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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Route
한 여자가 있었다. 편모슬하인 집안 사정상 고등학교만 나오고 대학은 포기한 채 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그녀는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본사 직원 전부해서 50명도 채 안 되지만 나름 이름 있는 물류업체였고 지방에 사업소도 따로 가지고 있었다. 서울 사무소 경리로 일하게 되었다. 그녀는 성실히 일했고 평판도 나쁘지 않았다. 회사도 나날이 성장하여 어느새 중견기업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녀가 막 스물세 살 되던 해, 지방 지점에 있던 한 임원이 승진하여 서울 본사로 올라오게 되었다. 평범한 중년 남이었다. 적당히 배도 나오고 머리도 슬쩍 벗겨진 전형적인 아저씨였다. 여직원이 있는데도 사무실에서 야한 농담을 늘어놓으며 껄껄거리고, 술자리에서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과도하게 술을 권한다. 그는 여직원들에게 추근거리는 걸로 유명했는데 사무실에서 가슴이 가장 큰 여직원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녀는 오십 줄에 접어든 그 임원에게 자꾸 마음이 기울었다. 처음에는 자기보고 추근덕거리는 그가 밉상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갔다. 그가 단둘이 술 마시자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충분히 거절 할 수 있었다. 남자 경험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사회생활 4년차에 접어든 그녀, 남자의 은근한 신호를 모르는 그런 순진한 여자가 아니었는데도 그렇다.
어느 순간부터 은근슬쩍 그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마음을 허락했고 몸을 허락했다. 남자는 자연스럽게 여자에게 말을 놓았고, 그녀는 남자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불려나갔다. 그런 남자에게 왜 끌렸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가 없이 자라서일까요. 모르겠어요. 왠지 나이 든 남자를 보면 마음이 끌리더라구요. 그렇다고 또래의 남자들과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닌데.... 대부분... 별로 오래 가진 않았어요. 사귀는 남자가 없으면 허전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물론 그는 자신만의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만남이 결코 사회적으로 용납 받을 수도, 드러내놓고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사이였다. 비밀스러운 만남이 진행되어 갈수록 그녀는 점점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모든 이로부터 고립되어가는 자신을 깨달았다. 마누라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언제고 이혼할 것처럼 큰소리치던 남자의 이야기는 새빨간 거짓말임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다. 남자는 자신의 부인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아끼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이혼할 꺼다.. 애들 다 결혼시키고 나면 이혼할 꺼다.. 항상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조만간 서울에다가 집을 산다고 하더라구요. 지방에 있는 마누라 데리고 와서 살려고...."
지쳐버린 그녀는 이틀 전 한 카페에서 남자와 마주앉아 이별을 고했다. 지금까지 공짜로 따먹을 수 있는 여자를 이제 앞으로는 못 따먹게 된다고 했을 때, 고추 달린 놈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처음은 갖은 좋은 말로 그녀를 회유하려 하였으나 그녀가 워낙 확고하게 의견을 굳히자 남자는 태도가 돌변했다. 자신의 지위와 그녀의 앞으로 지낼 직장생활에서의 불리함을 은근히 들먹이며 여자에게 자신의 세컨드로 계속 남아줄 것을 강요했다. 이제껏 해온 사탕발림은 더 이상 연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엄포가 먹혔다고 생각한 그는 기막혀 하는 여자를 두고 먼저 자리를 떴다.
여자가 원한 것은 애정이었고 사랑이었다. 그러나 이제야 자신이 누군가의 욕망의 배출구에 불과한 하나의 구멍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 떳떳치 못한 관계였기에 누구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도 없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고 멍하니 있으려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웬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 하나가 앞에 와 앉으며 말을 거는 게 아닌가.
"저, 명희 씨 맞나요? 진호 선배 소개로 나온 최한석인데요..."
