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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대체 무엇을 위한 사인일까 고민했다. 그러나 내 고민과는 별로 상관없이 내부의 상황은 그저 흔한 술자리처럼 흘러갔다. 아까까지만 해도 불편한 기색이었던 은애도 한결 여유 있는 표정이 되더니 곧잘 대화에 참여한다. 일단 여섯 명이나 되다보니 왁자지껄한 것은 기본이요, 여자만 다섯이다 보니 목소리들이 하나 같이 높고 날카롭다. 이쪽 방에 있는 스피커 볼륨 조절 스위치라도 찾아 좀 줄이고 싶을 정도다.
그나저나 아까 소희라는 애가 술에 탄 캡슐이 신경 쓰였다. "칵테일"이라고 불렀던 거 같은데 내가 아는 그 칵테일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단순한 술 섞어먹기도 아니고 뭔가 약 종류인 게 틀림없었다. 불법의 냄새가 풀풀 난다.
옆에 있는 유진이에게 아까 그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유진이는 몹시 황홀한 표정으로 답했다.
"저거 진짜 비싼 건데요, 한번 하면 정말 죽음이에요."
"죽음이라니? 먹으면 죽어?"
"오빠도, 차암. 독약이 아니라요, 기분이 정말 캡이라구요. 음... 뭐라더라. 최.... 뭐라고 하던데? 수희야, 뭐였더라?"
그러자 내 왼편에 앉아 바나나 껍질을 까고 있던 수희가 대답했다.
"최음제. 계집애, 넌 그런 말도 기억 못 하니?"
"그러는 지는..."
더 이상의 대화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최음제? 헐... 그런 게 정말로 존재한단 말인가? 그런 거는 무협만화에서 여자에게 통 관심이 없는 남자주인공이 빠굴을 꼭 떠야 하는 상황 쯤 되면 나쁜 놈이 우리 편 여자에게 뿌리고 도망가는.... 뭐, 그런 거 아니었던가? 저런 게 현실에 정말 있단 말이야? 몹시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저걸 하고 섹스를 했을 때의 황홀한 기분을 잔뜩 이야기하는 유진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사실인 모양이다. 여전히 씁쓸했지만 이 아이들의 나이에 대해서는 굳이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런데 최음제가 사실이라고 생각해도.... 더욱더 이상할 따름이다. 은애 저 년의 여태까지 행동을 보건데 형이 모텔에 데려가기만 해도, 아니, 형이라면 모텔이 아니라 호텔을 가겠구나. 암튼 그렇게만 하면 군말 없이 가랑이를 바로 벌릴 년이다. 굳이 이런 술집에 데려와서 여자까지 불러놓고 최음제를 먹이는 이유가 뭐지? 대체 무슨 이유로? ... 형은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노라며 나를 이리로 데려왔는데 재미있기보다는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
"우리 게임해요. 게임!"
안쪽 방에서 누군가의 제안에 의해 게임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007빵을 하면서 골고루 벌주를 마시더니 이내 제로게임으로 바뀌어 서로 손목을 난타하기 시작했다. 태근이 형은 게임을 무척 잘 했다. 거의 걸리지 않고 주로 때리는 쪽에 있다 보니 다들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형은 씨익 웃으며 조건을 걸었다.
"그럼 나한테는 안 맞는 대신 옷을 하나씩 벗기로 하자. 어때?"
"꺄아, 완전 변태야. 어떻게 해~"
"그래서, 안 하려고?"
"누가 안 한데요?"
