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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대체 왜? 이 여자... 나보다 나이 더 많지 않았나?
"대학을 가시려구요?"
"아니요."
"그럼 왜요?"
"과외 하나 받자고 굳이 자신의 공부 목적까지 말해야 합니까?"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난감했다. 과외를 몇 번 해보기는 했지만 단 한 번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르친 적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선영은 나이가 어떻게 될까? 유진이에게 들은 바로는 대충 나랑 비슷하거나 좀 더 위일 것 같은데...
"그래서 할 건가요, 말건가요."
"안 하겠다고 하면 아까 그 금액을 고스란히 청구할거죠?"
"그렇습니다."
"하겠다고 하면 따로 청구하지 않구요?"
"예."
그렇다면 따로 대답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나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렸다. 그러자 선영이 다른 종이를 꺼내어 거기에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한참동안 적어 내려가던 그녀는 얼마 후 인주통을 가져오더니 계약서와 함께 내민다.
"지장 찍으세요."
쓰고 있는 와중에 계속 힐끔거리면서 들여다 본 내용이라 더 볼 것도 없었다. 나는 460만 원짜리 차용증에 하나, 지급각서인 동시에 과외계약서인 종이에 하나 더 지장을 찍었다. 거기에는 460만원의 금액을 월 40만원의 과외로 12개월 동안의 갚는다는 내용이 지극히 사무적으로 적혀 있었다. 40곱하기 12하면 480만원 아니냐고 살짝 묻자 엄한 표정으로 "이자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 예. 그러세요.
얼마 전에는 명희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붙들려 노예생활을 하였건만 이건 또 뭔 노예계약이냐. 자본주의 만세다. 애덤 스미스 만만세! 사회계약설, 그 뭐시기 어떤 시키냐. 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군. 암튼. 한숨만 푹푹 나온다. 자기도 지장을 찍고 나더니 선영은 몹시 흡족한 표정으로 서류를 갈무리한다. 나중에 복사해서 나에게도 한 부 주겠다나 어쨌다나. 예, 예, 그러십시오. 부디 그러십시오.
"좋아요. 그럼 이제부터 시간을 정해보죠."
"그 전에 잠깐만요."
아까부터 궁금하던 것을 묻기로 했다.
"아까는 그냥 얼버무렸는데, 이제 과외를 시작하게 되면 선영 씨가 정확히 뭘 하실 건지 알아야 합니다."
"......그냥 가르치는 건 안 됩니까?"
"아뇨. 안돼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과외선생님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다.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며 포인트를 지적했다.
"일단 선영 씨의 최종학력을 알아야겠구요, 그리고 공부를 배워서 뭘 어떻게 하실 건지도 알아야겠어요. 검정고시를 치를 건지, 아니면 수능을 치려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뭔가 다른 공부를 하시려는 건지 말입니다. 그래야 학습 방법이랑 교재 같은 것을 정하죠."
그러자 여태까지 지극히 사무적이고 딱딱하던 선영의 표정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무는 것 같았다.
"최....종학력이요?"
"예. 이런 거 묻는 건 다소 실례지만 앞으로의 교육을 위해서는 꼭 알아야겠네요."
대답이 바로 돌아오지 않는다. 여태껏 내가 무슨 말만 하면 고양이 쥐 잡듯 따박따박 대꾸하던 선영이 처음으로 템포를 잃는다. 그녀가 아무 대답이 없기에 내가 묻는다.
"대학은 안 나오셨죠?"
"................예."
"그래도 고등학교는 나오셨겠죠. 인문계인가요, 실업계인가요?"
"............."
뭔가 입은 우물거리는데 대답이 들리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선영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소리친다.
"당신이 내가 학교 어디까지 나왔는지 알아서 대체 뭘 하려고?!"
시뻘게진 얼굴로 나에게 소리쳐보았자 이쪽은 그저 심심하다거나 궁금해서 물어본 게 아니란 말이다. 최대한 평정을 유지한 채로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뭘 하긴요. 그래야 수업 진도랑 난이도를 정하죠."