명희가 누군지, 진호가 누군지, 최한석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그녀였지만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오늘 처음 보는 그 남학생은 자신의 앞에 앉더니 전형적인 숙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닳고 닳은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일까. 순진해 보이는 그에게 끌려서 일까. 그녀는 왠지 오늘 망가지고 싶었다. 모르는 척, 자신이 아닌 척하고 싶었다. 술을 마구 마시고, 괜히 일부러 더 야한 척하며 그를 이끌어갔다. 그렇게 생각치도 않은 원나잇을 하고 돌아섰다. 그걸 마음이 풀리기를 기대했다. 더 이상은 그 남자를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출근했다.
회사에서 만나는 내연 상대에게 최대한 차갑게 굴어보았지만, 상대는 전혀 이 관계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녀가 다시 한 번 끝이라고 단단히 이야기하자 그는 마지막으로 이야기해보자며 그녀를 종용했다. 퇴근 후, 결코 원하지 않았지만 내연남의 끈질긴 설득 혹은 협박에 응해 술집에 갔다.
이런 만남을 끝내고 싶다는 여자와 굴러 들어온 공짜 여자를 그냥 보내지 않겠다는 내연남간에 술자리는 머리 아프고 복잡했다. 술도 많이 올랐고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화장실에 가서 비틀거리고 있노라니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 저기요. 좀 비켜주시겠어요?"
그리고 그 목소리는 이내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
"명희 씨, 정신 차리세요. 명희 씨!"
내 이름은 명희가 아니라 김지혜인데.... 술로 오락가락 하던 그녀의 머릿속에서 어제의 기억이 찬찬히 떠올랐다. 자기를 이런 이름으로 부르던 남자가 있었지. 침대에서는 꽤나 서툴렀지만 눈빛은 맑았던 남자.
"한석 씨...?"
그리고 그의 품에 안겨 있으려니 내연남이 그 모습을 보고 펄펄 뛰었다. 펄펄 뛸 만도 할 거다. 자신의 공짜 여자가 딴 젊은 놈에게 뺏기고 있는 광경이니. 그리고 이내 젊은 놈이 늙은 놈을 때려눕혔다. 지혜는 그 장면을 시원하다고 여겼다. 젊은 놈을 데리고 뛰었다. 둘 다 무슨 약속이라도 한 듯 마치 어제처럼 모텔로 들어선다.
그제야 그녀는 서러워졌다. 자신의 처지가, 자신의 입장이, 자신의 모든 것이 괴롭고 슬퍼졌다. 그녀의 마음속은 시커먼 어둠처럼 텅 하니 비워있는 것 같았고 그 안으로 무언가라도 집어넣지 않으면 그런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바로 옆에는 때마침 싱싱한 젊음이 있었다. 그것이 잠깐이나마 그녀를 채워주었다.
그러나 아침 해가 뜨고, 하나의 몸은 두개의 몸으로 갈라선다. 각자의 길을 가야할 시간이다.
이것은 지혜가 들려준 이야기였다.
나란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마치 남의 이야기라도 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내는 지혜에게,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말로 그녀를 위로할 수 있을까. 침대에서 나와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내 마음 속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지혜 씨……."
모텔에서 나와 헤어지기 직전, 간신히 용기를 내어 그녀를 불러본다.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두꺼운 뿔테 안경이 일종의 갑옷처럼, 단단하게 그녀의 감정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연락처라도……. 받을 수 있을까요?"
처음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에게 연락처를 물어본다. 아주 돌이켜보면 처음은 아닐지도 모른다. 아마도 국민학교 4학년 때인가 5학년 때 반장을 했었으니까 비상연락망 만든다고 우리 반 여자애들에게도 열심히 전화번호를 물어봤었을 테지. 암튼 그때 이후론 정말 처음이다.
"왜요?"
"아니 뭐 그야……."
왜냐고 물으신다면……. 정말 대답할 게 없다. 쭈뼛거리며 뒤통수만 긁고 있으려니 그녀의 시니컬한 말투가 이어진다. 정말이지 그녀는 술을 먹기 전과 먹고 난 후에는 전혀 다른 사람 같다.
