목소리로 꾸짖는다.

“죄송해요, 하지만, 쇼코 선배가 만져도 된다고 했잖아요.”

쿄타의 모습은 커튼 그림자에 들어가 있어서,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담하게 세로 방향으로 흔들면서, 뾰족 솟은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문질렀다.  

“부, 분명, 아까는 그렇게 말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앗, 앙, 그렇게 만지지 마, 심술쟁이.”

후배에게 들킬까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리라. 난처한 표정, 물기를 띤 눈동자가 정말로 귀여워서, 쿄타는 그만둘 마음이 사라졌다.

‘가슴도 응어리지고 있어...’

딱딱해지는 살을 빙글빙글 흔들며, 주물러서 풀어준다. 쇼쿄가 의자 위에서 괴롭게 몸을 비틀었다.

“선배, 유두 솟았어요...”

쿄타는 의자에서 내려가, 몸을 굽히고, 쇼코의 오른쪽 유방에 달라붙었다. 입술을 크게 벌리고 입 안 가득 물고, 혀로 유두를 핥는다. 왼쪽 유방은 손으로 계속 주무른다.

‘아아, 가슴, 땀 맛이야, 짭짤해서 맛있어...’

“아윽, 이 녀석, 그만해... 윽.”

갑자기 가슴에 달라붙은 쿄타의 머리를 쇼코가 손바닥으로 탁 때린다. 관능적인 숨결이 쿄타의 이마에 뿜어진다.

“음, 쇼코 선배, 대답을 해야죠. 후배가 기다리고, 있어요...”

쪽쪽 젖을 빨면서, 쿄타가 지적한다.

“네, 네가, 이런 아이였다니.”

날카롭게 째려보고, 쇼코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 학생회 일이, 끝나고... 시, 시간이 있으면, 가, 갈 테니까.”

“네~. 기다릴게요, 회장.”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려왔다. 쿄타는 눈동자를 올리고 쇼코를 봤다. 떠나가는 후배에게 왼손을 흔들고 있었다. 웃는 얼굴이 어색하다. 몸이 떨리는 것을 참기 위해서, 오른손으로 창틀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이 녀석,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아무 일도 없다는 표정을 짓느라, 얼마나 고생한지 알아.”

번쩍 올린 왼손이 주먹을 쥔다. 쿄타는 벌을 받기 전에 재빨리 몸을 뗐다.

“선배, 엉덩이 들어요.”

쇼코가 앉아 있는 의자를 두 손으로 잡고 옆으로 치웠다.

“뭐? 자, 잠깐.”

엉덩방아를 찧을 것 같아서, 쇼코는 급히 허리를 든다. 쿄타는 그대로 쇼코의 등 쪽에 무릎을 꿇고, 쇼코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끌어안았다.

“아, 무슨 짓을.”

“일어나면 가슴이 바깥에서 훤히 보이게 될 걸요.”

허리를 붙잡힌 쇼코는 주저앉을 수도 없었다. 손으로 창틀을 붙잡기 위해서, 무릎을 뻗으며, 뒤쪽에 있는 쿄타의 얼굴을 향해서 엉덩이를 척 내미는 포즈가 되었다.

“이 녀석,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엉덩이에서 손 떼. 장난하지 마.”

창틀에 손을 짚은 채, 쇼코가 등 뒤를 돌아보며 외친다. 엉덩이를 쭉 내민 자세를 보고 있기만 해도, 쿄타의 안에서 불끈불끈한 정욕이 끓어올랐다. 스커트가 덮여 있어도 알 수 있는 쭉 내민 엉덩이의 둥근 모양, 탱탱한 허벅지, 날씬한 종아리는 건강미를 품은 요염함을 화려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큰 소리 내면 바깥에 들려요.”

“윽...”

쿄타의 지적에 쇼코가 입을 다물었다. 엉덩이에 한 손을 댄 채, 쿄타는 플리츠스커트의 끝단을 집는다. 콧김이 거칠어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안 돼, 걷어 올리지 마...”

쇼코가 작은 목소리로 외쳤지만, 손가락을 피하려고 허리를 비트는 모습이 욕정을 더 부추겼다. 가슴팍의 하얀 유방도 출렁출렁 요염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서 노력해온 쿄타였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포즈였다.

“죄송해요. 한계예요, 이제 더는 못 참겠어요.”

스커트를 허리까지 거칠게 끌어 올렸다. 육상부에서 단련한 하반신이 쿄타의 눈으로 뛰어든다. 눈앞에 나타난 팬티는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색이었다. 땀으로 축축해진 얇은 천은 둥근 엉덩이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쇼코 선배의 엉덩이, 탱탱해요... 아아, 여기만 젖어서─.”

쿄타의 눈은 팬티 앞쪽 천이 타원형으로 변색되어 있는 것을 확실하게 포착했다.

‘선배, 발정했구나...’

킁킁 코를 울리며, 그 부분에 얼굴을 가져간다. 엉덩이 전체에서 후끈거리는 열기가 느껴졌고, 이어서 새콤달콤한 암컷의 냄새가 콧구멍을 간질였다.

“아, 안 돼, 냄새 맡지 마.”

부끄러워하는 목소리가 쿄타의 마음을 보다 더 흥분시킨다.

‘쇼코 선배의... 아아, 예쁜 선배라고 해도, 이렇게 음란한 냄새를 풍기는구나...’

청초하고 가련한 미소녀라도 코를 찌르는 냄새를 가지고 있다. 당연한 사실인데도, 열다섯 살의 소년에게는 그것이 너무나도 기쁘다.

그대로 축축한 팬티에 코를 밀어붙이고, 앞쪽 천에 입을 맞추었다. 쪽쪽 소리를 내며 키스한다. 쇼코가 우는 것 같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엉덩이를 바들바들 떤다. 안쪽에서 뜨거운 습기가 넘쳐 나와서, 젖은 얼룩이 쫙 그 면적을 넓혀가는 것이 느껴졌다. 앞쪽 천도 딱 달라붙어서 갈라진 곳의 모양이 육감적으로 떠오른다.

‘쇼코 선배의 거기, 제대로 보고 싶어.’

“서, 선배, 해도 되나요?”

팬티의 허리 부분에 손가락을 걸고 쇼코에게 묻는다.

“아, 안 돼, 질척질척해졌어, 느껴져. 부탁이야, 보지 마.”

목소리를 억눌러야 했기에, 명령하는 말에도 평소의 박력이 없다. 쿄타는 가슴속으로 ‘죄송해요.’라고 중얼거린 후, 단숨에 팬티를 끌어내렸다.

“시, 싫어, 쿄타 군.”

‘우와아, 이건.’

복숭아 같은 엉덩이였다. 땀 때문에 광채가 번진 반들반들한 피부는 육감적으로 펼쳐져 있었다. 배설을 위한 구멍은 가련하게 오므라들어서 작은 꽃 모양을 띠고 있었고, 다리 사이로 보이는 수풀은 그것이 나 있는 피부가 비쳐 보일 정도로 옅고, 털 한 올, 한 올이 가늘다. 그리고 가장 소년의 눈을 끈, 선명한 벚꽃색 음순은 음란한 광택으로 빛나고 있었고, 투명한 점액과 희멀건 점액이 끓어 넘쳐서 달라붙어 있었다.

‘이게 흥분해서 나오는 물인가?’

“아아, 그렇게 보지 마...”

고개를 돌린 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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