"이....이익....."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올리는데 설마 그걸로 날 내려치려는 건 아니겠지요? 잠시 후 그녀는 탁자를 탕 한 번 내려치고는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아까처럼 마주 앉는 게 아니라 살짝 방향을 틀어 옆을 보면서 앉는다. 나는 가만히 그녀의 옆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한참동안 붉어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던 그녀가 가만히 말한다.
"고등학교는....."
"예."
"..........나왔어요."
"네?"
여전히 웅얼거리는 말투라서 잘 안 들린다. 나도 모르게 귀를 그녀 쪽으로 기울인다.
"어디 나오셨다구요?"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순간,
"안 나왔다구요!!!!!!!!!!"
아이고, 귀때기야. 고막 터져나가는 줄 알았다. 벼락같은 외침에 직격 당해버린 왼쪽 귀를 부여잡고 신음했다.
"안 나오셨다구요? 그럼 중퇴?"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그럼 중졸?"
"......중학교는 들어는 갔는데....."
"그럼 중학교 중퇴?"
그제야 선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세상에. 설마 했는데, 이렇게 되면 되레 난이도가 상승한다.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러면 일단 중학교 과정부터 시작하시고 고등학교 레벨은 천천히..."
"아뇨, 빨리 해요."
"에?
"빨리 고등학교 과정부터 시작하자구요."
"중학교 과정을 제대로 해야 고등학교 과정을 익힐 거 아닙니까."
그러나 그녀는 막무가내로 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우겼다. 비록 무뚝뚝하긴 하지만 그래도 늘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한 번 우기기 시작하니 대책이 없다. 그나저나 그녀가 딱 어떤 한 문제에 대해서만은 어떤 양보도 타협도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혹시 유진이 때문에 그럽니까?"
혹시나 싶어서 한 마디 던져 본 건데 제대로 꽂힌 모양이다. 선영의 입이 딱 다물어진다.
"설마 이 과외 받겠다고 하는 것도 유진이 때문에 그러세요?"
나와 시선을 피한 채 한참동안 망부석처럼 있던 선영이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자신이 굳이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이유를 털어놓는다.
"만약 유진이가 공부할 때, 언니, 이거 잘 모르겠어, 라고 물어봤을 때.... 그 때 제대로 대답해주고 싶어요."
.............중증이구나. 이 여자. 진심으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될 진성 골수분자 유진이 빠순이구나. 나는 뒷목을 잡고 잠시 멍해져 있었다. 내가 아는 유진이라면 딱히 누구한테 무슨 문제를 물어보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살갑게 말하지도 않을 텐데...
문득 생각나는 장면이 있었다. 지난 번 나와 유진이가 마주 앉아 과외 하고 있는 광경을 무척이나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선영의 모습. 나에게는 그저 일상적인 장면이었지만 그게 선영에게는 이루고 싶은 어떤 꿈이었던 셈이다. 살짝 인상 쓰고 있는 선영의 얼굴을 보니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잘 알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가르치는 거니까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해주세요. 최대한 빨리 고등학교 과정에 접어들 테니 다음에는 중학교 과정에 대해 간단히 테스트 해봐서 공부 수준을 정하는 걸로 하죠."
그제서야 선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이제 슬슬 이 여자와 대화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거라면 굳이 과외를 따로 받지 않으셔도 학원 같은데 다니셔도 되는 거 아닌가요?"
"안 그래도 작년에 한 번 마음먹고 등록을 해본 적이 있어요. 검정고시 학원에."
"아, 예.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자지 달린 놈들이 자꾸 추근거려서 때려치웠어요."
"에? 예에....."
지금 당신 앞에 앉아있는 놈도 그게 달렸습니다만...... 하고 물어보고 싶었으나 괜한 긁어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아 그냥 잠자코 있기로 했다. 그러나 내 표정은 이미 그녀에게 묻고 있었던 모양이다.
"당신은 상관없어요."