"왜요? 그쪽도 이제 날 두 번이나 따 먹고 나니까……. 앞으로도 행여 공짜로 또 따 먹을 일 없을까 기대하는 건가요?"
"에엑! 아뇨, 전 그런 생각이 전혀……."
두 손을 번쩍 들어 내저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녀의 내연남 같은 취급은 질색이었다. 그녀는 쓰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잘 들어요. 그리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왜 한석 씨 에게 그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했을 것 같아요?"
"그...글쎄요..."
그러고 보니, 이런 이야기를 왜 했을까. 뒤이어지는 그녀의 대답은 명쾌하면서도 참으로 날카로웠다.
"그건요. 앞으로 한석 씨를 절대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털어놓아도 부담이 없으니까요. 들어줘서 고마웠어요. 그러니 잘 가요."
그녀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전혀 뒤돌아보는 일 없이 그대로 먼저 가버렸다. 뒤에 남겨진 나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힘찬 걸음걸이로 내게서 멀어져 간다.
뭐야. 그럼.
침대에 나란히 누워 띄엄띄엄 조심스레 했던 자기 이야기는 무슨 이발사가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 귀에 대한 비밀을 외쳤듯이 그저 마음에 담아두기 힘들어 꺼내놓은 것뿐이란 건가. 내가 대나무냐. 그런 거냐.
시야에서 지혜가 사라지고 나니 씁쓸한 마음이 더 커졌다.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오늘도 1교시부터 수업이 있는 날임을 기억해냈다. 발걸음을 학교로 향했다. 옷을 갈아입고 싶었지만 들렀다가 가면 꽤나 시간을 잡아먹을 거다. 좀 있으면 시험기간인지라 출결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러고 보니 뭔가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 게 하나 있었다.
뭐더라.
학교.....
선배.......
그러고 보니 진호 선배.......
"으아아아아악!!!"
이제야 생각났다. 나는 어제 "진호 선배가 소개해 준 명희"씨를 그냥 술집에 두고 나와 버렸다. 그것도 이미 본의 아니게 한 번 바람 맞춘 걸로 인하여 토라져 있던 그녀를 말이다. 거기에 생각이 이르자 급속도로 학교에 가기 싫어졌다. 진호 선배를 보면 대체 뭐라고 한단 말인가. 머리를 감싸 쥔 채로 버스에 오른다. 창가에 앉아 대갈통을 유리창에 쿵쿵 찍어보지만 뭐 마땅히 좋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일단 그래도 선배 얼굴 보기는 좀 꺼려졌다. 되도록 과사무실도 들르지 않고 최대한 공대에서 멀어져 있으려고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데, 이상하게도 날 돕지는 않았다. 오후가 되어서, 공대 복도에서 선배를 딱 마주치고 말았다. 보자마자 뜨악한 기분에 인사만 대충 하고 지나가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소개팅 이야기를 바로 꺼냈다.
"이야~ 너 어제 엄~~청 잘 해줬나보다?"
"그, 그게 말입니다."
엄청 잘해줬다니. 이 선배가 이렇게 비꼬는 말투를 쓰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이상하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정말이야. 여태까지 내가 명희에게 소개팅을 몇 번이나 시켜줬는데 죄다 만나보고는 마음에 안 든다며 애프터가 없었거든. 근데 너에 대해서는 아주 지대한 관심을 보이더라고."
"지, 지대한 관심이요?"
선배는 내가 알아듣지 못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제 명희한테 연락 왔는데 말이야, 니가 엄청 마음에 든 모양이더라구. 하하.. 그 녀석, 꽤나 까다로운 녀석인데 이제야 짝을 찾았나보다."
"아...그래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바람맞힌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한다니? 아무리 봐도 선배는 날 비꼬는 게 아니었다.