형의 파격적인 제안에 접대부 애들은 몰라도 은애는 반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녀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그녀의 눈빛이 흐려지면서 표정이 이완되고 있었다. 다들 집중력을 발휘하며 게임에 임하기는 했지만 역시 취한 사람들의 게임은 길게 가질 못 한다. 한 아이가 걸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슬기! 벗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치 대단한 발표라도 하는 것처럼 테이블 위에 올라서더니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팬티를 벗어 내렸다. 안 그래도 그들이 입고 있는 망사 비슷한 겉옷은 속을 전혀 가릴 수 없었기에 그녀의 덜 자란 거웃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보며 방 안의 사람들은 박장대소 하고 좋아했다. 곧 이어 줄줄이 팬티와 브래지어 등이 벗겨져 테이블 위에 쌓인다. 은애도 삽시간에 속옷 차림이 되었고 태근이 형은 한 번 걸렸는데 이 인간은 웃통이 아니라 바지를 벗는다. 방 안의 이상 열기는 점점 더해지고 후끈 달아올랐다.
거기에 호응하듯 이쪽 방의 분위기도 야릇해지고 있었다. 내 좌우에 앉아있는 아이들은 그들의 야시시한 옷을 내게 바싹 들이대며 그러는 동시에 내 허벅지를 슬금슬금 어루만지고 있었다. 눈에 비친 모습에서는 제정신이 아닌 파티가 벌어지고 있고 이쪽에서는 몸에 대한 터치가 벌어지고 있다. 내가 어쩌기도 전에 다리 사이의 세 번째 다리는 기지개를 켜며 일어서고 있었다.
"더 벗을 게 없는 애는 어떻게 해요?"
저쪽 방에서 이제 알몸이 되어버린 애도 등장했다. 그러자 태근이 형은 전혀 주저하는 기색 없이 바로 말했다.
"그러면 저 언니랑 찐하게 키스하기. 1분씩."
"꺄아. 아, 몰라아."
까르르 웃고 넘어가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형의 지시를 불쾌하게 여기거나 거부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은애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그녀의 얼굴은 만취한 사람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윽고 지유라는 애가 걸리자 실제로 은애와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벌칙이라고 입술만 쪽하고 마는 그런 키스가 아니라 실제로 설왕설래가 벌어지는 그런 키스였다. 여자끼리의 키스라.... 보고 있는 내가 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으음.... 하아....하아아악....."
키스를 마치고 난 은애의 표정은 더욱더 풀렸다. 눈빛도 풀렸다. 태근이 형이 근처에 있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숙덕이자 한 아이씩 번갈아 가며 은애와 혀를 섞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은애의 남은 옷가지를 모두 벗겼다. 한 아이는 문을 열고 나가더니 신발상자 정도 크기의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그걸 본 유진이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쇼하려나 보네요."
쇼? 아까도 이 녀석이 말했다. 이곳에서 종종 '쇼'가 펼쳐진다고..... Show 라... 대체 뭘 보여주는 Show일까. 아까와는 다르게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여태까지 보인 은애의 행각에 열을 받았고 이해할 수 없는 태근이 형의 태도에 의아하고 짜증도 났지만 아까부터 펼쳐지는 주지육림의 향연은 내 생각을 점점 바꾸고 있었다. 이 좁은 공간에서 두 여자 - 아아, 나도 이제 이 녀석들을 점점 여자로 보고 있는 모양이다.... - 와 밀착한 채로 감상 중인 저 광경은.... 일찌감치 한국 성인비디오 수준을 뛰어넘었고... 조만간 불법 비디오로 변해갈 예정이다. 못해도 미국 비디오나 일본 비디오 수준이 되어간다.
"은애야."
"네에.... 오빠....아...하악....학....."
태근이 형의 말에 은애는 제대로 대답을 못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아이가 그녀의 가슴 양쪽에 매달려 쪽쪽 빨고 있었고 그녀의 다리 사이에는 한 아이가 머리를 파묻고 있었다. 그 아이가 대체 그곳에 얼굴을 대고 뭘 하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으니 알 수 없지만 충분히 짐작은 간달까....
"기분 어때?"
"하악..... 그게.... 모르겠어요..... 하윽.... 오빠... 저 좀... 어떻게....."
"어떻게라니. 뭘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오빠아... 하악... 제발....."
