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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가 가게 오거든 저부터 찾으라고 하지 않던가요? 왜 이러고 계신 거죠?"
유진이 이름이 나오자 뭔가 가닥이 잡혔다. 유진이가 가게로 가면 자기 엄마 대신 만나라고 한 인물. 그녀가 바로...
"아, 그 쪽이 선영 씨....?"
"맞아요."
그녀의 말투는 몹시 차가웠다. 경멸을 가득 담은 목소리였다. 지금 나는 소파에 앉아있는 상태고 그녀는 서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올려다보는 자세가 되어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몰랐다.
"저, 그게 그러니까..."
내가 무어라 변명하기도 전에 툭- 소리와 함께 그녀가 던진 한 봉투가 내 앞에 떨어졌다. 길 가다가 동냥질 하는 거지한테 동전을 던져줘도 이것보단 친절하게 줄 것 같다.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날 쏘아보며 말했다.
"유진이 과외비입니다. 그럼 전 이만."
"이, 이봐요!"
내가 아무리 무골호인이라도 이런 대우를 참을 순 없었다. 봉투를 얼른 챙기고 - 이런 걸 두고 나갈 수는 없다 -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달려간다. 문을 밀고 나가려던 선영은 막아서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무척이나 아름다운 얼굴이지만 그 아름다움이 무색할 정도로 차갑고 무례한 눈빛이 가득했다. 기분 탓이려나. 눈썹 화장도 마저도 화난 사람처럼 보였다.
"왜 그러시죠?"
"저도 여기 오자마자 그 쪽부터 찾았거든요? 근데 없다고 하고, 그 이군인가 김 군인가 하는 놈이 막 나가라 그러고, 그러다가 유진이 어머니가 오셔서 잠깐 앉았다 가래서 이러고 있던 겁니다. 제가 뭐 술 못 얻어먹은 귀신 붙어서 이러고 있었던 거 아니라구요."
"그래서요?"
"그래서라뇨? 지금 그 쪽이 저한테 대체 왜 떽떽거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초면에 너무한 거 아닙니까?"
그녀의 말투는 차분하기 그지없었기에 마음 놓고 화낼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녀가 꺼낸 말에 나는 멈칫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초면에 자지부터 꺼내놓고 있던 사람은요? 그 쪽 아닌가요?"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진다.
".......그, 그건 내가 꺼낸 건 아닌데....."
그녀의 난데없는 퉁명스러움에 항의하려던 내 기세는 급격히 꺾였다. 예쁘장하게 생긴 아가씨 입에서 나오기에는 너무 강렬한 단어 때문이기도 하고, 그녀 말마따나 내가 잘하고 있던 게 아니니까.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억울하다. 이런 막무가내의 대접은 대체 뭐냐. 내가 주저하며 말을 못 하고 있으니 그녀는 차가운 말투로 한 마디 더 쏘아붙인다.
"유진이가 좋게 말하기에 꽤 괜찮은 분인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알았군요. 더 하실 말씀 없으면 이만 실례할게요."
"아니, 저, 그게 그러니까..."
내 변명을 더 듣지도 아니하고 그녀는 바람처럼 나가버렸다. 굉장히 뻘쭘해졌다. 다시 앉아서 술이나 마실까 하다가 이 커다란 룸에 아무도 없이 혼자서 술 먹고 있는 광경도 참으로 없어 보이겠다 싶었다. 한숨을 푹 쉬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빨리 나가야 할 것 같았다. 약속시간이 다 되어 갔다. 급히 출구를 향해 걸어가려는데 등 뒤에서 누군가 부른다.
"어머, 선생님? 벌써 가시게요?"
"아, 유진이 어머님..."
유진이 어머니, 그러니까 유미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덥썩 내 손부터 잡더니 방 쪽으로 다시 이끈다.
"애들이 별로던가요? 지금 애들 아직 나올 때가 안 되어서 지금 있는 애들로만 넣어드렸더니 별로셨나 보다. 아니면 저랑 한잔 가볍게 하실래요?"
