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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데이트-102화 (102/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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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언제나처럼 빙글거리며 웃고 있는 유미가 날 맞이했다. 몸에 착 달라붙어 있고 아슬아슬하게 가는 끈으로 되어 있는 탑 부분은 그녀의 어깨와 가슴골을 상당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옷차림은 항상 보는데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일단 궁금한 게 있어 먼저 물어본다.

"전 줄 어떻게 아셨어요?"

이것도 그녀의 능력인 건가? 자신의 몇 분 후도 그런 식으로 보이는 건가? 그러나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가게 애들치고 노크씩이나 하면서 여기 들어오는 애는 별로 없어요. 다들 벌컥벌컥 열면서 들어오거든요. 그러니 노크 소리가 들리기에 선생님일 거라 짐작했죠. 오실 시간이 되기도 했고요."

"아, 예...."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나오지 않았던 날의 전표를 달라고 했더니 그녀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보다 먼저 하셔야 되는 말씀이 있는 거 아니었나요?"

".......그게, 그러니까..."

상당히 주저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미 마음먹은 것이 있었기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지난번에는 죄송했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지난번, 뭐요?"

약간 장난기 섞인 그녀의 말투에서 이미 나를 놀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워낙 놀랄 일이라 제가 마음이 좀 어지러웠어요. 유미 씨 잘못도 아닌데 전화로 괜히 성질 부리고..... 사과드리겠습니다."

"흐음~"

콧소리를 살짝 섞어가며 말끝을 흐리는 그녀의 태도에서 살짝 불안감이 인다.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니 아까처럼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쳤지만 이내 소파에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선생님, 사과라는 건 말이죠. 사실 말 나부랭이는 필요 없어요."

"에엑?"

유미의 손이 내 어깨를 가볍게 짚고 밀쳐낸다. 뒤에 놓인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나는 황망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드레스의 어깨끈을 잡아 내리며 사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는 몸으로 받는 게 가장 확실하니까요."

날 가볍게 밀어 넘어뜨린 유미는 곧바로 허벅지 위로 올라탔다. 긴 치마인데도 불구하고 허벅지에서부터 슬릿이 주욱 나 있는 터라 그녀가 다리를 벌려 나를 올라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탄력 있는 허벅지가 내 쥬니어를 가볍게 압박하고 있었다.

"전 그렇게 딱딱한 사람도 아니고 복잡한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내 얼굴 가득히 압박해오는 그녀의 흉부 덕분에 그녀가 딱딱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겠다. 아니, 지나치게 부드럽고 몰캉몰캉해서 그 느낌에 오히려 내가 "딱딱"해지고 있다. 풍만한 살덩이가 얼굴 가득 덮여있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내 귀에 대고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선생님이 하신 실수 같은 건... 사실 저는 이미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딱히 화낼 것도 없어요. 그렇지만 전 말이죠,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아요. 선생님도, 사실 제가 싫지는 않잖아요?"

대답 대신 간신히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난 그녀에게 응어리 같은 건 없었고 그저 소란이의 불행이 안타까웠을 뿐이다. 누구에게 화를 내야 될지 몰라 일종의 화풀이를 했던 것이고... 그렇다고 사과를 받는 데에 이런 방식을 취하는 그녀까지 다 이해가 된다는 건 아니었지만....  입안에는 이미 유미의 유방 하나가 머금어져 있어서 반박이라든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아이의 일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유진이의 친구라는 것도... 들어서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뭔가 다른 방법도 찾고 있어요. 그러니 선생님이 너무 안타까워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세요."

자신의 유방 하나를 내게 내주고 내 귓불을 잘근잘근 씹어가는 그녀가 이토록 생각이 깊은지는 몰랐다. 다른 방법이라... 그게 대체 뭘까. 그러나 그에 대한 생각이 전개되기도 전에 국면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그녀는 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손을 안으로 넣어 이미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녀석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어머, 이렇게 훌륭한 걸 묵히고 있으면 벌 받아요."

"유... 유미 씨. 저는...."

그러자 그녀는 손가락 하나로 내 입을 가로막더니 한 쪽 눈을 살짝 윙크하며 말했다.

"물론 선영이나 유진이한테는 비밀로 해드릴게요."

내가 선영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그런 배려는 참으로 고맙기도 합니다만, 아니, 대체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내가 선영이랑.... 그런 건 그렇다 치고 유진이한테는 대체 왜 비밀인 건데? 흐악! 생각은 길어지지 못했다. 내 앞에 쭈그리고 앉은 유미의 입안으로 내 것이 "먹히는" 순간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 딥 쓰로트라고 하던가. 목구멍 깊숙이 단번에 쑤셔 넣더니 마치 손으로 쥔 것처럼 압박당한다. 단숨에 빨아들이고 다시 살살 구슬리는 모양새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쾌감을 급속도로 끌어올린다.

"천천히 즐기고 싶지만, 빨리 넣고 싶기도 해요. 왜냐하면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가 않거든요."