은애의 몸이 테이블 위로 밀려 올라간다. 그녀의 몸에는 여전히 세 아이가 달라붙어 있었고 그녀는 태근이 형 쪽으로 팔을 뻗으며 뭔가를 갈구했다. 그러나 아까부터 점잖게 말을 하고 있는 형의 태도는 싸늘했다.
"내가 말했지? 오늘부터 우리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시작이라고?"
"네에... 하윽...흐....."
"그런데 새로운 시작에 걸림돌 같은 게 있어서야 되겠어?"
"그게 무슨....."
그러자 형이 은애의 면전에 자기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으르렁거리듯이 말했다.
"나한테 할 말 있잖아. 안 그러니?"
은애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몸에는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신은 그렇지 못할 테니 그 간극이 지금 참담하게 드러나고 있다.
"무...무슨 말씀이신지...."
"끝까지 모른 척 할 거야? 정말로?"
은애는 말이 없었다. 입술을 이죽거리며 몸에 쏟아지는 자극을 참아내고 있지만 그것은 신음이 되어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형의 경고는 그리 크지도 않은 목소리에 실려 있었지만 거기에는 정말 무시무시한 경고가 담겨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사자가 아닌 내가 들어도 쫄 지경인데 본인 기분이야 대체 어떻겠는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그래? 정말 끝까지 잡아떼겠다 이 말이지? 지금이라면 여기서 더 나가지 않게 해줄게."
그러나 은애는 형의 마지막 배려를 발로 차버렸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오빠, 저는....."
그러면서 은애가 손을 뻗어 형의 팬티를 잡아당겼다. 덩치에 어울리는 사이즈가 덜렁거리며 튀어나왔다. 은애는 황홀한 표정으로 그것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러나 형은 은애에게서 몸을 빼내어 뒤로 한 발 물러난다. 형의 표정은 기묘했다.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그 표정. 형은 고개를 좌우로 젓더니 한 아이에게 눈짓을 했다. 은애의 몸에 매달려 애무를 하고 있던 셋과 달리 그 아이는 다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은애와 형의 대화를 신경 쓰고 있느라 녀석을 미처 보지 못한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세상에.... 저게.... 저게.....
"저게 쇼예요."
옆에 있는 수희가 웃으면서 말했다. 어이가 없어진 내가 녀석을 돌아보자 녀석은 눈을 껌뻑이며 말했다.
"재미있어 하시던데요, 다들?"
쇼의 모습은.... 여태껏 단 한 번도 보지도, 상상도 못 했던 모습이었다. 아까 가져온 상자에서 꺼낸 물건이 저런 용도였다니...
테이블 위로 올라선 아이의 고간에는 흉악한 물건이 달려 꺼덕거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아이가 남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자아이가 맞다. 그런데 남자 성기와 똑같이 닮은 물건을 다리 사이에 매달고 있었다. 자세히 바라보니 그것은 일종의 팬티처럼 생긴 거였는데 앞섬에 거무튀튀한 물건이 매달려 있었다. 마치 발기한 물건을 본따 만든 것처럼.... 게다가 크기도 지나치게 크고 울퉁불퉁한 모양새가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은애의 뒤로 다가가는 아이의 움직임을 보면서 수희가 말했다.
"칵테일 한 잔 빨면요... 온 몸이 막 근질근질하고 미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렇게 온 몸을 빨아주고 만져주면 정말 미칠 것 같이 좋아요. 게다가 안쪽도 느낌이 이상해져서... 쑤시면 쑤실수록 기분 정말 캡이에요."
"너도.... 해봤니?"
"많이는 못 해보고요. 조금요."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가슴이 턱턱 막혔다. 수희의 설명을 듣는 동안 모조 성기를 착용한 애는 이미 은애에게 들러붙고 있었다. 그리고 그 커다랗고 흉악한 물건은 서서히 은애의 뒤로.... 들어갔다.
"뭐... 뭐야!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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