"에? 저 말 입니까?"
"그래요, 당신."
웬일로 선영이 나를 좋게 평가해주는 건가? 그러나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바퀴벌레나 날파리를 보고 암수를 구별하진 않잖아요. 그냥 싫은 거지."
"............"
졸지에 벌레 급이 되어버렸다. 젠장.
이후로 그녀와 나는 과외 시간을 정했다. 교습은 이 방에서 하기로 했다. 이제 나는 수업이 없는 화요일과 목요일 낮이면 이 방으로 와서 그녀를 가르쳐야 한다. 교재는 내가 알아서 준비하기로 했다. 여기에 선영은 한 가지 조건을 더했다.
"당신이 나를 가르치고 있다는 건 절대 비밀이에요. 알았어요?"
"유진이에게도요?"
"당연하죠!"
"예에...."
꽤나 단호한 태도라서 적지 아니하게 놀란다. 과외 받는 일이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진장 부끄러운 일도 아니지 않나? 그러나 그녀의 태도는 확고했다. 나를 두고 맹세라도 시킬 참이다.
"누군가에게 이 사실이 누설된다면 그대로 계약 파기예요. 알았어요? 어떻게든 들키면 절대로 안 된다고요."
"예, 예...."
"만약 당신과 나 말고 다른 사람,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될 시에는......"
"시에는?"
꼭 쥐어진 선영의 주먹이 파르르 떨린다. 잠시 후 손을 들어 올린 선영은 나를 가리키며 비장한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을 고자로 만들어 버리겠어요."
"으엑!"
왠지 모르게 설득력 충만한 그녀의 선언을 듣고 있노라니 아랫도리가 후덜덜 하다. 내가 수긍을 하자 그녀는 서류들을 한 데 모아두고는 나를 쳐다본다.
"그거 언제까지 둘둘 말고 있을 건가요?"
"이거요?"
옷이 하나도 없는 나는 침대에 있던 이불을 몸에 둘둘 말고 있던 참이다. 그녀는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뺏겼어요. 지금부터라도 빨리 자야 되니 그 이불 내놓으세요."
"에에? 그럼 전 옷이 하나도...."
"앞으로 세 시간 이내로 세탁소에서 당신 옷을 가져다 줄 거예요. 옷이 오면 받아 입고 나가세요."
"알몸으로 세탁소 사람을 만나라구요?"
"무슨 문제라도?"
"당연히 문제 있죠!!"
그러나 그렇다고 선영의 옷을 입을 수는 없었다. 사이즈도 사이즈거니와 내가 옷을 입었다가 그 옷에 불 싸지를 것 같은 여자이니까. 옥신각신 하던 우리는 결국 합의점을 찾았다. 이불을 내놓을 수 없는 나와 이불이 필요한 그녀가 함께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운 것이다. 물론 서로 등을 돌린 채로 말이다.
"세탁 아저씨가 올 때까지만 입니다. 행여나 당신 몸 이쪽으로 돌려서 자지가 내 몸에 닿기라도 하면 바로 잘라버릴 테니까 알아서 하세요."
"예에...."
그러나 원래 2인용 침대도 아니거니와 침대 한편에 가득 차 있는 곰 인형들 때문에 자리는 비좁기 그지없었다. 그녀에게 닿지 않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줘서 버텨본다.
아이고. 자세가 불편하니 잠도 안 온다. 선영에게 말을 걸어본다.
"선영 씨는.... 절 싫어하던 거 아니었나요?"
"맞아요."
"근데 어째서 싫어하는 사람에게 과외를 맡깁니까?"
"........."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서로 등을 맞대고 있으니 얼굴이 보일 리 없다. 한참 만에 메마른 목소리가 들려온다.
"변덕이라고 해두죠."
"변덕이요?"
"언니가 당신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걸 듣고 나니 흥미가 생기더군요. ...."
그러고 보니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선영이 말하는 언니라는 사람은 아마도 유진의 엄마, 유미를 말하는 거겠지. 그녀의 묘한 눈빛이 떠올랐다.