그녀는 그대로 내 위로 올라타더니 자신의 다리 사이로 내 물건을 잡아넣었다. 지그시 눈을 감고 감촉을 즐기는 그녀의 표정이 몹시도 야릇하다. 지금 이 상황, 그녀의 육감적인 몸, 출렁이는 유방, 삽입하고 있는 느낌 이 모든 것보다도 그녀의 표정이야말로 가장 야했다.

"하아... 역시.... 흐음....."

그녀는 허리를 슬슬 좌우로, 혹은 앞뒤로 움직이면서 자신의 내부를 채우고 있는 감촉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나에게 열중하고 있는 그녀와는 다르게, 난 다른 여자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한 여자랑 응응을 하면서 다른 여자를 생각한다는 건 미안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유진.

방금 유미가 날 올라타기 전 유혹하며 보여준 표정에서, 난 유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유진이 간혹 날 향해 보여준 표정에서 문득문득 이런 유미의 표정과도 같은 느낌이 났다는 게 생각났다. 그 어린 것이 나이와 맞지 않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건 아마도 핏줄의 힘인 모양이다.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아직 덜 여물어서 그렇지 만약 이대로 유진이가 잘 자라만 준다면 지금 유미가 내뿜는 색기 정도는 어렵지 않게 능가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런 녀석이 나에게 말한 이런저런 이야기, 또 그런 유진이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 확언하는 선영의 이야기도 덩달아 생각이 났다.

"선생님?"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유미의 농염한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살짝 웃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집중하지 못 하시는군요."

"아니, 저... 그게....."

"저는 유진이가 아니에요."

"네에?"

아직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그 생각은 온전히 내 머릿속에만 들어있었다. 그걸 빤히 들여다보는 것처럼 말하는 그녀에게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엉덩이를 슬쩍슬쩍 움직이면서, 또 어떤 재주를 부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날 감싸고 있는 그녀의 몸은 숫제 손아귀처럼 구석구석 훑어 내려가며 내게 말했다.

"하아.... 뭐랄까요. 이럴 때는... 참.... 난감하죠? 딸내미가 좋아하는 남자를 올라타고 있는 여자라니.... 참 최악이지 않아요? 그렇죠?"

혀로 내 귀를 한 번씩 핥아가며 그녀가 흘려 넣는 농염한 목소리는 내 뇌에 직접 작용하는 것처럼 치명적이었다. 하반신에 가해지는 감촉은 물론 얼굴 가득 내리누르고 있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숨조차 쉬지 못하게 할 정도로 색정적이었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내 목을 끌어안고 앞뒤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나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그녀가 늘어놓는 이야기는 자신의 딸에 관한 이야기였다.

"유진이는... 아직 경험이...하악....없어요.... 그렇지만.... 워낙 영특한 ... 아이라서.... 남녀 사이의 일을.... 머리로 이해하고 있죠.....흐음....잘못은 제게 있지만.... 한 번도 그걸.... 지적할 생각을 못했네요...."

그녀는 다리 하나를 들어 내 위에서 자세를 바꾸었다. 여전히 연결된 채였지만 이제는 자신의 등을 내 앞으로 내민 자세가 되었다. 내 두 손은 그녀의 가슴을 쥐게 하고 자신은 팔을 뒤로 둘러 내 목을 그러안은 채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런 유진이니.... 정말... 잘 부탁해요.... 정말이에요...."

"유미 씨... 저는....."

"쉬잇. 지금은 일단 여기에 집중해주고요. 선생님이 지금 몹시 꿈틀거리고 있답니다."

사실이었다.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이 밀려오고 있었다. 유미에게 테이블을 짚고 엎드리게 하고는 뒤에서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잘록한 허리를 붙들고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향하여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둥글고 풍만한 엉덩이의 사이에는 지옥의 불길처럼 뜨거운 곳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안에 담긴 내 몸은 그대로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한시도 가만히 있다가는 내 몸이 불타버릴 것 같은 기분이다.

퍽- 퍽- 퍽- 퍽- 퍽-

"하악....하악....선생님...좋아요...하악....하압....."

철썩거리는 살의 노래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유미의 이름을 부르며 안달복달하자 그녀는 그대로 싸달라고 했다.

"크윽...유...유미 씨....."

안에 깊숙이 박아 넣고 그대로 싸버렸다. 꿀럭이는 와중에도 아까부터 정말 미칠 듯한 감촉을 선보이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명기라는 건가 싶었다. 한참 동안 그대로 있다가 몸을 빼내자 그녀의 그 부분에서 무언가가 꾸물꾸물 흘러나왔다. 테이블에 놓인 곽티슈를 뽑아 내밀었더니 그녀가 그걸로 뒤처리했다. 그리고 몸을 돌리더니 빨고 핥아 깨끗이 해주고 바지를 바르게 해주었다.

"유미 씨, 아까 하신 말씀은 대체..."

그러자 그녀가 손가락으로 내 뺨을 살짝 찌르며 말했다.

"으음. 선생님은 역시 여자를 너무 모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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