"아니, 그게 아니라요..."
"그럼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바로 위로 올라가실래요? 호호호~"
위라는 게 뭘까 싶었는데, 들어오기 전 보았던 이 건물의 모양을 떠올렸다. 이 술집 바로 위는 모텔이었다.
"아아니, 그것도 아니구요....."
간신히 손을 빼내고 꾸벅 인사를 드렸다. 이 아주머니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뒷목이 뻣뻣해져 온다. 아까 지나가 말하던 "인사"가 그런 것이었으니 "위"에서 뭘 할지 짐작 갔다. 만약 내가 유미와 위로 올라가면 모르긴 몰라도 유진과 선영에게 엄청나게 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약이 있거든요.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약속이 있으시다니... 저런...."
유미는 굉장히 아쉬워했다. 내 팔과 어깨를 쓰다듬으며 토닥이더니 이내 귓속말을 하듯이 내 귓가에 입을 바싹 속삭인다. 뜨거운 숨결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다음에 조용할 때 따로 오세요. 그럼 잘 해드릴게요. 알았죠?"
"아, 네..."
딸 과외선생에게 뭘 해준다는 건지 잘 해준다는 게 어떤 건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게 급선무였다. 저쪽 모퉁이에서 이쪽을 째려보고 있는 선영의 눈빛이 왠지 무시무시해 보이는 건 그저 착각이길 바랄 뿐이다.
"선생님, 꼭이에요. 꼭 또 오세요~"
"네에...."
기약 없는 대답을 하며 얼른 가게를 나왔다. 가게 앞에 세워두었던 자전거에 올라타고 속도를 올렸다. 예약해둔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명희보다 빨리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리에 힘을 주어 밟아나간다. 그러나 아까 겪었던 너무도 파란만장한 경험 때문이었을까. 얼마 가지 않아 힘이 빠졌다. 중간에 자전거는 전철역에 세워두고 전철로 갈아탔다. 전철을 타고 가니 얼추 예약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 앞에서 복장을 점검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예약 하셨나요?"
"예."
"성함이...."
이름을 말해주니 웨이터가 앞장서서 안내해준다. 번잡스럽지도 않고 조용조용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잡지에도 데이트 코스로 여러 번 나왔다는 곳이다. 가격도 막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과 분위기가 중간 이상 하는 곳이라 예약을 안 하면 안 될 정도라고 했다.
자리 잡고 앉아 시계를 들여다보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냅킨도 놓아보며....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웨이터가 두 번 정도 와서 음식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볼 동안에도 명희는 오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서 가게 밖에도 몇 번씩 나가보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화도 나고 씁쓸하기도 하고....... 기분이 복잡했다. 굳이 자전거를 두고 올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럼 그렇지...."
웨이터가 세 번째로 와서 식사준비에 대해 물을 때쯤 난 이미 몹시도 지쳐있었다. 예약할 때 주문한대로 가져다 달라고 아무렇게나 말해버렸다. 잠시 후, 2인분의 식사가 내 앞에 차려지기 시작했다. 반대편에 놓인 1인분의 식사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내 앞에 놓인 그릇만 깨끗하게 비워 나가기 시작했다. 샐러드를 다 먹고 스프를 떠먹은 다음, 어린 송아지의 엉덩잇살로 만들었다는 스테이크를 대충 썰어서 포크로 찍어 먹을 때였다.
"뭔 청승이야?"
"......아, 명희 씨..."
샐쭉한 표정의 명희가 나타나 내 맞은편에 앉았다. 나름의 드레스코드를 맞추었달까. 평소처럼 캐주얼한 차림이 아니라 그녀도 원피스에 카디건을 걸친 세미 정장 스타일이었다.
"얼마나 돈을 잘 벌길래 이렇게 막 써? 내가 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
"그러네요. 고마워요."
"히죽히죽 웃지 마. 기분 나쁘니까. 너 보려고 온 게 아니라 식사하러 온 거니까."
"어쨌든 간에요. 헤헤. 늦게라도 오셨으니 다행이네요."