"유미 씨가 저에 대해서 대체 뭐라고 하시기에....."
"궁금해요?"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신 것 같아서요."
"흐음...."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조금 부스럭거리더니 이내 대답한다.
"언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 볼 줄 아는 여자랍니다.. 이 바닥에선 유명하죠."
"사람을 볼 줄 안다니...?"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그 사람의 기운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걸 느낀 다나 봐요."
"아니, 무슨 길바닥에서 도를 아십니까 하는 분도 아니고...."
"후후, 그러게요. 나도 처음에는 농담이거나 아니면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정말 언니가 말한 사람 중에 잘 된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정말 잘 되었고, 언니가 안 된다고 말한 사람들이 안 되는 걸 보고 있으니 저절로 믿게 되더군요."
지난번에 한 번 봤던 유미의 분위기로 보면 전혀 안 그럴 것 같은데... 의외로 무속인 타입인가?
"그럼 유미 씨가 저에 대해서도 무슨 말씀 하셨나요?"
"......그랬죠."
"뭐라 그러셨는데요? 잘 된다고 하던가요? 아니면?"
평상시에 점이라든가 운명이라든가 그런 거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나에 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몹시도 궁금하여 귀를 바짝 세우고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막상 등 뒤에서 들려온 소리라고는,
"잘 휘둘리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란다. 나도 모르게 김새는 소리를 내지를 수밖에.
".......에엑?"
좋은 거냐, 나쁜 거냐.. 그게.
"정확히 말하면 휘두르고 싶어지는 사람. 당신이 곤란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걸 더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많을 인생이라고 하더군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슬프네요...."
지혜, 명희, 효진... 그리고 유진이나 마리, 그리고 여기 지금 나와 한 이불을 덮고 있는 선영까지도 그 사실을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언제부터인가 내 인생은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타인의 사정에 휘둘려 흘러가고 있었다. 유미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내 인생이 계속 그 모양이라는 것 아닌가. 점이라든가 예언이라든가, 사실 그런 건 전혀 비과학적이라 생각하고 믿지 않던 나였지만, 내 상황을 너무도 잘 설명하는 유미의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저 한숨이 나오고 만다. 정확하기는 더럽게 정확하네. 진짜 자리 까셔도 될 듯.
"좋은 사람에게 휘둘리면 당신은 잘될 거예요. 나쁜 사람에게 휘둘리면 당신은 망할 거예요."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다른 사람들이라고 안 그러겠어요?"
"당신은 그 정도가 좀 심한 거죠."
"끄응....."
"그리고 또...."
"또 있어요?"
또 얼마나 안 좋은 소리가 나오려고 그러나 싶어서 몸을 돌려 선영 쪽을 보는데 그때 마침 나를 향해 몸을 돌리던 그녀와 눈이 딱 마주쳤다. 어쩌다 보니 눈싸움이 된다. 잠시 후 선영은 시선을 거두더니 다시 등을 돌린다. 얼굴이 붉어진 것 같던데... 착각이겠지? 등 뒤에서 선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말하지 않겠어요."
"에엑?"
"정 궁금하면 열심히 궁리 해봐요. 숙제라고 해두죠."
"숙제인가요....."
젠장. 선생님은 난데 왜 당신이 숙제를 내?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그렇다고 딱히 태클을 걸 도리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이 상황이 뭐랄까. 이상하기 그지없다. 비록 나를 싫어하는 여자라고는 하나 지금 여자랑 단 둘이 한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거란 말이다. 게다가 나는 알몸이라고. 기분이 요상했다. 자리가 좁아 몸을 꿈틀거리다가 등이 닿았는데도 선영은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등으로부터 전해지는 기운은 제법 따뜻했다. 내가 다른 사람과 몸을 맞대고 잠든 게 언제였더라. 까무룩 하게 잠드는 동안 열심히 떠올려보았지만 잘 생각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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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며칠 여행을 다녀오느라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업데이트 속도를 좀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