"응. 안 그래도 명희가 얼굴도 곱상하고 어렸을 때부터 성격도 아주 참해서 교회 어머님들이 다들 마음에 들어 하거든. 근데 굳이 나한테 소개팅 시켜달라고 졸라서 후배들 몇 명을 시켜줬었는데 하나같이 다 퇴짜였단 말이야. 근데 어제는 밤늦게 우리 집에 전화를 걸더니 너랑 한 데이트가 몹시 즐거웠다면서 너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는 선에서 다 이야기 해줬어."
"아아... 그래요....? 이것저것?"
몹시 흡족한 표정으로, 마치 다 자란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은 인자한 표정으로 명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진호 선배의 면전에 대고 "사실은 어제 명희랑 술 먹다가 중간에 딴 여자랑 도망갔는데요."라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래. 암튼 우리 명희 잘 부탁한다."
"예에..."
그냥 명희도 아니고, 우리 명희라니. 그녀에게 섭섭하게 대했다가는 선배에게 꽤 혼날 것 같은 그런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내 어깨를 두드리고 지나가던 진호 선배는 뭔가 잊은 게 생각났는지 나를 돌아보며 한마디 보탰다.
"아, 그리고 오늘은 집에 언제 들어가니?"
"네? 왜요?"
"그냥 궁금해서."
"도서관 갔다가... 거기 문 닫을 시간이면 집에 가야죠."
"역시 우리 과탑은 성실하구나. 알았다."
선배는 내 귀가시간을 대체 왜 묻는 걸까. 궁금했지만 이미 그는 손을 흔들며 떠난 후였다. 남은 수업을 듣고 나서 밀린 과제를 처리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느라 도서관에 오래 있었더니 안 그래도 짧은 해가 금방 져버려서 벌써 어둑어둑했다. 도서관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예전처럼 풀밭에서 술을 마시는 이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학교 후문에서 걸어서 십여분 거리에 있는 주택가. 그 안을 조금 더 들어가면 지은 지 십년이 다 되어가는 낡은 빌라가 있고 거기의 2층, 201호가 나의 자취방이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이미 문이 열려있었다. 학교 근처인데다가 남자 혼자 사는 자취방이다 보니 평소에 일부러 열쇠 하나는 우편함에 넣어두고 있다.
동기라든지 동아리 후배들이 종종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문 열라고 하도 성화여서 일종의 공개키를 비치한 셈이다. 덕분에 내 자취방은 동기들의 주요한 아지트이기도 했다. 지금이야 다들 군대에 가있으니 그럴 일이 별로 없지만.
"누구 왔어? 혹시 성택이야? 휴가 나왔어?"
들어서서 신발을 벗으며 짐작 갈만한 이름을 불러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응당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놈이라면 방에 불도 켜놓고 TV라도 보고 있든가 게임이라도 하고 있든가 할 텐데 집안은 캄캄하니 아무 인기척도 안 느껴진다.
마음이 덜컥 불안해진다. 설마 도둑이라도 든 건가? 훔쳐갈 거라곤 낡은 내 옷가지 말고 없는데... 아, 가장 값나가는 물건이라면 신입생 때 샀던 게임기가 있다. 그것도 아니면 주인집에서 안 쓰고 버린 걸 주워온 저 "금성" 텔레비전일 테다. LG전자가 아니라 "금성"말이다. "금성"
찰칵-
내가 닫지도 않았는데 문이 닫혔다. 현관 안쪽에서 누군가의 음영이 나타난다. 그리고 차가운 금속 재질의 무언가가 내 엉덩이를 지그시 누른다. 날카로운 건 아닌데 딱딱하고 둥근 막대 같은 것이 내 엉덩이 근처를 압박한다.
철컥-
"입 닥쳐. 그리고 지금부터 큰소리로 외친다거나 뭔가 빠르거나 움직임이 큰 동작을 행하려는 기미가 보이면 전혀 망설이지 않고 쏴 버릴 거야. 그러면 네 놈 항문은 완전히 너덜너덜해져서 앞으로 똥을 쌀 때마다 아,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를 하며 살아가겠지. 남은 인생동안. 평생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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