"네 놈이 다짜고짜 이런 곳을 예약했다고 하니까 언니한테 옷 빌려 입느라 늦은 거잖아. 그러게 미리미리 연락을 하든가."
명희는 인상을 팍팍 쓰며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가본 레스토랑이라는 곳은 그렇게 나쁜 곳만은 아니었다.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강변에 있는 곳이라 조금만 걸어가면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기에 둘이서 나란히 걸었다. 식사 내내 말이 없던 명희가 한참 만에 말을 꺼냈다.
"너, 여자 있냐?"
"여기 명희 씨 계시잖아요."
"나 말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통에 잠시 쫄긴 했지만 내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단단히 준비하고 대답했다. 괜히 그녀에게 이래저래 숨겨보았자 별로 좋은 꼴은 못 당할 것 같아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네, 있습니다."
"........꼴에..."
그녀의 비아냥거리는 말투는 이제 정겨울 지경이다. 혹시 나는 마조히스트일까? 그녀의 비아냥거림에 반박하지 않고 그냥 슬쩍 웃어넘겼다. 명희의 돌직구 질문은 이어졌다.
"그래서, 잤어?"
"뭐...잤다고 하면... 잔 거지만...."
이런 대답에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나란 남자. 이것 참. 그러나 주인님이 다그치는 데는 도리가 없다.
"씹했냐고 묻잖아. 병신아!"
"헙....... 명희 씨, 목소리를 조금만..."
"내 목소리가 뭐."
우리가 있는 곳은 가로등이 꽤나 먼 간격으로 놓여 있고 우거진 나무들이 담을 이룬 곳이었다. 인기척은 드물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놓인 벤치에는 제법 사람이 있었다. 대개는 서로 엉켜있는 연인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그 중에 어떤 녀석들이랑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서로 뻘쭘해 진다. 이런 와중에 명희의 목소리가 우렁우렁하게 펼쳐지니 이 또한 난감하다.
"뭐.... 그게 그러니까....."
"했군. 쳇."
어쩐지 굉장히 기분 나빠한다. 내가 다른 여자랑 잤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그렇게까지 기분 나쁘단 말인가. 묘한 기분이다.
"하하핫... 어쩌다 보니..."
"변태 강간마 새끼."
말투가 점점 거칠어진다.
"아니, 저기요, 강간은 아니고요....."
"닥쳐! 니깟 놈이랑 좋다고 할 년이 어디 있겠어? 돈 내고 했든가 그게 아니면 네놈이 덮쳐서 했겠지. 창녀 아님 어디 한군데 병신 같은 년이 아니고서야 니랑 자고 싶겠어? 엉?"
아, 이건 좀 아니지. 이쯤 되면 나도 화가 난다.
".....말이 좀 심하시네요."
"심해? 뭐가 심한데?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그녀의 어거지에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창녀나 병신이라뇨. 지혜나 효진이 다들 착한 애들이에요. 결코...."
내 말을 듣자 명희는 눈을 크게 떴다. 방금 내 외침에서 나온 이름이 하나가 아니고 둘이란 사실이 그녀에게 꽤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뭐야. 한 년도 아니고 두 년이나 돼? 그런 미친년이 한 년이 아니고 둘씩이나 된단 말이야??"
"헙!!"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명희 쪽을 돌아보니 마치 신기한 동물 바라보듯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조~~~~옷켔다! 신났네, 아주 그냥!"
그리고 그녀는 휑하니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내게서 멀어져 갔다. 나는 황급히 그녀를 쫓아가 어깨를 짚으려 했으나....
"건드리지 마!"
확 뿌리치는 손길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턱주가리를 강타 당했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그냥 자기를 잡는 손만 뿌리치고 마는 거 아닙니까? 무슨 백스핀 블로우펀치를 먹입니까!! 얼얼해진 턱을 붙들고 멍하니 있으려니 그녀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마구 소리친다.
"누가 건드리래! 이 강간마야! 변태 새끼야! 내가 너 같은 놈이랑 엮인 것 자체가 에러야! 저리 안 꺼져?!"
"아니, 명희 씨... 그게 그러니까요...."
"이거 안 놔?! 놔, 새꺄! 놓으라구! 그때 진호 오빠 이야기에 내가 발끈하지만 않았어도 너 같은 새끼랑 엮일 일은 없었을 텐데!!! 너 같은 또라이랑 만나고 나서부터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저리 꺼져! 이 미친놈아!!"
평소 같으면 그녀의 독설을 말없이 견뎌내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우리 단둘이만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워낙 컸고 내용은 심각했기에 지나가는 행인 두 명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이쪽을 쳐다보는 눈에는 경계의 빛이 잔뜩 서려있다.
"이봐요. 뭔 일이요?"
"아뇨, 저기, 그러니까 여기에는 깊은 오해가...."
공교롭게도 다가온 두 명의 행인은 왠지 운동 좀 했을 것 같은 인상의 아저씨들이었다. 짧은 키지만 다부지게 생긴 목덜미가 꽤나 튼튼해 보인다. 운동뿐만 아니라 뭔가 조직적인 생활 같은 것도 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말이다. 대체 언제 나타난 분들이지. 그러나 독이 오를 대로 오른 명희의 눈에 그런 게 들어올 리 없다.
"너넨 또 뭐야? 뭐 줏어먹을 게 있다고 괜히 끼고 지랄이야! 안 꺼져?"
"뭐?"
자기보다 족히 열 살은 더 어려 보이는 여자에게 욕을 들어먹은 아저씨들은 눈이 휙 돌아갔다. 팔을 걷어붙이고 앞으로 다가오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는 황급히 명희와 아저씨들 사이로 끼어들어 양쪽을 제지하려고 하였다.
"저기요, 자...잠깐.......으헉!!"
내 등짝에 강하게 내리 꽂히는 명희 팔꿈치의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방금 전에 먹은 비싼 밥이 죄다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내상을 입었다. 휘청거리는 몸은 아저씨들을 향해 덮쳐갔고 그런 움직임을 자신들을 향한 위협으로 간주한 아저씨들은 신속하게 받아쳤다.
퍽- 퍽-
혹시 평소에 듀얼 유니온 제트 스트림 어택 연습이라도 하시는 분들입니까? 한 아저씨가 내지른 주먹은 내 얼굴에, 또 다른 아저씨가 내지른 주먹은 내 복부에 절묘하게 꽂히며 나로 하여금 "헉-"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뭐야! 왜 사람을 치고 지랄이야, 이 아저씨들이!"
등 뒤에서 들려오는 앙칼진 명희의 목소리. 저기여. 지금 제 몸에 꽂힌 첫 번째 공격은 당신으로부터 입니다만.... 이 이야기를 전할 수는 없었다. 어느 샌가 핸드백 속의 "호신용품"을 꺼내든 명희가 아저씨 중 한 명의 미간을 찌르며 꺼지라고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가 질린 아저씨들은 금방 시야에서 사라졌고 한참 동안이나 나는 제대로 숨도 못 쉬고 바닥에 주저앉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가까스로 숨을 내쉬며 몸을 추스르자 아까보다는 훨씬 차분해진 명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존나 약하네. 병신새끼."
"이렇게 맞고도 멀쩡한 사람 있으면 그게 더... 쿨럭."
"닥쳐."
"예."
차가운 바람이 달아오른 머리를 식힌 걸까. 그녀와 나는 벤치에 앉아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보냈다. 잠시 후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그녀였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건데?"
"예? 어떻게 하다뇨?"
"노예질 말이야. 앞으로 계속 할 수 있겠어?"
갑작스러운 노예해방선언? 어리둥절한 나는 곧바로 대답하지 못 했다. 명희는 말을 이어갔다.
"니 여자 친구가 니 이러고 다니는 거 안 좋아할 거 아냐. 그래, 안 그래? 내가 한 때 욱해서 너랑 이렇게 얽히긴 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럴 순 없잖아. 나중에 필름 돌려줄 테니까 받으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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